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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방북은 왜 신의 한수일까?
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1위 교황의 정치적 무게에 트럼프 가위 눌릴 것 "지금 트럼프가 큰 숙제를 안았어요. 왜냐하면 김정은이 교황의 손을 잡고 그분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그래서 국제 사회에 커밍아웃을 해버리면 트럼프는 어떻게 하겠어요? 모든 공적이 딴 데로 가죠. 그러니까 서둘러서 대북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엎어버리거나.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입장. 이것으로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절묘한 한 수를 둔 것 같아요."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지난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트럼프는 큰 숙제를 안게 된 거 같다. 교황의 방북 의사는 기정사실화됐지만,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VOA는 교황의 방북을 막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기세다. 20일 이 매체는 교황청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받았지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확답을 안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결국 이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해석을 낳으면서 성 전 대사의 관측이 더욱 신뢰를 얻는 형국이다. 교황의 방북 카드로 미국의 스텝이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적 무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좋은 가톨릭 신자라면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 여러 국가와 교류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그는 우선 콜롬비아의 50년 내전을 종식 시킨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남미 출신인 교황은 그동안 콜롬비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힘써왔다. 2015년 쿠바를 방문해 평화협상 중에 있던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격려했다. 2016년에는 평화협정을 두고 산토스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갈등을 빚자 두 사람을 바티칸에 초청해 중재하는 등 해결을 도왔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의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콜롬비아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내전은 2017년 종식됐고, 그는 약속대로 콜롬비아를 방문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큰 공헌을 했다.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쿠바 의장이 정치범 석방 및 교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할 때, 교황은 두 정상에게 편지를 보내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이후 교황의 초청으로 미국과 쿠바 대표단이 바티칸에서 모였고, 그곳에서 결국 정치범 교환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후 카스트로 의장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 목소리로 프란치코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에서 "교황청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해 포춘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 중 1위로 뽑혔다. 앞으로 실현될 북한 방문도 그래서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 것이다. 교황이 방북하게 될 경우 평화를 강하게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황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단일팀을 두고 "분쟁이 대화와 상호존중을 통하여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호평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서도 평화를 강조하며 회담을 지지했고, 최근 6·12 북미정상회담 직전에도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원한다"는 격려를 보냈다. 교황의 방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둘러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교황님의 방문은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고통을 위로하고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독]"남친과 잤어?"… 제주대 갑질 교수 의혹 대부분 사실로
