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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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0

흐린 하늘 아래 지쳐 늘어선 반대 횡단보도의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신의 모순을 생각했다
아니 신의 일의 모순 생각했다
그대들도 기도쯤은 하고 살지 않나요?
저 여자에게 선을 베풀어 저 남자에게 악을 지운다
의자에는 한 사람이 백명은 밤을 새워 울겠지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니 기도의 정성이 남과 달라야 한다하고
빌고 또 빌고 결과는 오직 자신에게 내려 지우지
만약 신이 당신의 정성만 보는 장사꾼이라면
세상에는 아마 선이라는 것이 없을 것이다
가장 비싸면 파는 것
사는 사람이 누군지 무엇에 쓰려 하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하지
아마도 신은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너에게도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지구에게 또 다른 별에도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무한히 흩어져라와 같은 단순함만이 신의 전부이다
기도말라 기대말라 그러나 살아가라
무한히 흩어지려면 시간에 우선 살아남아야 하는 것
시간에 살아남는 것이 우리의 의무
잘 살아가는 것은 그저 취미쯤은 되지 않겠니
공연히 남에게 자랑하지 말라
내일 아침에 같이 눈 뜬 사람들과 그저 축하의 인사를 나눠라
삶을 환희로 가득차게 하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다만 삶을 끝없는 회의로 가득하게 하지는 않을 뿐
기대를 버리고 기도를 버리고
그저 하고 또 하고 그렇게 살아가라
하루 종일 밤을 깎는 할머니도
하루 종일 논을 매는 할아버지도
나는 글을 쓴다 당신들보다 더 낫지 아니하고
하루 종일 구걸 하는 거지들도
하루 종일 몸을 파는 창녀들도
내일에 안고 축하 할 수 있는 것
삶은 머리 밖에 있다
몰라도 기어코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의 관한 증거
그러니 오늘 네 기도는 아마 무의미
그러나 오늘은 너 또한 참으로 잘했구나
상석.
사진 Jason Trbov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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