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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였을 때 듣는 노래 5선(+@)

나만 사랑한대놓고, 나 없이는 살 수도 없다고 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상에 뭐라고 헤어지자고? 이렇게 갑자기?! 나는 안된다, 내가 허락하지 않겠다, 나는 안된다, 너 없이 못 산다 바지춤을 잡고 질질 끌어봐도 아랑곳 않는 그 사람. 아.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다, 이제는 아니구나, 끝이로구나. ㅜ.ㅜ 이럴 때 이런 노래를 들어보아요. 아! 뭐! 세상에 너 뿐인줄 아냐!!!!! 나도 사랑받고 자란 울엄마아빠 자식이라고 엉엉ㅇ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 발로 차 - 클론

우선 시원하게 지르고 갑시다. 발로 차! 발로 차! 뻥 뻥 뚫리는 기분이지 않습니까. 까이꺼! 흥! 공은 맨날 차이는데 뭐 난 기껏해야 몇번인걸 흥! 뻥! 게다가 공은 말입니다, 잘 차일수록 박수를 받는단 말입니다! 잘! 차였다! 흥! 너까짓거!!!!!

1. 영국으로 가는 샘이 - 눈뜨고코베인

흥. 뭐라고. 공부를 하겠다고?그래서 날 두고 떠나겠다고?! 유학간다, 어학연수다, 교환학생이다, 나를 찾는 여행이다 기타 등등. 자기개발을 위해 나를 버리고 떠나겠다는 그 사람. 그래. 나는 자기개발에 있어 걸림돌이라 이거지?! 아웃오브사이트는 아웃오브마인드라 * 영국으로 가는 샘이 하늘에서 멀어져 공항게이트로 가네 나보다 더 영어가 좋아? 나는 아직도 여기 있는데 영국으로 가는 샘이 자꾸만 뒤돌아보지만 발걸음은 가벼웁네 나보다 더 영어가 좋아? 나는 아직도 여기 있는데 영국으로 가는 샘이는 하늘에서 멀어져 공항게이트로 가네 내 마음에 활주로 모르는 채 힘껏 밟고 그렇게 날아가네 공항게이트에서 한 마지막 키스에 난 그대로 목메었네 아웃오브 사이트는 아웃오브 마인드라 그렇게 날아가네 난 보고 싶어라 영국으로 가는 샘이

2. 그래 넌 하지만 난 - 몽구스

사랑해. 사랑하지만 알잖아, 현실은 사랑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야. 현실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닌 걸. 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한다 해놓고 갑작스레 부잣집 남자/여자와 선을 본 그 사람. 또는, 정말 드라마처럼 청첩장을 내민 그 사람. 결혼한다고?! 하. 그래 넌. 하지만 난... * 만날 수 없지만 잊을 수 도 없어 어느 차가운 겨울에 커피숍에서 였지 넌 내게 반했고 난 너에게 반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줄 도 모른 채 그래 넌 다이아반지를 갖고 싶은 여자 하지만 난 철없이 음악 하는 남자 그래 넌 오픈카를 타고 싶은 여자 하지만 난 오래된 스쿠터를 탄다 넌 내게 말했지 널 사랑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난 알 수 가 없네 사랑보다 중요한 게 이 세상에 어딨어 그래 넌 다이아반지를 갖고 싶은 여자 하지만 난 철없이 음악 하는 남자 그래 넌 오픈카를 타고 싶은 여자 하지만 난 오래된 스쿠터를 탄다 텅 빈 내 지갑에 유일하게 남았던 너의 사진 이제 그 사진도 비워지겠지 그래 넌 하지만 난 그래 넌 하지만 난 그래 넌 하지만 난 그래 넌 하지만 난

3. 믿어지지 않는 얘기 - 조규찬

아니, 잠시만 시간을 달라며, 그러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면 괜찮아 질 것 같다며. 그런데 뭐라고? 뭐라고?! 그랬더니 더 좋았다고? 나는?! 나는?!?!?! 나는?!?!??!?!?! 내가 알던 예의 그 다정한 눈빛은 어데 가고, 아 너에게도 그런 눈빛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믿어지지 않는 얘기, 아냐 이건 꿈이야... * 믿어지지않는 얘길 들었지 내 가슴은 타버렸어 서롤 이해하기 위해 가졌던 그 시간동안 넌 변했지 내 옆에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던 그 시간이 오히려 편한 느낌이었다고 너무도 차분한 그 눈빛 아래 흐르는 그 입술, 그 안에서 조용히 스며나오는 차가운 목소리- 헤어지자고 아냐 이건 꿈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다가올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어

