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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빵으로 00하세요!

'빈접시 운동'이라는 컬렉션을 만들면서, 꼭 소개하고 싶었던 프랑스식 식사 방법. 어떤 것인지는 아래 두 번째 사진과 함께 설명해뒀다. 힌트는 빵. 음식 사진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 식당에서 먹은 홍합찜(과 감자 튀김)과 연어샐러드. 한때 한국에서 프랑스식 식사 방법이 유행한 적이 있다. 프랑스인은 100명 중 2.6명만이 비만일 정도로 날씬한데, 이유가 식사 방법에 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프랑스를 엮은 책도 나왔다. 당시 K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프랑스 여인처럼 먹어라'도 화제였다. 이 다큐에선 실제 프랑스인 몇 명의 하루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프랑스인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일명 '프랑스 여인의 10계명'이라고 한다. 대략 1) 천천히 먹고 2) 와인을 즐겨라 3) 과음은 마라 4) 물을 많이 마셔라 5) 왕비 같은 점심(하루 식사량의 60%를 점심에 섭취) 6) 거지 같은 저녁(과일이나 채소류로 간단히 먹으라는 것) 7)좋은 재료를 선택하라 8) 저녁에 과식하지 않도록 오후 4시쯤 간식을 먹어라 9) 많이 움직여라 10) 마음껏 행복하라(음식을 먹으면서 죄책감 느끼지 말란 것) 였다. 이 10계명 대신 빈접시운동에서 소개할 프랑스식 식사 문화는 '빵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이다. 거의 모든 프랑스 식당에선 바게뜨처럼 맛이 강하지 않은 빵을 무제한으로 준다. 역시 '빵의 나라'다운 걸까? 물론 "이거나 먹고 배채워"는 아니다. 우리처럼 반찬을 위해 밥을 먹는 느낌은 아니다. 손님들도 기껏해야 검지 손가락 길이의 작은 빵을 한두 개 정도 먹는다. 프랑스인과 빵 사이에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을 먹고 남은 소스를 빵으로 닦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통적인 식사 예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에선 "소스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다큐 '프랑스 여인처럼 먹어라'에서 캡쳐한 장면이다.각자 다른 세 명의 식사인데, 빵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손으로 빵을 한 입 크기로 뜯어 함께 먹는다.

잘 생긴 이 청년의 직업은?

쿠바 까마구에이 시내에서 즉석사진을 찍으며 한창 돌아다닐 때였다. 사진 속 청년이 나를 '애타게' 부른다. 아마 "치나(중국여자)"라고 불렀을 거다. 아시아계 여성만 보면 일단 '치나'라고 부르고 보는 게 쿠바다. 사실 요즘은 어딜가나 그렇지만. 검지 손가락으로 계속 자기 가슴팍을 가리켰다. "나도 찍어줘"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으려니 표정도 확 밝아지고 나름 멋있는 포즈도 취해줬다. "고맙다"는 말 대신 저 청년이 내게 건넨 말은 "자전거 타고 시내 한 바퀴 돌래?" 였다. 1990년대 '야타족'처럼 나를 꼬시려는 말이었을까. 참, 야타족은 한창 경기가 좋던 1990년대 초반 압구정동 등 강남에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야, 타"라는 말로 여자를 헌팅(?)하고 다닌 오렌지족(!)을 말한다. 아, 왠지 야타족(과 오렌지족)을 아는 내가 싫다. 여튼 저 청년은 야타족이 아니었다. 그는 자전거택시 운전자였다. 쿠바는 1950년 공산화 이후 미국 등 서구권과 단절됐고, 1980년 후반 소련 붕괴 이후에는 경제 전반에서 봉쇄됐다. 때문에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올드카(클래식카)마저 아직도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다. 자전거가 택시 역할을 하지 않을 리 없다. 자전거든 올드카든 쿠바 현지인을 태우는 것보다 관광객 한 명을 잡아 시내 구경을 시켜주는게 훨씬 돈벌이가 된다고 한다. (흥정하다보면 바가지도 씌울 수 있고 크크) 시내 곳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관광객을 붙잡으려는 자전거택시 운전자가 넘쳐난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직업이 있는지 전혀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들을 보자니 뭔가 화가 났다. 분명 이들 중에도 마크 저커버그처럼 "세상을 연결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할 이가 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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