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ko
17.8K Members

Cards

Updated

[부산IN신문] 부산박물관 제35기 역사문화강좌 개최…‘조선시대의 인골과 미라’
▲제34기 역사문화강좌 현장사진[부산박물관 제공] 부산시는 오는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사피엔스: 인골과 조선시대 미라로 보는 삶’을 주제로 제35기 역사문화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984년 ‘성인박물관강좌’로 출발한 ‘역사 문화강좌’는 박물관 대학과 함께 부산박물관을 대표하는 성인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여름, 다양한 주제의 심도 있는 역사 강좌를 제공해 부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번 35기 역사문화강좌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인골과 미라를 주제로, 주요 발굴을 담당했던 각 기관의 연구자 및 학예연구관, 대학교수 등을 초빙하여 강의를 진행한다. 평소 접하기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인골과 미라에 대한 수준 높은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강의 내용은 △고인돌 연구 성과와 전망(이준정 서울대 교수), △고인골자료로 본 선사시대인의 삶과 문화(김재현 동아대 교수), △하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이양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 등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시대별 인골과 미라에 대한 강좌가 1일 2강좌씩 총 4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역사문화강좌는 일반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200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신청은 7월 2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박물관 안내데스크 및 부산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별도의 교재비는 본인 부담이다. 송의장 부산박물관장은 “이번 역사 문화강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선조들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박물관 홈페이지 게시물을 참조하거나 전화(☎051-610-7182)로 문의하면 된다. 천세행 기자 / busaninnews@naver.com #부산박물관 #문화강좌 #무료강좌 #무료강의 #역사 #조선시대 #인골 #미라 #사피엔스 #성인 #고인돌 #고인골자료 #선사시대 #부산행사 #강연 #직장인 #자기계발
나는 게이다 : 15. 너에게 보내는 시(2)
그동안 써왔던 글을 푸는데, 마음이 왜이리 싱숭생숭할까요? 당시의 제 모든 감정까지는 아니어도 대부분의 솔직했던 감정들을, 진솔하게 남아있던 흔적을 발견한듯하여 신기합니다. 다시 그 때의 감정을 어루만지는게 정말 좋네요. 너에게 보내는 시(2) 시작합니다. 3. Shining comet 광활하다 못해 누구도 미치지 못할 우주를 너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너는 내가 있는 협소하고 외진 곳까지 너는 날아왔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생각으로 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날아왔다. 찰나의 순간을 너와 마주한 나 찰나의 순간동안 모든 것을 밝힌 너를 느껴버렸다. 네가 떠나 남긴 잔상은 나의 마음에 얼룩이 되어 예전의 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고 다시 영겁의 시간이 지나서야 되돌아 오는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찰나의 너와의 조우는 영겁의 나를 변화시켰다. 광활한 우주를 밝히며 다니는 네가 다시 나에게 닿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내게 돌아올 것을 안다. 우주의 그림자도 어두움도 더이상 두렵지 않다. 언제나 홀로였고 지금도 홀로여도 나는 혼자가 아님을 안다. 너의 잔상마저 그리워해 이 글은 데면데면 알던 사이에서 짧은 시간만에 많이 알아가버린 그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적었던 글이에요. 정말 한 순간에 친해졌고 정말 많은 감정을 교류했던 그 사람. 4. 변화 너와의 기억 그 시작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무성한 초록이었다. 상엽수의 짙은 초록과 강렬한 태양의 온기와 빛 모든 게 강렬했던 시작이었다. 적응이 되기도 전에 짙은 초록은 서서히 알아차릴 수 없는 속도로 부드러운 노랑을 띠기도 하며 연두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깨달았다. 강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부드러운 온화함도 아름다움을 카리스마를 잃은 게 아니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변해간다는 것을 이 또한 시간이 지나 흙빛의 세상으로 눈이 멀 만큼 새하얀 세상으로 바뀐다는 것을 안다.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가 세상을 덮어도 분명히 그 안에는 봄의 생명이 새근새근 자고 있음을 확실히 안다. 언제나처럼 시나브로 변화하는 것에 걱정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자. 변화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자. 3번에 대조적인 느낌을 많이 주지만 결국 변화로 인해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모습마저도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에서 적었던 글입니다. 3번, 4번은 같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어 유지된 감정이 담겨있어요. 그 친구와는 현재 전처럼 많은 교류가 있지는 않지만 좋은 감정으로 남아있어요. 종종, 정말 드물게 연락이 오가는데 얼른 얼굴을 마주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나는 게이다 : 14. 너에게 보내는 시(1)
