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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1년은 129,600년이다. 하루와 지구 1년을 넘어, 지구촌 병란의 역사와 앞으로 닥쳐 올 질병대란의 근원적 손길, 그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진리의 기본 틀인 ‘우주 1년’ 을 살펴보자. 우주 1년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몰하는 큰 주기이다. 하루의 아침에 해당하는 때가 우주의 봄철이다. 봄은 오행의 원리로는 목木 기운이 왕성한 목왕지절木旺之節이다. 이때 지구상에 인간이 태어나고 문명이 태동한다. 지구상에 인간과 동물, 식물 등 수많은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이다[生].그런데 다윈의 점진적 진화론을 뒤엎은 하버드 대학의 S.J. 굴드 교수는 생물 화석을 조사한 결과 자연계의 생물종들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지구상에 폭발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곧 진화의 중간 형태가 없이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나타나 쭉〜평형으로 가다가 멸종하고, 또 일정한 시간이 되면 다시 폭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채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다른 종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이것이 ‘단속 평형 이론’ 이다. 굴드 교수가 말한 지구상에 인간과 만물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때, 그때가 바로 우주의 봄철이다. 그리고 우주의 여름철은 불[火] 기운이 강한 화왕지절火旺之節이다. 이때가 되면 인류도 수많은 종족으로 분화하고 인구가 중가하며 다양한 종교와 사상, 예술과 학문이 생겨난다. 창조의 경쟁을 함으로써 물질문명 또한 극치로 발달을 한다[長]. 저녁 시간에 해당하는 우주의 가을은 금金 기운이 왕성한 금왕지절金旺之節로서 인간과 문명이 결실을 맺는 수렴의 시간이다. 봄여름 내내 인간을 길러온 하늘과 땅이 인간 생명을 추수하여 거둬들인다. 그리고 문명도 완전히 성숙하여 이전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새 문명으로 극적인 대전환을 한다. 인류의 대통일 문명이 열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밤중에 해당하는 우주의 겨울은 물[水] 기운이 왕성한 수왕지절水旺之節이다. 이때가 되면, 만유 생명이 일체의 생명 활동을 멈추고 천지 부모라 함께 다음 우주 1년을 준비하며 기나긴 휴식을 취한다. 과학에서 말하는 빙하기, 단절 평형 이론에서 말하는, 생물이 멸종되어 휴면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 사계절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가을이 될 때는 피할 수 없는 충격과 대변혁의 문제가 발생한다. 목木은 인간과 만물을 싹트게 하는 기운으로 봄을 낳고, 화火는 분열 성장시키는 기운으로 여름을 만들며, 금金은 만물을 성숙시키는 기운으로 가을을 창조하고, 수水는폐장•휴식케 하는 기운으로 겨울을 이룬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생명 기운만으로는 만물이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못하고 성숙해서 열매를 맺지도 못한다. 우선 가을에서 겨울로 갈 때는 금생수金生水로,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겨울이 되어 버린다. 물이 땅 속의 바위와 광물들에 저장되어 있다가 흘러나오는 이치이다. 겨울에서 봄이 될 때도 수생목水生木 나무가 물을 빨아들이며 자라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봄에서 여름으로 갈 때도 그렇다. 나무는 불이 붙으면 잘 타는 이치이다[木生火].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는 화극금火克金으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쇳덩어리는 불을 만나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피할 수 없이 대변국, 개벽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는 반드시 ‘토’가 개입을 하여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으로 가야 한다. 불은 타고 나면 재(흙)가 되고, 또 흙에서 쇠가 나오는 이치이다. 토土는 목화금수, 이 네 가지 기운이 영원히 순환을 하면서 만물의 생명 창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토는 음양의 상극을 조화시켜 주는 ‘변화의 본체' 기운인 것이다. 이 토가 바로 우주의 통치자요 주재자이신 하나님의 자리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는 ’화생토’, ‘토생금’으로 토자리에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가 순환하는 큰 변화의 한 주기는 얼마일까? 우주 1년의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으로 돌아오기까지 12만9천6백 년이 걸린다. 12만9천6백 수數는 우주 변화의 비밀이 담긴 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늘과 땅과 인간의 생명 운동에 똑같이 붙어 있는 상 수 常數이다. 하루의 낮[양]과 밤[음]은 모든 변화의 기본 단위이다.