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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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미제 '엽기토끼 사건' 풀리나…경찰 본격 수사
서울청 미제팀, DNA·첩보 내용 바탕 수사중 SBS '그알' 유력 용의자로 2인조 남성 지목 (사진=연합뉴스) 과거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용의자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중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팀은 사건 당시 확보한 DNA 자료와 부산경찰청에서 제출한 첩보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도 "DNA 대조를 비롯해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긴박하게 수사중이다"고 말했다. '엽기토끼 살인 사건'은 지난 2005~2006년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이다. 당시 20대 여성 권모씨와 40대 여성 이모씨가 포대에 끈으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한 여성이 사건 당일 피신하면서 숨은 다세대주택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고 진술해 '엽기토끼 살인 사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1일 미제로 남았던 해당 사건을 재조명했다. 방송에 나온 부산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2008년 신정동과 경기도 화성에서 강도강간 범행을 저지른 2인조 남성들이 '엽기토끼 살인 사건'의 용의자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2인조 가운데 한 남성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에 출소했고,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다른 남성은 올해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체모와 2인조의 DNA 성분 분석을 대조해 진범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단독] "감악산 시신, 부검 결과 나왔다"
부검결과 나왔지만..."사인 미상" 20m 거리에서 머리카락 발견..왜? 경찰, 통화내용 검토중...수사 계속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관심을 모으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감악산 사건. 저희가 한 달 전쯤에 유가족들하고 인터뷰를 했고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미스터리도 남겼고요. 그리고 한 달 만에 그 사망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와서 오늘 가지고 오셨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감악산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또 머리 없는 시신 사건이라고도 하죠. 김현정의 뉴스쇼가 처음 알린 사건입니다. 그동안 수사 계속 진행됐어요. 드디어 며칠 전에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큰 파장이었는데 그 당시에 저희가 인터뷰 내보내고 나서 유족들한테 엄청나게 많은 언론의 접촉이 왔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고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해가지고 언론 접촉을 거의 안 하셨어요. 그래서 여러분들 궁금한 게 많으셨을 텐데 후속 보도를 못 보셨을 겁니다. 저희라도 좀 이걸 알려드려야 될, 궁금증을 풀어드려야 될 의무가 있지 않은가 해서 계속 유족들과 접촉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우선 손 탐정님, 사건 개요 혹시 좀 잊으신 분들을 위해서 짧게 정리해 주실까요? ◆ 손수호> 올해 9월이었는데요. 3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자필 유서가 있었어요. 경찰이 곧바로 수색에 나섰는데 찾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실종된 지 50일 만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악산 중턱. 산책로에서 60m 정도 들어간 숲 속에서 안타깝게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 김현정> 좀 이상한 점들이 있었죠. ◆ 손수호> 일반적인 자살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혹시 이게 자살을 위장한 타살 아니냐.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살해했을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오늘 의문점을 함께 짚어보면서 함께 판단해 보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자살이냐 아니면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냐. 이게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한 달 동안에 변화된 상황들 짚어보죠. 첫 번째 의문점은 시신이 발견이 됐는데 머리가 없었다. 이거잖아요. ◆ 손수호> 굉장히 이상한 일이죠.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사체의 머리가 사라지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 김현정>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목을 매서 목숨을 끊었다면 시신이 부패하면서 분리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렇죠? ◆ 손수호>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분야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해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려면 대단히 가는 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그런데 스스로 목숨 끊을 때 과연 그 정도로, 즉 몸통과 머리 부분이 분리될 정도의 가는 끈을 준비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또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가는 끈이 사용되어서 목 부분에 출혈이 생겼고 그후에 그 부분을 여러 짐승이나 벌레 등이 집중적으로 훼손해서 분리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그런 끈이나, 다른 도구 자체가 아예 발견되지 않았어요. ◇ 김현정> 목을 맨 어떤 도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한 달 전까지 상황이었는데. 그후로도 안 나왔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안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죠. 현재는 이제 스스로 목을 맸다고 볼 물리적인 근거는 없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게 거기가 가파른 곳이었기 때문에 혹시 실족사라든지 아니면 스스로 몸을 던졌을 가능성. 그래서 굴러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 있죠. 상당히 경사진 곳이었기 때문에 실족사 가능성 상당히 있습니다. 경찰도 그쪽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했죠.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시신에서 상처가 뭐 별다른 게 발견되지 않았어요. 만약에 이게 비탈에서 굴러서 사망할 정도였다면 몸에 상처가 남는 게 일반적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또 현장을 보면요. 나무가 굉장히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수십 미터를 그대로 굴러서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굴렀다면 나뭇가지가 휘어지거나 뭔가 훼손된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그때 유족들이 그러시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만약 실족사라면 시신의 머리가 분리된 이유를 설명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결국 왜 어떻게 사망한 건지, 또 도대체 어떻게 시신의 머리가 분리되고 사라진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또 하나 의문점. 몸통 시신을 발견했는데 유족들한테 경찰이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감췄다라는 게 또 하나의 의혹이었잖아요.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걸 숨기고 화장을 하도록 권유했다라는 이 부분. 일부러 감춘 거냐. 아니면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냐.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있었던 거냐. 이 부분은 한 달 동안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 손수호> 사실 이 사건이 더욱 큰 충격을 준 게 그 의혹 때문이었거든요. 경찰은 유족들에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주장을 하고요. 또 반면 유족들은 얘기 들은 적 없다는 입장이에요.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또는 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는 어렵거든요. ◇ 김현정> 지금도 어느 쪽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든지, 나온 게 없어요? ◆ 손수호> 그런데 경찰이 딱히 그 시신의 상태를 일부러 정확히 알리지 않을 이유나 동기를 찾기는 또 어려워 보입니다. ◇ 김현정> 아니, 경찰이 괜히 수사 꼬이고 복잡해질까 봐 숨길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손수호> 시신을 발견한 건 형사계 소속의 경찰인데요. 만약에 타살 가능성이 의심돼서 수사가 확대되면 이 사건이 강력계로 넘어갈 겁니다. 그런데 형사계 경찰이 굳이 이 중대한 사실을 유족에게 감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김현정> 그러니까 귀찮아서 이 사건을 덮고 넘어가려고 했다라면 본인이 맡게 되는데, 원래 어느 사건이 타살이 되면 소속이 강력계로 바뀌어버려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환경을 또 살펴봐야 되는데 경찰이 감추고 싶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감추기 어려운 환경이 있어요. 일단 변사체가 발견되면 검안 의사가 상태를 확인하고 부검까지 진행이 되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확인하고 또 공식 기록을 남깁니다. 또 변사 사건을 지휘하는 건 검사인데, 검사에게 보내는 수사 자료에도 시신 상태에 관한 내용이 당연히 포함되죠. 또 장례를 치르려면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직접 시신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이걸 다 관리하고, 감독하고, 입맞춤을 하면서 이렇게 감출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실제로 최초 검안 후에요. 머리 부분이 없다는 게 기록이 됐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경찰이 그 사실을 감췄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유족들이 믿게 된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 ◆ 손수호> 경찰은 사망 여성의 남편에게 이야기했다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 김현정> 남편에게만 이야기했다. ◆ 손수호> 워낙 끔찍한 상태다 보니까 또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에 좀 둘러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 경황없던 유족 입장에서는 경찰의 간접적인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손 탐정의 추정으로는, 경찰이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면서, 남편한테만 얘기한 것이 의사소통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 손수호> 경찰이 이야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마는 매우 낮을 것 같고. 