4. 짤막한 사랑 - 바비빌

뭐라고?! 냉랭하게 떠난 그를, 내 연락도 다 씹는 그를 믿을 수가 없어서 전화통만 붙들고 살던 날들, 카톡을 보내고 보내도 읽씹, 또는 차단을 했는지 읽지도 않네. 그러다 걸려온 모르는 번호에 혹시나 하고 받았으나 보험상담원. 하. 사랑은 개뿔... * 네가 떠났어 어쩐지 나는 믿을 수가 없었어 너무 짧았어 안 믿겨 우리들의 짤막한 사랑 혹시 몰라서 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어 사랑했지만 안 된대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대 사랑은 개뿔 솔직히 그냥 하는 말이었겠지 내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하겠지 헤프다 욕하진 않겠어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전화와 함께 끊겼어 우리들의 짤막한 사랑 오늘은 문득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 혹시 너일까 몰라서 조심스레 받아 봤지만 낯선 여자의 목소리 '사랑합니다 고객님' 나는 울었어 황당해 하는 상담원을 붙잡고 사랑은 개뿔 솔직히 그냥 하는 말씀이겠죠 좀 전엔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했겠죠 헤프다 욕하진 않겠어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전화와 함께 끊겼어 우리들의 짤막한 사랑 너무 짧았어 안 믿겨 우리들의 짤막한 사랑

5. 꺼져줄게 잘 살아 - G.NA

아닌데. 괜찮은데. 그래 뭐 나도 싫거든! 그래 꺼져줄게 잘 살아라! 흥! * 꺼져줄게 잘 살아 똑바로 얘기해 날 보고서 내 눈을 쳐다보고 말을 해 헤어지자 그 말이니 나와 끝내고 싶은거니 알아 넌 여자가 생긴거야 알아 넌 내게 싫증난거야 다만 눈물이 차오르지만 꺼져줄게 잘 살아 그 말밖에 난 못해 잊어줄게 잘 살아 나 없이도 행복해 네가 버린 사랑 네가 가져가 남김없이 가져가 미안하단 말도 하지마 내 걱정하지마 Yup! shawty ma sweety 날 떠나 간다는 네 입술이 오늘 따라 왜 이리 원망스러워 보이는지 널 붙잡아야 하는데 말이 나오질 않아 넌 이미 멀어지는데 알아 넌 나를 다 지울거야 알아 난 네가 참 미울거야 다만 모든걸 다 알면서도 꺼져줄게 잘 살아 그 말밖에 난 못해 잊어줄게 잘 살아 나 없이도 행복해 네가 버린 사랑 네가 가져가 남김없이 가져가 미안하단 말도 하지마 내 걱정하지마 You 내가 살았던 이유 You 내가 원했던 전부 You 너 하나만 바라봐주던 나잖아 Why 왜 날 떠나는 거야 Why 왜 날 버리는 거야 어차피 이럴거면서 왜 날 사랑한거니 혹시 그 날 생각나 우리 처음 만난 날 아직도 난 생각나 네가 했던 약속이 나만 아껴주고 나만 지키고 나만 사랑한다고 난 믿었어 너의 거짓말 난 믿었단말야 oh oh oh oh 사랑하긴 한거니 oh oh oh oh no no no no oh oh oh oh 잊어줄게 잘 살아