지구는 360도 자전을 하면서 하루라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 이 자전 운동을 1년 360회 반복하면서 태양을 안고공전하면, 지구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면 지구 1년 봄•여름• 가을•겨울, 생장염장이 끝이 난다. 지구 1년의 순환 도수는 360도가 360일 동안 순환 반복하므로 12만9 천6백 도이다. 그리고 우주 1년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360년이라는 우주의 하루가 360회를 반복하여 12만9 천6백 년이 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도 음양의 생명 운동을 한다. 혈맥 운동[陰, 맥박]과 기맥운동[陽,호흡]이 그것인데, 보통 건강한 사람의 하루 맥박수와 호흡 수를 합하면 평균 12만9천6백 회가 된다. 이렇듯 우주 1년도 12만9 천6백 년. 지구 1년도 12만9천6백 도, 인체의 변화 도수도 12만9 천6백 회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똑같이 12만9 천6백 수로 생명 운동을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인간을 소우주라 하는 것이다.

▣병의 근원은 천지에서 온다. 지난날의 인류 역사는 왜 그렇게 끔찍한 원한의 역사가 되었으며, 오늘날 인류는 어떻게 해서 질병대란의 위협을 받고 멸망의 위기에 이르게 된 것인가? 거기서 살아날 길은 어디에 있는가? 인도 캘커타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성녀 테레사 수녀는 한평생을 교류한 가장 가까운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충격적인 고백을 하였다. “과연 신이 있는지,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 없습니다. 어둠, 냉랭함, 공허의 현실이 너무도 커서 제 영혼에는 아무것도 느껴지 지 않습니다.”테레사 수녀는 왜 이렇게 절망을 한 것일까? 천민으로 태어나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제도 속에 갇혀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너무도 처절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도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숱하게 접하면서 그녀는 풀 길 없는 인간의 고통 때문에 고뇌하며 절규한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나 자비, 희생이나 봉사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즉, 그 모든 문제는 인간이 타락해서, 마음을 잘못 닦아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홍수와 대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 화산이 폭발하는 곳, 물이 고갈되어 사막화가 된 땅, 너무 춥거나 더운 땅에서는 인간이 살 수도 없고 질병을 피할 수도 없다. 또 사람이 아무리 착하게 살고 마음을 잘 쓰려고 해도 조화가 이뤄지지 못한 자연 환경과 자연의 변화가 의식을 분열시키는 쪽으로만 몰고 간다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할 경우 몸과 마음이 무너져서 죽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모든 종교나 철인들은 인간의 삶과 생존 문제, 인간의 영성과 선악, 고통의 문제에 대해 원죄나 인과응보, 도덕설 등 인간이나 신 중심으로만 가르침을 폈다. 실제로 그 모든 문제는 대부분 생존 환경에서 오는 것인데 그것을 모두 무시해 버렸다. 그것은 명백히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다. 진리의 온전한 틀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인간의 책임으로만 돌린다면, 이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다. 문제의 근원은 자연 법칙 속에 문제의 근원은 바로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생존환경, 즉 대자연의 질서 속에 다 들어 있다. 지금 지구촌인류가 앓고 있는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의 원인과 다가오는 질병대란의 실체도, 그리고 대병란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길도 우주 자연의 법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거대한 대자연의 운행이 어떤 한계상황, 극점에 이르면 질서의 틀이 바뀐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듯이 우주의 별자리가 바뀌는 변화가 오고, 천지에서 인간을 죽이는 대병이 공격해 오는 것이다. 특히 150년 전, 동학에서는 모든 인류 역사를 귀결짓는 괴질이 와서 지구촌 역사가 새로 탄생하는데, 그것이 ‘다시 개벽’으로 온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개벽이란 무엇일까? “십이제국 괴질 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에서 '다시 오는 개벽’은 무엇을 말한 것인가? 개벽이란 ‘하늘이 열리고[天開] 땅이 열린다[地闢]’는 뜻에서 나온 말로 ‘천개지벽’의 준말이다. 그런데 동양의 자연관에서 말하는 개벽의 원 출발은 하루 음양 운동에서 시작된다. 하루 낮[양]과 밤[음]은 지구가 자전하면서 바뀌는 음양 질서의 변화이고, 지구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지구가 태양을 안고 공전하면서 바뀌는 음양질서의 변화이다. 대자연의 변화 틀도 예외는 아니다.

