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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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경기에서 그리즈만에게 특별한 부탁을 한 토레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최종전은 토레스의 토레스에 의한 토레스를 위한 경기였습니다. 토레스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보낸 클럽에서 마지막 경기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AT마드리드 역시 토레스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의 마지막 경기도 꽤나 감동적이었지만 더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경기중에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장면의 주인공은 그리즈만이었고 조연으로 토레스가 뒷받침을 해줬습니다. 경기 중반 그리즈만이 코케와 교체되며 경기에 투입됩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그리즈만이 나오자마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공을 잡기만하면 원정인양 우~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이곳이 분명 AT의 홈경기장이 맞는데도 말이죠. 짐작되는 이유는 바로 그리즈만의 이적때문일 것입니다. 그리즈만은 이미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라는 말들이 공공연히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마드리드 팬들이 잔뜩 뿔이 난것이죠. 이때 토레스가 다가와 그리즈만을 위로해줍니다. 신경쓰지 말라는듯 가볍게 어깨를 토닥여줍니다. 아마 본인도 잉글랜드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갔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리즈만은 멘붕상태 ㄷㄷ 그럴만도 합니다. 그리즈만은 지난 여름 맨유로의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됐습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가 이적시장 활동금지 징계를 받게되자 자진해서 AT에 남았던 선수입니다. 팀이 곤경에 빠졌는데 자신이 도망칠 수는 없다며 팀에 남았던 선수가 바로 그리즈만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니 그리즈만으로서는 조금 섭섭할 수 있습니다. 참다참다 못해 팀의 베테랑인 가비가 손가락으로 '7'을 사인으로 보내며 관중들에게 그리즈만을 응원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즈만으니 등번호는 7번입니다. 그리고 벤치 밖에서는 고딘과 시메오네가 뭔가 작당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고딘은 곧바로 서포터석으로 향해 서포터들에게 뭔가를 요구합니다. 그가 요구한건 바로 그리즈만을 위한 응원이었습니다. 동시에 시메오네 감독 역시 격정적으로 그리즈만을 응원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경기장은 그리즈만 응원가로 채워지게 됩니다. '우린 널 비난하지 않을거야' '우린, 이 팀은 네가 정말 필요해' 그리고 이제 팀을 떠나게 될 토레스는 그리즈만에게 AT 마드리드를 부탁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 눈물을 안흘릴 선수가 있을까요? 그리즈만은 슬쩍 눈물을 훔치고 다시 경기에 집중합니다. 아마 그리즈만으로서도 꽤나 난감한 상황일 겁니다. 어쩌면 이미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구두로는 마무리 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레전드에게 저런 부탁을 받는다면 말이죠. 그래도 이 팀 정말 멋있지 않나요? 야유를 보내는 팬들에게 응원해줄 것을 직접 가서 말하는 선수들이나 감독도 멋있고 팀을 떠나는 레전드가 에이스에게 부탁하는 것도 멋있고 걍 멋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T 마드리드가 왜 남자의 팀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부상당한 파예를 위로해줬던 AT 마드리드 선수
전반전 이른 시간, 카메라가 급작스럽게 파예를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부상을 안고 나온데다 주장 완장까지 차고 선발 출장한 파예는 어딘가 초조해보였습니다. 골키퍼에게 공이 가자 그제서야 파예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웠습니다. 언뜻보면 한가롭게 잔디에 누워 하늘 구경이나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장면은 파예가 더이상 결승전에서 뛸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100%가 아닌 몸상태에서 에이스로서 주장으로서 결승전에 나섰던 파예는 결국 기존 부상부위였던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문제가 생겨 더이상 결승전에 참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EPL에서 조국인 프랑스로 이적한데다 어쩌면 자신 커리어에 다시 없을 유로파 결승전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결승전은 파예의 조국인 프랑스 리옹에서 열렸습니다. 그렇기에 파예의 슬픔은 지극히 당연한 부분이었습니다. 교체되어 나가는 파예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때 파예가 슬픔에 젖어 사이드라인으로 향할때 AT 마드리드의 누군가가 파예에게 다가옵니다. 그는 그리즈만. 아시다시피 그리즈만 역시 프랑스 사람입니다. 같은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수였고 동료였기에 그리즈만 역시 파예의 교체에 슬퍼했습니다. 참 멋진 장면 같습니다. 상대편 에이스가 빠져나가는 상황은 분명 AT에게는 이득이 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승부의 세계는 잠시 뒤로하고 적이지만 그 이전에 동료였던 친구를 위로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깊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리즈만이 맘 약해지고 그런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그 후로도 1골 더 박아넣고 이렇게 기쁘게 세레모니했습니다 ㅋㅋㅋ 오히려 이렇게 할때는 하고 위로해줄 때는 위로해주는게 낭만있어 보이네요 ㅋㅋㅋ
