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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걸그룹 <여자친구>, 캔자스시티 로얄스처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성공을 달리다.

아이돌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매년 각 기획사에서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뜨고 진다. 문화 소비재라고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뷔 1년차만에 자신들만의 것으로 성공한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의 대성공은 많은 시사점을 남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여자친구>는 2015년 초에 등장했다. 사실 이런 저런 그룹 이름들이 있다 보니 워낙 독특한 그룹 이름들도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여자친구" 그룹명을 처음 듣고 생각 한 것은 '만인의 여자친구가 되겠다는 뜻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오죽하면 <여자친구> 멤버 중 한 명인 유주가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안녕하세요. 여자친구의 유주입니다." 라고 하니 "누구 여자친구?"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고(물론 개그 꼭지에서 나온 거지만 실제로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하다.) 할 정도로 사실 무명으로 시작했다. 주목 받지도 못했고 데뷔곡인 '유리구슬'은 소녀시대의 데뷔곡과 비슷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그녀들이 작년(2015년) 여름에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점점 입지를 다지더니 마침내 데뷔 1년 만에 '시간을 달려서'로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을 다 휩쓸며 "갓자친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들을 '갓자친구'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이 들에게서 떠올랐던 것은 <캔자스시티 로얄스>였다. <여자친구>의 성공을 보며 생각난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 팀이자 2015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얄스>다. 어쩌면 필자가 억지로 맞췄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번에 공전의 히트를 달리고 있는 "시간을 달려서"의 성공을 보면서 닮은 구석을 찾아낸 팀이 <캔자스시티 로얄스>다. 어쩌면 분야가 달라(한 쪽은 아이돌 그룹, 한 쪽은 야구 팀)연관관계가 없을 것 같던 두 팀의 성공은 두 가지가 닮았다. 하나는 규모가 작은 ‘ 스몰 마켓 팀’(팀의 연고 규모가 작거나 팀의 돈이 적은 쪽의 팀들)의 캔자스시티와 중소 기획사인 <여자친구>의 소속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캔자스시티 로얄스>나 <여자친구> 모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얻은 승리라는 점이다.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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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산 베어스 니퍼트의 6년차

두산 베어스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2011년 한국 땅을 밟았고 어느덧 6년차가 되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많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 땅을 밟고 떠났지만 그 기간 동안 두산의 외국인 슬롯 한 자리는 언제나 더스틴 니퍼트의 차지였다. 그만큼 니퍼트의 신뢰, 그리고 팬들의 신뢰가 높다는 반증이다. 왜 그에게 "잠실 예수", "니느님"이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실력과 인성 모두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을야구 때도 중간계투 등판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팀에 애정이 많은 선수다.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가 6년차를 맞았다는 것은 더없이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2m 3cm 니퍼트의 신장이다. 웬만한 농구선수 중에 센터 포지션 정도 되는 키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니퍼트의 투구를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 신기할 정도였다. 저런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설가들도 아파트 2층에서 던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좋은 투수 데려왔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를 이제 6년째 보면서 시간의 빠름을 느끼고 있다. 니퍼트의 5년간의 기록이다. 꾸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러냐면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성적이 곧 잔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성이 좋다 한들 성적이 안 좋으면 말짱 꽝, 집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즉 구단들은 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롱런을 하려면 실력도 갖춰야 하는데 니퍼트는 정말로 실력을 갖췄다. 2014년까지 매해 10승을 찍었고,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단일 팀 외국인 투수로써 최초로 통산 50승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2015시즌은 부상 때문에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결별설까지 나돌기도 했던 니퍼트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모습을 보고는 역시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2015년 포스트시즌의 니퍼트는 무적이었다. 그 모습이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두산 팀의 마음이라고 생각도 해본다. 결국 그는 올해(2016년)도 두산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만큼 팀의 믿음과 신뢰가 다시 한 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니퍼트와 두산의 5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니퍼트가 온 첫 해(2011년)에는 두산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고군분투 했고, 5년차였던 지난해에는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우승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 사이에 전 부인과 이혼하고 한국인 아내와 재혼하는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일을 겪었던 5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맞이한 6번째 시즌 이제 니퍼트는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의 KBO리그 통산 승수는 58승(32패) 2승만 더하면 60승을 달성하기 때문에 약 3~4년 정도 더 뛰면 외국인 100승을 하는 최초의 투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언급하냐면 KIA외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90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가 있기 때문이다.(물론 리오스는 약물 전과가 발각되면서 평가절하 되고 있다.) 오랫동안 롱런해오면서 쌓아온 기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전인미답의 외국인 100승을 기대해본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

