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Following
18.8K
Follower
1
Boost

나의 지구 표류기-82네팔#A.B.C트렉킹

-트렉킹 2일차 (고레파니-푼힐 일출-츄일레) 지금이 새벽인지 한 밤중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칡흑같이 어두운 히말라야 중턱의 마을에서, 어젯밤 지옥같은 오르막을 걷고 도저히 일으켜 지지 않는 무거운 몸을 깨웠다. 푼힐에 올라가 일출을 봐야 한다는 집념으로. 아직 꺼지지 않은 휴대폰으로 확인한 시각은 새벽 5시 25분. 그렇게 아름답다니 가야지..(랜턴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고레파니부터 푼힐 까지는 대략 300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자그마치 300m. 참고로 말하자면 63빌딩의 높이는 274m이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는 몸으로, 슬슬 호흡조절이 힘들어지는 해발 3000m에 위치한 푼힐을 올라가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도대체 누가 울레리를 지옥의 코스라 했는가? 트렉킹을 다 마친 입장에서 말하자면 푼힐을 포함해 뒤에 나올 계곡과 협곡을 오르내리는걸 비교하자면 울레리는 그냥 오르막이다! 어찌어찌 도착. 입장료 50루피를 받는 사람들은 공무원 인지 동네 유지들인지 모르겠지만 6시도 안 된 꼭두 새벽에 벌써 올라와 있는걸 보니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직 사람은 많이 없다. 나를 포함해서 4~5명. 하지만 해가 뜨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면 다들 간밤에 어디서 묵고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푼힐로 올라온다. 푼힐에 도착하고 나서야 네팔에 온 뒤로 지인과 대화 외엔 거의 듣기 힘들었던 한국어도 자주 들린다. 일출은 과연 멋지다. 트렉킹 하는 내내 비가 와서 걱정이었으나 아주 다행이다. 포카라에서 그렇게나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도 잘 보인다. 포터나 가이드를 대동한 사람들은 뭐가 무슨 봉이고 뭐가 무슨봉이고 설명을 듣지만 단신으로 온 나는 그저 귀동냥으로 주워 들을 수 밖에.

나의 지구 표류기-81네팔#ABC트렉킹

-트렉킹 1일차(포카라-나야풀-힐레-고레파니) 네팔에서 트래킹을 하려면 입산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히말라야 트래킹이 네팔 관광 수익의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될 만큼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역시나 가격은 비싸다. (이곳이 보더 사무실, 댐 사이드 쪽에 위치해 있다) 한 푼 이라도 아껴보려 대행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입산 허가증을 발급 받았다. 준비물은 증명사진 3장과 4000루피(한화 약 4만원). 사진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무실 직원이 어디가면 사진 찍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참고로 사진관이 아니라 쌩뚱맞은 일반 상점에서 흰 천막 하나 쳐주고 카메라로 찍어 주는게 전부이니 예쁘게 나온 사진은 기대하지 말도록 하자!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일행을 구하지 못했다. 내가 트래킹을 하던 시즌이 비수기인 겨울이라 트래커를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근처 한인 숙소와 식당에 혹시 나와 같은 날 떠나는 트래커가 있을까 물어 봤지만 역시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어찌어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행을 한명 구하긴 했지만 인도에서 오는 길에 문제가 생겨 하루 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 역시 비자기간 때문에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 결단을 내려야 한다. 포카라에서 내가 트레킹 출발지점으로 삼은 '힐레'까지 혼자 지프를 탈 돈이 없다. 결국 선택은 하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수 밖에. 나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트래킹을 가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기록해 놨어야 하지만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 기록을 해 놓지 못했다.

나의 지구 표류기-81네팔#포카라

시금치 파스타 250루피(한화 약 2500원). 매일 아침을 먹었던 숙소 앞 'favor restaurant'의 메뉴 가격이다. 무척 저렴하며 양은 많다. 레스토랑 이름처럼 무지하게 친절한 주인이 늘 반겨주는 그런 곳이다. 이른 아침에 자리를 잡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인근 패러글라이딩 파일럿들이 삼삼오오 모여 비행을 하기 전 커피를 마시며 체스를 둔다. 오늘 가 볼 곳은 '평화의 사원(shanti stupa)'. 일본 불교종파 중 하나인 '일련정종'이 만든 불교 사리탑으로 전세계에 33개가 있다고. 이름 그대로 세계 평화의 탑이라 불리고 있지만, 글쎄..그 의도는 조금 애매하다. 대부분의 샨티 스투파는 각 나라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에 건축 되었는데, 일본이 어떤 나라였는가?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키고 제국주의가 팽배했던 야욕의 일본인 아니었던가..편견을 가져선 안되겠지만, 마치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역사와 혼을 끊겠다며 각 지역별 명산에 말뚝을 박아 놓았던 만행이 오버랩 되는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의도야 어찌 되었든 그 의미는 좋은 샨티 스투파. 오늘의 동행은 유명 여행 블로거이신 쨍쨍님과 빠이에서 인연을 만든 소열이형, 소열이형을 통해 알게 된 멋진 여행자 주희형님이다. 레이크 사이드의 선착장에 가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바하리 사원이나 샨티 스투파로 가는 보트를 탈 수 있다. 보트를 타며 건너가는데 페와호수의 신비로운 물 색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화로운 포카라는 페와 호수도 잔잔하니 평화롭다. 현지인이던 여행자던 계속해서 사람들이 배를 타고 건너온다. 네팔 최고의 여행지 답게 늘 붐비는 포카라.

