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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과 결핍의 사이에서

*위의 사진은 군산 해저에 침몰한 일본 화물선에서 나온 중화민국과 홍콩의 주화입니다. 군산의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군산 근대건축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족함과 결핍의 사이에서 만나는 돈의 무게 https://brunch.co.kr/@manimanista/34 1999년 12월 31일 밤, 꼭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었던 그 밤의 자정이 지나고 먼 미래 같았던 2000년이 시작되었다. 2000년 1월 1일 00:01... 시간은 변함없이 1999년과 똑같이 시작되고 있었고, TV에서는 '밀레니엄 베이비'의 타이틀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특별한' 아기들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1999년 1월 1일의 시작과 1998년의 1월 1일의 시작과 별 다를 바가 없는 2000년의 시작은 약간 허탈하기까지 했다. 어느 종교 집단의 말처럼 휴거를 기대한 것도 세상의 종말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왠지 2000년대는 1990년대와 다를 거 같았다. 손가락만 튕기면 SF영화에 나오는 먼 미래의 모습으로 마법처럼 바뀌어 있을 거 같았지만, 그로부터 16번의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처럼 바뀌지는 않았다.

하란사 그리고 김활란 조선의 처음 여성 이야기 NO.1

++이 글은 예전에 빙글에 올렸던 글을 수정하여 다시 올린 것 입니다.++ 이름 조차 가질 수 없었던 조선의 여인들이 규방을 나와 스스로를 찾기 시작했던 그때, 처음으로 한국 여성 최초의 문학사(B.A) 학위를 받으면서 미국 오하이오의 웨슬리언(Wesleyan) 대학을 졸업한 "하란사"란 여인이 있었다. 하란사는 한국 여성 최초의 일본 유학생이었고, 조선의 엘리트 국비 유학생들과 함께 게이오 의숙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녀는 당시의 금수저라 할 수 있는 친일파의 자녀도 아니었고, 오히려 어린 나이에 하상기의 후처로 들어가서 '하씨 부인'이라 불리던 기혼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을 바꾸었다. 누군가의 아내인 '하씨 부인'의 삶을 벗어나 스스로의 가능성을 향해 용감하게 도전했다. 그녀가 한 첫 번째 일은 이화학당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출발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이화학당이 여성을 위한 신교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하란사가 입학을 신청했지만 기혼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입학을 거절당했다. 하란사는 학교의 거절에 포기하지 않았고, 어느 날 밤 학당장이었던 룰루 프라이(1868-1921)를 찾아갔다.(당시 조선의 여인들은, 특히 양반가의 여인들은 새벽과 밤늦게만 외출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천국"이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여행의 의미-순례 NO.1 https://brunch.co.kr/@manimanista/48 여행은 갑작스러울수록 즐겁다. 아침에 출발을 결정하고 숙소를 알아보고 짐을 챙겼다. 아이들은 하루 결석하는 것으로 신이 났고, 이리저리 갈 곳을 찾을 필요가 없어 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여수에 있는 애양원에 가서 자료조사를 해야 한다는 한 가지의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 아마 나는 여행이란 기분이 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안 그래도 작업도 잘 안돼서 쫓기는 마당에 이틀을 빼먹는다는 건 조금 나를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 다닌 짧은 여행들은 늘 목적이 있었다. 선교사들의 자취가 남은 곳과 기념관이나 사택, 교회를 다녀오고 사진을 찍고 시간 순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여름 내내 다닌 여행은 늘 빠듯한 스케줄로 한 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다녔었다. 목표가 있는 여행은 자칫 행군이 되고 여행의 여유를 잊게 만들며, 같이 다니는 아이들은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반면에 목적이 있는 여행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 준 다는 것이다. 선교사분들의 지나간 삶을 보면서 그 작은 몸짓들이, 사랑방에서 시작한 작은 교실이, 지금의 대학교가 되고 학교 법인이 되어 셀 수 없이 많은 배움을 낳았으며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의 작은 선택들의 결과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귀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나쁜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즐거움을 얻었다면, 목적이 있는 여행에서는 '선한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