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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세상에 속박되어 변해져버린 내 모습 앞에 나의 열정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에 만난 사람으로 인해 그 열정의 씨앗이 다시 타올랐다. 시간의 흐름을 깨닫는 순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변함없는 모습에 괜스레 부끄러워만지는 나에게 멋지다고 말한 그를, 오히려 난 더 부러워 한다는 사실을 그는 알까? 지나온 시간으로 인하여 앞으로을 기대하게 하는 멋진 인생의 수다가 다시 시작될 것만 같다. 너도 나도 힘을내어 보자고 다짐을 해보며 오늘은 그 언젠가 추억될 한 장면으로 남겨둔채 그렇게. monologue by Sa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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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꿈
또 징하게 자준덕에 꿈일기 쓸게 생겼네 개꿈같은데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쓸래 꿈에 나는 두명의 절친(여)이 있고 길초입부터 집터가 시작되어 조금 가팔라 공구리쳐놓은 몇채의 집에 개.고양이들과 지냈는데 부모님들은 꿈에도 돌아가시고 집은 리모델링×증축중이었어 그와중에 동네아이들과 놀아주다 무심결에 열어본 엄마아빠문갑안에 금부치들도 많고 (다 내꺼) 위험한 것들도 있어 급히 아이들을 내보냈어 내 물건에 손대는건 철없는 아이들이라도 용서가 안될것 같아서... 삐죽대는 아이들을 쫓다싶게 몰아낸 후 까딱하다 다칠뻔,왠 폭주족이 인도로 할리베리를 몰아 나도 피하다 넘어지고 지나가던 왠 저전거족도 거꾸러질뻔하고 버스를 기다리던 동네어르신들까지 피하다가 크게 다칠뻔, 겨우겨우 붙잡아 세우곤 사과하라고 여기가 아우토반이냐 사막외길이냐 하며 ㅈㄹㅈㄹ을 했더니 적반하장, 할리베리가 하면 얼마나 한다고 있는유세,졸부유세 다 부리길래 기막혀하는데 자전거타다 봉변당한 남자가 쫓아와 흑기사가 되어줌 결국 그 남자가 내기걸어 할리싸가지랑 내기에서 이겨 할리타고가고 졸부식히는 할리뺏길까 죽어라고 자전거타고 쫓아감. 근데 할리탄 흑기사가 할리졸부식히 약올리너라 거꾸로 타고 가며 메롱거림 '어머,쟤 뭐니!왜 저래요?' 구경꾼중 누가 '아하,저 냥반 할리몰줄 알았네!ㅎㅎ' 박장대소하며 설명해줘 아하,이해함! 그리고 담날인가 집앞에서 동네꼬맹이들과 길냥이 밥주며 하지원(이 꿈에서 친구,직업은 쎈쎄)까지 합세해 놀고있는데 예의 자전거맨이 지나가다 먼저 세워서 아는척함 '네,네,어젠 고마웠어요.자전거는 잘굴러가네요' 시답잖게 응수하곤 보내려니 직업이 수의사? 오모오모,태세전환이지 얼른 돌보는 애들중에 유기견이자 상태가 심각한 순희를 마침 곁에 있는 이동장에 넣어 '아이들중에 얘가 제일 상태가 심각해요. 다른 애들은 중성화수술도 제때 시켜 돌보는데 이 아인 중성화만 시키려면 임신중이라,차마...' 그렇게 순희를 출근하는 자전거에 실어 보내며 앞으로의 신세지기를 위해 할수없이 명함교환을 하고 순희보러 찾아 가겠다 했다. 그일로 제법 친해졌는데 이 남자,훅 들이댄다. 난 이미 약혼자도 있고 이 수의사남이 재미는 있는데 장난도 심하고 너무 다부진 체격이라 쏘쏘,하는데 기어코 시티 트레이킹을 하자며 곧 철거될 빈동네로 이어져있는 공중줄타기를 끌고가 난 돈주고 이런 미친짓하는거 용납안된다.나한테 병원주면 탈께했더니 급망설인다.그래서 하지원을 들이밀며 '얘가 보기보다 간이 커요.저 대신 부탁합니다'하곤 줄행랑쳤다. 근데 것두 인연인지 새로 짓고있는 집에 인기척이 있어 뭐야하며 열었더니 샤워실앞에 옷가지들이.. 약혼자오면 제일먼저 보여주려했는데 이 남녀상열지사년놈들이...그리고 나한테 관심쏠려있던 남자가 금방 태세전환하니 솔까 고깝다. 웃채에 들어앉아 기분묘하고 찝찝해있는데 지원이가 급히 물기머금고 달려와선 '그런거 아니야,오해하지마' '뭐래,축하할일이구만,뭐' '아니야,진짜~' 뭘 또 이렇게나 정색을 하고 '직업좋지,생긴것도 훈남이지,잘해봐' '...싫어' 에엥?,어리둥절해 하니 솔직히 호감이 없진 않았는데 너무 승부욕강하고 눈뒤집히는 모습에 확 깼다고,거기다 내가 약혼자놀래켜줄려고 준비한 선물인거 아는데 굳이굳이 너 보란듯 여길끌고와 일부러 상황연출해 보여주는거에 더 인성이 의심스럽다고,이 참에 지원이는 이모님댁에 가 있을테니 모른다고 하라고, 그러고 눈물인지 뭔지 모를 물방울을 흩날리며 지원이는 잠수모드 졸지에 집착남에게서 친구를 구해내야 하는 상황. 이래저래 기분이가 요사를 부려 그리곤 뒷풀이장소인지도 모르고 하나네 가게엘 갔더니 이미 트레킹동호회 한무리가 와서 야외테라스에서 고기굽고 술판이다. 괜히 기분 센치해서 '제 친구,좋은 재료써서 힘들때도 거짓없이 장사해요.종종 찾아주십시오.' 굽신굽신 했더니 하나가 와서 집쪽으로 데려가더니 '오늘 왜이렇게오바니?무슨일이야?' 