나의 지구 표류기-80네팔#포카라

(포카라에서의 첫 끼는 버팔로 쵸우멘과 짜이 빅팟!) 달랏을 떠난 나의 이동 경로는 이렇다. 달랏-호치민으로 이동 후 무이네를 다녀온 선명이와 마지막 이별 맥주 한잔 하고, 다음날 일찍 말레이시아로 비행-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여행을 마친 예찬이와 만나 함께 네팔의 카트만두로 비행,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어렵게 어렵게 숙소를 구하고 아주 열악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하루 더 카트만두에 머물겠다는 예찬이를 뒤로하고 다음날 새벽 바로 포카라로 버스를 타고 이동! 장장 2박 3일간의 이동만에 포카라 버스 스테이션에서 나를 기다려 주던 진성이형과 만났다. 참고로 알만한 여행자들은 다 알겠지만 카트만두-네팔 버스 이동은 정말,,,끔찍하다! 사실 네팔도 인도와 비교해 깨끗할 뿐 도시 환경이 깔끔하다거나 공기가 맑거나 하진 않다. 그나마 포카라는 카트만두에 비해 거리도 깔끔하고 공기도 맑은 편. 해가 넘어가고 어둑어둑 해지는 포카라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았다. 진성이 형이 머물던 게스트 하우스는 전망이나 룸 컨디션이 꽤나 좋아 종종 놀러가 옥상에서 맥주 한잔 하기도 했다. 묘하게 기억에 오래남는 네팔 특유의 진한 도시 풍경.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늘 정해진 시간에만 불이 켜지는 포카라는 매우 불편하지만 나름의 낭만이 있다. 포카라는 생각보다 넒다.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지역은 여러곳이 있는데 바로 이 센터 포인트를 기점으로 여러 방향으로 나뉜다.

나의 지구 표류기-79베트남#달랏

달랏에 도착하고 처음 한 일은, 달랏엔 어떤 볼거리가 있나 검색하는 것이었다. 커피로 유명한 달랏의 한 카페에 앉아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발견한 이름, '크레이지 하우스'. (리셉션에 당 비엣 냐로 보이는 여성의 기록이 자세히 정리가 되어있다. 지금 그녀는 70세가 넘었다고.) 정식 명칭은 '항 냐 게스트 하우스(Hang nga guest house)'. 뭐 굳이 설명 하자면 베트남어로 동굴을 의미하는 '항'과 이곳을 설계한 '당 비엣 냐'의 '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당 비엣 냐는 호찌민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트롱 친'의 딸로 모스크바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베트남의 가우디'라 불린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과연 과연 크레이지 하우스란 별칭을 얻을만도 하고 당 비엣 냐가 베트남의 가우디라 불리는 이유도 납득이 가긴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마주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개인적으로 '까사 바뜨요'보단 만족스러운 볼거리였다. 까사 바뜨요의 20.35유로 라는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생각한다면 더 그렇다, 참고로 크레이지 하우스의 입장료는 4만동으로 약 2천원. 원래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축자금 조달의 문제로 개방되었으며 정식명칭에서 알 수 있듯 게스트 하우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내부를 둘러보면 느끼겠지만 마치 유럽 동화에서 만나보던 아기자기하고 이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커플로 달랏을 여행 온다면 한번쯤 머물만 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마도 숙박료는 비싸겠지만.

나의 지구 표류기-78베트남#달랏

(달랏에서 매우 유명한 빵집!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으로 한번 방문했다가 떠나는 날까지 매일 들렀다!!) 이른 아침! 일찍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전날 비도 왔었기에 날씨가 쌀쌀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맑다. 다행히 온몸이 흠뻑 젖어도 감기는 안걸릴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다. 전날 빵집에서 사 놓은 빵을 다 먹을 때 쯤, 때마침 도착한 픽업차량에 올라타니 먼저 타고있던 외국인 친구들이 앉아있다. 오늘은 달랏에 가면 꼭 한번 해야 할 '케녀닝'을 하는 날이다! (어휴! 깜짝이야! 못생긴 얼굴 갑자기 들이밀어서 죄송 헤헿!) 사실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엑티비티가 되었지만 원래는 스위스와 베트남이 유일했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그 중에도 베트남이 케녀닝으로 특히 유명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 베트남에서 케녀닝은 반나절 신나게 즐기고 점심식사까지 제공되며 25USD 정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단하게 레펠타고 내려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바로 실전이다. 처음 튜토리얼은 아주 간단하다, 사진에 보이는 절벽을 로프에 의지해 내려간 뒤 물과 가까워지면 줄을 놓고 뒤로 점프를 뛰어서 물에 안전하게 풍덩 빠진다!
여행
자연
+ 1 intere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