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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21
미지를 향해 걷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모호함이 내려앉은 어둠 속에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미지의 뜻은 '아직 알지 못함'이니 종국엔 존재유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습니다. 저는 그늘에 잠겨가는 사람입니다만⁣ 망명 중인 사람입니다만⁣ 눈을 감으면 거대한 독립국이 태어납니다만⁣ ⁣ 다만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한 삶 속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호성 속, 섞여 있는 자아와 타자⁣ ⁣ 변질된 독립국을 지닌 채 어둠을 칠갑한 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 ⁣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문학과지성사 #이장욱 하루는 양치를 하려고 세면대 앞에 서서 치약을 짜려는데, 치약통이 마른 오징어처럼 바짝 메말라 있었다. 나는 안간힘을 다해 그 안에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얼마간은 내 삶이 꼭 그러했던 것 같다.⁣ ⁣ 뚝⁣ ⁣ 옷감에 물을 충분히 적시고 비누칠을 하여 거품과 함께 문댄다.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헹군 뒤 옷을 비틀자 손의 마찰로 인해 손바닥이 빨개진다. 간지럽다. 일순 눈물이 차올라 가만히 서서 손바닥을 바라본다. 비틀고 비틀어도 물은 떨어지고, 짜내고 짜내도 생은 끝나지 않는다. 석양보다 붉은 손바닥의 감촉이 온몸을 간질이고 이내 밤은 찾아온다. 별처럼 돋아나 내 몸을 일렁이게 하는 것들. 물이 떨어져 내린다.⁣ ⁣ #시간의 모서리 #자화상 #김민준 소실부락과 같은 상상의 공동체는 어디에나 있고 너무나 많은지도 몰랐다⁣ ⁣ 아동유괴, 근친 강간, 유산, 불륜, 성폭행, 가정폭력, 자살 시도……. 어디에나 있고 너무나 많은 일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일들이 형상화되어 나를 덮친다. 침몰당하지 않기 위해 잡은 나뭇가지마저 부러졌을 때, 폐부에 들어차는 물을 느끼며 생각한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쩌면 그 시작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살아있었을 뿐이다. 습해지는 손바닥을 옷자락으로 닦아내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 ⁣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민음사 #박민정 우리는 단어를 읽지만 그 단어를 살아낸다⁣ ⁣ '가치'라는 두 글자를 힘주어 노트에 눌러 썼더니 뒷장까지 글씨가 새겨졌다⁣ 마음에 살아내고 싶은 삶의 형태를 눌러쓰다 보면 온몸에 잔존하여 표현될까 싶어 오늘도 내면의 한 페이지를 연다⁣ ⁣ #아무튼 메모 #위고 #정혜윤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의 마음이다.⁣ ⁣ 절망을 온몸에 휘감고 있는 자와 절망을 안은 채 살아내고 있는 자의 공존. 수많은 죽음과 사연을 읽으며 '살아있다'는 감각에 집중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는 말이 맴돈다. 적어도 내장이 쏟아져 내리고, 부패한 채 발견되고 싶지는 않다. 아, 오늘도 살아야겠다.⁣ ⁣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마시멜로 #다스슝 한번 깨져버린 마음을 한 조각씩 주워 담아 다시 이어붙여 볼 수는 있겠지만 한번 깨졌던 흔적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 사람의 여생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 기화된 마음엔 눌어붙었던 자국밖에 남지 않는다 ⁣ ⁣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별빛들 #오수영 본래부터 인간과 세계가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이 어쭙잖게 그 존재의 의미와 목적 같은 것을 생각하려고 들 때, 인간과 세계는 부조리해진다.⁣ ⁣ 바른 것보다 구겨진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듯 구김을 더하는 이들에게 이치란 동떨어진 것이다. 그릇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반복된 행동이 삶의 태도가 된 것일까. 일상과 뉴스를 넘나들수록 얼굴이 구겨진다.⁣ ⁣ #생각의 말들 #유유 #장석훈 "네가 좋아"라는 두 마디를 이렇게 정성껏 늘여서 해주는 사람, 혹시 이번 생에 만난 적 있으신지.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을 잘 보호해주시기 바란다. 분명 반달가슴곰이나 장수하늘소 같은 멸종 위기종일 테니까.⁣ ⁣ 좋아하는 작가의 모든 책을 정독하고 그와 함께 삶의 숨을 함께 하는 이의 글은 처음이다. 