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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를 따라 떠나는 아일랜드 영화(3-마지막) - 킬라이니 힐(Killiney Hill)과 나의 왼발, 원스 세 번째 이야기 -

태양은 가득히 '태양은 가득히'라는 제목에 알랑 드롱의 작품이나 맷 데이먼의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를 생각하기 쉽다. 기회가 된다면 시라쿠사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싶다. 아쉽지만 오늘은 남지중해의 태양대신 더블린을 비추던 햇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두 번째로 방문한 2014년 3월 23일, 남지중해를 밝히던 태양만큼 따스한 햇볕이 킬라이니 힐에 가득했다. 20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더블린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 준비로 바빴다. 아일랜드 최대명절이기도 한 세인트 패트릭 데이. 전날 저녁 런던을 떠나 새벽 6시에 더블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정기권의 날짜가 하루 더 남았지만 일년을 기다린 명절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풀고 며칠 만에 샤워를 하니 날아갈 듯 가벼웠다. 친구들과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시내 곳곳마다 퍼레이드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오코널 스트리트부터 컬리지 그린까지 북적였다. 세시간에 걸친 퍼레이드가 끝나고 더블린 외곽에 친구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설에 친구댁 주인할머니와 함께 명절음식을 해먹은지 두 달만에 찾아가게 되어 들떴다. 마리 할머니는 약주를 즐겨하셨다. “술 사왔어?”는 인사로 우리를 반겼다. 집안은 고기 삶은 냄새로 가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통음식의 이름을 묻지 않은 것이 의아했지만 잘 삶아진 고기와 배춧잎, 주먹보다 큰 삶은 감자에 얹어진 소스는 보기만 해도 군침 돌게 만들었다. 만찬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일랜드, 세인트 패트릭 데이, 한국의 명절, 문화’등등 일주일에 두권 이상의 책을 읽는 마리 할머니는 한번도 방문해본 적 없는 동아시아의 역사·문화에도 능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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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를 따라 떠나는 아일랜드 영화(3-마지막) - 킬라이니 힐(Killiney Hill)과 나의 왼발, 원스 두 번째 이야기 -

달키에서 오벨리스크까지 싱 스트리트의 주인공은 다트(Dart - 더블린 외곽을 운영하는 열차), 원스의 주인공 커플은 오토바이, 나의 왼발에서는 차로 이곳에 도착한다. 당시 뚜벅이었던지라 열차를 타고 달키역에 도착했다. 첫 번째 킬라이니행은 지인과 함께 하는 등산으로 시작했다. 계획보다 한국으로 일찍 돌아가게 된 친구는 아쉬움을 달래자며 근교로 나가자고 했고 킬라이니 힐로 무작정 떠나게 됐다. 2014년 1월 17일, 비바람이 부는 전형적인 유럽의 겨울날이었다. 다행히 역에서 언덕으로 향할 때는 비가 그쳤다. 부촌답게 큰 저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어떤 집은 작은 성곽 모양이고 다른 집은 대문호의 저택을 닮았다. 주택가를 지나 15분 정도 걷다보니 킬라이니 힐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는 두 곳이다. 주차장을 지나 갈림길 표지판이 있던 정문을 따라 걸었다. 주차장부터 입구까지 걷는 내내 동물을 많이 봤다. 특히 반려견이 많았다. 어떤 아저씨는 나만한 개 아홉마리를 풀어놓고 언덕을 뛰고 있었다. 흐린 날이었지만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언덕의 봉우리는 두 개이다. 오벨리스크를 보려고 걸어 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반대편에 먼저 도착했다. 언덕 위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건너편 오벨리스크로 향했다. 날이 흐려 사람이 많진 않았다. 지팡이를 짚고 반려견과 함께 온 할아버지 한 분만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은퇴 후 이 동네로 정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리가 아파 예전처럼 자주 올라오진 못해도 가끔 방문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답답할 때면 언덕에 올라 고향을 생각해보라고 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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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를 따라 떠나는 아일랜드 영화(3-마지막) - 킬라이니 힐(Killiney Hill)과 나의 왼발, 원스 첫 번째 이야기 -

아일랜드 이야기를 마치며 ‘아일랜드와 영화’편을 써가며 더 좋은 영화, 인상 깊은 여행지가 있는지 알아봤다. 혹시 내가 놓친 곳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어떤 영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여행지와 영화를 억지로 껴 맞추기보다 사람들이 쉽게 알만한 영화와 장소를 소개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더블린에 일년을 머물면서 더 좋은 장소들이 많지만 전부 영화에 나온 것은 아니기에 이번 주제는 이정도로 마무리하려 한다. 영화의 이야기와 장소를 음미하며 걸었던 느낌과 나중에 상상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넘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지키고 있는 원칙이랄까. 아쉽지만 아일랜드와 영화를 진행하며 가장 소개하고 싶었던 장소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사진 1 ☞ 2013년 3월에 갔던 킬라이니 힐의 오벨리스크. 하늘과 맞닿은 바다 대서양이 맞닿은 아일랜드 서해안(코크, 골웨이)은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처럼 깎아지는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동해안(더블린, 워터포드)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감청색 바다와 청록색 하늘이 수평선을 이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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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를 따라 떠나는 아일랜드 영화(2) - 던 래리(Dun Laoghaire)와 싱 스트리트(Sing Street) -

싱스트리트 - 던 래리(Dún Laoghaire) 다트를 타고 라스마인을 지나면 아비바 경기장(Aviva Stadium)이 보인다. 아일랜드와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게일릭 풋볼(Gaelic football) 전용 경기장으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경기장을 지나면 창밖에 해안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인 블랙락 역을 지나면 던 래리(Dún Laoghaire)역이 나온다. 5월 초의 날씨는 하루에도 십 수번씩 날씨가 변한다. 그날 역시 하늘은 심술궂게 인사를 건넸다. 바람에 가방이 날아다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졌다. 바람이 멎자 넓은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더블린 동쪽은 더블린 만과 접해있어 아름다운 바닷가를 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직선으로 배를 타면 영국 웨일스에 닿는다. 실제로 던 래리 항구에서는 웨일스로 가는 여객선을 볼 수 있다. 5월에 시사회서 본 ‘싱 스트리트’에서도 이 곳이 나온다. 다트를 타고 가는 코너와 라피나, 그들은 바닷가에 도착하고 낯익은 풍경 속에 사랑을 속삭인다. 아일랜드 어디서나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지만 던 래리의 바다는 조금 특별했다. 하늘빛을 물속에 담그면 나올 것 같은 색깔이 수평선따라 이어져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던 래리였다. 던 래리에서 바라본 웨일스의 모습은 안개와 만나 희뿌옇게 보였다. 날씨가 맑을 땐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사진 1 ☞ Beautiful Sea 뮤직비디오 촬영장면(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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