학교 자체 조사 결과…성희롱·갑질·연구부정행위 '확인' 제주대, 명예 실추 우려에 감추기 '급급' … 경찰 내사 착수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증거 영상 캡처 화면. 영상에는 A교수의 폭언이 들어 있다. 제주대학교가 그동안 학교 위신만을 생각하며 꽁꽁 감춰둔 '갑질 의혹 교수 조사 결과'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다. 지금까지 의혹에만 그쳤던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A교수의 갑질, 성희롱, 연구부정 행위는 학교 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제주대는 지난 6월 부터 각 의혹에 대해 교무처, 인권센터,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벌였고 최근 대부분 조사를 마무리 했다. 다만 연구부정행위의 경우 본조사는 마쳤지만, 현재 이의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다시는 학생들을 상대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9일 A교수의 갑질 천태만상을 공개한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갑질 교수 조사 결과 자료. ◇ "남친과 잤어?" 성희롱‧폭언…학교 "부적절" 판단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A교수는 수년간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상대로 집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성희롱했다. 먼저 수업시간에 여학생에게 "남자친구와 진도 어디까지 갔어? 잤어?"라고 말하거나 복도를 지나는 여학생에게 "야, 냉커피 두잔, 섹시하게 타와 봐"라고 지시했다. 또 커피심부름을 받은 남학생에게 "O마담"이라고 부르며 "가슴 만져보자"고 성희롱을 하고, 수업시간에 남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인 체험을 "여친 스타킹으로 해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한 남학생의 여자친구를 보면서는 해당 학생 앞에서 "뒤태가 예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A교수는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인격모독도 거리낌 없이 했다. 학생 발표 중에 다른 학생을 책상 위에 눕혀 수업도구처럼 사용한다든가 발표 준비가 미흡하면 "버러지같이 하냐"고 말하거나 창문을 열어 뛰어내리라고 명령했다. 편입생에게는 "너 편입생이야? 관상학적으로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할 얼굴이야"라고 말하고, 학생들 사이를 "편입생" "오리지널"로 가르며 차별하기도 했다. 또 청각장애인이었던 학생이 수업 중에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하자 머리 박치기 시늉을 하며 굴욕감을 줬다. 지난 6월 학내 붙여졌던 대자보. (사진=고상현 기자) 학생들은 "수년간 수업시간을 비롯해 그 외 시간에도 A교수의 성희롱이나 폭언이 끊이지 않았다"며 "그때마다 수치심을 느꼈다"고 증언한다. 학교 조사 당시 A교수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분위기 전환을 위한 농담이나 교육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참고인 진술, 동영상, 음성파일 제출 자료를 보면 교육이나 친밀감의 표시로 보기에는 부적절했고,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 담배‧도시락 심부름에 집 인테리어 공사까지 A교수는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인격모독에만 그치지 않았다. 평가 주체인 교수, 그 대상인 학생의 '갑‧을' 관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았다. 학생들에게 수시로 담배와 도시락을 사오라고 지시하거나 연구실 앞으로 주문한 의자를 집에 가지고 오라고 시키는 건 기본이었다. 특히 A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집 인테리어 공사를 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4월 한 학생은 A교수의 지시로 바닥과 천장 등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A교수는 이 과정에서 "현관은 했니?" "천정은 내일까지 해라"고 지시했다. 학생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지시한 메시지 캡처 화면. 또 학생들에게 지인이 판매하는 고가의 서적(15만원 상당)을 강매했다. 이 책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니었다. A교수는 매주 서적 구매 여부를 확인하고, 과대표에게 추천 책을 의무적으로 사는 것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A교수는 수업시간도 제멋대로 바꿨다. 수업 당일 학생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낮 수업시간을 저녁으로 조정한 뒤 지시한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나타나는 식이다. 학교 측은 "A교수는 학생들의 수업과 평가 권한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당한 사적인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다"며 "교육공무원으로서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 국제공모전 수상작품 팀에 아들‧딸 끼워 넣기 A교수는 학생들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품에 수차례 자녀의 이름을 임의로 끼워 넣기도 했다. 실제로 A교수는 지난 2016년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수상 작품인 '실리콘 마그네틱 재충전 전구' 작품 팀에 자신의 아들 이름을 넣었다. A교수의 아들은 학생들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상태로 소켓 부착 등 일부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나 학교 측은 디자인 수상 작품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들 이름을 임의로 끼워넣은 2016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품 상장. 빨간 줄 부분이 아들의 이름이다. A교수는 아들뿐만 아니라 딸의 이름도 학생들의 국제 공모전 수상작에 추가했다. 