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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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러미 코빈이 거의 절대 과반수의 득표를 통해 영국 노동당의 새 리더가 됐다.
이 한 문장이 오늘의 주제다. “세상에”라고 한 까닭이 매우 많다. 제러미 코빈은 노동당 내에서도 거의 “극좌파” 수준의 정치인이고, 노동당이 이제 공식적으로 “New Labour”를 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때(아니 지금도) 조롱의 의미로 쓰이던 “뉴 레이버”, 보다 고상하게 말하자면 Blairites 들은 총선만이 아니라 당내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사실 정당 안에서도 분파가 많은 것은 전세계의 공통점인데, 노동당 안에서도 트리뷴 그룹이 있고 소셜리스트 캠페인 그룹이 존재한다. 이건 마가렛 대처 시절 노동당의 역사를 봐야 아실 텐데, 대처가 집권한 이후, 노동당은 지금과 흡사하게시리 사분오열하다가 급진적인 좌파의 길을 걸었었다. 그 선두에 섰던 이가 당시 리더였던 토니 벤이었다. (실제로 노동당 리더로 올라섰던 건 1988년이다.)
80년대 당시 토니 벤의 정책은 반-EC(응?), 나토 탈퇴, 왕정과 상원(귀족원) 철폐, 주요 산업 국유화 등 단어 하나 하나가 다 굵직굵직 했었다. 그런데 당시 토니 벤의 보좌관이 누구였냐, 바로 존 랜스먼(Jon Lanceman)인데 이 인물이 현재 제러미 코빈을 킹으로 만들어 준 인물이기도 하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제러미 코빈 역시 위의 토니 벤과 비슷비슷한 공약을 내밀었다. 그러나 처음 그가 들어선 것은, 소셜리스트 캠페인 그룹원 중에서 “이번에는 내가 나갈 차례”라는 가벼운 이유였고, 그의 참여를 당 차원에서 부추긴 이유가 “선거 좀 재미있게 하려고”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특히나 노동당원들의 구미에 맞는 것은 “철저한 반-긴축”이다. 게다가 현재 노동당의 주요 구성원들이 블레어의 “뉴 레이버”를 조롱의 대상으로만 기억하는 젊은이들이라는 것도 그의 승리에 한 몫 했을 것이다.
(물론 노조의 더 많은 개입을 허용하고 3파운드만 내면 투표할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꾼 에드 밀리번드의 책임(?)도 크겠다.)
자, 그의 승리는 오히려 보수당의 20년 집권을 가능하게 해줄 것인가? 보고 있나, 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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