토레스가 교체될 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일어난 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첼시는 과거부터 꽤 끈끈한 관계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필리페, 디에고 코스타 등 AT의 준수한 자원들이 첼시로 다이렉트 이적을 많이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죠. 하지만 위에서 말한 두 선수 모두 좋지 않게 AT 마드리드 리턴을 하면서 요즘에 들어서는 그닥 좋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단 한 선수 토레스를 제외하곤 말이죠. 첼시에게는 조 1위가 절실했습니다. 2위로 진출하면 필연적으로 강팀들과 16강을 치뤄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AT 마드리드는 이 경기는 일단 이겨놓고 AS 로마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전 초반 토레스가 환상적인 헤딩 어시스트를 하며 갈 길 바쁜 첼시의 발목을 제대로 잡아챘습니다. 아쉽게도 이 어시스트를 끝으로 토레스는 곧바로 교체가 됐습니다. 이미 준비된 교체 카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토레스가 천천히 경기장 밖으로 향하고 있을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는 가슴 찡한 장면이 연출 됐습니다. 많은 첼시 팬들이 AT 마드리드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한 토레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한때 우리팀 선수였던 선수에게 비수를 맞는거 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당장 챔스에서 1위를 해야 쉬운 팀을 만난다는걸 아는 상황에서 비수를 꽂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쳐줬습니다. 사실 토레스는 많은 팬들에게 소위 말하는 '먹튀'로 찍혀있는 선수입니다. 9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리버풀에서 도망치듯 첼시로 이적했지만 그 후에 그의 클래스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첼시팬들도 토레스에 대해선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온 선수에게 그래도 비수를 꽂긴 했지만 첼시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뭐 사실 이때 골로 900억 상환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았지만 그래도 첼시 팬들에게 토레스는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감정이 더 많은 선수인 모양입니다 :)
후안프란과의 스피드 대결에서 밀려버린 호날두 ㅠ
메날두 걱정은 하는게 아니지만 정말이지 이번 시즌은 호날두 걱정이 몹시도 됩니다. 특히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 경이로웠던 호날두의 피지컬에 커다란 의문부호가 붙게 됐습니다. 단적으로 보여진 장면인데 호날두와 후안프란의 스피드 대결에서 호날두가 완패를 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실 이런 장면은 호날두의 스피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전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똑같이 가속도를 올렸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후안프란이 공을 먼저 따내게 된 것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후안프란이 사실 스피드가 강점인 풀백이 아닙니다.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인 선수죠. 어느누구도 후안프란이 호날두보다 더 나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10초만에 경기장 끝에서 끝까지 주파하던 호날두는 이제 볼 수 없는걸까요..ㅠㅠㅠ 최근 호날두는 경기중 스스로에게 자책하는 모습이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본인도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한 모습입니다 ㅠㅠ 이미 부상때문에 호날두의 스피드가 예전 수준이 아니라는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비수와의 스피드 대결을 보니 얼마나 피지컬이 죽었는지 실감이 나네요 ㅠㅠ
EPL 2라운드 빅매치, 토트넘 vs 첼시
(사진 출처 : 인터풋볼) EPL은 다른 리그들보다 유독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개막전부터 예상치도 못한 이변이 속출했다. 팬들이 EPL을 두고 ‘예능’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신임 감독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이 이끄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승격팀 허더스필드를 만나 3대0 완패를 당했고, 첼시는 홈에서 번리에게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 ‘총체적 난국’에 빠진 첼시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부진한 것도 예상 밖의 결과였지만, 많은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역시 첼시와 번리의 경기였다. 주장 게리 케이힐이 거친 태클로 경기 시작 14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후,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멘탈’이 무너진 첼시는 후반 교체 투입된 모라타의 ‘빛바랜’ 활약 속에 2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번리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홈에서 펼쳐진 1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본 첼시의 다음 상대는 토트넘이다. 