종종 생각나는 표현들을 글로, 시로 남기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글이기도 하며 어떤 상황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해요. 갑자기 많은 생각들이 한 번에 생각나기도 하며 한동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기도 해요. 그동안 적어왔던 글들 중에서 사랑의 감정을 진하게 담아두었던 글들을 하나 둘씩 풀어보려고 해요. 대상이 동일인물이 아니더라도 제가 느꼈던 감정은 아마 비슷한 모양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너에게 보내는 시(1) 1. 공명 너를 향한 나의 외침이 그대에게까지 미치지 않더라도 이 떨림이 이 진동이 공명이 되어 그대를 강렬하게 흔들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외침이 그대를 흔들 수 있다면 그 흔들리는 손길로 날 어루만져 주길 지금 이 순간, 그래서 난 같은 속도로 같은 힘으로 다시 외친다 이과 감성이 많이 남아있어서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감정의 표현을 자연현상이나 과학적인 현상으로 비유할때 정말 이해가 가기 쉬운 것들이 많아요. 2. 눈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할 줄 압니다. "그대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지요?.."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요. 눈물 흘리게 해줄래요?" "그만 울어요. 눈 붇겠어요." 사랑은 눈물을 타고 흘러 서로의 마음을 마르지 않게 적신다. 중학생 때, 미술시간에 나무작품을 만들며 새겨 넣었던 문구를 본 너는, 꽤 오래된 나의 말에 답변을 해주었어. 그 누구도 답을 하지 않았지만 너는 답변을 해주었고, 꽤나 인상적이었어. 눈물.
나는 게이다 : 13. 일곱 여덟살의 기억 - 첫 경험?
수위가 너무 높았나봅니다... 신고 누적으로 노출이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수정하여 다시 올려봅니다. 사실 수정도 하긴 했지만 많이 지웠어요... 혹시 동성연애 게이 이런 부분에 혐오감을 느낀다면 뒤로 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7-8살 무렵으로 생각된다. 아마 7살이었을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어느날 집에 아빠의 친한 동생이 놀러왔다. 3일정도 머물렀고 그 사이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생겼다. 요즘 시대였다면 정말 엄청난 사건으로 주목되었으리라. 아빠가 당시 30대 중반이었고 그 사람은 20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을 M으로 지칭한다. 어린 시절엔 누구나 그러하듯 외부에서 손님이 집에 오고 며칠을 머무르면 그냥 좋다. 기분이 들뜨고 계속 옆에 있고 싶고 장난도 치고 싶고 그렇다. 손님은 항상 기분 좋은 인물로 다가왔었다. M도 마찬가지였고 집에 있는 동안 내내 옆에서 걸리적거렸던 것 같다. 잠도 옆에 붙어서 자게 되었고 이게 사건으로 이어졌다. 옆에 어쩌다가 M의 이불 위에서 손을 움직이다가 M의 물건을 건드렸는데 처음엔 손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흥분한 상태였음이리라. 그 나이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인체의 신비였기때문에 신기해서 계속 만졌던 것 같다. 그러다가 M은 내 머리를 이불 아래쪽으로 밀어넣었고 나는 이내 의도를 잘 파악한 듯이, 아마 그의 바람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이로 씹기도 했다. 기억의 파편에는 물지는 말라고 했던 말이 남아있으니까. 그냥 어느덧 M은 내 입 안에, 발사를 해버렸지만 나는 그때 내 가래가 갑자기 나왔다고 생각을 해버렸다. "가래 나왔어요.." "삼키지 말고 뱉고 와." 짧은 대화가 오가고 나는 다시 그의 옆에 누워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당시 살던 집은 상가건물에 위치한 집이어서 공동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에 간 나는 볼일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화장실로 들어오는 M을 만났다. M은 자신의 그것을 내밀며 한 번 더 해보겠냐고 나에게 물었고, 낮에 밝은 곳에서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칼같이 거절하고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보낸 뒤 M은 돌아갔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나와 M뿐이리라. 몇 년 전 M은 결혼을 했고 지금은 마흔이 넘은걸로 알고 있다. 어릴때라 내가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기억한다. 이 사건은 정말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잘못은 나의 지분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가도 성인의 판단력에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기도.. 어쨌거나 이것은 나에게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호기심 많았던 나의 경험, 어쩌다보니 첫경험에 대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게이다 : 12. 주절 주절 솔로 라이프
