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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view –CRACKER-

6월 호는 표지부터 심상치 않았다. 어렸을 적 즐겨봤던 “월리를 찾아라”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에서는 포장 비닐이 싸여 있어서 펼쳐 볼 수가 없었다. 그림책 같았던 표지는 글쓴이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그 호기심에 굴복해 구매했다. 알고 보니 국내 최초의 스트리트 패션 잡지였다. 그림책이라고 비하했던 모습을 반성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Couple – 잡지의 첫 컨텐츠가 커플을 소개한다는 것은 조금 의아했다. 그들만의 스토리와 스타일 사진, 스타일 정보가 있다. 좋아 보인다. 하지만 한 페이지 분량의 이 컨텐츠는 잡지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Good morning meal –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그렇다고 직업이 요리사인 사람들이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 친근했고, 소소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고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읽고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Boy’s world - ‘나이 들지 않는 두 소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두 소년(?)의 사진과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상황(하고 있는 것, 스타일 소개)이 페이지에 담겨 있다. Tell me everything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컨텐츠이다.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보여준다. 마치 그 사람의 옷장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웃긴 건 아이템에 관한 코멘트가 아주 현실적이다. “나는 좋은데 왜 싫어하지..?” 대개 이런 뉘앙스이다.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주변인의 속마음’은 정말 직설적이다. ‘줘도 안 입는다’ ‘무슨 자신감으로 입는지 모르겠다’ ‘이런 걸 진짜 착용하긴 하는가’ 등 “솔직하게 얘기해줘”라는 컨텐츠의 부제에 아주 적합한 코멘트이다. 글쓴이도 보면서 이해 안되는 아이템도 있긴 했지만, 괜찮다고 생각되는 아이템도 몇몇 보였다. Attack your wardrobe – 잡지의 이름에 잘 부합하는 컨텐츠 같다. 인터뷰와 함께 자기 옷장에 있는 아이템들을 착용한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잡지를 구매하기 전, 제목만 보고 이런 형식의 컨텐츠가 대부분을 차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부분 분량이 적었고, 개인적으로 이 컨텐츠의 분량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Magazine view –MARVLE-

MARVLE에는 글이 많지 않다. 심지어 컨텐츠 목차에도 글은 찾아 볼 수 없고 사진들만 있다. 처음부터 특이했다. 이번에 볼 잡지는 MARVLE 5+6월 호이다. 2012년 창간된 스트릿 패션 전문 잡지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만한 잡지이다. 파트는 District A, B, C로 나누어져 있었다. District A –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릿 사진 모음이다. 웬만하면 알 법한 모델들도 보이는가 하면,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들도 많이 있다. 사진들을 하나씩 보다보면 요즘 패션 트렌드가 어떤지 쉽게 알 수 있다. 텍스트는 사진 모델의 기본 정보와 의류 정보만 적혀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효과적이란 것을 알 수 있는 파트이다. ESSENTIAL FRACTION – 필수요소? 스트릿 사진의 커플 버전이다. 안 맞춘 것 같으면서도 맞춘 것 같은..멋지다. 예쁘다. 보기 좋다. 나도 한 번...아니다. District B – 스타일 화보와 인터뷰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이는 모델에서 디자이너까지 패션계 인물들 중심이다. 인터뷰 부분에서 특이했던 점은 Steve J & Yoni P의 인터뷰어가 유명한 모델 배정남이였다. 인터뷰는 셋이 대화를 하는 것을 스크립트처럼 쓰여 있다. 단순한 질문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와 친분이 있는 인터뷰어를 선택함으로써 친숙함 속에서 좋은 내용들이 나오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기사를 즐겨보는 글쓴이에게는 처음 접한 새로운 인터뷰 방식이라 되게 참신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This or That? - 각자 다른 두 개의 ‘어떤 것’을 소개한다. 아이템이 아닌 ‘어떤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과월호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호에서는 피부색도 컨텐츠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컨텐츠들과 함께 모델들의 스타일도 소개한다. 이 기획 또한 특이하고 재미있다. District C – 이전의 파트들이 국내의 이야기라면, 이 파트는 해외의 이야기. 런던 블로거의 인터뷰도 볼 수 있고 해외의 스트릿 사진도 볼 수 있다.

패션은 예술이니까.