하지만,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자르와 페드로가 부상을 당하며 팀을 이탈했고, 번리전에서 케이힐과 파브레가스가 나란히 퇴장을 당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의 불화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상황이기에 첼시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다. EPL 2라운드를 앞둔 첼시의 선발 명단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전 선수 4명이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제레미 보가, 찰리 무손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등을 비롯한 유망주 & 2군 선수들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팀 내외의 상황으로 전력이 약해진 첼시는 다음 경기 상대가 토트넘이라는 것이 야속할 뿐이다. # 위기의 첼시, 하지만 희망은 있다. 위기의 첼시가 당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알바로 모라타이다. 몇몇 팬들이 모라타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번리전에서 교체 투입된 모라타는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2대3으로 패배했지만, 모라타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모라타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번리전에서 보여준 영리한 플레이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다음 라운드에서도 보여주어야 한다. ▶ 첼시의 공격은 모라타에게 달렸다.    (사진 출처 : 골 닷컴)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지만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위기가 닥쳐올수록 강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게 0대3 대패를 당하며 삐끗했지만 강력한 스리백 전술을 팀에 입힌 콘테의 전술적 역량과 용병술을 통해 패배 후 13연승을 기록하며, 2위 토트넘을 밀어내고 EPL을 석권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공수 전환 시에 보여주는 첼시의 빠른 역습은 EPL 어떤 팀도 쉽게 막을 수 없었다. 과연 콘테 감독이 초반부터 닥쳐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 영입 ‘0’의 토트넘, 그리고 웸블리 일단 출발은 좋다. ‘배법사’ 베니테즈가 이끄는 뉴캐슬을 원정에서 2대0으로 격파했다. 존조 셸비가 델레 알리의 다리를 고의로 밟는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한 것도 승리에 한몫했다. 다음 상대는 첼시다. 첼시의 주전 선수 몇 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는 하나, 콘테가 지휘하는 첼시는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주전 풀백 카일 워커를 비롯해 14명의 선수를 내보낸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내내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아약스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영입에 근접하긴 했지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전력을 보강하는 라이벌 팀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전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와 대니 로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스쿼드는 더욱 얇아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라운드에서 카일 워커-피터스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나름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첼시를 상대로 효과적인 수비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뉴 웸블리 스타디움   (사진 출처 : 잉글랜드 축구협회) 웸블리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점도 토트넘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뉴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토트넘은 웸블리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리그 홈경기 17승 2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지만, 지난 시즌 웸블리에서 치룬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홈경기는 1승 2무 2패로 부진했다. 구장 자체가 화이트하트레인보다 크기 때문에 토트넘 특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올 수 없었다. # Son의 컴백, 강한 조직력 지난 시즌 차범근의 대기록을 뛰어넘으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에게 호재다. 지난 6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 나섰다가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그동안 재활에 전념했던 손흥민은 지난 1라운드 뉴캐슬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알렸다. 손흥민의 교체 투입 후, 공격의 활기가 살아난 토트넘은 2대0으로 뉴캐슬을 격파했다. 지난 시즌 총 61골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손흥민, 케인, 알리의 삼각편대는 첼시를 격파하기 위해 선봉에 나설 것이다. ▶ 이번 시즌의 손흥민은 더욱 기대된다.   (사진 출처 : 토트넘 홈페이지) 지난 시즌 EPL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토트넘은 이제 아스날을 넘어 명실공히 북런던 최강자로 등극했다. 그들의 원동력은 ‘조직력’에서 나온다. 카일 워커를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을 모두 지킨 토트넘은 맨유의 무리뉴 감독이 경계할 정도로 탄탄함을 자랑한다. 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초반부터 찾아온 빅매치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은 토트넘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축구는 알 수 없는 스포츠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첼시가 이길 수도 있다. 먼저 상대의 변수를 이용해 공략하는 팀이 그날 경기의 승자가 될 것이다. 토트넘과 첼시, 당신의 선택은 어디인가?