그제야 히잉~ 여차저차해서 이런데 기분이가 안좋다고 투정부리니 다 받아주고 얼러주고 아직 해외근무중인 약혼자 욕도 해주고는 '야,자랑할거 있어,나!' 그러며 울타리로 데려갔다. '어머,얘 꽃핀거봐!소담스러워라!' 울타리에 심어놓은 하얀목단이 꽃을 피우기시작했다.신기하고 감동스러워 호들갑을 떨었더니 친구가 '니 말대로된거잖아.첫해 심어놓고도 겨우겨우 잎만 피우다 시들어버려 캐낼까할때 너가 그랬잖아.잎이 피면 언젠간 꽃도 필꺼야.기다려줘 보라고,내 마음이 성급한거 아니냐고...그렇게 두해를 더 잎만 틔우더니 올해는 정말 생각도 못한 하얀목단이 피어났다?' 그제야 친구가 내게 해주려는 말이 뭔지 이해가 가고 마음에 와닿아 눈물이 핑돌았다. '내가 자꾸 오빠랑 날 비교했구나. 내 처지를 내 상황을 오빠에게 부담지운다 생각했구나.오빠가 잘난것도 사실이지만 그 잘난 오빠가 선택한 나인데,괜히 조바심내고 무리하고 있었구나...'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음이 고맙고 오빠도 보고프고 감정이 복잡해 훌쩍이니 길건너 테라스 아저씨들이, '아니...이쁜 아가씨들이 왜 울어!오빠라 생각하고 일루와요.한잔하자!' '저 오빠있거던요(친오빠,약혼자).오빠 소리 듣기엔 너무 와꾸들이 양심없죠.흥!' 쏘아놓곤 피식 웃었다. 하나랑 길건너로 가려는데 허겁지겁 자전거남이 나타나 지원이를 찾는다. '지원이를 왜 여기서 찾아요? 그리고 지원이가 언제부터 그쪽에 보고하고 다닐사이라고,누가보면 뭐나 되는줄 알겠어요.'정색하며 말로 밟아주곤 지나가려니 손에 든걸 거세게 바닥에 집어던지며 '에잇,ㅅㅂ...어디에 있냐고!' 너무 놀라 있었더니 길건너 테라스에 마동석찜쩌먹는 오빠(?)들이 '뭐야,ㅅㅂ?'하며 우르르 일어나는데 똘복이 뽀뽀질에 깼다. #꿈이야기 #자기만족글 #개꿈
우리나라 최초의 토박이말 중심 마을학교 문 열다
진주시(시장 조규일)와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허인수)이 함께하는 진주행복교육지구, 진주신진초등학교(교장 곽상윤), 진주와이엠시에이(이사장 윤현중), 한살림 진주지부(지부장 정혜진)이 돕고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가 꾸리는 들말마을배곳 알음알이 잔치가 열렸다. 들여름달 스무여드렛날(5월 28일) 4시 한살림 진주지부 활동실에서 자리를 빛내주러 온 신진초등학교 곽상윤 교장과 김춘애 교감의 북돋움 말씀을 비롯해서 마을배곳 갈침이(교사) 알려주기에 이어 코끼리코 놀이를 하면서 시나브로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였다. 이어진 맞다 틀리다 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었으며 저마다 마음에 토박이말 씨앗을 심기를 바라는 뜻에서 옥수수 씨앗을 심으며 알음알이 잔치를 마무리하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 손에는 한가득 손씻이(선물)가 담긴 주머니가 쥐어졌다. 주머니 속에는 빛무리(코로나) 19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손가심물(손세정제) 뿌리개와 저마다 의 빛깔을 내길 바라는 뜻에서 만든 무지개떡, 토박이말 달력, 한살림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하늘바다새우 주전부리 한 봉지, 토박이말 붙임딱지까지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토박이말 중심 마을학교인 들말마을배곳에서는 앞으로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수로 즐겁게 노는 ‘토박이말 놀ㆍ배ㆍ즐(놀자 배우자 즐기자)과 저마다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소리꽃(밴드), 멋글씨(캘리그래프), 재미그림(만화), 움직그림(동영상), 춤 솜씨를 갈고 닦는 ’토박이말 꾀ㆍ꿈ㆍ끼(내자 가꾸자 부리자)‘를 하면서 토박이말 사랑을 키워 갈 것이다.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인연은 소중하다. 그 인연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한다. 내가 물에 빠질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기도하고 누군가가 배고파할때 나의 빵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홀로 살아갈수가 없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람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 이런 생각들이 들곤 한다. 