그리고 또 남편이 혼자 들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는 남편이 듣고 이해를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다른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남편이 듣고 알렸지만 다른 유족들이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이 부분은 한 달이 지났지만 어느 쪽도 누가 확실히 옳다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군요. ◆ 손수호> 여전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세 번째 의문점으로 넘어갑니다. 경찰이 유족들한테 시신의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장례를 치르라고 한 거죠? ◆ 손수호> 머리가 없다는 점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사실을 확신하기 어려운 정황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신 발견 후에 오히려 수사를 좀 적극적으로 확대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안타깝게도 경찰이 당시에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은 걸로 보여요. 심지어 유족들이 수색을 해 달라고 머리 찾아달라고 간청했는데도 경찰이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김현정> 녹취도 지금 있죠. ◆ 손수호> 이 부분은 경찰이 잘못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어쨌든 경찰은 다시 수색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머리를 찾았어요. 여기서 네 번째 의문이 제기됩니다. 머리가 발견된 지점. 머리가 발견된 곳이 몸통 발견 지점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즉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어요. 몸에서 분리된 머리가 어떻게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는가. 이게 자연적으로 이동한 것인가. ◇ 김현정> 이 시신이 굴러 떨어져서 숨졌다고 하더라도, 자살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많이 머리만 굴러가느냐? 이거였잖아요. ◆ 손수호> 일단 굴러갔다는 것도 짐작이죠. 가능성 중 하나인 것이고요. 시신보다 한참 아래쪽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L자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시신 발견, 몸통 발견 부분부터 L자로 150m 떨어진 곳에서 머리가 발견됐어요. 그런데 이게 그대로 굴러갔다고 보기에는 각도상 잘 맞지 않는 그런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L자니까. ◆ 손수호> 물론 굴러가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면 그걸 반박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머리가 발견된 후에 보니까 사실 백골에 가까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개골에는 충격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였어요. 이것이 또 의혹이었어요. 굴러 떨어져서 숨졌다고 하면 그것도 머리가 분리돼서 150m를 갈 정도라고 하면 상당히 뭔가 머리에 상처가 있어야 될 텐데. 그런 게 없었다고 유족이 말씀하시더라고요. ◆ 손수호> 머리 부분과 관련해서 관련된 또 하나의 의혹이 있죠. 바로 머리카락인데요. ◇ 김현정>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달 동안 뭔가 실마리 찾은 게 있습니까? ◆ 손수호> 있습니다. 우선 유족들이 처음 제기한 의문은 이런 거죠. 아무리 부패가 진행됐어도 어떻게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남지 않느냐? 이런 의문 제기했어요.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이미 백골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면 머리카락이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발견됐어요. ◇ 김현정> 어디서 발견됐어요? ◆ 손수호> 그게 더 이상해요. 지금 어디냐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부분이 의문을 더 주고 있습니다. 시신의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20m 정도 아래쪽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됐어요. 이게 참 머리카락 발견 부분은 굉장히 이상해요. 우선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됐는데 이게 나뭇잎에 덮이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사망 시점이 9월 말이었고요. 산속에서 계속 낙엽이 떨어지던 상황인데 몸통이 발견되고 그 후에 추가 수색을 하다가 경찰과 함께 수색 작업을 하던 현장에 같이 있던 유족들이 먼저 발견한 거거든요. 그런데 낙엽에 전혀 덮이지 않고 그 위에 있었어요. 일단 이 부분이 굉장히 이상하고. ◇ 김현정> 전문가 말처럼 부패했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이탈된 거라면, 머리통 옆에 있어야 되잖아요. 어떻게 20m에 따로 있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m 아래쪽에 몸통, 머리카락, 또 머리 부분이 따로 있으니까 이 부분도 참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상식적으로 설명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대단히 이상한 거죠. ◇ 김현정> 또 다른 의문점은 소지품도 발견 안 됐다는 부분이었어요. 목을 매서 숨졌든 경사로에서 떨어져서 숨졌든, 자살이면 갖고 있던 소지품은 나와야 돼요. ◆ 손수호> 고인이 핸드백을 들고 나갔거든요.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그 근처에서 핸드백 등이 보여야 되는데. 처음에 안 보였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 달이 지났는데 수색해서 나오기는 나왔어요? ◆ 손수호> 이것도 역시 추가 수색을 해서 경찰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몸통 발견 지점에서 30m 윗부분에서. ◇ 김현정> 잠깐만요. 복잡하네요. 30m 또 윗부분에서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핸드백 역시 발견 당시에 낙엽에 덮여 있지 않았습니다. 또 가방이 열린 채로 있었는데 신용카드를 비롯해서 몇 가지 내용물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없어진 게 또 있어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열렸으니까 뭐 그게 구르면서 떨어졌을 가능성은 있겠는데 발견이 안 됐군요. ◆ 손수호> 그렇죠. 사망 후에 사라진 것인지 그전에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예 빼놓고 가져간 것인지 여부도 정확하지 않죠. ◇ 김현정> 그래요. 의문점이 또 있습니까? ◆ 손수호> 휴대전화 기록과 관련된 의문점이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그때 유족이 그러셨어요. “휴대전화가 행적을 밝히는 데 굉장히 중요한 증거인데, 핸드백 속의 휴대전화도 못 찾아서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셨는데 나왔어요? ◆ 손수호> 추가 수색 작업을 통해서 머리카락 발견했고 핸드백 발견했잖아요. 이때 휴대전화 역시 발견했습니다. ◇ 김현정> 나왔군요. ◆ 손수호> 시신 몸통 발견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곳이 시신 발견 장소에서 직선 거리로 8km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 김현정> 휴대전화는 전파를 받으니까 끄게 되면 꺼진 곳이 정확히 나타나잖아요. 그게 8km 떨어진 곳이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실종 당일에 이 사망 여성의 마지막 통화는 오후 1시 10분경 남편과의 통화였어요. 그후에 가족들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졌다 켜졌다 반복하면서 통화 연결이 안 됐어요.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카카오톡 메시지. 이건 또 저녁 8시 30분경까지 확인된 걸로 돼 있어요. 그러니까 전화는 안 받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는 확인한 건지 아니면 사망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카카오톡 메시지만 확인한 건지. 이게 8km 떨어진 곳에서 전원이 꺼졌다는 점과 함께 생각하면 더더욱 이상하거든요. 이 부분 확인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한 달 동안 좀 더 드러난 정황들을 지금 정리해 주셨어요. 자살인 건지, 아니면 자살로 위장한 타살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부검 결과 아닙니까? ◆ 손수호> 결과 나왔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나왔습니까? ◆ 손수호> 저도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부검 결과 사인 미상, 알 수 없다. ◇ 김현정> 아니,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 손수호> 일단 체내에 약물 흔적이 없다는 건 확인됐거든요. 하지만 정확한 사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심지어 머리가 분리된 이유도 못 밝힌 거예요? ◆ 손수호> 네. 알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죠. ◇ 김현정> 좀 허탈하네요. ◆ 손수호> 추가 정밀 부검 또는 보충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보여요. 왜냐하면 이미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화장했습니까, 그냥? ◆ 손수호> 사실 시신 냉동 보존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요. 그리고 또 유족들이 이미 부검했고 또 기록 남겼으니까 굳이 보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또 검사 역시 그렇기 때문에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해서 장례 치를 수 있도록 지휘를 한 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후에 부검 결과가 미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물론 다시 검사해도 새로운 단서를 찾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이 사건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손수호> 다른 단서가 더 있나 이것도 굉장히 찾아봐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실종 며칠 후에 남편이 또 집을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 김현정> 그때 이것도 좀 미스터리였잖아요. 남편이 부인이 실종된 지 50일 만에 결국은 찾은 건데 집 청소는 며칠 후에 다 해 버렸다 해서. ◆ 손수호> 지금은 또 가구, 짐을 뺀 상태인데요. 이사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청소를 했기 때문에 메모를 비롯한 다른 단서도 찾기도 어려워진 상태였고요. 이제는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한 경찰의 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경찰이 통화 내역 지금 자세히 검토하면서 주변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수사는 계속되고 있습니까? ◆ 손수호> 네.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이대로 미궁에 빠진 건가요? ◆ 손수호> 이미 미궁에 빠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유족들은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부검에서 뭔가 나왔다면, 시신을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주변에 다른 어떤 자료가 있었다면, 뭔가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새로운 사건의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탐정 손수호 수고하셨습니다.
