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난 아직 이룬게 없는데 추석 연휴는 다가오고, 친척들에게 듣기 싫은 말이 한가득이라 스트레스 받으시나요? 한창 혼란스럽던 20대 초반 시절 제 마음을 울렸던 사진 한 장이 문득 생각나서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8년 전 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사진입니다. 삼성 휴대전화 'SCH-800'의 회로기판의 모습인데요.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문구가 작은 흰 색 글씨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당시 이 사진을 업로드한 사람은 "오래된 휴대전화를 수리하려고 개봉했는데, 평범한 회로기판 위에 글씨가 인쇄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말했죠.
1998년에 제작된 'SCH-800' 모델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역작으로 평가받는 제품입니다. 최강자였던 모토로라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보다 과감한 연구개발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당시는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기업들이 외환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죠. 약 2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1998년 10월에 탄생한 삼성의 첫 폴더형 휴대전화 'SCH-800'은 당시 진일보한 첨단 기술을 집결시킨 작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 2008년 9월 11자 기사
‘할 수 있다는 믿음’ 삼성전자 휴대폰 감동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출시된 지 오래된 휴대전화라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제품에 그 문구를 계속 넣어 출시하진 않았을 테고 생산 초기에 잠깐 새겨 넣은 문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