지난 201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인 '아프리칸 렌치(고무나무 수액 추출기)' 프로젝트팀 작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A교수의 딸 이름을 올렸던 것. A교수는 학교 조사에서 "자녀의 아이디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일회적 의견 제공 정도의 기여를 근거로 자녀를 공동 참여자로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학교 연구 윤리위원회 본조사 결과 이처럼 '부당한 저자 표시' 사례가 5건 확인됐다. ◇ 4학년생 용기로 드러나…학교는 감추기 '급급' A교수의 이러한 갑질 행태는 졸업생들까지 수년에 걸쳐 이뤄졌지만,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했다. A교수가 학과와 디자인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왕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취업에 영향을 주는 학점의 평가자이자 디자인 업계에도 발이 넓어 취업에도 영향력이 있었던 것. 한 졸업생은 취재진에게 "학과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영향력이 커 쉽게 교수의 무리한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 재학생도 "학과 내 다른 교수나 강사들도 A교수를 왕처럼 모시기 때문에 A교수가 설사 나가더라도 다른 교수의 보복이 두려워 다들 공개를 꺼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학생들이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그러나 후배들을 생각한 4학년 학생들이 용기를 내 지난 6월 기자회견과 학내 대자보를 통해 폭로하면서 A교수의 갑질 행태가 드러났다. 학생들은 학교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처벌을 요구했지만,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그동안 학교 위신만을 생각하며 외부 폭로를 막기 급급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지난 8월 28일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학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했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천명하는 제주대엔 학생 인권은 없었다. 한편 현재 제주동부경찰서는 학교가 밝혀내지 못한 학교 행사 지원금 유용 혐의(횡령)와 함께 집 인테리어 공사에 학생을 동원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로 A교수를 상대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이의신청 절차 등 조사가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중징계‧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수업이 이뤄지는 공대 2호관. (사진=고상현 기자)
유치원 비리 의심해도 말 못 한 엄마들
아이 보내놓고 눈치 보는 부모…문제 제기하니 공공연히 비난받기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자료사진)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 상태, 회계 등에 의구심이 생겨도 발 벗고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이다.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장부 보여달란 말 차마 못 해" 19일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에 5살 아들을 보내고 있는 남궁모(38)씨는 "지난 4월부터 학부모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유치원 회계 내역에 궁금한 점이 있어도 묻기가 어렵다"고 했다. 원비 외에도 1년에 180만 원씩 더 내야 하는 '기타비용'이 영어 수업, 요리실습 등에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도통 알 수 없는데, "'회계 장부 좀 보여주세요' 하는 말이 목까지 차올라도 할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운영위는 국공립 유치원과 달리 설치 자체가 의무가 아니라 최소한의 자문기구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게 남궁씨 말이다. 남궁씨는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아이 맡겨놓은 부모 입장에선 그런 문제들을 따져 묻기가 어렵다"며 "부모 개인의 노력이나 유치원의 선의가 아닌,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학부모 김모(36)씨도 3살 딸을 보내고 있는 서울 마포구의 한 어린이집에 공식 등록된 교사 수와 실제 교사 수가 달라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지만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이집이 갑자기 문이라도 닫게 될까 봐서다. 김씨는 "혹시 영업정지 조치라도 내려진다면, 우리 아이도 그렇지만 원래 다니던 아이들은 어떡하겠냐"며 다음 모집 시기인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실제 문제 제기 나서니 "저 학부모 때문에 문 닫고 싶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노골적인 무시나 '공격'을 받는 경우도 실제 일어난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오지연(36‧가명)씨는 지난 3월 딸이 다니는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카시트를 갖추지 않은 채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나들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항의에 나섰다. 오씨는 "어린이집 측에선 수차례 항의를 받고서야 카시트를 갖췄지만, 내게 '아침마다 그걸 챙기느라 죽겠다'며 싫은 소리를 했다"며 "기본적인 안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거면 왜 자꾸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자료사진) 지난해 12월엔 어린이집에서 자꾸만 가스 냄새가 나 문제를 제기했지만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올해 3월이 돼서야 뒤늦게 가스회사로부터 누출 사실을 확인받은 일도 있었다. 