[단독] 감악산에서 발견된 시신, 머리 없는데 사건종결?
유서 써놓고 나간 딸 50일만에 발견 장례 직전, 머리 없단 사실 알게 돼 담당 경찰 "남편에게 사실 알렸다" 150m 떨어진 곳에 머리..머리카락 없어 굴러서 사망했다는데 왜 상처가 없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피해자 유족) 참으로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0대 여성이 실종 50일 만에 감악산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이 됐는데 경찰은 사인 불명으로 처리를 하고 유족들에게 장례를 치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유족들에게 얼굴 상태가 너무 참혹하니 확인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머리 부분을 가린 채 시신을 확인하도록 했고요. 장례 절차에 들어가서 발인하기 전날 유족들이 끝내 시신 전체를 확인했더니 시신의 머리가 없었던 겁니다. 그제야 다시 수색 요청했고 바로 다음 날 시신이 발견된 지점 150m 떨어진 곳에서 머리가 발견이 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또 왜 경찰은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유족들에게 감춘 채 장례를 치르게 하려 했을까요? 저희에게 제보를 주신 유족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사망한 여성의 부친입니다. 만나보죠. 아버님 나와 계세요? ◆ 유족>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충격이 크실 텐데 이렇게 용기 내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결국 장례는 아직 안 치르신 거죠? ◆ 유족> 네, 장례는 아직 안 치렀어요. 머리가 없어서 못 치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장례를 하시던 중에 그러면 그 사실을 발견하고 중단하신 거예요?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 처음부터 좀 훑어보죠. 그러니까 이미 결혼해서 살고 있던 따님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은 건 언제십니까? 일러스트=연합뉴스 ◆ 유족> 실종됐다는 것은 9월 25일이에요. 사위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집에 도착하니까 OO이가 없다. 저걸 써놓고 나갔다고. 가봤더니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유서가. ◇ 김현정>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자살을 암시하는 것이 분명히 써 있었나요? ◆ 유족> 거기에 뭐라고 써 있냐면 이거 보는 순간에는 저는 없다고. 이승에는 없다고 그런 식으로. ◇ 김현정> 딸이 유서를 써놓고 나간 걸 발견하셨기 때문에 부모님과 사위가 다 같이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테고 찾아달라고 하셨겠죠. ◆ 유족> 네. ◇ 김현정> 그랬더니요? ◆ 유족> 11월 14일날 (감악산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50일 만에 발견됐어요. ◇ 김현정> 50일 만에 발견했어요. 경찰이 수색을 하다 발견한 겁니까? 아니면 발견이 된 겁니까, 어디서? ◆ 유족> 수색견으로 찾았어요. ◇ 김현정> 50일 만에 산에서 수색견이 찾아냈어요? ◆ 유족> 찾았는데 병원으로 도착했죠, 병원 차로. ◇ 김현정> 그때까지도 아버님은 확인을 못 하신 거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을 한 겁니다, 시신을. ◆ 유족> 네, 맞습니다. 옮겨놓고 검안을 하면서 유족들한테 한 사람만 오라고 했는데 사위하고 안식구 같이 내려갔어요. 같이 내려가봤더니 얼굴 부위는 보지 말라, 위에서부터 그 형사 담당이. ◇ 김현정> 왜요? ◆ 유족> 흉측스럽게 생겼다고. ◇ 김현정> 너무 흉측하니까, 잔혹하니까, 얼굴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 ◆ 유족> 네, 그랬어요. 다 그렇게만 믿고 있었죠. 믿고 있으면서 18일날 부검에 들어갔어요, 월요일날 서울로. 부검 들어갔다 와서는 왔다고 도착했다고 나한테 전화가 와서 장례를 치러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세 번을 말했거든요. 내일 아침에 내가 얼굴 보겠다. ◇ 김현정> 그때까지는 그럼 아버님은 한 번도 몸의 일부분도 보지 못하셨던 거고. ◆ 유족> 아무것도 못 봤어요. ◇ 김현정> 어머님과 남편분만 하반신을 확인한 거군요? ◆ 유족> 네. ◇ 김현정> 장례를 들어가고 나서 내가 그래도 한번은 봐야겠다 하신 거예요? ◆ 유족> 네, 그 말을 세 번 했어요. ◇ 김현정> 경찰한테? ◆ 유족> 병원 관계자한테. 그랬더니 밤 11시 반에 불러들여서 하는 말을 들으니까 진짜 하늘이 두 쪽으로 쫙 갈라질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무슨 말을 들으신 거예요, 그때? ◆ 유족> 얼굴 전체가 없다고 해서. 머리 전체가 없다고 해서요. ◇ 김현정> 그러니까 병원 직원에게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병원 직원이 얘기를 해 줬군요? ◆ 유족> 네, 머리 전체가 없다고. 전체가 없다고. ◇ 김현정> 머리 전체가 없다 함은 그러니까 목 부위부터 없다는 얘기입니까? ◆ 유족> 네. ◇ 김현정> 그때까지 경찰은 한 번도 그런 암시도 안 했습니까, 그 부분을? ◆ 유족> 경찰은 아까 말대로 흉측스러우니까 보지 말라고 그 말만 그때 당시에 한 번 하고 말 안 해줬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유족> 그리고 검안실에 들어갔다 나와서도 그런 말도 안 해 줬어요. ◇ 김현정> 그렇게 하고 나서 그러면 그 말을 병원 직원에게 듣고. ◆ 유족> 내가 바로. 담당 형사한테 전화를 했어요. 내가 그랬어요. 형사님 사진 찍어놓은 거 있죠, 핸드폰에? 있대. 있으면 그 사진 좀 보내주세요. ◇ 김현정> 최초 발견했을 때 그 사진. ◆ 유족> 그랬더니 나더러 하는 소리가 경찰서로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경찰서를 가기 전에 나한테 한두 장만 보내주면 되지 않느냐 그랬더니 신경질을 내더라고 막. 담당자가 신경질을 내길래 끊기 전에 우리 사위도 지금 다 얼굴 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 그랬더니 사위한테는 없다고 말을 했다 그래요. ◇ 김현정> 사위분은 그럼 들으신 겁니까, 혹시? ◆ 유족> 그래서 내가 사위를 불렀어요. 자네, 형사한테 말 들었는가, 머리 없다는 소리? 그랬더니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지더라고. 못 듣고 아까 말한 대로 얼굴이 흉측스럽다고 그 말만 들었다는 거예요. 경찰은 목 부위 위로는 없다고 말했다고. 사위는 그게 아니다. 분명히 얼굴 부위가 흉측스럽고 나빠서 안 보여줬다고 했지 언제 전체가 없다고 했느냐. 끊고 나서 세 번째가 오더라고 전화가. 세 번째 오는 건 하도 내가 괘씸스러워서 핸드폰을 넘겨주면서 사위한테 넘겨주면서 내가 녹음을 했어요, 핸드폰에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아버님, 그 내용을 저희에게 주셨잖아요. 그걸 함께 청취자들과 들어보도록 하죠. ☎ 양주 경찰> 그럼 내일 당장 찾아서 머리를 저희보고 찾아 놓으라는 말씀이잖아요. ☎ 사위> 수색 좀 해 달라는 거죠. ☎ 양주 경찰> 그럼 만약에 찾아서 못 찾으면 안 하실 거예요, 장례식을? ☎ 사위> 지금 아버님은 찾을 때까지 안 하신다고 하니까. ☎ 양주 경찰> 그럼 저도 사장님 말씀대로 그냥 아무 대가도 없이 쉬는 날에 가서 무조건 사장님이 오라고 하실 때 나가서 저도 다 해야 되겠네요, 저도? ☎ 사위> 아니, 요청만 해 달라는 거죠. ☎ 양주 경찰> 요청하면 제가 나가야 돼요, 사장님. 그 산 아무도 모르잖아요, 위치를. 솔직히 말해서. ☎ 사위> 찾아야 될 거 아니에요. ☎ 양주 경찰> 사장님 그렇게 저한테 요구하시면 제가 그걸... 저도 솔직히 말해서 기분 나쁜 게 사장님, 제가 말씀을 분명히 드렸는데 사장님 못 들었다고 말씀하시는 거 자체도 이해가 안 가고. ☎ 사위> 없다고는 안 들었다니까요. ☎ 양주 경찰> 사장님 저하고 아침에 나눈 대화는. ☎ 사위> 없다는 얘기는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아침에 얘기할 때도 없다는 건 없었어요. ◇ 김현정> 이렇게 지금 실랑이가 붙었네요, 안 알려줬다는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사위하고 실랑이가 붙고 그다음에요? ◆ 유족> 그러고 끊었어요. 끊어놓고 그 이튿날 수색을 한다고 하더래요, 사위한테. 그 이튿날 수색을 해가지고 오후에 수색해서 1시간 만에 발견이 됐어요, 머리 전체가. ◇ 김현정> 어디서 발견이 됐습니까? ◆ 유족> 시체에서부터 150m 밑으로 굴렀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네들이. ◇ 김현정> 150m 떨어진 곳으로 굴러떨어진 것 같다. ◆ 유족> 네. 