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0, 20155,000+ Views
💟 토정비결의 탄생(배경)

토정비결은 백성을 구제하고 위무하기 위한 목적에서 쓰여졌다.  점괘에서 위안을 구하는 사람들을 갖고 놀았다는 표현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조선 선조 때의 학자 이지함(1517~1587)은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이용하여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판단하는 토정비결을 창안했다. 《토정비결》은 4언시구(四言詩句)로 이루어지고 그 밑에 한 줄로 번역되어 읽기 쉽게 되었으며 다른 점서와 마찬가지로 비유와 상징적인 내용이 많다. 총 6,480구로 구성되었는데, ‘관재수가 있으니 혀끝을 조심하라’, ‘꽃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으니 귀한 아들을 낳으리라’ 는 식이다. 간단명료하지만 달리 해석의 여지가 많다. 길흉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되어 있어 낙관도 실망도 하기 어렵다. 희망적인 구절이 많고, ‘이 달은 실물수(失物數)가 있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화재수가 있으니 불을 조심하라’는 식의 좋지 않은 구절도 있어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람에겐 희망을 갖게 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조심스럽게 생활을 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토정비결》은 운수를 판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기보다 민중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

《토정비결》은 이지함의 저작이라는 설과 후대에 그의 이름을 가탁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숙종 때 그의 현손 이정익이 이지함의 유고를 모은 문집 《토정유고》를 간행할 때 《토정비결》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재의 《토정비결》이 이지함의 저작일 가능성은 낮다. 특히 《토정비결》이 이지함 사후가 아니라 300여 년 뒤인 19세기 후반 이후에 널리 퍼진 것을 고려할 때, 이지함의 이름을 가탁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정조 때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나 유득공이 세시풍속에 대해 쓴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토정비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만약 《토정비결》이 정조 때에도 유행하였다면 《동국세시기》나 《경도잡지》에 소개되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토정비결》은 18세기까지는 유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점술이나 관상비기(觀象秘記)에 능했던 이지함의 사상적 성향이 민중들에게 널리 전파됨으로써 19세기 이후에 각종 비결이 만들어졌고 그 중 이지함의 이름을 빌린 책도 만들어진 게 아닐까. 

어쨌든 《토정비결》에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이지함은 생애의 대부분을 흙담 움막집에서 지내 토정(土亭)이라는 호가 붙은 인물이다. 그는 청하 현감과 아산 현감을 지냈는데 궁핍한 백성들의 생활을 보고 항상 가슴 아프게 여겨 선정을 베풀었으며 그 구제 대책을 왕에게 상소하여 반영시키기도 하였다. 아산 현감으로 있을 때에 걸인청(乞人廳)을 설치하여 흉년에 노약자와 극빈자를 수용하는 등 기민 구제 정책에 전력하였다. 이것을 미루어 보면 이 책의 저작 동기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기초로 점괘에서 위안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 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한 선을 행했다고 해서 모두가 진실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대처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이기심이나 자만심, 혹은 사기가 아닌 완전한 어리석음이다. 손금의 모양으로 사람의 미래를 읽는다는 ‘손금읽기’를 보라. 손금으로 운명을 읽는다는 것은 개개인의 미래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어리석음에 기초하고 있다. 러셀의 말처럼 세상의 문제는 멍청이들은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의심으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
      
 -출처: 호강 민덕기 회장님 개톡 굴 발췌 
https://story.kakao.com/ch/kmachang123/dLX1BW9O8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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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선한영향력&향기💟입니다. -느림의 미학과 성공에의 열정으로~(카스/카톡/빙글친구 좋은 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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