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gy8894
3 years ago10,000+ Views

사랑을 시험하는 것들

-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결코 시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는 거라면 누가 사랑을 위대하다고 말하겠는가.

[첫눈에 반한 사랑이 오히려 위험한 이유]

사랑은 무의식의 운명이다. 오랫동안 자신의 무의식에서 갈망하던 대상이 바로 그 사람이며, 그리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내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눈에 반한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온 몸을 내 맡기기엔 너무 위험한 측면이 많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자기 내부에 있는 것을 투사하면서 그와 유사한 특성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상대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첫눈에 반한 사랑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상대의 자질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한 필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사랑이 사랑을 시험하게 만든다]

슬픔이나 미움, 외로움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하기 위해선 그 친구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사랑을 시험하고 있는데, 그 시험과는 관계가 없는 당신의 연인이 힘들어질 수 있다.
연인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이 시험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법, 그래서 사랑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법, 그것은 딱 한 가지뿐이다. 슬픔과 미움, 외로움을 기꺼이 맞이하는 것이다. 슬플 땐 슬퍼하고, 미울 땐 미워하고, 외로울 땐 외로워하면서 말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의 사랑 방정식]

나르키소스의 후예들은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진다. 병적인 자기 과대가 발달한 그들에게 가장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헤어질 때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아예 자신의 감정을 거두어 버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쉽게 돌아서선 곧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선다.
감각적이고 순간적인 사랑을 즐기다 쉽게 좌절하고 분노하고, 그 책임을 얼른 상대에게 전가하며 쉽게 헤어지는 것. 이것이 나르시시스트들의 사랑방정식인 것이다.
당신도 혹시 나르키소스의 후예인가? 만약 당신이 나를 찾아와 "나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해 줄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딱 하나입니다. 상대방을 의심하기 전에 당신을 돌이켜보십시오. 사랑이 잘 안되는 원인들을 무조건 상대편에게 몰아세우는 일일랑 그만두고 말입니다."

[사랑이 식는다는 건 결코 슬픔이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랑 하면 으레 '사랑에 빠지는 것(falling in love)'만을 떠올린다. 물론 사랑에 빠지는 건 매우 강렬하고 전혀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이다. 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랑을 하는 것(being in love)'을 거쳐 '사랑에 머무는 것 (staying in love)'이란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사회학자 라쉬는 사랑에 머물면서 서로가 이러한 애정으로 결합되는 것을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사랑에 필요한 이러한 역설적인 거리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율성이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결합을 달성할 수 있고, 자아의 붕괴 없이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다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다.

무언가 당신의 사랑을 막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것은 당신의 내부에 있다.
당신에게는 그것이 무엇인가?

['기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물론 많은 외부적 상황이 우리가 사랑하는 데 장애로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겪게 되는 갈등의 원인 대부분은 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단지, 그 갈등의 원인이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경우엔 자기 자신조차 그것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일에 무척 약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알게되면,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나는 그래서, 당신이 사랑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을 때, 그 관계를 다른 각도로 해석해 냄으로써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없이는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당신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상대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맞추어 가며, 그 안에서 자신과 상대를 발견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부분들을 상대의 사랑에서 찾으며 그것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는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그것은 사랑의 옷을 입은 의존이며, 자신을 소멸시켜 상대의 내부로 함입시키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계획과 흥미, 다른인간관계를 모두 포기하고 안테나를 오로지 상대의 행동에 세우고 있다거나, 그 사람을 잃을까 봐 불안해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하고 있다면 한번 돌아보라.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말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못보는 당신에게]

그러나 유난히 당신이 극성을 떨면서 상대를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과 이미지로 바꾸려 들고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보라. 그런 행동이 상대를 너무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를 성가시고 부담스러워하는 상대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 더더욱 생각해보라. 연인이 당신에게 숨막혀 하고 있지는 않은지, 눈을 보며 제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데 당신이 그걸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

[희생만이 기쁨이 되는 당신에게]

사랑의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합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합치를 위해서는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고 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의힘은 당신의 마음을 열어주게 될 것이고, 당신이 상대를 받아들여 더욱 성숙하고 큰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사람이 가진 권력에 나 자신을 내어 주어 상대에게 예속된느 것이어서는 안 되며, 사랑이라는 힘이 가지는 권력에 자신을 내어 주는 모양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의 힘은 당신의 마음을 열어 주게 될 것이고, 당신이 상대를 받아들여 더욱 성숙하고 큰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당신이 사랑을 밀어내 버리는 방식]

만약 돌이켜 보건대 사랑을 함에 있어 과다한 방어 기제의 사용으로 사랑을 그르쳐 왔다면, 그리고 매번 같은 태도를 반복해 왔다면 그것은 위험 수위일지 모른다. 달리 말하면, 당신이 사랑에 연거푸 실패해 온 데 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이유가 당신 안에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분명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극복이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라