▣ 끝나지 않은 패자의 깊은 원한 지난날의 인류사는 원한의 역사요 전쟁의 역사이며,또한 승자의 역사이다.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와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 왕국이다. 영국 북부 지역에 있는 스코틀랜드는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라는 영화를 보면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암 왈라스(1272~1305)가 잉글랜드와 싸우다가 패배하여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복을 하면 살려준다고 하였지만 그는 끝내 “자유Freedom!”를 외치며 사지가 묶인 채 한순간에 도끼로 목이 잘리는 참형을 당했다. 당시 스코틀랜드를 정복한 잉글랜드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가 초야권初夜權까지 행사를 하였다. 즉 스코틀랜드 처녀가 결혼을 하면, 그 첫날밤을 잉글랜드의 영주와 보내야 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를 한번 생각해 보라. 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일가를 이루는 것은 인간 역사를 창조하는 인륜의 근원이다. 그런데 정복자들은 마치 짐승과도 같이 인간 생명의 근원인 천륜을 짓밟아 버렸던 것이다. 아마도 정복당한 스코틀랜드인들의 원한은 지금의 역사가 끝나고 완전히 새롭게 될 때까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전쟁에는 언제나 전염병이 따라와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 전쟁을 끝막았다. 그런 전염병을 역병疫病이라고 한다. 고대 한의학에서도 전쟁 끝에 오는 역병을 역래무방疫來無方이라, 즉 강력한 살기를 내장하고 있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올지 알 수 없고 또 발병을 하면 고칠 방법도 없다고 하였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천 년 동안, 동서양에는 부모와 처자식, 따뜻한 고향을 뒤로 하고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억울하게 죽은 젊은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생의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꿈을 접은 채 전쟁터에 나갔다가 칼에 맞아 죽은 사람, 두 눈이 빠지고 사지가 잘린 사람, 총알받이가 되어 오장육부가 터져 죽은 사람, 게다가 포로가 되어 산 채로 매장되거나 처참하게 죽은 사람, 그들이 절규하는 원망과 저주가 이 하늘과 땅에 죽음의 기운으로 꽉 들어차 있다. 거기서 역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들의 영혼에 맺힌 깊은 원과 한이 바로 역병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해 증산도의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전쟁의 역사다. 사람들이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전쟁에 끌려가 칼을 맞아 죽었다. 전부 피 홀리고 손발이 잘리고 눈이 빠지고 죽어서 너무너무 원통해서 천지 안에 대고 하소연하고 절규를 한다. 그 원망과 저주가 꽉 차서 이 세상을 흔들고 뒤집는 것이다.”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어간 자들이 품은 천추의 한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앞으로 올 병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하게 된다. 그래야 장차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도 할 수 없는 괴질병이 왜 오는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흡혈귀 드라큘라의 모델은 실제 인물인 루마니아의 블라드 쩨뻬쉬Vlad Tepes이다. 그에게 죽임을 당한 전쟁 포로들의 절규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지를 울리고 있다. 블라드는 본래 루마니아 옛 왕국 중의 하나인 발라히아의 왕자였다. 어린 시절 터키에 잡혀가 볼모 생활을 하다가 그의 아버지에 의해 겨우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곧바로 또 헝가리 제국에 볼모로 잡혀갔다. 고통스런 날을 보내면서 적국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 블라드는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와 왕위 계승자 칭호를 얻는다. 그 후 블라드는 터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많은 적들을 포로로 잡았다. 그는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포로들을 아주 잔인하게 처형했다. 굵은 가시가 박힌 큰 바퀴를 사람 몸 위로 지나가게 하여 온몸에 구멍을 내는가 하면, 장대를 깎아 만든 창을 항문에 찔러 넣어 입으로 나오게 하였다. 그 참상을 한번 상상해 보라. 블라드가 수백 년 동안 혐오스런 흡혈귀로 불리는 것은 이렇게 극한의 고통 속에서 참혹하게 죽어간 수많은 포로들의 저주 때문인 것이다.