토트넘의 자신감,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번 EPL의 여름 이적 시장은 그야말로 ‘Hot’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로멜루 루카쿠, 빅토르 린델로프, 네마냐 마티치 등 영입) 약 22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썼고, 맨체스터 시티는 (벤자민 멘디, 다닐루, 카일 워커 등 영입) 24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첼시 (뤼디거, 바카요코, 모라타 등 영입), 라카제트를 영입한 아스널, 살라를 영입한 리버풀 또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처럼 EPL TOP 6에 해당하는 팀들은 선수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은 조용하다. 협상 테이블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전 풀백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것을 포함하여 은지에, 파지오, 벤탈렙, 오노마 등이 팀을 모두 떠난 상황에서 토트넘은 로스 바클리 영입 시도 외에는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성적에 비해 열악한 재정 상황이 토트넘으로 하여금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도록 했을지도 모른다. 기존 구장이었던 화이트하트레인을 떠나 당분간 웸블리로 홈구장을 옮긴 토트넘은 현재 신축 구장 건설에 1조 1200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한 상태다. 애초, 약 5600억 원을 책정했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건설비와 인건비가 증가한 것이 그 이유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오랫동안 고수해 왔던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4500만 원) 체계를 무너뜨렸다. 이 때문에 다른 쪽으로 소비가 심한 토트넘은 다른 EPL 팀들과 달리 네임벨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었다. 별다른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 하지만 그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완성된 조직력 ▶ 토트넘의 Best11 (출처 : 베스트일레븐) 지난 시즌 EPL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을 넘어서며 명실공히 북런던 최강자로 등극한 그들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이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선수들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밑바닥부터 조직력을 다질 필요가 없다. 주 포메이션인 4-2-3-1과 스리백 체제인 3-4-2-1에서 어려움 없이 적응한 선수들은 부임 4시즌 째를 맞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전술에 한 층 더 녹아 들어갔다. 맨유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지킨 토트넘(카일 워커 제외)을 두고 “이번 시즌 토트넘은 더욱 물오른 조직력과 힘을 보일 것.”이라고 경계를 할 정도였다. 케인, 알리, 손흥민, 에릭센을 앞세운 공격과 알더웨이럴트, 베르통언이 버티고 있는 수비 양면에서 밸런스 있는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는 토트넘의 ‘꾸준함’은 그들이 자랑하는 ‘자신감’의 첫 번째 원동력이다. # 튼튼한 유망주 아카데미 유소년 시스템은 강팀으로 발돋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 해당한다. 유소년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게 되면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재정적인 안정감을 추구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한 것도 그 이유에 해당한다. 즉, 거금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대신, 클럽 아카데미 내 유소년들을 믿고, 이들을 육성시키는 것이 토트넘의 ‘장기적인 플랜’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EPL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소년 시스템과 훈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토트넘의 이러한 투자는 실제로도 큰 빛을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해리 케인이다. 해리 케인은 2년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오리지널’ 잉글랜드 출신 특급 공격수에 등극했다. 케인 이전까지 두 시즌 연속 25골 이상 터뜨린 선수는 단 4명(파울러, 앙리, 반 페르시, 시어러)에 불과하다. ▶ (왼쪽부터) 해리 윙크스, 카일 워커-피터스 (출처 : 잉글랜드 축구협회, 토트넘 홈페이지) 케인 외에도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아스톤 빌라 임대), 카일 워커-피터스 등이 있다. 윙크스는 지난 시즌 1군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백업 멤버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오노마와 카일 워커-피터스는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 발탁되어 지난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트리피어를 대신해 17/18 EPL 1라운드 뉴캐슬 전에 출전한 워커-피터스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스카이스포츠’ MOM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닥주전’은 아니지만, 자국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토트넘의 후보 멤버로서 큰 손색이 없는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다. 토트넘을 10년 안에 EPL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루이스 구단주와 레비 회장의 공언 아래 진행 중인 유소년 시스템 프로젝트는 이들의 2번째 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토트넘에게 작용할 변수 축구는 단 11명 만이 뛰는 스포츠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을 받쳐줄 후보가 두터워야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독 조용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 앞에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 EPL에서 손꼽히는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인 케인, 에릭센, 손흥민, 알리, 요리스 등의 Best 11로만 따져 본다면 토트넘은 EPL에서 가장 강력한 팀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기량은 그들에 비해 부족한 상태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무사 시소코(436억 원)를 비롯해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 등은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지 못했다. 