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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보면 과연 내가 지금 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일까 라는 생각에 빠지곤한다. 사실 대부분의 어른은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도 모르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차라리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듯 창의적인 활동이 더 도움이 될 텐데.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시험 성적이 예상보다 안 나오면 세상이 무너지듯 행동하는 게 학생이다. 솔직히 점수만 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 꿈이고 계획이고 시험 성적이 더 중요하지. 이 성적이 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는데.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런다. 그냥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아도 꿈도 계획하고 있다. 아니, 계획 되고 있다. "꿈을 뭐니?" "앞으로의 계획은?" 수없이 많이 들어본 말이다. 이럴 때는 그냥 의사가 될 거고 라며 어디 대학 갈꺼라며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어떤 계획이라도 제시해 보라며...열심히 해보라며…. 내 진짜 꿈은 서서히 묻혀간다. 나는 글을 좋아한다. 꿈을 찾으면 지친 나를 달래었다, 나와 같은 사람을 글로써 달래주고 싶다. 나의 '겉 꿈'이 바뀔 때도 내 '속 꿈'은 내 마음속 한가운데 고정되어 있었다. '속 꿈' 말하지 못하는 나도 한심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모두가 나를 말끔한 정장 하나 빼입은 대기업 회장님만큼으로 보고 있는데. 아무도 알지 못해도 꿈을 이룰 것이다. 대기업 회장이 되더라도 글은 쓸 것이다. 왜냐하면 '내 꿈' 이니까. - 내 꿈 이니까.

수고했어 한마디

오늘 하루는 참 따분했다. 따분했다고 해야 하는지 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정말로 아무것도 안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하던 나였는데 오늘은 공부도 하기 싫었다. 그냥 싫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모든 의욕은 사라졌고 그냥 누워서 침대 머리맡에 있는 책을 집어 들었다. 하기 싫었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백세희 작가님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내가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작가님은 기분 부전 장애를 앓고 있고 그걸 치료하는 내용이다. 그냥 이런 내용이다. 그렇게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도 아니었는데 나는 눈물이 났다. 모르겠다. 그냥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인데 눈물이 났다. 마치 나와 의사가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른들은 "열심히 해."라는 말을 너무나도 쉽게 꺼낸다. 당연히 나쁜 뜻을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닐 거다. 학생 신분으로 있는 시간도 짧고 사회에 나가면 더 힘들고 더 열심히 무언가를 할 기회가 없기에 그러는 걸 거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그런 조언 보다는 "수고했어."라는 말이 더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어른들한테 수고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잘 없는 것 같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열심히 해."라는 말보다 "수고했어."라는 말이 더 힘을 나기도 한다. 왜냐면 우리는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 수고했어요, 오늘도 -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것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때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진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은 매일 생기지만 내일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내가 좋아했던 수학도 하나둘씩 더 틀리다 보니 수학은 더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게 되었다. 그냥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돼버렸다. 그래도 영어만큼은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영어도 문법은 하나둘 한쪽 귀로 흘러갔고 단어들은 점차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영어마저 이렇게 되고 있으니 이제 내 꿈도 하나둘씩 사라졌고 나를 움직이게 했던 동기들도 하나둘씩 사라졌다. 그렇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하루를 끝내고 침대에 누우면 피로는 어디 갔는지 눈이 말동말동 하다. 어차피 누워있어 봤자 잠은 안 들 테니 일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책상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그렇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알고리즘은 왜 하필 나를 거기로 데려갔는지.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 똑같다. "열심히 했어요." "최선을 다했어요." 위로라고는 하나도 안 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주변에서 "할 수 있어요." "힘냅시다."라고 해주지만 이제는 더는 그런 말에도 의지하며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머리만 복잡해진 체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잠은 더 안 오고 벌써 내일 아침이 걱정된다. 이제는 걱정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무언가가 좀처럼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 뭐든지 할 의욕이 안 난다는 것. 이것은 아마도 내 몸이 많이 지쳤다는 내 마음의 간절한 소리없는 아우성 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면 절대로 자신을 채찍질하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냥 자신을 위로해주라. 내 몸도 위로가 많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