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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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타오른 Punk Rock의 불길을 사진에 담다
세계를 지배하던 록 신(Rock Scene)은 1970년대 후반부터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삐걱거린다. 당시 미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디스코(Disco)는 사뭇 진중한 록 꼰대들에게 경박한 엉덩이를 들이댔고, 뒷심 달린 선배들을 향한 새로운 세대의 일갈, 즉 펑크(Punk)가 태동하면서 록 신 내부적으로도 격변의 순간을 맞이했다. 펑크는 부모, 히피, 디스코를 거부하고, 어딘지 좋고 예쁘고 달콤한 것들을 기꺼이 외면하는 안티(Anti) 집단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영국에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가 도화선에 불을 지폈고, 식을 줄 모르던 펑크의 불길은 뉴욕과 LA까지 번졌다. 펑크에 심취한 젊은이들은 방 벽에 붙여놓은 레드 제플린 포스터를 기꺼이 떼버리고 너 나 할 것 없이 DIY(Do It Yourself) 정신으로 무장한 채 자신이 직접 곡을 연주할 수 있는 클럽으로 향했다. 단출한 밴드 구성에 시끄러운 보컬, 반사회적인 태도와 기믹 등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온 펑크가 록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그 순간, UC 산타크루즈에 다니던 학생 짐 조코이(Jim Jocoy)는 잘 다니던 학교를 때려치우고 사회로 나왔다. 낮에는 복사기를 돌리며 돈을 벌고, 밤에는 클럽 여기저기를 기웃대며 펑크에 환장한 루저들의 약동하는 에너지를 카메라로 받아냈다. 그 몇 년은 펑크 록이 절정을 맞이하던 시기였다. 클럽에서 땀에 젖고, 소리 지르고, 노골적인 메시지를 외치던 펑크 록 유령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짐 조코이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창조의 아침을 맞았다. 메인스트림과 사회와 자신을 규제하는 모든 것에 침을 뱉던 펑크 록 무리가 어느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메인스트림의 무대로 떠밀려오며 자체적으로 소멸한 그때까지 쉴 새 없이 분출하던 펑크 록 지하 운동의 면면이 작가의 필름 속에서 잠들었다. 그는 영국와 미국 등지에서 타올랐던 펑크 록의 에너지를 담은 첫 번째 사진집, ‘We’re Desperate’를 2002년에 냈고, 같은 맥락의 두 번째 사진집, ‘Order of Appearance’를 지난달 발간했다. 다음은 작가의 말이다. “사진의 주체는 창조적인 사람들이다. 나는 옷을 차려입고, 예술을 만들고, 노래하고, 이 행성을 조금 더 흥미롭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끌린다. 마치 예술과 예술가를 따라다니는 그루피라고 할까. 굳이 로큰롤을 하지 않더라도 나 또한 그 에너지의 일부가 되길 바랐으며, 창조적인 사람들을 찍을 때 비슷한 감정이 생기는 걸 느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펑크가 태동할 때 사람들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반면에 나는 음악 재능이 없을뿐더러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라 카메라 뒤에 숨어있을 때 더 편안했고, 그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었다.” Photography of Jim Jocoy
자유와 열광, 도쿄 로커빌리 축제의 뜨거운 열기
프랑스 태생의 포토그래퍼 ‘로랑 라포르테(Laurent Laporte)’의 사진 시리즈, ‘The Strangers’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의 ‘로커빌리(Rockabilly)’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온전히 담고 있습니다. 사진 속 로커빌리 축제는 1950년대 초반, ‘엘비스 프레슬리(Elivs Presley)’, ‘척 베리(Chuck Berry)’,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 등의 스타들의 활약으로 엄청난 유행을 이끌었던 ‘로큰롤(Rock’N’Roll)’과 컨트리음악의 한 장르인 ‘힐빌리(Hillbilly)가 믹스된 독특한 형태의 음악인데요. 마치 딸꾹질 소리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추임새, 단순한 코드의 심플한 멜로디, 에코가 강조된 음향 등의 특징으로 마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로커빌리라 하면, 음악적인 특징 이외에도 비주얼적인 부분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비비드한 컬러의 의상, 포마드를 활용한 단정하고 매끄러운 헤어스타일, 롤업 진(Roll-up Jean) 등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패션과 문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일본에서는 로커빌리 지난 50년대에 붐을 일으켰던 로커빌리 문화가 80년대에 다시 부활하며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 독특한 문화로 재탄생 시키게 됩니다. 로랑 라포르테가 일본 최대의 공원이자 도심의 휴식처인 ‘요요기 공원(Yoyogi Park)’에서 촬영한 사진은 80년대 당시 도쿄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고 반항적인 로커빌리 축제의 현장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흑백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분위기와 광적인 열기는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하나같이 단정히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의상, 타투, 등을 통해 각각의 개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파생된 음악 장르이지만, 도쿄의 젊은 이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끔 ‘일본식 로커빌리’로 재해석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했는데요. 음악적 뿌리가 어디든, 그 누가 만든 음악이든 관계 없이 하나된 모습으로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자유, 히피, 펑크라는 키워드가 엿보입니다. 1960년대 초, 비틀즈의 등장으로 로큰롤의 판도가 바뀌고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가 변화를 맞이하며 로커빌리의 인기는 점차 쇠락하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난 현재, 이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게 된 로커빌리 음악이지만, 당시의 향수를 기억하는 마니아들이 벌이는 간헐적인 이벤트, 몇 몇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리고 있습니다. 국내 정서와는 크게 부합하지 않던 탓에 우리 나라에서는 뚜렷한 행사 또는 족적을 찾아보기는 어려워 마니아들 간의 제한된 정보교류와 해외 소식에 기댈 수 밖에 없던 로커빌리 문화인데요. 로랑 라포르테의 사진은 로커빌리 마니아들의 향수를 다시 한 번 자극할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도쿄 로커빌리의 축제를 담은 포토 시리즈 ‘The Strangers’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로랑 라포르테의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