이분이야말로 나에게는 장수하늘소와 같다. ⁣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을 써 내려갔던 그가 궁금해진다. ⁣ ⁣ #아무튼 하루키 #제철소 #이지수 베란다 확장을 한 창문 밖으로 저 멀리 흘러가는 한강을 보다가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그런 단어를 들으면 나는 열 손가락이 모두 바늘에 찔린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단 한 방울의 피 정도를 부르는 미미한 고통이겠지만 그런 성가시고 못마땅한 고통 뒤에 분명히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 ⁣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한들 달라질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새 살이 돋아도 흉터는 남는 것처럼. 흉진 마음을 안고 사는 자의 손이 앞 뒤로 흔들리다 사라진다. ⁣ ⁣ #작은 동네 #문학과지성사 #손보미 그런데 엄마, 한만수에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아.⁣ ⁣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 ⁣ 나는 늘 그것을 묻고 싶었는데.⁣ ⁣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 두꺼운 빙판도 얇은 곳이 있다. 미처 다 얼지 못한 구석. 많은 것을 참고 견뎠다 해서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삼킬 수밖에 없던 나날들이 떨어져 내린다. 왜 먹먹해진다고 하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입에서 피비린내가 난다.⁣ ⁣ #연년세세 #창비 #황정은 나만을 생각하며 꽃을 꽂아 편지와 함께 보내준 친구의 마음. '겨울 속 봄이 피었구나' 생각하며 붉어진 얼굴을 매만집니다. 힘듦 속에서 힘든 것만 생각하면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을 뿐이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아갔을 때 작지만 웃음 지을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걸 느끼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19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사물에 자기 자신을 반영시키며, 자신의 모습을 되비추어주는 모든 것을 아름답다고 여긴다. 니체의 말이 생각나는 여름의 나날입니다. 삶에 대한 판단, 즉 삶에 대한 가치판단은 그것이 삶을 긍정하는 것이든 부정하는 것이든 궁극적으로는 결코 참일 수 없다. 그것들은 단지 증후로서만 가치를 지닐 뿐이며 증후로서만 고려될 수 있다. ⁣ ⁣ '살아있는 인간은 논의의 심판자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시공간에 퍼진다. 그들에게 가닿지 못할 테지만 지금 이 공간에서만큼은 참 거짓이 존재하지 않는다.⁣ ⁣ 눈물을 앓고 있는 빈 모서리의 추락은 끝이 없다.⁣ ⁣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21세기북스 #박찬국 당신과 함께 사랑이란 단어를 관찰하고 싶다. 사랑을 사랑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그 짧은 단어에 얼마나 커다란 마음을 눌러 담을 수 있는지, 사랑을 발음할 때 우리 목소리의 파동은 어떤 모양인지.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 ⁣ 둥글게 발음되는 오월을 닮은 너는 차오르는 달이었다가 시골길이었다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되어 내 곁에 내려 앉는다.⁣ ⁣ #달의 조각 #빌리버튼 #하현 네 동공은 우주 같았고 그러나 빈 우주에서 나는 독백하는 배역을 맡았다 또 한 편의 여름이 재생되었다 나는 일상을 적지 않았다⁣ ⁣ 문지르는 손 끝 동공이 번진 채 사라지지 않는 밤이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나는 살아있어⁣ ⁣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미디어창비 #시요일 용기가 얹히는 날이면⁣ 섬이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말을 듣기 위해서는 정착이 필요해요⁣ ⁣ 긴 목을 통과하는 속도와⁣ 입 모양이 결정하는 소리와⁣ 섬 한 바퀴를 도느라 뒤바뀐 내용을⁣ 참작하기 위해선 섬에 살아야 하거든요⁣ ⁣ 굳이 이렇게라도 듣고 싶은⁣ 한마디는⁣ ⁣ 느린 속도에 지쳐 섬으로 가는 도중 되돌아간 이들이 많았다 가봤자 거기에서 거기겠지 별로네 후 안녕⁣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섬에서 살고 싶다며 온 이가 있다 진해진 석양의 빛으로 물든 채 벌어진 입⁣ ⁣ 사랑해⁣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문학동네 #이원하 검은것 속의 검은 것. 검은 것 사이의 검은 것. 모든 문장은 모두 똑같은 의미를 지닌다. 똑같은 낱말이 모두 다 다른 뜻을 지니듯이. 우리가 우리의 그림자로부터 떠나갈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된다. 무수한 목소리를 잊고 잊은 목소리 위로 또 다른 목소리를 불러 들인다. 사랑받지 못하는 날들이 밤의 시를 쓰게 한다. 밤보다 가까이 나무가 있었다. 나무보다 가까이 내가 있었다. 나무보다 검은 잎을 매달고.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사람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처럼. 밤이 밤으로 번지고 있었다.