P.S. 쿨하지 못해 미안해 - UV

근데 또 술마시고는 네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고, 그래놓고 또 또 또.... 그런 나를 보면. 어우. 그래요. 사랑에 쿨한게 어딨어. 몰라 나는 끝까지 찌질댈거야! *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어서 너무 미안해 합의하에 헤어져놓고 전화해서 미안해 합의하에 헤어져놓고 문자해서 미안해 답장도 없는 문자 받지도 않는 전화 그래 이제 난 더 이상 안할께 하지만 난 Cool 하지못해 너는 Cool해 넌 참 좋겠다 그래 참 좋겠다 나만 울어 너는 웃어 나는 울고 너는 웃어 정말 비겁하지 나 이렇게 비겁하지 며칠전엔 0번으로 문자보냈어 그럼 알 줄 알았어 나도 0번으로 문자올 줄 알았어 근데 없어 486로도 보냈어 1004으로도 보냈어 No Cool I'm sorry Cool 하지 못해 미안해 No Cool I'm sorry 하지만 넌 넌 So So Cool No Cool I'm Sorry Cool 하지 못해 미안해 No Cool I'm Sorry 하지만 넌 넌 So So Cool 얼마전에 너의 미니홈피 들어가봤어 사진이 보이지않아 왜일까 생각해봤어 맞아 너와 나는 일촌이 아니였어 왜 나랑 일촌끊었어 괜히 끊었어 괜히 끊었어 걱정하지마 다시 일촌하면 돼 뭐라고할까 뭐라고할까 예전 그 때처럼 내 사랑 유세윤으로 너의 일촌 댓글 파도타고 널 볼 수 있지만 초라한 나 어젠 너의 얘길 들었어 내가 사준 핸드폰 바꿨다며 터치폰 No Cool I'm sorry Cool 하지 못해 미안해 No Cool I'm sorry 하지만 넌 넌 So So Cool 미안해 No Cool you so cool 난 No Cool so so cool
이 외 댓글로 추천들이 들어왔습니다 :) 어제처럼 - 제이 @JeongheumHan 님 추천 차차 - 유진 @lizzzz 님 추천 미친거니 - 바이브 @mieuyo 님 추천 Get out - AOA @algh0488 님 추천 삐딱하게 - G-Dragon @rhaxoddl8217 님 추천 잊혀지다 - 정키 @zico0136 님 추천 Dirty - 미료 @lovelysun0501 님 추천 Thank you very much - 베스티 @wlsgksthf33 님 추천
추천은 쭉 업데이트 됩니다! 훗! 여러분은 어떤 노래가 좋으신가요! 차였을 때... ㅜ.ㅜ
7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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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앙ㅋㅋㅋㅋ 꺼져줄게 잘살아를 보니 보여줄게도 좋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일단 차여야 듣는군요
내가 차였을 땐 싸울 수가 없었지...ㅠㅠ --- 범블비
꺼져줄게 잘살아는 지나노래 아닝가요? 알리버전도 있능가용~ 동명이곡인가ㅠㅠ 그나저나 젤 첨 짤 맘에 드는데, 짤줍해도 되요?
제이 노래중 어제처럼도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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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자신이 없으시다고요? 내 얼굴 정도면 그렇게 못쉥이도 아닌 것 같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고 주변에 자꾸 똥파리만 꼬이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이 없으시다고요? 이젠 고민하지 마세요! 헐리우드의 존나세 저, 리한나가 퇴치 방법을 알려줄테니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자, 이제 출발해볼까요? 하하하핳하하하핳하하ㅏㅎ하ㅏ핳하하하 NBA 농구선수 중에 매트 반스라는 놈이 있어요. 나보다 무려 8살이나 많은데 자꾸 저한테 찝쩍대려고 간보고 있죠. 나이는 둘째치고 뭘 보던지간에 내가 아깝다 이거에요. 너 따위가 나랑 놀아날 수 있을 것 같음? 근데 이 정신나간 놈이 나한테 작업을 거는 중이라고, 아직 깊은 사이는 아니지만 썸 정도는 타고 있다는 개소리를 멍멍멍멍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쒸!!!!! 전투력 상승!!!!!!!!!!! 여러분 똥파리들의 혀놀림에 놀아나면 안 되는 거에요. 싫은 건 분명히 밝혀야 더이상 꼬이지 않는다 이거에요. #이새끼는 뭐야? #구라쟁이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녀는 존나 1도 관심 없다고 #그녀는 너새끼 만난 적도 없다 이거에요 #나 진짜 기분 개더러움 #명예훼손 너무 화가나서 인스타에 대문짝만하게 너 존나 싫다를 표현했어요. 싫으면 싫다고 표현하라 이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똥파리들은 자기가 좋아서 날뛴다고 오해할지도 몰라요. 여러분의 가슴속에 존나세 하나 정도는 있다 이거에요. 괜히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 어장에 두고 괴로워하지 말고 다 쳐버리세요. 자신의 퀄리티를 높이란 말이에요. 그러다보면 언젠간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에요. 그럼 모두들 안녕!
나혼산 허지웅편 보고 많은 생각 든 염세주의자들.
개인적으로 허지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싫어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혈액암 투병을 하다가 완치 되어서 나혼자산다에 돌아온 허지웅의 모습이 굉장히 의외였음. 예전에 뾰족뾰족하던 염세주의자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둥글둥글해지고 많이 밝아지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음.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싶다고 하고. 나도 바뀐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염세주의자들이 허지웅을 보고 놀란 것 같음ㅋㅋㅋㅋ 도움 받을 용기라.. 허지웅 방송분 암으로 투병할 때도 어머니나 동생 그 이외에 다른 친구들도 절대 오지 말라고 하고 거의 모든 과정을 혼자 감내했다고 함. + 허지웅이 2016년에 아버지와 자신에 대해 썼던 글. (스크롤 압박 주의.. 보고싶은 분만 보시길) 나를 '혼자'로 만드는 남자, 아버지 / 허지웅 살다보면,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신이 흡사 3루타를 쳐서 거기 있는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베리 스위처 감독이 말했듯이 말이다. 아무튼 3루에 누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재수가 없어도 내버려둔다. 심지어 3루 말고는 어디도 가본 적이 없는 그를 향해 응원을 한다. 