그런데 거기서도 이상한 말은 뭐냐. 그러면 높은 데서 아래로는 구르게 돼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150m 정도 내려왔는데 산 쪽으로 5m 정도 올라갔대요, 높은 대로. 올라가 있대요. ◇ 김현정> 마치 V자가 되듯이요? ◆ 유족> 네. 그게 각도가 또 안 맞고 제대로. 그런데 나는 지금 아직도 머리 부위나 아직 내 차례가 안 돌아와서 안 봤거든요. 안 봤는데 안식구하고 사위가 봤는데 머리카락도 하나도 없대요. ◇ 김현정> 머리카락이 없다? 50일 만에 발견됐기 때문에 뭔가 부패가 됐거나 혹은? ◆ 유족> 아니, 부패가 되더라도 머리카락은 몇 가닥이라도 남아 있어야 되는데 한 가닥도 없어요. ◇ 김현정> 산이었기 때문에 산짐승에게 공격을 당했다거나 이랬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유족> 그런데 안식구가 말하는데 산짐승이 먹었으면 이빨 자국으로 약간씩 멍이 들거나 깨지거나 했을 텐데 하나도 없어요. 지금 병원 관계자가 들고 보여주면서 하나도 금 간 것도 없고 깨끗하다고 한대요, 100%가. ◇ 김현정> 산짐승이 물어뜯었다면 이빨 흔적이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다? ◆ 유족> 없고 만약에 150m 굴렀으면 위에서부터 굴렀으면 자갈땅 그런 것이 많이 울퉁불퉁하니까 깨지거나 그런 게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없대요, 금간 것도 없고. ◇ 김현정> 그게 지금 미스터리라는 말씀이신 거죠? ◆ 유족> 네, 미스터리예요. 지금 사람들이 다들 그래요. 이건 타살이다. 그런데 저번에 장례식 치르라고 나온 것이 검사가 뭐라고 했냐면 ‘미상’ 그렇게 나왔어요. ◇ 김현정> 제가 정리를 잠깐만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시신이 발견되고 장례를 치르던 중에 머리가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알게 된 바로 다음 날 수색을 해서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찾아냈는데 이것이 굴러떨어졌다고. 물론 이것도 여기까지도 문제입니다마는 굴러떨어졌다고 해서 찾아낸 그 머리의 위치도 굴러떨어진 각도에서 벗어나 있었고 게다가 시신의 머리의 상태도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몇 가닥도 없어요? ◆ 유족> 1개도 없어요. ◇ 김현정> 머리카락이 뜯겨질 수도 있지만, 굴러떨어지는 과정에서.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나도 깨끗하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다? ◆ 유족> 이상한 점이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변사자를 발견하게 되면 경찰서장에게 경찰이 보고를 한 후에 검사가 검시를 하게 돼 있습니다. 범죄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즉시 수사를 하게 돼 있거든요. 그 부분은 검사가 해야 되는 행위인데 검사가 보기는 봤답니까? ◆ 유족> 그건 몰라요. ◇ 김현정> 몰라요? 검사가 봤다면 머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테고 이거는 뭔가 수사를 좀 해야 된다 혹은 머리를 찾아내야 된다. 뭐라고 지휘가 내려졌을 텐데 머리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종결이 됐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네요? ◆ 유족> 네, 저도 그래요. 그래서 내가 화가 나고. ◇ 김현정> 그러면 따님이 발견된 장소에 줄이라든지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떤 행위를 보여주는 단서는 있었다고 해요? ◆ 유족> 없어요, 줄도 없어요. ◇ 김현정> 없어요? ◆ 유족> 없는데 그 사람들은, 하도 기가 막혀서 내가, 뭐라고 하냐면 위에서 굴렀다, 헛발 디뎌서. 그러면 헛발 디뎌서 굴렀으면 옷이 찢어지고 사람 몸에 멍들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깨끗해요. ◇ 김현정> 그리고 굴러떨어져서 숨질 정도의 그런 가파른 곳이었어요, 거기가? ◆ 유족> 거기가 한 7-80도 돼요, 각도가. ◇ 김현정> 아, 70-80도 돼요? 그러면 가파르긴 가파르네요? ◆ 유족> 거리가 한 50-60m 되겠더라고요. ◇ 김현정> 정상에서부터? ◆ 유족> 등산로에서부터. ◇ 김현정> 등산로에서부터 깊이 들어갔다는 말씀이에요, 5-60m. ◆ 유족> 네, 그런데 거기에서 굴렀으면요. 가다가 나무들이 참나무들이 아름짜리가 많아요. 그런데 거기 부딪혀서 그 중간중간 걸리게끔 돼 있어요. 그리고 만약에 거기까지 굴렀다 치면 나무가 자잘한 나무들이 많아요. 볼펜자루 같은거, 손가락 같은 거. 그게 한 20-30개 되는데 나무가 1개라도 부러진 게 1개도 내 눈에 띄지 않아요. ◇ 김현정> 굴러서 숨질 정도였다면 몸이 찢겨져 있거나 옷이 찢겨져 있거나 나무가 부러져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이 사체가 놓여 있었다는 거고 그나마 머리 부위는 없었던 거고. ◆ 유족> 네. ◇ 김현정> 줄이라든지 어떤 도구라든지 이런 게 나온 것도 없고요? ◆ 유족> 네, 없고. 오히려 핸드폰하고 핸드백 그게 하나도 소지품이 발견이 안 됐어요, 지금도. ◇ 김현정> 소지품 발견이 안 됐어요? ◆ 유족> 네. 핸드폰도 없고 그다음에 소지품도 하나, 하나도 발견 못 했어요, 핸드백에. ◇ 김현정> 지금 산을 샅샅이 뒤져서 발견됐는데 주변에서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요? ◆ 유족> 네,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 김현정> 굴러떨어지는 사이에 혹시 휴대폰하고 가방은 어디 다른 데로 흩어진 건 아닐까요? ◆ 유족> 내가 보고 또 거기도 수색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발견을 못 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나도 했지만 사위가 소지품 좀 찾아달라, 수색 좀 해 달라 신청을 했다 하더라고요. ◇ 김현정> 이렇게만 들어도 참 의심스럽고 의문 투성이인데 이 상황에서 그냥 사건을. ◆ 유족> 미상. ◇ 김현정> 사인 미상으로 종결하려고 했다. 사인은 미상이고 유서가 나왔으니 자살로. ◆ 유족> 네, 그 뜻이죠. 그 애가, 벌레라면, 벌레 몸에 하나만 닿아도 무서워하고 앞에 벌레만 있어도 벌벌 떨어요, 애가. 그리고 등산, 그런 거 산에 올라가는 거 일절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 끊겠다고 결심을 했더라도 그렇게 혼자서 깊은 산속까지 가서 굴러떨어지는 방식을 택했을 리는 없다는 게 아버님의 확신이시군요? ◆ 유족> 그리고 옷도 찢어진 데도 하나도 없어요. ◇ 김현정> 지금 부검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하셨죠? ◆ 유족> 네, 부검은 했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왔어요. ◇ 김현정> 결과가 한 달 정도 걸리는 상황. 유서가 나왔고 이게 정말 자살인지 타살인지 우리가 이 이야기만 들어서 알 수는 없습니다. 결론은 못 내립니다마는 분명한 건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특히 신체의 일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마치 있는 것처럼 유족에게 말을 안 하고 그냥 장례 치르고 화장을 하게끔 사건을 종결하려 했다는 그 부분이 지금 가장 큰 문제네요. ◆ 유족> 네. 이해가 안 가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 김현정> 지금 경찰 쪽의 입장은 뭡니까? ◆ 유족> 경찰 쪽은 사위한테는 말했다. 사위는 그렇게 듣지 않았다. 우리 병원 사무실에 같이 있었었거든요, 사위랑. 같이 있을 때 얼굴은 보지 말라. 사위랑 다 있을 때, 전체 다 있을 때 그랬어요. ◇ 김현정> 설사 사위가 알았다손 치더라도 경찰이 이렇게 종결할 수는 없는 거죠. 설사 말을 했다고 치더라도 이것은 분명히 범죄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이는데, 의문 투성이인데 그대로 이렇게 종결을 시켜버릴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 기막힌 사연이 국민 신문고에 올라가고 저희가 이걸 제보받았고 그 다음에 저희가 경찰 쪽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습니다마는 지금 경찰은 일절 전화를 받고 있지 않아서 경찰의 입장을 저희가 직접 확인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의 입장이 나오면 저희가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는 것으로 하고 여기까지만 들어도 사실은 참 미스터리한 사건이고 이렇게 종결이 될 수가 있는 건가. 의심스러운 사건인데요. 