⁣ ⁣ ⁣ 낮의 밤과 밤의 낮 속 다른 조도 아래 광기를 입은 채 흔들리는 검은것 속의 검은 것을 관망한다. ⁣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문학과지성사 #이제니 사람의 전생에는 연못이 있고 동굴이 있는데 태어나지 못한 몸들을 돌로 가라앉히기 위해서라고, 그리고 우리는 그 돌을 하나씩 꺼내 태어나는 거라고⁣ ⁣ 아가미가 벌어진 채 육지에 버려져 바닥에 죽은 숨만 내뱉었다 ⁣ ⁣ #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사 #이병률 시작과 동시에 끝을 향하는 나의 질주는 그 끝 또한 알 수 없어 나는 언제나 시작이자 끝이지만 영락없이 과정의 어느 지점에서 달리고 있다. 어쩌면 나는 달리고 있는 게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가라 앉는, 그저 중력에 충실한 물체에 지나지 않는지도. 이미 어두운 이곳은 얼마나 깊은 수심이기에 수면을 찾을 수조차 없는 걸까.⁣ ⁣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떨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는 정의되지 못한 영속에서 살아간다. 시시한 바닥 위 습지는 붙지도 찢어지지도 못한 채 울고 있다. ⁣⁣아득한 공간에 동떨어진 소외된 존재로 살아도 한 인간이 되지 못해선 안 된다는 축축한 손끝을 잡아본다. #저크오프 #오종길 어둠과 어둠이 서로 물고 있는 지하실 풍경이 텍스트이다. 어둠이라고 적었지만 그건 햇빛이기도 하고 메아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선이기도 하다. 그게 무엇인들, "검고 깜깜하거나 거무죽죽하며 거무스름하면서 꺼뭇꺼뭇한 얼룩"들이 아닌가, 더 검은색의 언어에 다가서는 일정 일부이다.⁣ ⁣ 모든 것이 검은색이다. 무엇도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눈동자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흑의 동공을 투과한 당신의 빛은 무슨 색인지 묻지 못한 채 발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림자만 따라간다.⁣ ⁣ #검은색 #문학과지성사 #송재학 뜨고 지는 것들 속에서 오롯이 나로서 살아가는 삶이기를 바래봅니다.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20
여름밤 특유의 냄새와 소리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기에 일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김없이 해는 뜨고 밤은 찾아오며 울다가도 웃음 짓습니다. 영어는 나와 관계없는 말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쓰던 말이 아니었다. 내게 상처를 줬던 말이 아니었다.⁣ ⁣ 인간의 형태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소진되고 나면 그대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공기 중에 흩어지지 못한 우울함의 밀도가 높아진다. 그 정도로 몰릴 때면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몸을 옮긴다. 아직은. 숨을 몰아쉰다.⁣ ⁣ #2020제11회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문학동네 #최은영 가슴을 복사하는 종이. 종이를 가슴에 대고 한두 시간 가만히 있으면 가슴속 말들이 한 자 한 자 복사되어 종이로 옮겨 간다. 여기까지가 편지를 쓰는 일. 복사가 끝나면 종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한두 시간 가만히 기다린다. 머리는 종이에 적힌 말들을 그대로 두기도 하고 다 지워버리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편지를 부치는 일.⁣ ⁣ 접혀있던 것들이 쏟아져 내린다. 입꼬리 끝에 별이 맺히는 낮이면서 밤인 곳에서 홀로 빛나기 시작한다.⁣ 오늘, 한 편의 편지를 받았다. ⁣ #사람사전 #허밍버드 #정철 때때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영화, 드라마보다도 환상적으로 비극적이다⁣ ⁣ 정형화될 수 없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 그 잔여물들이 혈류를 타고 울컥거린다 검은 피가 흐르는 손바닥을 마주 잡고 한 이불을 덮는다⁣ ⁣ #가족같은소리하고있네 #사랑의모양 #요시 마음의 농도가 짙어질 대로 짙어져 검은색이 되었습니다 쓰기도 전부터 시작된 것이 많아 공백은 더는 공백이 아닙니다 종이를 얼굴에 비비며 묻어난 글자를 손끝으로 문지르면 지문에 그대가 스며듭니다⁣ ⁣ 나의 당신⁣ ⁣ 매일같이 당신을 중얼거립니다 나와 당신이 하나의 문장이었으면 나는 당신과 하나의 문장에서 살고 싶습니다⁣ ⁣ #연애의책 #삼인 #유진목 세상은 이토록 변덕스러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는 여전한 마음이 존재한다.⁣ ⁣ 공사 중 시멘트 덩어리가 잘못 떨어졌을 뿐인데 하트로 보는 나의 엉뚱함, 가지가 잘려 나갔어도 꿋꿋이 살아내는 가로수의 생을 보며 멈추는 발걸음, 날 바라보는 너의 눈빛, 듣고 싶은 소리만 담겨있는 플레이리스트, 검은색.⁣ 영원은 없다지만 영원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온난함을 잊지 않는, 인간.⁣ ⁣ #미친 이별 #달 #박근호 처음엔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내 인생은 망했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잘못 끼운 단추 하나 없더라고요. ⁣ ⁣ 카더라 통신의 수신을 약하게 한 채 자아 수신호에 따라 움직였으면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흔들릴 말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이 책, 재밌다. 