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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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 저당잡힌 인생.
강변 전망이 좋은 전원 주택에 살고 싶어 안달하던 안양사는 어떤 퇴직한 남자가 기회가 닿아 4년전 양평대교에서 북쪽으로 4km 정도 거리인 양평군청 근처 남한강이 보이는, 자칭 전망 좋은 곳에 대지 170평에 1,2층 건평 43평 주택을 5억5천에 계약하고 그 자리에서 ATM으로 300만원을 인출하여 계약금을 지불했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지난번 태풍에 집뒤로 난 문으로 빗물이 넘쳐들어올까 봐 노심초사하다가 돌아가실뻔 했답니다. 하수구가 막히지도 않았는데 워낙 하늘에 구멍이 났는 지 강수량이 하수구에 다 못 들어가는 설계 불량이 되었대요. 게다가 우후죽순이 아닌 우후잡초가 되어 5평 잔디는 제외하고 12평의 텃밭이 망초와 바랭이 세상으로 뽑고 돌아서면 뒤따라 자라 귀신 보는 듯 하답니다. 취미활동은 증발한 지 오래고 안양에서 양평가는 길이 지옥행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기대했던 마나님에게 12평도 농삿일이겠지만 할 줄도 모르고 하기도 싫다고 배째라고 한다네요. 아파트는 파는 사람이 갑이지만 전원주택은 사는 사람이 수퍼갑이랍니다. 사는 순간부터 대부분 유사에 빠진 꼴이 되니까, 처음에는 언제 자식들오려나 방 청소도 깨끗이 해놓다가 1년내내 안오는 자식들도 시원섭섭하지만 매일의 청소 중노동에 무릎과 허리가 아파도 병원도 제대로 못간대요. 그래서 요즘은 잘 안가서 폐가가 다 되어간다네요. 차라리 의왕에 샀으면 오가는 불편은 덜할텐데 말이에요. 아직도 전원주택 로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어떻게 하실래요? 차라리 가끔 수퍼 전망의 펜션에서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 구워드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