그가 홈으로 무사히 들어와 점수를 낼 수 있도록 편의와 우선권을 제공한다. 어찌됐든 그는 3루에 있으니 말이다. 마침내 기회가 온다. 평생 삼진 아니면 파울만 쳐대던 무명의 노력파 타자가 2루타를 쳐냈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인생에 허락된 단 한 번의 완벽한 안타다. 2루타를 쳐낸 무명의 타자는 아깝게 태그 아웃 당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점수만 만들어준다면 상관없다. 모두의 시선이 3루로 모인다. 지금이다! 뛰어! 점수를 내줘! 3루에서 태어나 평생 3루타를 친 것처럼 굴었던 자가 느지막하게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조금 뛰는가 싶더니 도로 3루에 돌아와버린다. 다소간의 야유가 있었으나 3루에 주자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냐는 집단 지성에 의해 소동은 금세 잦아든다. 경기가 끝난 후, 평생 단 한 번의 완벽한 2루타를 쳐낸 동료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는 기자를 향해 그가 말한다. “아프니까 이루타죠. 천번을 흔들리면 언젠가 그도 저처럼 삼루타를 칠 수 있지 않을까요.”(엄지 척) 이런 ‘우사인 볼트 기립근 염려해주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왔다. 나는 평생 그런 사람들을 경멸해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내가 그런 사람들과 결과적으로 다른 게 뭔지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한번은 아버지를 찾아간 적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똥을 싸다가 문득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락을 했다. 문자를 보냈고, 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아버지와는 중학생 이후로 왕래가 없었다. 그날 아침 내가 왜 갑자기 찾아갈 생각을 했던 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아버지를 만나 대답을 들어야 할 것들이 있었다. 그 대답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도 잘 살아나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원주는 추웠다. 아버지는 원주에 있는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를 하고 있었다. 터미널 앞에서 만났다. 중학교 시절에 멈춰 있는 내 기억 속의 아버지 차는 언제까지나 하얀색 엑셀이었는데 다른 차를 보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만남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 둘 다 이런 종류의 만남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나는 아버지가 이 만남에 대해 내심 꽤 감동하고 있으며, 내게도 같은 종류의 감동이 전해지길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뜨거운 화해를 하러 거기 간 것이 아니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 사무실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 전공분야에 관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어색하고 거대한 구멍을 메우기 위한 용도였지만, 놀랍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물어보고 싶은 건 따로 있었다. 반강제적 ‘독립심’에 발버둥치다 도움이 필요하다 말할 능력도 호의를 받아들일 능력도 잃었다 독선만 남은 건가, 너무 두렵다 군대를 전역한 뒤 돈이 없어서 복학을 하지 못하고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다가 탈진을 해서 쓰러진 날이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고시원 앞에서 소주 두 병을 억지로 한꺼번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가는 동안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는지 정말 피가 났다. 도움을 구걸한다는 게 너무 창피했다. 모멸감이 느껴졌다. 아버지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언제까지나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백기를 들고 전화를 한다는 게 끔찍했다. 그 와중에 소주는 알코올이니까 이 상처가 소독이 되어서 덧나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나는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대학교에서 자녀 학비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전부 갚을 테니까 제발 등록금을 내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월세와 생활비는 내가 벌 수 있다, 당장 등록금만 어떻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상대의 답변이 있을 때 나는 그 답변을 듣기 싫어서 최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버릇이 있다. 그날도 그랬다. 등록금도 갚고 효도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 등록금과 효도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아버지가 대답을 했다. 그날 원주의 사무실에서 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식을 부양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왜 등록금마저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후회하고 있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아버지 입에서 후회라는 단어를 목격한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후회하고 있다, 는 말은 짧은 문장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만족스러웠다.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왜 내가 아버지에게 미움 받아야 하는지였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학교에서 공짜로 나오는 학비 지원금마저 주고 싶지 않을 만큼 미웠는지 하는 것 따위 말이다. 