수많은 일꾼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알바생의 마음으로 회사 다니기, 우선순위, 말과 말. 마흔 명의 일꾼과 든든한 마음으로 오늘도 걸어간다.⁣ ⁣ #일꾼의 말 #시공사 #강지연 #이지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 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산다는 이의 세계가 넓다. 지평을 넓히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꾸 걷고 싶게 만든다. 아, 저사람. 내가 저래서 좋아했었어. ⁣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그책 #이석원 "나는 나와 나 사이에 있는, 신이 망각한 빈 공간이다."⁣ 나는 나와 나 사이에 있어보기로 했다. 그냥 나와 나 사이에. 나와 나 사이의 빈 공간에. ⁣ ⁣ 지문과 지문이 겹쳐진 채 문양이 되어 문이 되었다 열고 닫히는 무수한 수 속에 갇힌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 신이 망각한 빈 공간 읊조리다가 눈을 감고 流失된 곳으로 간다⁣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학과지성사 #김소연 우리 자신의 현재 모습은, 각자가 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최적의 모습일 것이다.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이해하면 그의 상황까지도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지도 살려고 그런거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지도 살려고......"⁣ ⁣ #배려의 말들 #유유 #류승연 유일하게 두 세계 사이에 있는 감정이 있는데, 그리움이다 결핍은 충만을 원한다 무언가의 부재는 존재를 갈망한다⁣ ⁣ 현존의 부재가 자아내는 허망함이 유유하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며 갈망의 근본을 유추해보곤 한다⁣ 그래서일까 나의 목은 항상 돌아가 있다⁣ ⁣ #차라투스트라에게부치는편지 #좋은땅 #오소현 안녕. 나에게 잊지 못할 여름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누군가를 너만큼 좋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시는 그런 사람을 못 만난다 해도 상관없을것 같아.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나보다 혼자인 내가 더 마음에 들거든. 잘 살아라. 나는 더 잘 살게.⁣ ⁣ 아무튼 시리즈의 첫 시작이 좋다. 하루키와 메모도 빌렸는데 벌써 두근거린다. 더위에 취약해서 기피했던 계절이 다르게 보인다. 편하게 느껴지는 글에 따라 변하는 마음. 에세이의 이런 점을 좋아했었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 여름을 닮았다.⁣ ⁣ #아무튼 여름 #제철소 #김신회 힘을 내요 우리
[책추천] 사색의 계절! 생각이 깊어질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저녁 공기가 쌀쌀해지고 한 겹 더 걸쳐 입어야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해 질 무렵 하루를 마무리할 때 나도 모르게 사색에 잠겨 들지 않나요? 오늘의 나에게도 생각이 깊어지는 날들을 보낸 여러분들에게 생각의 정리를 도와줄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하루 한 번이라도 마음이 편안하길 바라는 이들에게 평온, 평화로움 속으로 인도하는 책 1일 1명상 1평온 디아 지음 ㅣ 카시오페아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S4lCN9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세상을 보고 싶을 때 다채로운 주제로 폭 넓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어슐러 K. 르 귄 지음 ㅣ 황금가지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36yAjK 일상의 편안함과 행복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숲을 통해 선물 받을 수 있는 책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지음 ㅣ 이봄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idiaue 일상에서 멀리 떠나고 싶지만 여유가 안 될 때 여행과 사색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 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안정희 지음 ㅣ 중앙북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38XvU4 잠시 생각을 멈추고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을 때 사진속 이야기로 함께 산티아고로 떠날 수 있는 책 산티아고 가는 길 김효선 지음 ㅣ 재원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GaXRjQ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2G5gWn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