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 2/3가 사람들이 은퇴 연령으로 생각하는 65세 이후에 저술 되었고 만 9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을 손에 놓지 않고 현역으로 살았다.
피터 드러커야말로 적추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적추(赤秋)'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붉은 가을'이다. 뭐가 그리도 붉다는 걸까. 단풍일까, 아니면 석양이 잠시 머물고 떠나는 텅 빈 들판일까. 이것은 노인의 청춘을 비유하는 말이다. 물질과 출세 같은 세상 속박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는 뜻이다.
청춘(靑春)이 푸른 봄날이었다면 적추(赤秋)는 붉은 가을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에서 봄과 가을은 대칭이다. 만개할 여름을 준비할 봄이 청춘이었다면 다시금 땅으로 돌아갈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가 가을, 곧 적추다. 겨울이 남아 있으니 아직 끝은 아니고, 게다가 결실도 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단풍은 덤이다."
-김욱 /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