모든 사람들은 외롭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다.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은 더욱 외롭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운명이 아니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컨버그에 따르면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여기선느 그 중 보통 사람들도 조금씩 그 증상을 보이는 두 유형에 대해서만 다루려고 한다
첫 번째 유형은 내게 없는 걸 가지고 있는 상대를 시기하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사랑에 빠지기 힘든 사람들이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바로 이러한 인격적 결함을 병적으로 가진 사람들의 장애를 지칭하는 말이다.
컨버그가 사랑을 하는 사람들로 꼽은 두 번째 유형은 자아가 탄탄하지 않아서 상당히 충동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은 항상 자기 자신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헤메는데, 이들의 문제는 가까워지는 것, 즉 친밀감을 견디지 못하는 데 있다.
이들은 친밀해지면 자신이 상대와 완전히 합쳐져서 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너무 가까워지게 되면 자신의 공격적 충동이나 분노, 채워지지 않는 욕구 등이 그대로 튀어나와 상대를 집어 삼키려 하고, 이것이 곧 상대와 자신을 모두 파괴시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은 위태위태한 외줄타기식 사랑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것은 가까워질 수도 없고 멀어질 수도 없는, 결국은 자신을 파괴하고 마는 불행한 사랑이다.
지금까지 사랑을 못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자신의 모습 중 일부분을 발견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조금씩 그런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 불능자는 누가 봐도 병적으로 그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 속한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사랑을 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다.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사랑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기준이 될 것이다.

[상처없는 사랑이란 없다]

"우리는 상대방이 도움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때론 그들이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곤 합니다. 그러나 우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서로를 사랑할 순 있습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서로 도움은 안 돼도 사랑은 할 수 있다며 갈등을 회피해선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서로의 상처만 깊어질 따름이다.
사랑에 목마른, 그러나 사랑이 두려운 영혼들이여!
상처 없는 사랑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치명적인 상처를 어떻게 피해 가며,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느냐다.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라]

사랑받는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당신에게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아마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해 나가라더니 이제는 나보고 사랑하기 전에 상처를 다 치유하란 말이에요? 그건 말이 안돼요."
그래도 나는 내 말을 거둘 의사가 없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탓을 상대에게 돌리지 않고, 그 전에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주 거창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모든 것은 한 걸음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걸어 나가다 도면 어느새 자신이 저만치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게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사랑을 하지 말라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성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성숙을 이끄는 성숙 과정의 한 기능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를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그러고 보면 한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를 다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재발견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사랑이 식고, 그 사랑이 떠나버리는 것, 그래서 사랑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는 이를 알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데에 그 원인이 있는지도 모른다.

[기다릴 줄 모르는 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고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타이밍이 안 좋다 싶으면 차라리 괜찮아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라.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사랑을 지키려면 경계를 먼저 지켜라]

언뜻 경계를 지키는 것은 사랑과 반대되는 개념 같아 보이지만 사랑할 수록 경계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상대방과 나를 파괴하지 않고,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길이다. 사랑을 하다보면 도저히 내가 사랑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이 내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대로 지나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이 사랑을 진행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며 서로에게 고통만을 가중시킨다면, 때론 그 사랑을 놓아주는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랑을 온 몸으로 껴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롭다

사랑에 빠져들지 않으려는 사람. 그는 고통과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달라질 수 없으며, 성장할 수 없다.

[당신도 혹시 첫사랑을 찾고 있는가?]

떠도는 이야기 중에 첫사랑은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해도 관계를 지속시키다 보면 과거에 받은 좌절과 실망이 다시 떠올라 헤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물론 첫사랑을 만나 그 사랑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드물게 들린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아마도 예전의 그들은 서로 감정적으로 미성숙했을 것이고, 서로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헤어졌을 것이다. 그 후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이라는 것의 속성을 온몸으로 배우고 끌어안았을 테고... 그래서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는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며, 예전과 달리 조심스럽게 사랑을 만들어 갔을 것이다.
당신도 혹시 첫사랑을 찾고 있는가? 그러나 이러한 경험과 깨달음 없이, 그만한 마음의 준비도 없이 단지 그리움만으로 다시 첫사랑을 찾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두고두고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마저 없어진다면 무슨 희망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플라토닉 러브가 반쪽짜리 사랑인 이유]

우정은 사랑처럼 단 한 사람만이 채워 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 다른 사람과도 우정 어린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헤어짐이 덜 고통스럽다. 오랫동안 헤어져야만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만일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고, 자주 만나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자신들이 플라토닉 러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화약을 안고 불 곁에 가는 것과도 같다.

[사랑 없이는 정말 살 수 없는걸까?]

사람은 사랑이 있어야만 제대로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운명을 지녔다. 그리고 사랑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지어 주는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남자든, 여자든, 가족이든, 혹은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든, 아니면 예술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든.... 결국 어떤 형태로든 모두 사랑을 하며 사는 것이다.
piggy8894
81 Likes
121 Shares
5 comments
Suggested
Recent
철학적임.
읽고 또읽어서..연애를하겠습니다
사랑 능력 키우는 중 레벌 업업
@eks2007 물론입니다:-) 다만 사랑을 해보았기에 저 글이 좀 더 잘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사랑은 글이 아니라 현실이고 체험보아야 아는것이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누가 사랑을 위대하다 하였는가..
81
5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