어린이집 측은 "가스가 바깥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서 괜찮다" "고치려고 해도 아파트 측에서 고쳐주지 않는다"는 등 핑계를 대며 미루다가 8월이 돼서야 이를 고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달에 오씨의 딸은 결국 어린이집을 나왔다. 원장은 다른 학부모들에게 "오씨 때문에 너무 힘들어 어린이집을 그만하고 싶다, 문을 닫아야겠다"더니 급기야는 유치원에서 오씨의 귀에 다 들리도록 "담임교사의 휴식시간을 방해한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 오씨는 "원장이 다른 학부모 앞에서 저를 욕할 정도로 모멸감을 주는데 과연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며 "가까운 사이였던 학부모들도 일부는 저와 거리를 두더라"고 주장했다. 최근 회계부정 등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전국 어린이집 2000여 곳에 대해 집중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도 2013년부터 5년 동안의 유치원 감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주문한다. 학부모 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조성실 공동대표는 "유‧보 통합의 관점에서 공통의 감사 기준과 이후 정보공개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유치원‧어린이집 사태가 커지는 데엔 시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의 역할도 컸다"며 "감사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당국의 입장도 있는 만큼, 시민감사관 제도를 더 활성화해 당사자인 학부모들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염 "교황 방북, 트럼프를 서두르게 한다...절묘한 한 수"
교황 늘 "남북은 한 형제, 한반도 평화" 교황, 위안부·강정·밀양..모두에 관심 방북 의미? "한반도 평화를 전세계에" "美 트럼프에겐 '부드러운 채찍'될 듯" 언제? 방중하면서 방북도 같이, 혹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염(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고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 초청 의사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내놨습니다. 강한 긍정이죠. 무조건 응답. 그렇다면 방북은 언제쯤 성사가 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지난해 5월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 방문했던 분입니다. 교황청 한국 대사를 지낸 성염 대사 만나보죠. 성염 대사님, 안녕하세요? ◆ 성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초청장 보내달라. 무조건 응답하겠다.' 이건 북한 가시겠다는 의미죠? ◆ 성염> 그렇죠. 마치 초청장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이, 아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시니까 아마 세계 언론이 놀랐을 겁니다. 굉장히 신중한 곳이 교황청인데요. ◇ 김현정> 사실은요. 저희도요. 아침에 회의를 하면서 교황이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 사인을 할 것이냐.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아닐 경우는 어떻게 하고 대답을 하실 경우는 어떻게 하냐.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회의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그냥 그 자리에서 무조건 응답, 나는 무조건 갈 것이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실 줄 몰랐어요. ◆ 성염> 금년만 해도, 2018년만 해도 거의 10번 가량 한반도 얘기를 했어요. 그만큼 한반도의 남북문제와 북핵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분이죠. 그러니까 제가 처음으로 뵀던 요한 바오로 2세부터 강제로 분할돼서 전쟁을 치르고 이데올로기 분열을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그런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가엾어하는 그런 시선이었거든요, 저와의 얘기에서.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함이라면 언제든지 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응답은 정말 우리 국민에게 밝은 희망을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시던 중에 '초청을 기다리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 성염> 그런 느낌 받았어요. 왜냐하면 2014년 방문했을 때도 마지막 명동 미사에서 '여러분은 한 형제다' (하시면서) 한 형제. 한 말을 쓰고 한 민족이고 한 핏줄이고 그 점을 미사 짧은 강론에서 우리에게 새삼스럽게 7번이나 강조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직접 만나보셨던 분이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러니까 남북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시는 거죠, 상황에 대해서? ◆ 성염> 바티칸의 정보력은 우선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그거 알려줬겠어요. 그런데 세월호의 가족을 어떻게 대하는가. 말 한마디 없이. 그분이 2014년 방문에서 전 세계가 우리 국민이 똑똑히 보았거든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세월호 가족 만나고 대전 가서 만나고 광화문에서 만나고 더구나 비행기 타고 가면서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세월호 배지 떼시라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시라는 기자의 말에, '타인의 고통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잖아요. 