이런 경우에는 솔로라는 말보다는 싱글이라는 말이 옳은 표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솔로라는 단어를 다들 많이 사용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싱글라이프가 된 지 어느덧 몇 개월이 지났어요. 사실 연애를 할때와 하지 않는 지금, 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생활패턴에도 큰 변화는 없었고 단지 더 솔직하고 더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차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정신적인 차이는 정말 큰 것 같아요. 물론 저라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크게 의존하거나 제 마음 속에서 매우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도록 하지는 않아서 공허함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단지 어떤 상황에서, 종종, 가끔씩 무언가 말하고 싶은데 결국 혼잣말이 되어버리는게 아쉬울뿐. 어쩌면 함께 있을때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이나 편안함, 전율에 대한 느낌을 잊어버려서, 지금 상황에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감>을 잊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 근래에 들어 마음 속 깊이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난번에 좋아한다는 내용의 글에 등장한 사람 맞습니다. 좋아한다고 말을 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냥 좋아하면서 잘해주면서 말없이 부담주기보다는 좋아한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마음대로 좋아하려고요. 딱히 싫다 좋다 그런 반응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내 마음 편하자고 일방향으로 말을 한거지만 덕분에 마음은 많이 편해졌어요. 당장 사귀거나 더 가깝게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어요. 서로 너무 먼 거리에 떨어져있고, 하는 일이 너무 달라 실제로 당장 만나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이 관계와 마음이 그대로라면 그땐 만나자고 해야겠어요. 지금은 대학원때문에 핑계는 아니지만 정말 시간이...그렇습니다. 자취를 시작한지도 2달이 꼬박 다 되어가는데 정말 별 일이 없어요. 보통 어플에서 자취하는 사람들은 그걸 많이 어필하는데 저는 어필할 수가 없어요. <자취> 혹은 <장소유> <장소o> 이런식으로 많이 하는데.. 딱히 집에 모르는 누군가를 들이고 싶지도 않고 장소가 있다한들 ... 제가 없어서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당분간은 혼자 살지만 정말 혼자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 아마 누군가를 이 타이밍에 만나게 된다면 너무 빡셀 것 같아요. 빡셀거에요
나는 게이다 : 10. 부담스럽게 하지마시오
작년 12월에, 다시 혼자가 된 지 좀 지났을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그게 다였다 정말. 대학원 입학전부터 미리 들어가서 연구실 생활을 하기도 했고 당장 내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으므로 깊은 관계는 부담스러웠다. 그저 가끔 만나 밥먹고 이야기하고 카페가고 영화보고 일상적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찾고 싶었다. 이런 부류의 친구들은 항상 있지만 의도치 않게 항상 멀어지고 떠나가고 잊혀지므로 다시 혼자라고 느낄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운 친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플을 다시 깔고 친구 탐색에 나섰다. 번개 쪽지는 가볍게 거절하고 인사엔 인사로 답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이내 결국 서로의 목적이 다르면 대화는 순식간에 끊긴다. 예전만큼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어 이렇게까지 굳이 어렵게 친구를 찾아야할까 의문이 시작될 무렵이면 신기하게 하나 둘은 연락이 이어진다. 나의 성향이라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면 한국사람도 좋지만 외국인도 친구로 참 좋더라. 어차피 살아온 환경과 상황이 다르다면 외국인도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다만 관계가 깊어지면 안된다. 깊은 관계일수록 심도있는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의 경우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연애로까지의 발전은 한국인에 국한되는게 나의 특징(?)