유족들 힘드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저희도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얼마 전 감악산에서 발생한 의문 투성이의 사망 사건. 그 제보자이자 유족 저희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사건 재구성] "아이 유산 뒤 홀대" 복수 꿈꾼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사건 공소장 토대로 사건 재구성 피고인 고유정. (사진=자료사진)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 지난 7일 의붓아들 살해 혐의가 추가돼 1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의붓아들 살해사건'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고 씨가 2차례 유산 과정에서 현 남편이 자신을 홀대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사실을 토대로 고 씨의 범행을 재구성했다. ◇ 유산 뒤 현 남편, 피해자 사진 올리자 분노 고유정이 현 남편 홍모(37)씨의 아들(5)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건 지난해 10월 말이다. 홍 씨와의 사이에 임신한 아이가 유산된 직후였다. 고 씨는 태명을 '뽀뽀'라고 짓고 혼자서 태아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아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었다. 아이를 유산했지만, 홍 씨가 위로해주지 않고 오히려 다툼만 계속되자 고 씨는 10월 20일 충북 청주시의 자택에서 친정집이 있는 제주도로 가출했다. 홍 씨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그러다 10월 23일 홍 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피해자의 사진으로 변경한 것이 화근이 됐다. 고 씨는 다짜고짜 홍 씨에게 "나를 기다려? 속 시원했겠지. 10주 가까이 네 새끼였던 뽀뽀와 ○○(전남편 아들)까지 능멸한 거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에도 폭언이 담긴 메시지는 계속됐다. 10월 26일엔 "난 어차피 잃을 거 없거든 네가 뭘로 매장시키든 상관없어, 네 맘대로 해봐라, 그 이상 네 모든 걸 다 무너뜨려 줄 테니까"라고 보냈다. 특히 고 씨는 가출 후 마치 유산으로 출혈이 있어 부산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거짓말하면서 홍 씨에게 10월 29일 병원비를 줄 것을 요구했으나, 홍 씨가 입원 사실을 의심하자 극도로 분노했다. 고 씨는 "입원했다고!!!!" "십 주 가까이 품는 동안 이미 아기는 내 아기였고, 상실감 너무 크고, 미치기 직전까지도 갔어, 당신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기분인 거야" "너 상상 이상으로 무너뜨리고 떠나주마" 등의 메시지를 홍 씨에게 보냈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이 시점부터 '고 씨가 현 남편이 유산한 자신과 ○○(전남편 아들)을 홀대하고 피해자만 진정한 가족으로 아끼자 강한 적대심과 분노로 가득 차 피해자를 살해해 홍 씨에게 복수할 것을 마음먹었다"고 적시했다. ◇ 수면제 처방 직후부터 현 남편 잠버릇 거론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37)씨가 아들 생전에 함께 촬영한 사진. (사진=홍 씨 제공) 고유정의 범행은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 처음부터 의붓아들이 자는 사이 질식시켜 살해하고는, 그 책임을 홍 씨의 잠버릇 때문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사전에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한 정황은 고 씨가 지난해 11월 1일 제주시의 모처에서 수면제 성분인 명세핀정을 처방받은 직후부터 이뤄졌다. 가출했던 고 씨는 다음날인 2일 청주시의 자택에 갑자기 돌아온 뒤 하룻밤을 잔 후 친정집이 있는 제주도로 재차 가출했다. 그러면서 4일 홍 씨에게 "잠결에 막 힘에 눌리는 기분에 잠 깼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다. 홍 씨의 잠버릇을 지적하는 문자는 11월 초부터 의붓아들 살해사건이 벌어졌던 지난 3월 2일 직전까지 이어진다. 홍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유정이 제 잠버릇을 처음 얘기 꺼낸 게 작년 11월 4일이었다. 그 전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유정은 '11월 4일'부터 홍 씨의 제주도 친정집에 있었던 피해자를 청주 집으로 데려오자고 홍 씨에게 수차례 요구했다. 고 씨의 제주 친정집에 있었던 ○○(전남편 아들)보다 먼저 데려오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어린이집 문제로 올해 2월로 연기되자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2월 초 한 차례 더 유산을 경험한 고유정은 재차 범행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2월 28일 피해자가 제주에서 청주로 온 지 3일 만인 3월 2일 범행한다. ◇ '수면제 차' 현 남편에 먹인 뒤 범행 사건 당일 고유정은 미리 자신은 감기에 걸려 따로 자겠다고 말한 뒤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범행을 시작한다. 3월 1일 밤 9시부터 10시 사이 홍 씨가 피해자를 화장실에서 씻기고 중간 방에서 잠을 재우는 동안 지난해 11월 미리 처방받았던 수면제를 홍 씨가 마실 찻잔에 넣었다. 밤 10시쯤 홍 씨가 피해자를 재우고 거실로 나오자 함께 차를 마시자고 한 뒤 수면제가 든 차를 홍 씨에게 먹였다. 이후 12시쯤 홍 씨는 피해자와 같은 침대 위에 누워 '평소와는 다르게'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이후 고유정은 다음날인 2일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 홍 씨가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홍 씨 옆에서 엎드린 자세로 자는 피해자의 얼굴을 침대에 파묻히게 한 뒤 10분여간 뒤통수를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의붓아들 살해사건 첫 재판이 열린다. 하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고유정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재판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2017년 6월 2일 전남편인 강모(36)씨와 이혼한 뒤 그해 11월 홍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충북 청주시에서 홍 씨와 함께 살다 올해 의붓아들에 이어 전남편까지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인터뷰] '고유정 사건' 펜션운영자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
고유정 범행으로..5년된 펜션 폐업 제주 마을에선 죄인 아닌 죄인처럼 퇴실 때 고유정 짐 많아, 도움 거절 펜션 주인이 청소했다? "가짜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고유정 범행 펜션 운영자 가족)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며칠 전 재판에서는 범행 직후 고유정이 아들에게 천연덕스럽게 했던 말과 행동이 드러나면서 더욱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유정은 전남편 살해하고 화장실 청소한 뒤에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죠. ‘엄마가 물감 놀이하고 왔다.’ 그리고요. 펜션 주인과도 통화를 했는데 차분하고 태연하게 받았답니다. 결국 남편의 성폭행 때문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지금부터 만날 분은 이 사건의 숨은 피해자입니다. 바로 고유정이 머물렀던 펜션의 운영자 가족인데 이분들 그 사건 이후로 말 못 할 고통을 겪고 있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 김현정> 일단 지금 제주도 펜션은 어떤 상태인가요? ◆ 펜션 운영자 가족> 폐업 신고를 했고 현재는 운영을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문 닫았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너무나 큰 사건이 되어버렸고요. 또 여러 가지 언론 방송을 하면서 좀 펜션 업장이 특정이 되면서요. 