그 정도로 이 사건을 깊이 통찰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반도 상황을 정말 잘 아는 분입니다. ◇ 김현정> 정확히 알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미사 때 맨 앞에 앉아 있던 걸 난 기억한다.' 이것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하고 나눈 대화 아닙니까? 이렇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떤 의미인지도 정확하게, 정보력이라는 것이 대단하다. ◆ 성염> 명동성당 미사에서 위안부만 아니라 강정, 밀양 그다음에 여러 파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들. 이런 단체들을 다 사실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박근혜 대통령이 갑자기 미사에 오겠다면서 그 사람들을 싹 뒤로 치워버렸어요, 그야말로.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만 그 자리에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 가서 그분들하고 악수하던 그 얘기를 교황께서 아직도 머리에 새기고 계시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의례적으로 교황이니까 세계 평화 생각하고 분단돼 있는 남북한 얘기를 그냥 으레 언급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실제로 진정성을 담아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초청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성염 대사의 생각. ◆ 성염> 그렇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의아해하세요. '교황이 무슨 미국 대통령처럼 정치적인 권력자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경제 권력자도 아니고 그냥 종교 지도자인데 얼마나 그 방북이 강한 의미를 가지는 거냐.' 이렇게 묻는 분들에게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성염> 1960년에 일어났던 '쿠바 사태' 즉, 미국과 소련이 한 발만 더 나가면 핵전쟁으로 들어가던 그 일시에 (교황이) 양쪽에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해서 말렸습니다. '여러분의 치킨 게임을 가지고 인류를 몰살시킬 수는 없다.' 그러자 브레즈네프가 그걸 받아들이고 그 명분으로 배를 돌렸고 케네디도 공격적인 태도를 멈추면서 전쟁을 피했죠. 고르바초프 같은 사람도 그랬어요. '요한 바오로 2세라는 교황이 없었으면 동구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는 제2차 이라크전이 일어날 때 아랍 국가 대부분이 교황에게 호소해서 이 전쟁 막아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적어도 유럽 세계, 남북 아메리카 그런 데서는 교황의 정신적인 권위를 인정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전 세계의 18.7% 인구가 가톨릭 신자고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 정치, 경제 모든 사람이 믿고 따르는, 적어도 18.7%가 믿고 따르는 리더가 교황(인거고요). 그들이 전세계 골고루 퍼져 있는 거잖아요. ◆ 성염> 전 세계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어느 한 지역 대통령의 권력보다도 더 강한 힘을 가지는 거군요. ◆ 성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가령 제가 2003년에 신임장을 제정하는 그 자리에서 요한 바오로 2세가 북핵 문제를 언급했어요. 이 문제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해소되어야 한다. '평등하게' 라는 말… 상당히 두 한국이라는 말을 쓰는 바티칸으로서 이 아메리칸 독트린하고는 다른, 북핵 문제에 대한 다른 의견과 고견을 듣고 싶어서 이번에 문 대통령이 그곳을 찾아갔겠죠. ◇ 김현정> 그래요. 요한 바오로 2세가 '여러분, 핵무기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해소하라.' 이렇게 충고를 했던 것, 지금 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성염> 지금까지 견지되고 있습니다, 그 기본 입장은.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교황이 주는 의미는 어떤 자국의 이익, 모든 걸 떠나서 존경할 수 있는 인물. 그 상징성, '그 사람의 말은 그래도 순수하겠구나' 라는 어떤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믿게끔 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 성염> 그렇죠. 그분의 기본적 언어가 '평화'니까 한반도의 평화가 단순히 국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 화약고의 하나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2014년 우리나라 방문을 끝내고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했네요.' 이런 말을 했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셨을까요? ◆ 성염> 그러니까 여기 와서 심각한 분단 상태와 군사 대치와 그다음에 미국의 대북 정책을 보시고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나. 이 정도니까 지금 이런 화해의 기회가 이루어지고 북핵 문제를 해소할 단계, 북미 회담이 2차 회담까지 예상되는 이런 과정을 보고서 얼마나 반가워했으면 '나 당장이라도 가지요' 라는 그런 답변이 나왔죠. ◇ 김현정> 그래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이 방침은 교황청의 방침. 교황의 방문을 미국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지금 미국과 북한은 사실은 '네가 먼저 해라, 네가 먼저 이거 풀어라, 내가 먼저 이거 풀어야 되느냐.' 