인연이 소중한 것은 맞겠지만 나에게 고통을 주는 악연이 지속된다면 한번정도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듣다보면 어느순간 이런 말을 한다. "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인연이 다 했으면 멈춰야 합니다." " 더이상 상대에게 고통을 주지 마세요." " 복수는 자신마저 망치게 됩니다." " 이제 할만큼 했으니 멈추세요." " 그건 집착입니다 " " 더이상 호구가 되지 마세요." 인간관계는 참 어렵습니다. 특히 부모 자식관계 고부,연인,친구,부부관계 내 맘대로 끊을수도 없을 겁니다. 해로운 관계는 거리를 두거나 단호하게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연을 정리해야 할 8가지 신호 1. 욕설 폭력 이 사람이 제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나에게 이득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에 대한 소통조차 모르는 바보입니다. 자신조차 막 대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들과의 인연은 유익함이 없습니다. 한번 욱하는 마음에 욕을 했다고해서 그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되겠구요. 상대를 헤치려는 분노의 마음을 갖고 습관적으로 입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이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폭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2. 나를 물건으로 존중하는 사람 사람의 관계는 냉정하게 말하면 비지니스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의 겉모양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좋아하거나 내 명예를 이용해서 승진하려하거나 나의 외모만을 좋아해서 내 곁에 있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외적인 것이 사라지면 그 사람은 당신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3. 나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 사랑이라는 탈을 쓴 집착꾼입니다. 집착은 자신과 타인을 파괴시킵니다. 멈출수가 없습니다. 집착은 상대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아닌 소유하려는 이기적인 욕망일 뿐입니다. 배고픈 돼지가 음식을 탐하듯 말입니다. 4. 도둑질 하는 사람 도둑질의 섬세한 의미는 주지 않는 것을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즉 욕심이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 욕망은 불과 같습니다.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잿더미가 될때까지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당장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주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적법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는 사람은 틀림없이 인연을 정리해야 합니다. 당신은 처음에는 방관자가 되지만 서서히 유혹에 걸려들어 공범이 될 것입니다. 5. 사람을 깔보는 사람 요즘 갑질하는 사람들 많죠? 성질 없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다만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됩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저 사람이 내게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까 인연을 맺어도 상관없지 않겠어요? 아닙니다. 지금은 당신을 조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친해지거나 당신이 약해졌을때 성난사자처럼 당신을 헐뜯게 될 것입니다. 약자를 대할때의 모습이 본모습입니다. 6. 당신의 호의가 독이 되는 경우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됩니다. 목마른 사람의 물은 생명수와 같습니다. 