▣원한으로 점철된 선천 상극의 역사 지난날 하늘에서 명을 받고 내려와 인류에게 미래의 대환란 소식을 전해 준 성자들과 영지자들, 그리고 동학의 최수운 대신사, 그들은 한결같이 장차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원인도 알 수 없고 이름도 알 수 없는 ‘괴질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왜 이렇듯 무서운 병이 예고된 것일까? 인류 문명을 무너뜨릴 대병란을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손길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역사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타인에 억압에 의해서나 자신의 한계로 인해 마음속에 깊은 원한寃恨을 품과 살아왔다. 원寃과 한恨 원寃의 본래 글자는 ‘冤’이다. 문자를 보면 민갓머리[冖]를 아래에 토끼 토兎자, 즉 토끼가 철창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다. 그리고 한恨은 마음을 뜻하는 심방변 [忄] 옆에 간艮을 썼다. 그래서 간방. 한민족의 마음이라고 풀이를 하기도 한다. 생태계 파괴로 인해 일어나는 병들이나 미생물 병원체의 감염에 의한 질병들보다 더 절박하고, 극복하기가 힘든 병이 있다. 바로 인간 내면의 병이다. 인간의 병은 대부분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 영혼의 병이 더 무섭다. 그것은 생명의 주인이 마음이기 때문이다.인간의 꿈인 행복과 건강, 그것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인간에게는 원寃과 한恨이 맺힌다. 원은 외부로부터 일방적으로 당함으로써 느끼는 원통함을 가리킨다. 생존 환경이나 경쟁 등 강력한 외부의 파괴적인 수단 때문에 생명을 그르치게 되면, 인간은 원을 맺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恨은 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내적인 것으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생긴다. 과거, 현재, 미래를 통관하여 흐르는 대자연의 섭리에 의해 종교적인 이유나 문화적인 상황 등 그 모든 것이 종합되어 오는 것이다. 고난에 찬 삶을 산 사람들, 특히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었거나 성장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고 영혼이 상처를 입었을 때, 또는 사람들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버림을 받았을 때 한이 맺힌다고 한다. 이런 경우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은 그에 대해 보복을 하기보다는 마음으로 삭이고 용서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한’을 마음속에 억압된 정서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비극적 감정’, ‘한국인의 고유한 콤플렉스’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기존의 종교 문화에서는 이런 요소가 무시되었지만, 인간의 생리, 유전적인 환경, 제도적인 문제 같은 것이 가슴에 한을 맺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조화된 생존 환경 때문에 정신이 분열되어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뇌하며 살고 있다. 이런 심적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이 무너져 자신감을 잃고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원은 개별적인 것이고 개인의 삶과 사회 환경, 자연 환경에 따라 다양하지만 한은 보편적이다.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맺혀 있는 응어리가 한이다. 인간 세상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힘과 요인이 바로 원과 한이다. 지난날의 인류 역사는 억울하게 죽어간 숱한 사람들의 원한과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려 말, 역성혁명에 성공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 왕건의 후손들을 강화도 앞바다에다 수장시킴으로써 왕손의 대를 끊어 놓았다. 