옳고 그름은 수시수지와 상관없이 항상 존재한다. 정치에서도 바르지 못한 현상을 바로 잡으려는 극 소수의 사람이 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패션계에서도 이러한 보이지 않는 멋쟁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릭 오웬스와 아디다스가 콜라보한 Adidas Runners trainers, 이 신발의 가격은 100만원 상당이다. 신발에 들어가는 소재를 파헤쳐보면 스웨이드와 소량의 가죽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화(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신발)에 들어가는 소재와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물론 고가의 의류나 패션 잡화를 제작하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제작비보다 높게 책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장인이 한땀 한땀 제작했기 때문에.)이라는 정당하면서도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장인의 손으로 질 좋은 소재와 정성스러운 디자인이 곁들여지면서 저렴한 브랜드가 있다면 그는 과연 다윗인가? 지난 5월에 개최된 2014 F/W 서울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었던 '소울 팟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김수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리고 그의 옷을 즐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했다. 2009년 서울 패션 위크부터 곧은 소나무마냥 초심을 잃지 않고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는 그녀의 Runway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하나의 뮤지컬, 연극과 같이 드라마틱했다. 브랜드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철학적으로 견고한 그녀의 마인드가 의류에 녹아 들어 심플하고 절제되어 있지만 실루엣과 소재 선택은 굉장했다. 런웨이 또한 그렇게 구성되었다. 디자이너 김수진은 '소울 팟 스튜디오'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서 스타일을 창조하기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1000원으로 천을 구매하여 10배도 모자라 100배 이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들에 대항하고 싶다던 그녀는 정성스러운 디자인과 원 재료비 그리고 제작비 이 외에는 받지 않는다. 의류가 고부가가치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의 이러한 도전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만 환산하지 않는 엄청난 포부가 놀랍다. 실제로 그녀를 믿고 그녀와 함께하는 작은 관심들로 만족하며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상업성을 어느 정도 겸비했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닐 듯 하다. 또 다른 브랜드는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 당신이 패션 피플이라면 하나 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프라이탁'이다. 1993년, 마르쿠스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의 브랜드로 버려진 트럭 방수천과 자전거 내부 튜브 그리고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이용해 가치 있는 Re-cycling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들은 큰 경제적 성공을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전한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 도쿄에 갔을 적에 시부야에 위치한 프라이탁 매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가방을 들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지만 말이다. 욕을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방수천 쪼가리로 만든 디테일도 없는 이 가방을 1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을 들여 구매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디자인일 뿐만 아니라, 난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친환경적인 인간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샀을 뿐이라고.' 이렇게 패션계에는 다양한 보이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아주 비싼 옷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치장하는 것을 올바른 패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경제적 성공을 위해 값 싼 소재를 권력을 통해 뻥뻥 튀기는 사람들, 저렴한 브랜드 혹은 no-브랜드 의류를 착용한 사람을 마치 가짜처럼 여기며 불편해하는 사람들 모두 이 글을 읽고 패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으면 한다. 패션은 산업이면서 '예술'이니까.

Magazine view –VOGUE-

금주의 잡지는 VOGUE이다. 여성잡지를 집중하면서 본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는 남자이고 여성잡지는 남자가 볼 필요가 없다는 보수적(?)인 선입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VOGUE라는 여성잡지를 보면서 패션에 관한 정보는 여성 패션잡지가 더 풍부하다고 생각됐다(그게 아니라면 VOGUE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비록 남성의 시각으로 봤지만, 나름대로 인상 깊었던, 또는 필자의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추게 했던 VOGUE의 특징을 말해 보겠다. 먼저, VOGUE는 크게 Fashion, Beauty & Health, Feature로 분류된다. 순서대로 Feature 파트는 잡지 뒤 쪽에 나오긴 하지만, 나머지 두 파트는 순서가 섞여서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잡지를 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다. IN VOGUE – 매달마다 VOGUE에서 제안하는 챕터이다. 제안하는 범위는 아주 넓다. 보통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하면 실감이 날 수도 있겠다. 패션쇼 정보가 될 수도 있고 패션 아이템, 스타일, 스토어, 여행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공연, 뷰티, 헬스, 거기에다 짧은 인물 인터뷰까지도 이 챕터에서 다 볼 수 있다. 사실 위에 말한 것도 다 적은 것은 아니다. 제안하는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 보는 데 부담은 없을 듯하다. Vogue style – 컨텐츠 구성이 정말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패션에 관심을 갖고 싶은 여성들은 VOGUE만 봐도 아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AgendA – Vogue style의 끝자락에 나오는 챕터이다. 여기서는 브랜드 행사나 패션 관련 플레이스 소식 같은 것들을 현장취재기사 형식으로 다룬다. 마치 그 장소에 가 있는 것만 같은 현장감이 쏠쏠하게 느껴진다. 특히 눈에 띄었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