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날'이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큰 늪'이 된다. 캘리포니아 면적의 반 정도 크기의 판타날은 실제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이다. 그 유명한 보츠와나의 오카방고보다도 훨씬 더 크며 이보다는 덜 유명한 서드 늪지보다 20퍼센트나 크다. 미국의 오커퍼노키 습지나 스페인의 코토도냐나는 적수조차 되지 못한다. 연간 강수량이 1,599밀리미터 정도이지만 판타날의 대부분이 매년 침수되는 이유는 브라질의 센트럴 고원에서 발원하는 파라과이 강에서 과도한 양의 강물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매년 범람하는 거대한 습지 판타날은 유난히 대형 조류, 포유류와 파충류가 많이 서식하는데, 그 수는 동아프리카에 식생하는 동물들과 맞먹을 정도이다.
특히 판타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재규어 아종(아마조니아의 재규어보다 두 배는 크다), 가장 큰 수달, 가장 큰 설치류(카피바라), 가장 큰 황새(검은머리황새), 가장 큰 앵무새(푸른마코앵무)가 서식하고 있다. 민물거북과 퓨마와 덩치가 작은 고양잇과 동물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늪사슴과 팜파스사슴도 많으며 파라과이카이만(소형 악어)의 수도 많다. 카이만은 호수 면적의 1헥타르당 3,000마리나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동물들은 토양과 침수 기간에 따라 다양한 식생이 형성되는 지역에서 생활한다. 판타날의 식생을 살펴보면 늪지, 강가에 있는 띠 모양의 숲, 호숫가의 관목 숲, 낙엽송 숲이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수는 많지만 종의 다양성이나 자생 정도를 살펴보면 다른 열대우림에 비해 빈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식물 3,500종, 포유류 129종, 파충류 177종과 조류 650종 중에 고유종은 단 하나도 없으며, 어류 325종 중 15종만이 이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종이다. 하지만 이곳의 물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생산성과, 막대한 수의 동물들이 이루는 장관에 비하면 다양성의 빈약함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곳의 생산력이 높은 것은 순전히 강한 햇빛과 비옥한 토양 덕분이다. 저강도 방목을 오랫동안 했음에도 판타날의 80퍼센트 이상이 고유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