더 이상 운영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이 돼서 폐업 신고를 하고 운영을 현재는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파셨어요? (사진=고상현 기자) ◆ 펜션 운영자 가족> 아니요. 지금 사건이 이렇게 된 마당에 부동산 매매가 사실은 어려운 상태가 됐고요. 현재는 그냥 비어 있습니다. 가끔 가서 관리 좀 하고요. ◇ 김현정> 그래요. 언제부터 운영하셨죠, 이 펜션? ◆ 펜션 운영자 가족> 한 6년 전에 시작을 해서요. 거의 만 5년을 딱 영업했었습니다. ◇ 김현정> 만 5년. 이게 부모님께는 전 재산이었다고 제가 들었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제가 10년 전쯤에 제주에 먼저 이주를 했고요. 은퇴하시고 고향에 계시던 부모님을 제 권유로 제주에 6년 전쯤에 오셨고요. 은퇴 자금을 가지고 펜션을 운영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 재산 털어 넣고 온 힘을 다해서 5년 동안 운영하던 펜션이 이렇게 된 뒤에 지금 어떻게 지내세요? ◆ 펜션 운영자 가족> 경제적으로도 거기가 유일한 수입처였는데 경제 활동이 중지가 돼버렸고 또 가지고 있던 은퇴 자금은 다 그렇게 부동산에 묶이게 되었고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경제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요. ◆ 펜션 운영자 가족> 지인분들은 걱정을 많이 해 주시고요. 그리고 펜션이 있던 곳이 사실 제주도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거든요. 마을 주민분들한테도 굉장히 큰 피해를 드려서 저희가 이제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서 오가는 중에 마주치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럽고요. 그래서 저희 자녀들 입장에서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부모님이 혹시 마음의 병을 얻지 않으실까 걱정이 돼서 굉장히 노심초사하고 있고요. ◇ 김현정> 누워 계세요? 한동안 앓고 누워 계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 펜션 운영자 가족>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고향을 떠났을 때는 정말 큰 결단을 하고 수십 년 사셨던 터전을 떠나서 새로운 일을 제2의 인생을 사셨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생겨버려서 마치 뭔가 인생이 마지막에 가서 망가진 것 같기도 하고 실패한 것 같기도 하고. TV만 틀면 뉴스가 쏟아져 나오니까 그 기억들을 계속 복기를 시켜주는 과정들이 정말 뭐 저도 이렇게 오랫동안 1면을 장식한 뉴스를 처음 봤을 정도로 사실 이게 굉장히 시끄러운 뉴스였잖아요. 그래서 심리 치료를 하러 다니셨고요. ◇ 김현정> 심리 치료까지. 그러니까 이게 여러분, 이 사건에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인 셈이에요.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이 벌어진 장소의 주인이라든지 목격자라든지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피해가 가는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문제인데 이런 피해자가 또 등장하네요. 그럼 고유정 측의 접촉은 전혀 없었어요, 변호사 통해서라도?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고유정 측에서 먼저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든지 이런 것도 전혀 없었고요?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럼요. 그런 일은 없었고요.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사흘 전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말씀 듣고 보니까 어디다가 ‘우리 피해 당했어요. 이런 인생이 망가지는 피해를 당했습니다’라고 하소연할 데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그야말로 그냥 속으로 속앓이 피멍이 드는 거네요. 이번 고유정 사건의 숨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유정이 머무르고 살인을 저지른 그 펜션의 운영자 가족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고유정의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우리를 또 한번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 뭐냐 하면 사건 당일에 펜션 주인, 부모님이시죠. 펜션 주인과 고유정이 통화한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어요. 고유정하고 그날 밤에 직접 통화하신 건 아버님, 어머님 중에 누구세요? ◆ 펜션 운영자 가족> 아버님이시고요. ◇ 김현정> 아버님. 왜 통화를 하게 되셨죠?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러니까 저희 운영 시스템이 손님과 대면을 하지 않고 입실하고 퇴실하는 방식이거든요. ◇ 김현정> 무인 펜션이라고 하나요, 그런 걸? ◆ 펜션 운영자 가족>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출입문에 도어락을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고요. 입실했다고 전화를 주시면 저희가 안내를 해 드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그날 입실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가 계속 오지 않아서요. 전화를 몇 차례 했었는데 계속 받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저녁 늦게 처음 통화가 됐는데요. ◇ 김현정> 그 저녁 늦게가 몇 시쯤으로 기억하세요? ◆ 펜션 운영자 가족> 9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밤 9시가 되어서야 통화가 됐는데. ◆ 펜션 운영자 가족>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잠깐 뭐 하고 있으니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 시각이 이제 와서 보니 범행 직후 시각인 것으로 지금 검찰이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에 통화가 되신 거예요.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런데 전화를 금방 줄 것처럼 하고 끊었는데요.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버님 입장에서는 더 늦기 전에 안내를 하고 밤이 늦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한 10시경에 아버님께서 다시 전화를 한번 했습니다. 아이가 전화를 받았고요. 그리고 고유정이 전화를 다시 받아서 저희가 안내를 쭉 해 드렸고요. 펜션 이용 방법이나 보일러는 어디서 켜는지. 전화를 그날 다 하고 끊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특이한 점이 하나도 없었고요. ◇ 김현정> 목소리도 그냥 태연하고 밝았대요? 어떤 식으로 기억하세요? ◆ 펜션 운영자 가족> 아버님께서 지나고 나서 말씀하시는데 전혀 그럴 목소리가 아니었고요. 그리고 퇴실하는 월요일에는 아침에 고유정한테 전화가 왔어요. 혹시 늦게 나가면 언제까지 나가면 되는지를 물어왔어요. ◇ 김현정> 그때도 역시 목소리는 평범했나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평범했고요. 그래서 아버님께서는 12시 안에는 그래도 퇴실해 주셔야 한다. 이렇게 안내를 했고요. 그리고 시간이 돼도 퇴실을 안 하셔서 아버님이 12시가 다 돼서 펜션으로 가셨고요. ◇ 김현정> 직접 가셨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퇴실하는 고유정하고 마침 마주쳤고요. ◇ 김현정> 그때 모습은 어떻게 기억하세요?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펜션 운영자 가족> 혼자 있어서, 혼자서 큰 짐들을 나르고 있어서 아버님이 큰 짐을 좀 도와줄까 하는 마음에 ‘남편은 없냐?’고 그러니까 고유정이 먼저 아이랑 갔다고 얘기를 했고요. 고유정이 처음 예약 전화를 할 때 제가 아버님 옆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시니까 전화가 오면 보통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세요, 전화를 좀 멀리 두시고. 그런데 그날 특이했던 점은 고유정이 저희 아버님한테 주인이 정말로 와보지 않냐고를 몇 차례 확인을 했어요. ◇ 김현정> 중요한 포인트네요. 진짜로 주인이 펜션에 와보지 않냐. 