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화에서의 구성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며, 한편 구성을 단순화한다는 것은 대상을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것 외에 그것을 이해하기 쉽게 하는 의미의 단순화일 수 있다. 고갱의 종합주의적 태도가 그것이다. 그의 구성은 고전의 교훈을 누구보다도 풍부하게 받아들이면서 독자적 입장에서 체계화했다. 세잔느는 자연을 구(球)·원추(圓椎)·원통(圓筒)으로 요약하여 구성의 수단으로 삼았는 바, 이는 모든 사물을 투시법에 따라서 물체의 전후좌우가 중심 일점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넓이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수평선과 수직선과의 교차점에 깊이를 가하고 자연을 넓이보다 깊이 보아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나타냈다. 그러면서 빛의 파동 속에 공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색을 충분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잔느의 이러한 생각은 그의 <목욕하는 사람들>에 잘 반영되어 있다.
세잔느의 물체에 대한 관심은 안정성있는 개념의 추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만년에 그는 목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지만, 거기에는 인물의 육체적 균형보다는 삼각형 구성 속에 인체를 조립하는 데 고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변시지 "예술과 풍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