뭐 이거 갖고 싸우는 거 아닙니까? 방법을 놓고 목표는 똑같은데요. ◆ 성염> 그래서 지금 트럼프가 큰 숙제를 안았어요.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씨가 교황의 방문을 만약에 받고 손을 잡고 그분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그래서 국제 사회에 대한 커밍아웃을 정말 과감히 풀어버리면 트럼프는 어떻게 하겠어요? 모든 공적이 딴 데로 가죠. 그러니까 서둘러서 대북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다 깽판을 내서 엎어버리거나.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입장. 이것으로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절묘한 한 수를 둔 것 같아요. ◇ 김현정> 트럼프도 서두르게끔 하는 어떤 부드러운 채찍이 되는 거네요, 이게. 서두르지 않으면. ◆ 성염> 서두르거나 포기하거나. ◇ 김현정> 포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 (웃음) 그야말로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이렇게 되는(거네요). ◆ 성염> (웃음) 우리가 기대하는 바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그래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지혜롭게 뭔가 풀려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여러 가지 생각을 고려해 볼 때 교황의 북한 방문 시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 성염> 물론 빠르면 좋겠지만 그리고 또 교황청은 북한과 끊임없이 간접적인 접촉을 하고 직접적으로도 제가 아는 몬테마요르 혹은 첼리 대주교들이 방문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성염> 조용히 방문해서 어떤 조언도 하고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도 궁리해 왔고요. 그러니까 생각보다 이렇게 빨리 진척될 수도 있죠. 하지만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풀이하는 문제를 바티칸이 가장 집중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성염> 그리고 가까운 시일에 중국 교회와 그곳을 그대로, (중국의) 애국 교회를 중국 교회로 인정하고 거기서 지명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한 사람을 교황이 낙점하는 주교 임명까지도 거의 접근을 했어요. 이것이 풀리면 틀림없이 가까운 시일내에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올 거고요. 그때 같이 이루어지거나 혹은 정말로 우리 한반도 사태가 절실하다고 교황께서 판단하신다면, 뭐 단독으로 찾아올 수도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일단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같이 북한 방문하는 게 한 가지 케이스. 그게 아니라면 중국과의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 일단 중국과 관계없이 북한에 갈 수도 있는, 이게 두 번째 시나리오고요. ◆ 성염> 네. 제 요망 사항입니다, 희망사항. 15년 전부터 저도 그걸 꿈꿔왔거든요. 하지만 가시기는 가실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황의 방북 그리고 그 방북이 가져올 평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대사님. ◆ 성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특사로 교황청을 방문하고 오셨고요. 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낸 성염 대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의료진 "점 없다, 흔적도 없다"…이재명 측 "진실 밝혀졌다"
강용석 "생쇼한다, 점 하나로 시작한게 아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불거진 신체 점 논란에 대해 자진해서 신체 검증을 받은 뒤 아주대병원을 나서고 있다.(사진=김양수기자) '신체 점 논란'을 받아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김부선씨와 공지영 작가의 녹취에 나오는 '특정부위의 점'이 없음을 직접 입증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지사의 '셀프 신체검증'은 이 지사가 "당장 오늘(15일)이라도 받겠다"고 밝혔으나 경찰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자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4시 정각, 검증을 받기로 한 장소인 아주대병원 웰빙센터에 나타난 이 지사는 입가에 웃음기를 띈 특유의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지만, 곧바로 무표정하게 아무 말 없이 취재진을 지나쳐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4시 5분에 시작된 검증은 7분만에 끝났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각 1명씩 검증을 진행했으며,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인 신분으로 검사실로 함께 들어갔다. 이 지사는 녹취록에서 특정 부위의 큰 점을 언급한 대목을 인쇄해 의료진에게 설명한 뒤 해당 부위에 대해 검증을 요청했다. 검진 결과는 이 지사의 주장대로 '특정부위에 점은 없고, 제거한 흔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검증에 참여한 의료진은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 지사측도 검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선씨측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검진 결과 특정 신체부위에 점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확인됐다. 