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yeon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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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황정은] 서평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당했다. 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둘째 치고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게 중구난방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이해가 어려웠다. 전문적인 지식이 나열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알기 어려운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책이 너무 어려웠다. 어쩌면 나의 책 편력으로 인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대체 어떤 내용으로 서평을 써야 할지도 막막하기만 했다. 서평을 써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덮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중반에 다다르면서부터 아, 이 작가가 독자에게 하려는 이야기를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에서는 앨리시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젊은 어머니, 늙은 아버지,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동생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정신적으로 발달이 느린 것처럼 보인다. 앨리시어를 처음 보았을 때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는 심각하게 비정상적인 사고를 했던 것이다. 또한 자기 어머니를 계속 “씨발년”이라고 묘사하고, 계속 “씨발”을 입에 달고 산다. 그 이유는 중반부에 점점 드러나는데, 그의 어머니가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을 계속해서 모진 학대를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짓을 막지 못한다. 어쩌면 굳이 막아서 자신과 화를 초래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정상적인 사람도 비정상적인 상황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마련이다. 이 책이 논리없이 진행되는 것은 앨리시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작가가 글을 쓴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앨리시어는 그런 가정환경을 고발하려고 상담센터에도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과 냉대뿐이다. 그들은 마치 걱정해주는 듯 하지만 진정으로 그들에게 관심이 없으며 위해주지 않는다. 결국 부모님을 모셔와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부모가 순순히 자신이 폭력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서야, 누가 아이를 데리고 그 곳에 가겠는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부모님과 같이 와야 해결된다느니 하는 변명을 하는 그 상담센터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중에 앨리시어의 동생이 사고로 죽게 되면서 그의 몸에 있는 온갖 구타의 흔적으로 인해 아동학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사람들은 별로 반응이 없다.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너무 무관심한 것을 보니 소름이 돋았다. 사람들은 앨리시어의 어머니가 어떤 계기로 인해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어떠한 사연이 있던, 그 사연이 얼마나 깊던 아동학대는 범죄이다. 실제로 내가 봤던 한 드라마에서도 아동학대로 인한 상처는 지울 수 없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온적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사소한 일도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자신을 가장 보살펴 줘야 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게 학대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Siyeon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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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 되풀이 되는 현실이 슬펐습니다. 결국 엄마도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폭력으로 자란 악이니까요.. ㅠㅠ 서평 잘 읽었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황정은 작가 책이 처음 읽을 때는 어렵게 느껴진더라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