케빈 빔머 또한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토트넘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유망주들을 1군으로 종종 진입시키고 있지만 아직 그 격차가 큰 편이다. 최근 화제가 된 대니 로즈의 불평이 그 문제를 대변해주고 있다. (※ 대니 로즈는 맨시티와 맨유의 예를 들며 토트넘도 최상급의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철학’ 아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토트넘이 클럽 역대 이적료 레코드를 경신하는 선수를 영입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 더 선과 인터뷰 중인 대니 로즈 (출처 : 더 선) ■ 많은 경기 수로 인한 피로 이는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차이 문제와 연관이 있다. 토트넘은 EPL의 중하위권과 같은 팀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많은 경기 수를 치러야 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의 올 시즌 목표가 우승인 만큼, 많은 경기수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토트넘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좌우 풀백인 트리피어와 로즈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게 되면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1라운드 뉴캐슬전처럼 워커-피터스와 같은 유망주 선수들로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한계가 닥쳐오게 될 것이다. (※ 2라운드 상대는 첼시) # 올 시즌 토트넘의 Point는 유망주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영입 투자 ‘0’으로 마감하게 된다면 기존의 있는 선수들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완벽한 조직력에 가까운 주전 선수들이지만 토트넘이 믿고 있는 유망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그들의 목표인 ‘우승’은 갈수록 멀어져 갈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듯이 토트넘은 지금 EPL을 대표하는 빅클럽이 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기점에 서 있다. 한번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다. 토트넘이 네임벨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다른 빅클럽 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자신감의 ‘원동력’인 유망주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해줘야 할 것이다.
‘부활의 날갯짓’ 권창훈, 희망이 보인다.
한국의 권창훈이 뛰고 있는 디종FCO가 지난 7일 프랑스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랑스 리그 1라운드 개막전 경기에서 마르세유에게 0대3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권창훈 스스로에게 있어서 이번 시즌의 첫 시작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었다. 프랑스로 둥지를 옮긴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적 직후였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서 선발 2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 밖에 뛰지 못했던 그였다.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서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측면 돌파를 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때로는 슈팅과 킬 패스로 마르세유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권창훈이었지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스스로와 팬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했다. 경기 후 기록 또한 그러한 희망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이 경기에서 디종의 2선 공격진 중 풀타임 활약한 선수는 권창훈이 유일했고,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도 디종의 라이트백 로시에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6.6)를 부여했다. 팀이 0대3으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수가 6.6점을 받았다는 것은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풀이해 볼 수 있다. 권창훈의 히트맵.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다. (후스코어드닷컴) # 국가대표의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창훈의 부활은 한국 대표팀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경기 감각 저하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마지막 A매치 2016년 9월 6일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소위 말하는 ‘슬럼프’에 빠져있었지만, 이번 개막전과 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소속팀 내에서의 주전 경쟁우위 뿐만 아니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재승선 할 수 있게 된다. 마침, 다가오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인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전에 ‘캡틴’ 기성용이 무릎 수술로 인해 모두 결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대표팀 내에서 기성용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권창훈은 기성용을 대체할 가장 적합한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날카로운 패스와 프리킥 능력을 가진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에게 있어서 아주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 디종은 권창훈에게 좁다. 프랑스 리그의 시즌 대부분을 하위권에서 보내는 디종FCO는 팀 조직력이 약하고 빌드업 또한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 서서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권창훈에게 디종은 좁다. 권창훈에게 있어서 디종에서의 커리어 생활은 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거쳐 가는 단계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팀 동료들의 지원 부족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실패와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는 등의 ‘슬럼프’는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었을 뿐이다. 이번 개막전을 기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가 켜진 권창훈은 이제 리그 내 강팀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