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ysyoo
3 years ago100,000+ Views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격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합리적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떠나서 혈액형별 성격은 사람들의 대화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메뉴이고,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이혼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이 ‘성격차이(47.2%)’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성격을 비교적 쉽게 단정 짓고 어떤 행동의 원인을 그 성격 탓으로 결론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격’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걸까요? ‘많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 그리고 자기 자신의 성격을 정의내릴 만큼 성격에 대해 알고 있는 걸까요? 어딘가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이력서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가 성격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항목을 작성하는 게 늘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저도 제 성격을 몇 가지 문장으로 정의하는 게 쉽지 않았고, 당연한 것이지만 남들이 선호하는 성격으로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짜 제 성격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심리학에 대한 책은 몇 권 읽었지만 성격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 제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하버드대 강의를 기반으로 한 점과,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다 읽는다고 성격에 대해 통달할 수는 없지만 제 두뇌가 허락하는 선에서 성격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겉모습이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 주관적으로 해석해 구성한 정보를 ‘개인 구성개념’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다른 사람의 성격이 대부분 ‘개인 구성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우리가 타인을 해석하는 방식은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해석하는 방식은 우리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나 잣대가 다양할수록 여러 상황을 이해하기 좋다. 구성개념이 너무 적거나 유효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을 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삶을 이해할 때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때 우리는 구성개념에 갇힐 수 있고, 그러면 삶이 삐걱거릴 수 있다.” (19p)
사람들은 보통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성격에서 원인을 찾는 반면에 자신의 행동은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설명하려 한다고 하는데, 이런 오류를 없애기 위해서도 타인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나뉘어 성격의 특성부터 성격과 건강의 상관관계, 성격과 장소의 궁합까지 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다룹니다.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건 성격이란 주제 자체가 독자 스스로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독자를 끌어들이는 구성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 중간 중간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테스트(글 하단 링크 참고)가 나옵니다. 그 테스트를 통해 100% 정확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주제와 이어지는 설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되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성격과 삶의 질을 고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독자들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개인 구성개념의 폭을 넓히고 거기서 기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우선 성격은 좋고 나쁨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 구성개념’을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으니 저자가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챕터2에서는 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성실성, 친화성, 신경성, 경험 개방성, 외향성(Conscientiousness, Agreeableness, Neuroticism, Openness, Extraversion)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누는 5대 특성 검사를 다룹니다. 그리고 저자는 5대 특성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 특성에 얽매이지 말자고 조언합니다. 이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개인 구성개념’의 폭을 넓힐 때 이 책의 원제 중 일부인 ‘the Art of Well-Being'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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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게봣어요ㅎ
좋은 내용이네요~ 나중에 찾아서 봐야겠네요
아!! 저도 이 책 정말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아직 2~3챕터가 남아있긴 하지만... 정말 다양한 관점에서 써져있고 레퍼런스들이 잘 되어 있어서 읽고 생각하기 좋더라구요. 저와 친한 사람들을 비교하며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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