당신의 선한 마음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다만 당신의 그 노력이 상대방의 악행을 야기시키고 범죄를 일으키고 상대방의 나태함의 원인이 된다면 당신의 존재는 그나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연은 최소한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거나 이어갈만한 이유가 있을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서로를 어둡게 하는 경우는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어두워진 상대방에게 밝음과 희망을 준다면 멋진 일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거나 그럴수가 없다면 멈출 필요도 있습니다. 7.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 (+이간질 뒷담화)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 거짓말은 상대방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악의적인 마음씨를 말 합니다. 거짓말은 심리 도둑질입니다. 도둑놈과 함께 살수는 없잖아요? 다만 거짓말을 하게끔 사람을 쥐잡듯이 잡고 의심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둘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더이상 인연이 유지될수가 없습니다. 한번의 거짓말은 악행의 씨앗이 됩니다. 8.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요한 목표는 자아성찰입니다. 삶 속에서 행복을 경험하고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늙어서 병들어 죽겠지만 우리의 정신은 나이가 들수록 환한 보석처럼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쾌락바다에 빠져서 분노라는 불덩이에 빠져서 어리석음이라는 어둠에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과의 인연은 나를 밝혀주기는 커녕 나를 어둠으로 끌고갈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미리서 잡고 있던 인연의 밧줄을 놓아주는게 맞습니다. 위의 내용은 결코 정답도 아니고 그렇게 해야 할 당위성은 없습니다. 제가 이런 8가지 유형의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면서 잠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강의를 한적이 있었네요. 시간이 되면 오늘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anI1BIlUdJo 진짜마음 가짜마음 저서 안내 http://blog.naver.com/kungfu9/220496075309 글 :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생소 1] 낮잠 3
오후 수업은 없었다. 혜주와 나는 아무 계획 없이 우선 지하철역으로 가는 스쿨버스에 몸을 실었다. 커튼을 젖히자 햇빛이 들어왔다.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방학이 기다리고 있었고, 곧 졸업이었다. 신임 학생회장 P는 여전히 조금 못 미더운 데가 있었지만 이제는 내 알 바가 아니었다. 지난주 인수인계를 모두 마치고 나자 후련하기 그지없었지만, 이제 당장의 진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신춘문예나 문예지 등단과는 거리가 먼 동기들은 취업이냐, 4년제 대학 편입학이냐를 두고 고민 중이었다. 지난주 겨우 원고를 모아 신춘문예 공모전에 투고하기는 했지만 나 역시 기대할 바는 못 되었고, 마찬가지로 취업이냐 편입이냐를 두고 고민 중이었다. 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네가 이번에 떡하니 등단해서 우리 학번 최초의 소설가가 될지 누가 알아? 나는 조바심을 내는 혜주에게 이렇게 격려하곤 했지만, 또 그건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했지만 사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말이었다.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러니까 앞일은 결코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만이 진실이었고, 그것만이 일말의 위로라면 위로였으며 격려라면 격려였다. 버스에서 내리다 말고 혜주가 느닷없이 우측 중간쯤의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는 몸을 숙였는데, 바닥에서 뭔가를 줍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몸을 일으킨 혜주가 보랏빛 가죽 지갑 하나를 들어 보이며 내게 익살스런 눈짓을 했다. 버스에는 기사 아저씨를 제외하고 우리 둘뿐이었다. 혜주를 앞세우고 서둘러 내린 내가, 그게 뭐냐고 묻듯 혜주와 혜주의 손에 들린 지갑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주웠어. 