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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만행길의 영적인 체험
지난 주말 카페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신년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잠시나마 스승님께서 저와 도반님들에게 만행의 힘을 체험시켜 주셨습니다. ​ 길을 걸으면서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내려놓고,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도 비우고 만행을 하였습니다. 그 때 만큼은 저의 잠재의식의 안 좋은 부분도 정리가 많이 되고 깊은 내면을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 않나 싶었습니다. ​ 오늘도 쉬는 날이라서 집에서 수련을 하다가 그제의 만행이 생각났는데 평상시에도 가능하다면 만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에 사는 동네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리저리 바쁘고 피곤해서 못했던 것이 내심 신경 쓰여서 집 근처에서 만행을 해보았습니다. ​ 취업 때문에 강남 근처로 이사 온지도 어느 새 두 달이 되었는데 그동안 집 주변을 그다지 둘러보지 못하여 기왕 생각난 김에 강남역 쪽으로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 역시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번화가라서 그런지 빌딩의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슬쩍 보더라도 화려하고 볼 거리가 나름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막 걷다가 문득 제 주변의 에너지 밀도가 이상하게 엄청 높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 상황을 신기하게 살펴보다가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서도 뭔가가 보였습니다. ​ 다름 아닌 사람들 마다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 같은 부분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릇이 거의 없거나 희박하였고 가끔 사람 척추만한 굵기로 제대로 빛기둥형태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그릇을 볼 때는 제 몸 크기 사이즈 그대로 환한 빛의 기둥이 뻗어있어 그릇이 남들과는 확연히 커다래 보였습니다. ​ 아무래도 그동안 저 자신이 꾸준히 수련에 정진해온 보람이 있었는지 내심 흐뭇하고 수련의 장점과 효용성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동안 주변의 에너지 밀도를 못 보다가 갑자기 인식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신년회모임 때 수련이 성장해서 못 보던 영역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 그런데 문득 서울에 인구가 많아서 에너지 밀도가 큰 것인지 아니면 에너지 밀도가 커서 사람이 많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만행을 계속 하면서 그 의문을 풀 수가 있었는데 제 시야가 한반도를 비추더니 강산이 변하듯 각지의 에너지의 밀도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 사람이 모여 나라의 중심지가 수없이 변하여 오늘날에 이른 것 같았습니다. ​ ‘그러나 과연 이런 성세가 오래갈 것인가?’라는 물음이 들었고 갑자기 눈앞에 허름한 노인의 모습을 한 이상한 영적인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 그리고 “과연 이게 얼마나 갈 것 같냐?” 면서 질문을 던져주고는 가버렸습니다. ​ 잠시나마 주변의 빌딩의 숲들이 모조리 무너지는 환영을 보고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닌 듯싶다는 감상에 젖었습니다. ​ 예전에 스승님이 해주신 말씀이 “권력과 재물과 부귀영화는 그 인과를 체험하는 삶이 지나면 손에서 떠나지만 수련한 영력과 공력만큼은 영원히 자기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 자기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길보다는 수련의 길이 더 빛나 보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 출처: 밀교의세계(명상과 만행의길) http://cafe.daum.net/vairoc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