[칼럼] 레스터 시티의 이유 있는 1위 질주

축구팬이라면 '레바뮌첼'이라는 어구를 단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버금가는 클럽 4개의 이름을 따온 저 문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첼시가 그에 해당되는 클럽들이다.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가 그 자리를 지키기에 위태위태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레'가 등장하면서 '레바뮌첼'을 새로 썼다. 바로 그 주인공이 '레'스터 시티다. EPL 1위 자리를 탐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일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시티, 그리고 첼시나 리버풀 등과 같은 빅클럽들을 따돌려야 하며, 박싱데이를 비롯한 빡빡한 일정을 체력적인 문제없이 잘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웬만한 팀이 아니라면 1위 수성을 탐조차 내지 못했고, 1위로 올라선다 한들 유지하는데 애를 먹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당초 레스터 시티의 선두 질주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매 시즌마다 의외의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대부분 반짝하고 사라졌었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①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해 체력적인 문제를 겪는 게 태반이었고 ② 얇은 스쿼드를 가진 팀들인지라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경기력이 뚝 떨어지곤 했다. 그렇다 보니 시즌 말미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없었고, 대부분은 반짝에 그치곤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의 레스터 시티는 반짝거리는 팀들과는 사뭇 달랐다. 박싱데이 때 휘청거리긴 했으나, 1월 중순 즈음 경기력을 회복했고, 바디, 알브라이튼이 부상을 입어 잠시 결장했을 때에도 경기력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1위에 도전할 수 있었고,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이 현재의 레스터 시티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마레즈는 그저 왼발만 잘 쓰는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났다. 바디 역시 달리기만 빠른 선수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리기'도' 빠른 결정력 있는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신입생들과의 조화도 좋은 성적에 한몫했다. 지난 시즌에 합류한 마크 알브라이튼은 어느덧 주축 윙어로서 빠른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 합류한 은골로 캉테는 레스터 시티의 '마켈렐레'가 되어 팀의 심장처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발을 맞춘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팀과 자연스레 조화가 됐고, 그 덕택에 시너지 효과를 발할 수 있게 됐다.

[칼럼] 프로듀스101 <PICK ME>, 101명의 미생들의 슬픈 자화상

얼마 전 트위터를 할 때의 일이었다. 어느 트위터리안이 올린 사진이 흥미를 끌었던 것인데 삼각형의 무대에서 여러 명의 여성들이 군무를 추고 있는 사진이었다. 나중에 유튜브 등지에 영상으로 뮤직비디오가 올라 왔는데 알고 보니 <PICK ME> 라는 곡이었다. 엠넷에서 11인조 프로젝트 걸그룹을 만들 에정이고, 연습생 101명이 이 11인에 들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주제가나 다름없는 곡이었다. EDM 사운드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었다. 그런데 그 노래를 듣고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정말 절박함으로 데뷔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0년씩이나 연습생 생활을 하며, 한번 데뷔했다 실패한 멤버에 최고령인 28살의 연습생까지 어쩌면 그들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다. 외국출신의 도전자도 있었다. 물론 오디션 프로의 명가나 다름없는 엠넷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11명을 뽑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지만 곱씹어보면 ‘아이돌이라는 정글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중소기획사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살아온 그들에게는 이것 자체가 절박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박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픈 생각도 든다. 그것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프로듀스 101’의 모습은 솔직한 내 생각으로는 매우 잔혹하다고 생각한다. ‘PICK ME’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잘 나타난다. 등급을 나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본 방송에서도 등급을 나누는 모습은 매우 잔인했다. 모든 것을 등급으로 나누려는 세상의 나타낸 것 같았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나를 선택하라는 노랫말을 곱씹어 보면 그들의 절박함을 상품화시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정이 가는 우리 정서를 자극하는 것인데, 진정성도 의심이 된다. 그래서 더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된다. 그녀들은 지금 스포츠로 말하자면 트라이아웃(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다들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절박함을 어필하고 있다.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흥겨운 EDM 음악인 <PICK ME>가 흥겹지 않고 뭔가 불편한 노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101명의 미생들의 슬픈 자화상이 느껴진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 전체보기 : http://interviewfinder.co.kr/220619803062

[칼럼] 15-16 EPL 겨울 이적시장, 타입 별 영입 알아보기

겨울 이적시장은 여름 이적시장에 비해 기간도 짧고, 영입이나 방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많은 이적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L 여러 팀들이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영입을 시도했고, 몇몇 사이닝들을 '던 딜'로 만들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1월 30일 현재, 이적시장 종료까지 하루 정도를 남겨둔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영입들을 타입 별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타입은 총 3가지, 그러니까 3가지 의도를 가지고 영입을 시도했다. 과연 어떤 의도들이 묻어나는지 확인해보자. # Type 1 :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영입하기 |모하메드 엘 네니 (바젤 → 아스널, £5m, 한화로 약 86억 원)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안목은 위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유망주를 데려오게 되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92년생의 모하메드 엘 네니는 스위스 리그 소속인 바젤에서 활동한 이력 외에는 없다. 그렇게 주목 받는 선수는 아녔으며, 벵거 감독 역시 그를 영입한 이후 관심을 보인 팀이 아스널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인 장 티가나를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여타 수비형 미드필더들에 비해 피지컬적인 부분이 장점인 선수가 아니다. 그의 장점은 체력적인 부분에 있다. 원체 체력이 좋다 보니 활동 범위가 넓고, 민첩하다 보니 기동성이 좋다. 발 빠른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아스널에게 적합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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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화의 포수 수집(?) 그리고 로사리오