이다. 12월 말에 연락하고 지내게 된 사람이 바로 미국인이다. 흑인이기도 하고. 흑인 친구는 처음이라 그저 설레긴 했다. 친구로 지내기에 나쁜 사람은 많지 않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좋은 사람이었다. 생각만큼 어쩌면 생각보다 유쾌한 사람이었고, 한국어도 꽤나 잘 구사하는 사람이라 더 좋았다. 애초에 나는 연애가 목적이 아니었고(연락을 시작한 목적이 처음에 연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연애 관계로 발전할 수는 있지만) 친구가 필요했기에 충분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처음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사람이 보기에 외국인들은 다 똑같다고 느낄때가 많고, 그들의 입장에서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나 구분 못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리라. 나도 그를 처음 보았을때 그냥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비주얼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느낀바를 말했다. 영화배우같다고. 그냥 평범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고 분명한 것은 이 사람도 굳이 한국사람이랑 연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것.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게 너무 좋았다. 진짜 카페에서 3시간 정도 이야기한 듯 했다. 그 사람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굳이 저녁을 사겠다고.. 아마 그래서 도미노 피자인지 피자헛인지 미스터피자인지 미스터피자 같다. 미스터 피자에서 피자를 10분만에 먹고 나왔다. 나의 버스 막차 시간이 그랬고.. 가게 영업시간이 그랬다. 급하게 먹고 나와서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줬다. 뭐랄까 외국인과 작별하는 인사는 포옹이 좋을까 하여 가볍게 포옹하고 나중에 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 날부터 그와의 카톡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카톡 빈도가 높아지고 연구실때문에 내가 답장을 못해도 카톡은 쌓이고 이런 질문했다가 내가 답하기도 전에 다른 질문을 던져놓고... 엄청난 관심을 받다보니, 더 가까워지기 전에 꺼리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물론 나는 대전에 살고 솔로여서 크리스마스가 큰 의미는 없었고 그 날도 연구실을 가야했고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그와 만났다. 선물을 줬다. 무언가를 정성스레 만드는 것을 좋아하서 뭘 좀 만들어줬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줘서 기쁘긴 했다. 그 후로도 여러번 만나 식사를 함께했고 영화도 봤다. 어느날 갑작스레 나에게 무슨 말을 했다. 이 말을 시작하기 전에 풍기는 느낌과 뉘앙스에서 바로 나는 무슨 말을 하려나보다 알았지만 아니길 바라며 이야기를 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렸다. 분명히 예전에 한국인이랑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왜 이러는건지.. 멋쩍은 미소로 화답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자꾸 대답을 강요한다. 한국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솔직하게 답했다. 나는 그냥 좋은 친구사이면 좋겠다고. 난 아직 어쨌거나 학생이고, 내가 자리잡을때까지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돌아온 답변은 날 더 당황하게 했다. 기다리겠다고, 지금처럼 일단 지내자고. 부담스러웠지만 더 이상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나에게 주는 애정만큼 되돌려줄 수도 없고 의도적으로 그만큼 되돌려줄 생각도 없기에 내가 이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억지로 좋아하려고 해본 적도 없긴하다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난 그저 친구가 필요했고 그 이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날아오는 카카오톡 메세지에 답장을 하기는 하지만 나의 대답은 점점 짧아지고 1차원적으로 변해간다. 내가 그럴수록 그도 섭섭해하리란걸 잘 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느 한 쪽의 마음이 균형에 맞지 않을만큼 커져버리면 다른 한 쪽은 당황하게 되고 마음이 붕 떠버린다. 내가 지금 그렇게 떠버린 상태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나는 지금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걸.. 친구로 만난 이 만남은 친구로 지낼때 오래토록 지속될 수 있지만 일방향적으로 은근한 부담이 시작되었기에 그 끝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고 나도 또한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정말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며 만난다는게 얼마아 어려운 일인지, 연인 관계가 아니어도 서로 만족스러운 친구관계를 유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