사실 전 무한도전을 안 보거든요. 그래서 보리라는 사진 작가가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아주 나중에 지인이 아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줘서 이 작가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존재는 알았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죠.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갑작스레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던 지인의 표정이 기억납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났을까. 그분이 많은 사람들이 보리 작가를 기억하고 있더라며,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너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한 사람의 죽음에 참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때야 비로소 보리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한도전 영상을 보고, 그가 찍은 사진을 봤어요. 인터뷰도 보고... 그리고 보리 작가가 좋아졌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1년. 그녀의 유고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기간이 좀 짧아요. 다음주 화요일까지. 위치도 가기에는 좀 먼 거리입니다. 그래도 너무 좋아요. 보리 작가의 사진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게 전부일테니깐. 빙글러들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 이렇게 빙글에도 글 올려봅니다. 주말,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어떤 사람의 열정을 보고 싶다면 고고! 함께해요 :)
보리 LIGHT AND SHADOW
2014.4.3 (화) ~ 2014.4.8 (화), 6일간
10:00-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