그날 밤에 왕건이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서 “인과응보를 알렸다” 하며 “반드시 보복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 후 조선은 왕권을 두고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피의 역사를 기록했다. 또 이 때문에 고려에서는 나라가 망할 때 충신이 일흔 둘[두문동 72인]이 나왔지만, 조선에서는 일본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 일흔 둘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동학에서 전하는 3년 괴질과 개벽 동학을 창시한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는 인류사의 향방을 바꾸어 놓을 미래의 괴질병, 즉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병란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 이름도 알 수 없는 천지에서 죽이는 괴질병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아동방 3년 괴질’ 죽을 염려 있을소냐. (『웅담유사』 「권학가」) •십이제국 괴질 운수 ’ ‘다시 개벽’ 아닐런가. (『용담유사』「몽중노소문답가」) 여기서 수운이 전한 내용은 첫째, 우리 동방땅에서 3년 괴질이 일어난다. 둘째, 십이제국이 모두 괴질 운수에 들어섰다. 셋째, 이 괴질 운수가 바로‘ 다시 개벽’ 이라는 것이다. 십이제국은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 전 세계를 가리킨다. 그리하여 ‘십이제국 괴질 운수’ 란 전 세계가 괴질 운수에 들었다는 말이므로, 자연 법칙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괴질이 지구촌 전역을 휩쓴다는 뜻이다. 불교에서 말한 우주의 별자리가 바뀌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오는 질병겁, 기독교에서 말한 전쟁과 함께 오는 역병, 도교에서 말한 ‘천도의 이법’으로 천생천살로 일어나는 병란, 이것이 전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질병대란 과정인 것이다. 3년 괴질이 자연의 법칙으로 동방 땅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휩쓸며 새 세상을 여는 개벽으로 몰고 간다! 괴질 대란을 통해서 새 세계가 열림과 동시에 인간과 문명이 다시 태어난다! 괴질병으로 지난날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면서 수운은 이 개벽을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 했다. 즉 장구한 대자연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개벽이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던 개벽이라는 말이다. 수운은 이를 또 ‘천운이 돌렸다’ 라고도 표현하였다.

네 ▣남사고와 타빌락이 전한 대병난 소식 노스트라다무스와 동시대에 지구 반대편 조선 땅에서 태어난 철인 남사고南師古(1509~1571)도 괴질병 이야기를 하였다. 남사고가 남긴 『격암유록』을 보면 병이 도는 상황이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것보다 더욱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괴상한 기운으로 ‘중한 병’ 에 걸려 죽으니 울부짖는 소리가 연이어 그치지 않아 과연 말세로다. ‘이름 없는 괴질병’은 ‘하늘에서 내려준 재난’인 것을, 그 병으로 앓아 죽는 시체가 산과 같이 쌓여 계곡을 메우니 길조차 찾기 힘들더라. (『격암유록』 「말중운」) 참으로 섬뜩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병의 원인이다. 남사고는 앞으로 오는 병이 ‘이름 없는 괴질병’이며 '하늘에서 내려준 재난’ 이라고 표현했다. 여태껏 인류가 겪었던 바이러스와 세균에의 한 질병과는 성격이 다른,'하늘의 신도神道 차원’에서 일으키는 병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귀신이 잡아가는 병이라는 말이다. 남사고는 신들이 괴질병을 어떻게 일으키는지도 밝혀 놓았다. ●불이 만 길에 퍼져 있으니 사람의 흔적은 멸하였고 작은 머리에 다리가 없는 ‘귀신 신장들’이 날아다니며 불을 떨어뜨리니… (『격암유록』「말중운」) ●하늘에서 불이 날아 떨어져 인간을 불태우니 십리를 지나가도 한 사람 보기가 힘들구나. 방이 열 개 있어도 그 안에 한 사람도 없고 한 구획을 돌아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도다. (『격암유록』 「말중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