시술 흔적도 없었다"며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모두 불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몸에 빨간 점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며 "우리 집은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신체검증에 대해 김부선씨측 강용석 변호사는 신체검증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체의 점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나 보다"고 비난했다. 강 변호사는 "이재명 도지사가 박원순 시장이 했던 것과 똑같은 생쇼를 하려나 보다. 한 번은 당했지만 두 번은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점 하나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또다른 증거가 있음을 암시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을 겨냥했다 미완이 된 경찰의 우병우 수사
우병우-최재경 4차례 압수수색 영장, 검찰서 반려 수사팀 "영장 있었으면 그걸로 수사 해 출석요구라도 했을 것" 우병우 기소의견 송치하는 '반쪽 결론' 일단락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검찰을 겨냥했던 경찰의 '우병우 수사'가 끝내 미완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 거액의 성공보수를 약속받고 검찰 고위급 수사책임자를 만났던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연거푸 반려되면서,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1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변호사였던 지난 2014년 가천대길병원 관련 사건을 맡아 3억원을 받았다. 유명 로펌에 사건을 맡겼던 길병원 측이 당시 최재경 인천지검장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로 우 전 수석을 찾은 것이었다. 길병원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3개월 안에 할 테니 착수금 1억, 성공보수 2억을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우 전 수석은 돈을 받고 석 달 뒤 최 지검장을 찾아갔다. 이후 일주일 만에 수사결과가 발표됐고, 사건은 '부실 수사' 논란과 함께 종결됐다. 경찰은 "성공한 청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 가천대길병원(자료사진=김광일 기자)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금융거래 내역, 통화내역, 검찰청사 출입기록,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4차례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4월, 6월, 7월, 9월 잇달아 반려했다. 거액의 성공보수, 우 전 수석과 최 전 지검장의 친분 등이 의심스러웠지만 수사는 사실상 거기까지였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치소 접견조사, 최 전 지검장을 참고인으로 면담조사 한 것 외에 다른 검사 등과는 통화도 하지 못한 건 경찰의 한계였다. 우 전 수석의 인천지검 출입기록조차도 계속 받지 못하다가 지난 6월 지검장이 교체된 뒤에야 단 1차례 공문으로 받았다. 금품과 청탁이 오갔다면 뇌물죄, 금품이 없었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여러 죄명을 검토했던 경찰로서는 우 전 수석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반쪽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영장이 있었으면 그걸로 수사를 해서 출석요구라도 했을 텐데 당시 담당 부장검사는 통화도 안 되더라"고 푸념했다. 인천지검장을 지냈던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노컷뉴스 자료사진) 검찰은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우 전 수석이 최 전 지검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이나 증거를 경찰이 확보하지 못했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이 최 전 지검장과의 친분에 관해 묻는 길병원 관계자에게 "친하다면 친하고 안 친하다면 안 친하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친분을 과시했다'고 보기에 애매한 대목이다. 앞서 우 전 수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이 선임계 미제출, 세금 탈루 등에 관한 별도의 사실관계 확인이나 법리 검토를 이미 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법조계에서는 최 전 지검장이 박근혜정부에서 우 전 수석의 후임 민정수석을 지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그다지 가깝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측은 "경찰이 조사한 사안과 보완수사를 충실히 살펴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여지 없이 수사권 조정에 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이런 식의 무소불위 검찰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권, 나아가 영장청구권에 대한 논의까지도 언젠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이 현대그룹 측에서 6억5천만원, 4대강 입찰비리 연루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건을 두고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사건들은 2~3개월 뒤 각각 무혐의 처분, 내사 종결됐다.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 확대방지나 수사정보 파악 등으로 돈을 받는다. 그걸 청탁 명목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경찰 조사에서 정당한 변호사 활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