들르지 않냐고 몇 번 확인을 했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왜냐하면 저희가 기존에 안내도 되어 있고 주인과 마주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라고 이런 광고가 이미 여러 번 돼 있는데요. ◇ 김현정> 돼 있는데도 또 묻던가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물어서 사건이 생겼다고 경찰한테 저희가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먼저 그 전화 통화를 특정을 했습니다. 그 사람인 것 같다고. ◇ 김현정> 그러니까 경찰이 살인 사건 이런 게 일어났다, 그 펜션에서. 이 얘기를 듣자마자 그 여성이 떠오르셨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왜냐하면 그거 물었던 손님 아니냐고를 떠올릴 정도로 좀 특이한 통화였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아버님이 찾아가셨을 때 이제 나가야 될 퇴실 시간이 됐는데도 퇴실하지 않아서 찾아가셨을 때 짐이 많았다고 했는데 그 짐이 지금 생각해 보면 사체가 담긴 봉투였던...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러니까 아버님이 생각하기에 여자 혼자 큰 짐을 나르고 있으니까 비도 오고 해서 차까지라도 옮겨드리려고 들어드리려고 하니까 만지지 말라고 그때 고유정 말이 제가 좀 예민하고 그러니까 짐에 손 안 댔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 김현정> 짐이 사실 무거우면 도와주겠다고 하면 고맙습니다 해야 될 텐데 제가 예민하니까 만지지 말아라.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리고 이제 아버님은 펜션 내부에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서요. 평상시처럼 청소를 하셨고 그날 오후에 바로 다른 손님들이 오셔서 지금 지나고 나서 굉장히 그분들한테 죄송한 일이 됐지만 그분들도 아무 일도 있었는지 모르고 3박 4일 동안 다녀가셨고요. ◇ 김현정> 지금 듣고 보니까 정말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행위라고 보기에는 아주 미심쩍은 점이 이 펜션 주인 노부부와의 통화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증언이 나온 것 같습니다. 하여튼 선생님,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예요. 그야말로 숨은 피해자. 어디다가 하소연할 수도 없었던 숨은 피해자인데 꼭 지금 우리 청취자들께 오늘이 첫 언론 인터뷰시죠..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러니까 사건 초기에요. 펜션 주인이 현장을 말끔히 치웠다, 비밀로.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김현정>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임의로 훼손했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그런데 그렇지 않고요. 고유정이 일단 첫 번째 청소를 하고 간 상태에서 저희가 말씀드렸다시피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서 손님을 받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이게 정말 사건이 된 후에 그걸 저희 임의대로 청소를 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말이 안 되죠. ◆ 펜션 운영자 가족> 저희가 다 경찰의 통제를 받았고요. 경찰이 청소를 해도 된다는 사인을 받고 저희가 청소를 했고요. ◇ 김현정>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으신 거군요. ◆ 펜션 운영자 가족> 네. 그리고 저희를 또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방송사에서 특히 자료 화면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그런 모자이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미한 모자이크들을 했고요. 시청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 펜션 업장을 특정해 주는 게 무슨 알 권리였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아직도. ◇ 김현정> 그런 부분에 있어서 피해가 극심했고. ◆ 펜션 운영자 가족> 그리고 아버님이 세 달 사이에 전화번호를 두 번이나 바꾸셨어요. ◇ 김현정> 왜요? ◆ 펜션 운영자 가족> 기자분들한테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요. 그 부분에 굉장히 시달리셨고요. 그리고 제가 한번은 전화가 왔던 기자님한테 ‘혹시 저희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보셨죠?’ 그러니까 이분이 솔직하게 답하시더라고요. ‘그런 생각 못해봤습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했던 표현이요. 고유정이 안타깝게 전남편을 죽였다고 그러면 저희도 똑같이 말라죽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말라죽고 있다. 우리는 말라죽고 있다. 얼른 좀 가족들이 마음을 추스르시고 몸과 마음 다 추스르시고 예전처럼 살아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또 정당한 피해 보상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펜션 운영자 가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유정 사건의 숨은 피해자네요. 이번 사건을 푸는 데 중요한 증인이기도 합니다. 펜션 운영자 가족, 그 아들을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내가 죽였다"…이춘재 자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 착수
진술 유기장소와 100m 떨어져 경찰 120명·지표 탐지기 등 투입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 일대에서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의 유골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곳은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이 있었던 곳으로 발굴 작업에는 과학수사대와 기동대 등 인력 120명이 동원됐고, 지표투과 레이더(GPR) 1대와 금속탐지기 등이 투입됐다. 경찰이 발굴 작업을 진행하는 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에서 100여m 떨어져 있다. 이날 발굴현장에는 70대 노인이 된 김양의 아버지와 일가친척들이 찾아와 작업을 지켜보며 원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은 1989년 7월7일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5개월여 만인 같은 해 12월 마을 주민들에 의해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가지 등만 발견돼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김양도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실종사건이 30년 만에 살인사건으로 뒤바뀌었다. 이춘재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 작업이 불가능하지만 경찰이 발굴 작업을 결정한 것은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다. 경찰은 전체 구역을 5㎡씩 나눠 세분화해 지표투과 레이더와 금속탐지기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표에 대한 투과작업을 마치면 특이사항이 발견된 곳을 10㎝ 파내 지질을 분석할 예정이다. 발굴 작업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정된 모든 구역을 빠짐없이 수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혹시 모를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색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춘재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화성 사건을 포함한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며 김양 역시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0건의 화성사건 외에 경찰이 밝힌 이춘재의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이 더 있다.