혜주의 말이었다. 혜주와 나는 옆 건물 입구로 들어가 지갑을 열어보았다. 스쿨버스이니 당연히 같은 학교의 학생이 떨어뜨리고 간 지갑일 터였다. 학생증이 있었고, 살펴보니 우리 학과 옆 건물을 쓰는 학과의 모르는 여학생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멤버십 카드 몇 장과 절반 조금 넘게 도장이 찍힌 종이쿠폰 몇 장, 그리고 체크카드 한 장과 현금 이만 원이 들어있었다. 우리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현금 이만 원을 꺼내 주머니에 넣은 뒤 지갑은 근처에 세워진 우체통에 넣었다. 이만 원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만 원어치의 가벼운 죄책감. 훗날 업보처럼 이만 원 어치의 벌을 받는다고 해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합리화를 시작했다. 십만 원, 아니 오만 원만 됐더라도 적어도 우리 둘 중 하나는 진지하게 그대로 돌려줄 것을 제안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같은 생각을 한 것처럼 말없이 그 모든 것을 실행했다. 우리는 이만 원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막 구내식당에서 가장 저렴한 백반을 먹은 후였다. 이만 원이라는 돈은 둘이서 뭔가를 하기에는 참 어중간한 돈이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학생회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르바이트 같은 것은 하지 않게 되었던 우리는 늘 궁핍했고, 요 근래에는 캠퍼스 주변 산책이나 하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였다. 약소한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등록금 일부 면제 식의 지급이었고, 그나마도 학생회장인 나에 국한되었던 것이다. 몇 차례 의논 끝에 평소 봐두었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저 카페 예쁘다. 이런 말은 많이 했지만, 돈이 생겨도 가보지는 못했던 그런 카페였다. 평일 낮이어서인지 카페는 휑했다. 바깥에서 보던 것에 비해 실내 인테리어는 조금 아쉬웠다. 앤티크한 콘셉트를 어설프게 시도하다 실패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널찍한 소파형 의자는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희끄무레한 턱수염을 기른 중년의 주인이 가져온 메뉴판에는 요즘 보기 드물게 파르페가 있었다. 혜주는 신기하다며 파르페를 시켰고, 나는 버릇처럼 아메리카노를 시키려고 했다. 혜주는 나를 타박하며 비싼 것을 주문하라고 했다. 나는 혜주를 따라 파르페를 주문했다. 우리는 잔에 꽂혀 나온 조그만 장식용 우산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함께 말없이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다 나는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는 혜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캠퍼스 커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들이 많지만, 나는 캠퍼스 커플의 이점을 더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대개 부정적인 입장은 캠퍼스 커플의 학기 중 이별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함한 그 이후 대처의 곤란함 때문일 텐데, 어떤 의미에서 나는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결속력을 더 다져주었다고 생각한다. 주변 친구들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감정의 균형을 가지게 해준 것 같기도 하다. 이별 이후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자신 없기도 했고, 더구나 나는 학생회장이라는 어쭙잖은 위치 때문에 늘 구설에 휘말리기 좋은 먹잇감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나는 일찍이 혜주와 공식적인 캠퍼스 커플이 되었기에 스캔들을 피해가기 용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학생회 내부의 횡령 의혹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었을 때, 또 그것이 후배들의 근거 없는 모함으로 드러나기까지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 갔을 때 우리는 외부의 ‘적’ 덕분에 서로가 싸울 여지조차 없었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었다. 