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게 나는 반평생 슬프고 창피했다. 그래서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다. 남의 눈치 보면 지는 거라고 위악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쿨병’이니 뭐니 안 좋은 말이 쌓여갔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남에게 결코, 다시는 꼴사납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 힘으로만 버텨 살아내는 것만이 중요했다. 구체적이지 않았지만 후회하고 있다는 말로 내게는 충분했다. 삶이란 마음먹은 대로 안 되기 마련이다. 아버지도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후회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후회하고 있다는 그 말에 나는 정말 태아처럼 안도했다. 아버지가 “그래도 니가 그렇게 어렵게 산 덕분에 독립심이 강한 어른이 되어서 혼자 힘으로 잘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날의 만남은 그걸로 끝이었다. 아버지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연락이 몇번 왔지만 받지 않았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자신도 어렸을 때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친구 같은 부모 자식 사이가 되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계속해서 곱씹었다. 아, 자신이 원하는 어른으로 나이 먹어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살다보면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신이 흡사 3루타를 쳐서 거기 있는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나는 평생 그런 사람들을 경멸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 돌아보니 내가 딱히 나은 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심지어 3루에서 태어난 것도 3루타를 친 것도 아닌데 ‘아무도 필요하지 않고 여태 누구 도움도 받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혼자 힘만으로 살 수 있다’ 자신해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자신감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에 와서야 그것이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어떤 면에선 아버지 말이 맞았다. 그게 누구 덕이든, 나는 독립적인 어른으로 컸다. 아버지에게 거절당했듯이 다른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게 싫어서 누구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멀쩡한 척 살아왔다. 시간이 흘러 지금에 와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능력도, 타인의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혼자서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좋은 어른은커녕 이대로 그냥 독선적인 노인이 되어버릴까, 나는 그게 너무 두렵다. 허지웅 작가 [출처] 나를 '혼자'로 만드는 남자, 아버지 / 허지웅|작성자 고콩이 (ㅊㅊ - 더쿠)
당신의 편견을 깨버리는 천재들 '씽씽 밴드'
소리꾼 이희문의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씽씽. 이희문, 추다혜, 신승태 총 3명의 소리꾼과 베이스 장영규, 기타 이태원, 드럼 이철희로 구성된 밴드다. 파격적인 의상과 비주얼의 씽씽. 사이키델릭 디스코 밴드가 아닐까 싶지만 사실 이 밴드는 국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민요. 특히 경기민요, 서도민요 및 무속음악을 밴드셋으로 부르는 그들. 엥? 베이스와 기타, 드럼에 판소리? 거 완전 끔찍한 혼종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마치 하와이안 피자처럼 미친듯한 중독성으로 나도 모르게 자꾸 그들의 영상과 음원을 찾아보게 된다. 씽씽은 힙합, 록, 펑크, 레게의 비트를 기본 장단으로 사용했다. 그 위에 전통창법을 유지한 채 마구잡이로 꺾이는 그들의 목소리는 신기하게도 비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국악 한마당과 록 페스티벌의 조화랄까? 무엇이든 시작은 늘 힘들다.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동서양의 짜릿한 조화 이것이야말로 지구촌 뮤지끄다. 2017년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대표 프로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한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400만이 임박하는 조회 수와 6,500개의 댓글을 자랑한다. BTS보다 먼저 K-pop의 맛을 보여준 김치사운드 씽씽 그러나 국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고 한다. 이회문씨는 자신들이 국악계에서는 ‘이단아’라고 통한다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오늘날 국악이나 판소리, 민요는 지루하고 낡아빠진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사실 판소리는 교양 음악이 아니라 평민들이 재밌고 흥겹기 위해 만들어진 유흥거리다. 쉽게 말하면 지금의 클럽 음악이나 대중가요라는 것이다. 춘향가 like TT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는 절대 천박한 것이 아니다. 물은 흐르지 않으면 결국 썩고 만다. 전통을 지키는 것도 물론 좋지만, 씽씽같은 천재적인 파괴자들도 꼭 필요한 존재다. 암튼 씽씽은 애석하게도 2018년 10월에 해체했다. 해체의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들의 공연을 실제로 보지 못한 게 억울해서 오늘도 국뽕에 취해 민요 메들리를 돌려 듣는다. + 씽씽 밴드의 베이스 장영규 감독의 프로젝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코리안 트레디셔널 EDM 듣고 맥걸리 한 잔 걸칠 수 있는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