'8차 여중생 시신'이 말해주는 '이춘재의 자백' 신뢰성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춘재의 자백으로 '화성 8차사건' 진범 논란이 떠들썩할 즈음.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나라기록관을 찾았다. 나라기록관에서 화상연쇄살인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열람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열람은 쉽지 않았다. 이미 30년전의 사건이었다. 색인 목록에서 화성사건을 구분하는 것도 용이치 않았다. 기록관에 남아 있는 화성사건 관련자료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지 않았다. 겨우 열람 사서의 도움을 받아 과거 청주에서 이춘재의 처제살인사건 기록과 화성연쇄살인 사건들의 조각들을 최대한 모아 봤다. 기록관에서 열람이 가능했던 자료는 화성 연쇄살인 1차사건부터 2차, 4차, 5차, 6차,7차, 8차, 9차,10차 사건에 대한 부검 기록들이었다.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자료였다. 1차에서 10차 사건 가운데 1986년 12월 12일에 발생했던 3차사건 부검기록만 찾아볼 수 없었다. 부검 기록 가운데 화성연쇄살인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의 부검 사진을 보는 것은 매우 참혹하고 처참했다. 특히 8차사건 피해자인 당시 13살 여중생의 기록사진을 처음 마주했을때 눈이 절로 질끈 감겼다.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적으로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다. 부검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일부 사실이 적혀 있었다. 피해자 박 00(13세, 여) 국과수 부검 1.정자 발견, 정액반응 양성으로 나옴 2.피해자는 AB형 본 감정은 1988,9,17 의사 전OO(강서구 신월동 000-00번지)에 의해 실시됨.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윤모(52)씨. (사진=연합뉴스) 목 부위에 피멍자국이 다수 보였고 왼쪽 턱선에도 큰 멍이 있었다. 살인범이 강간 후 손으로 목을 눌러 살해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춘재가 스스로 '화성 8차사건의 진범'이라고 자백함에 따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재심준비를 하고 있다. 윤씨는 이미 경찰조사를 받았다. 화성사건의 부검 기록들을 보면서 윤씨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의 발언들이 강력하게 오버랩됐다. 진실의 비밀 폭로는 어디에 있을까. 박 변호사는 tvN의 '김현정의 센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준영 변호사 인터뷰 ▶ 이춘재가 진범이라는 근거가 있습니까? 근거가 있습니다.이 사건 윤씨 판결문에 나와 있는 혈액형과 방사선동위원소 증거는 이미 무너졌습니다. 자백만 남아 있는데 두 자백(이춘재의 자백, 윤모씨의 자백)중 어느 것을 믿을 것인가인데.. .먼저 이춘재의 자백은 범인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폭로를 알고 있습니다. ▶ 진범만 알고 있는 은밀한 비밀을 진술했다? 그걸 얘기하면 안됩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면 안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쪼시니까...허허허..힌트 정도 드릴게 죽은 여중생의 시신이 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신이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형태였는지 기사를 통해 나갈 수 없습니다. 그 시신이 말해주고 있는 진실과 이춘재의 자백이 맞았을 겁니다. 그런데 왜 제가 이춘재가 '이걸 말했구나'하고 확신한 이유는 어떤 특이한 객관적인 정황과 관련해 이춘재가 한 얘기와 (옥살이를 한)윤 씨가 한 얘기를 함께 봐야 합니다. 비밀의 폭로는 이쪽(이춘재)도 의미 있는 진술을 했을 수 있고, 이쪽(윤모씨)도 똑같이 의미있는 진술을 했을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저는 적어도 두 개(양쪽 진술)는 확인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윤씨의 진술...이거는 너무 황당하거든요. 여기(이춘재)는 이 상황에 맞는 진술을 했을 겁니다. ▶ 이춘재의 진술서를 보셨군요? = 아니요. 보지 못했습니다....(웃으면서) 들었어요... 허허. 박준영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박 변호사는 이춘재의 진술서를 보지 못했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 행간을 보면 그는 이미 이춘재의 진술서를 확인한 것이 틀림없다. 현재 이춘재가 화성 8차사건의 '진범'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의 자백과 윤씨의 범행사실 부인과 고문수사 의혹제기이다. 당시 사건기록은 상당부분이 폐기됐다. 그러나 단 하나 남아 있는 유일한 물증은 '사망 여중생의 부검 사진 기록' 들이다.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다른 방에서 다른 가족이 잠을 자고 있는데도 범인은 그렇게 완벽한 제압을 어떻게 했을까? 목졸림은 왜 이렇게 했을까? 이춘재는 이와 관련한 자백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강력범죄 수사에서 유명한 경구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드라마'Body of Proof'에서 극 중 검시관이 이렇게 말했다.. "시신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한다" 피해자 여중생 부검기록이 윤씨의 '억울한 옥살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이 될지 주목된다.
[단독]"화성9차 용의자, 검찰도 허위자백 받아 재판 넘기려 했다"
당시 용의자 지목된 윤군 "내가 진범 아니다"라고 강변했지만… 경찰 강압수사 논란 속 사건 넘겨받은 검찰, 마찬가지로 허위자백 받아 당시 윤군 변호사 "검사에게 '경찰 고문' 유념해서 조사해 달라 했는데…" 억울한 옥살이 할 뻔…"일본서 유전자 감정 결과 오고서야 혐의 벗어" 검찰도 책임론 일지만…"따로 살펴볼 게 뭐가 있느냐" (사진=연합뉴스) 1990년 9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 뿐 아니라 검찰도 엉뚱한 인물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재판에 넘기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성 사건을 둘러싼 '부실수사' 논란 속 검찰의 조사 과정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차 살인사건은 1990년 11월15일 오후 6시30분쯤 화성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13살 김모양이 성폭행당한 뒤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해당사건 발생 며칠 전 다른 사건 용의자로 윤모(당시 10대)군을 연행해 조사한 끝에 9차 사건 범행에 대한 자백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윤군을 20대 여성 B씨 강제 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연행한 뒤 9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도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윤군이 현장검증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9차 사건은 물론, B씨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이긴 자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당시에 일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수원지검은 같은 해 11월28일 윤군으로부터 '내가 진범'이라는 취지의 허위자백을 받아 기소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 12월29일자 조선일보를 보면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9번째 피해자 김모양 사건의 범행용의자 윤모군(19)을 경찰로부터 송치 받아 조사 중인 수원지검은 28일 윤군이 김양 강간살인 및 시체유기사실 등을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고 보도돼 있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윤군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사실상 언론에 드러내놓고 홍보한 셈이다. 당시 윤군 변호를 맡았던 정해원 변호사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뒤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상세히 밝혔다. 정 변호사는 "경찰과 다투는 것보다 어차피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범행사실을 부인하면, 기존의 경찰 조서는 증거능력을 상실하기에 윤군에게 '검사실에 가서는 안심하고 네가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얘기하라'고 조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가 이뤄지기 직전 제가 미리 담당 검사인 A 검사 방에 들어가서 '윤군이 살해한 게 아니라, 경찰의 강압과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을 한 것이니 그 점을 유념해서 조사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고 나왔다"며 "검사실 밖에서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조사를 마친 A검사가 '윤군이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마친 윤군에게 '왜 그런 자백을 했느냐'고 되묻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검사가 조사 과정에서 부드럽게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결국 당시 수원지검도 윤군의 허위자백을 근거로 기소를 검토했지만, 변호인이 일본에서 유전자 감정을 받자고 요구했고, 감정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까스로 혐의를 벗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변호사는 "A 검사는 당시 '(자백을 했으니) 윤군을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결국 (제가) 일본에 감식기술이 있으니 사건 증거물 의뢰를 하자고 했고, 검사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두달 정도 걸린 것 같다"며 "결국 일본에서 진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군은 살인죄는 벗었지만, 강제추행은 끝내 유죄로 인정됐다"며 피해자가 범인의 얼굴조차 제대로 목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정된 죄라는 점 등을 들어 아쉬움을 표했다. 윤군은 20대 후반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윤군의 억울한 사례와 관련해 "검찰 차원에서 당시의 일을 따로 조사할 게 뭐 있느냐. 그 사람이 (살인사건)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풀고 한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 누군가를 징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느냐. 공소시효도 지났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진범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8차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재조사 결과가) 정립이 된 게 아닌데, 우리가 나서서 조치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과거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그런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건 당시 수사지휘를 하고 종결했던 사람들(검사)은 왜 비난을 안 받나. 지금 수사체계는 검찰이 모든 걸 움켜쥐고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 식"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