포수. 홈플레이트 뒤에서 공을 받고 루상의 주자를 잡아내고 상대 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최종 수비수다. 그렇기 때문에 궂은일을 하는 포수를 키우는 건 쉽지 않을 일이다. 물론 한 번 키우면 10년 이상을 책임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포수를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온다. 한화도 몇 년 간 포수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반짝하다 사라진 이글스의 젊은 포수 한화 입장에서도 젊은 포수들 키우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정범모, 김민수, 한승택, 지성준 등 신인 포수들이 등장했었다. 엄태용, 이준수, 이희근(현재 KT 소속), 박노민(외야로도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등도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특히 김응용 감독이 재임했던 2013~2014년은 한승택, 김민수를 과감히 기용하여 포수를 키우는 노력도 했었고, 김성근 감독은 지성준도 기용하면서 포수를 키우려했지만 결국 김민수와 한승택은 각각 FA로 한화에 영입된 권혁과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각각 삼성과 기아로 흩어졌고 정범모는 아쉬운 플레이로 골치를 썩히다보니 SK에서 있었던 조인성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강수를 택했다. 그만큼 젊은 포수 한 명 키우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포수 수집?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를 보면 포수를 수집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레이드로 한 때 넥센에서 주전 포수를 봤었던 허도환, 응급 포수가 가능한 자원인 이성열을 받아오기도 하고(이성열은 외야수 자원이나 데뷔는 포수로 했으며 간간히 포수 자원을 소진했을 때 나오는 응급 포수로도 종종 나왔었다.)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로 차일목을 데려오기도 하는 등 지난번 윈나우와 정우람 칼럼 때처럼 포수도 즉시 전력을 모아가기 시작하는 걸 보며 포수가 급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가 포수가 가능하다는 리포트를 확인하고는 몇 경기 포수로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 만큼 포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한화였다. 그러다 얼마 전 윌린 로사리오라는 선수가 130만 달러를 받고 한화의 외국인 타자로 영입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을 쳤고 포수가 원래 주포지션이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한화는 포수 자원이 넘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한화 포수들은 도루주자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팀 도루 저지율이 2015시즌 리그 꼴지다(0.276, 참고로 2015년 팀 도루 저지율 1위는 0.380의 삼성이었다.) 그래서 기동력을 무기로 하는 NC(2015년 팀 도루 204개, 성공률 0.773)같은 팀들에게 고전 했다고 하니 자원은 많으나 도루 억제를 해줄 포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칼럼] 조상우에 모험을 건 넥센

넥센 히어로즈는 토종 선발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는 팀이다. 외인 선발, 불펜, 타선. 이 세 가지의 의존도가 심했던 팀이었다. 외국인이 책임지는 1-2 선발 이후에 현격히 차이가 나는 토종 3-4-5 선발과의 격차는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팀의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버렸다. 토종 선발 문제도 버거운데, 주축 선수들까지 빠져나갔다. 하지만 넥센은 여기에 모험을 걸었다. 바로 선발 투수 조상우다. 팀의 불펜 핵심 선수를 선발로 돌린다는 것은 2015년 한현희의 선발 전환 시도와 유사하다.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은 신중해야한다. 선발이 부족하다고 해서 섣부르게 선발로 바꿀 경우 롯데처럼 계투진 붕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물론 노경은, 윤성환처럼 계투로 시작해서 점점 선발로 기량을 만개한 케이스도 있다. 많은 팬들이 조상우도 이처럼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조상우의 선발 전환은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넥센의 토종 1선발 양훈과 함께 동반 10승에 성공한다면 넥센은 꿈에 그리던 로테이션을 안정화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리그는 토종 좌완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좌완 선발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완은 이태양(Nc), 이재학, 우규민 등 사이드 암 선수들은 선발로써 발굴이 된 반면, 국가대표 우완 정통파는 윤석민 이후로는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봤을 때 조상우의 선발 전환을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2015년 우리 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2015 WBSC 프리미어 12>에서 조상우의 결승전 우승 확정 마무리 등판의 의미는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로 커달라는 바람도 담긴 등판이라고 해석했다. 우완 기대주로 평가받는 조상우의 선발 전환 성공은 앞으로 차기 대표팀에서 우완 정통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조심해야할 부분도 있다. 지난 2015 시즌 한현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현희를 선발로 돌려서 어느 정도 성공은 거뒀지만, 결국에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버렸다. 2015년 10승이라는 수치에 매몰된 느낌을 받아 씁쓸하다. 그는 2015 시즌 데뷔 첫 10승을 기록했지만 선발 8승, 구원 3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좌타자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 됐고, 조상우가 부진을 겪자 다시 불펜으로 돌렸다. 선발로 역할을 하던 한현희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유망주를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던지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상우도 한현희의 케이스와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상우의 선발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한다. 과연 조상우가 위기의 우완 정통파 계보를 이을수 있을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조상우의 2016년이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