혜주와 나의 연애는 학생회 활동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의 관계를 다소간 지켜주었던 학생회 활동은 이제 막 끝났다. 또한 사실상 졸업을 앞둔 우리에게는 캠퍼스 커플로서의 기한도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온전히 우리 둘만 남은 것이다. 우리의 연애는 앞으로도 무사할까. 온전히 우리의 힘만으로.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무렵, 혜주는 잠깐 눈 좀 붙이겠다며 소파에 몸을 뉘었다. 금세 잠에 빠진 혜주를 보며 나는 눈치를 살피듯 카운터 쪽을 바라보았다. 사장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혜주를 따라 내 쪽 소파에 몸을 슬며시 뉘어보았다. 햇빛이 기분 좋게 쏟아지고 있었다. 눈이 스르르 감겨왔다. 꿈에 나는 숲길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게도. 그리고 나는……, 울고 있었다. 뛰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꾸만 울었다.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혜주였다. 이봐요, 이제 좀 일어나시죠. 나는 웃어 보이는 혜주의 손을 찾아서 잡았다. 이렇게 세상모르고 자고 있으면 어떡해요, 아저씨.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무슨 일이라니? 혜주는 카운터 쪽을 가리키며 눈치를 주었다. 사장은 우리 쪽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턱수염을 연신 만져댔다. 손님도 없는데, 어린 대학생들이 와서 대놓고 누워 자고 있으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잔 거야, 우리. 우리라니, 나는 금방 일어났어. 너는 진짜 세상모르고 자더라. 우리는 짐을 챙겨 카페를 나왔다. 아직 밖은 환했다. 각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금정역을 지나칠 무렵 나는 혜주에게 꿈 얘기를 해주었다. 조깅을 하는데 왜 울어 근데? 혜주가 물었다. 글쎄, 그냥……, 덧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을 마치자마자 혜주는 풉,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이내 나를 애늙은이라고 놀려댔다. 혜주는 공모전 당선 연락이나 꼭 왔으면 좋겠다며 이내 화제를 돌렸다. 사실 혜주와 나는 학기 중 내내 공모전에 투고를 꾸준히 해왔지만 늘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이제까지는 그러려니 해왔지만, 졸업이 다가오니 영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같은 레퍼토리의 위로를 하려고 입을 떼려다가 말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당역에 먼저 내린 혜주와 스크린도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흔들었다. 이렇게 쉽게 작별 인사를 해도 좋을까. 물론 내일도 학교에서 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를 흘려 보내버려도 좋은 걸까. 그렇게 남의 돈을 함부로 써버려도 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무방비하게 빈 카페에서 낮잠을 자도 되는 것이었을까. 이렇게 할 말을 많이 남겨놓은 채 혜주를 쉽게 보내도 되는 걸까. 앞으로 무슨 일들이 일어날 줄 알고. 영영 헤어질 것도 아닌데 자꾸만 우습게도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옆 사람이 자꾸만 혀를 찼다. 그가 양손에 펼쳐 들고 있는 무가지를 힐끔 쳐다보았다. 유명 여배우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앞자리의 여자들도, 다른 자리에서도, 모두들 그 얘기를 하는지 지하철 전체가 술렁이고 있었다. 갑자기 시야가 누렇고 뿌옇게 보였다.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지하철이 어둡고 긴 터널을 끝도 없이 통과해갈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이, 다 겪어보지도 못한 인생이, 문득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