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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1-93 맞돈
[토박이말 살리기]1-93 맞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맞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즉시 치르는 물건값'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정말 돈이 많은지 승용차도 맞돈으로 구입했다. 상인은 맞돈으로 살 생각이 없으면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돈'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맞돈이 아니면 거래하려 하지도 마세요. 이 물건은 외상이 아니라 맞돈을 주고 산 거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맞돈: 몬(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치르는 돈 이 말과 비슷한 말이 우리가 자주 쓰는 '현찰', '현금'이라는 것을 두 곳에서 다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모두 이것을 좋아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 더 좋아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이걸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위에 있는 보기월을 보더라도 '맞돈'을 알고 있으면 쓸 일이 참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알고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맞돈'을 먼저 가르치고 배우게 하고 그 바탕 위에 '현금', '현찰'을 알려 주고 '캐쉬(cash)'도 알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먼저 '현금', '현찰'을 써야 할 때 '맞돈'을 떠올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맞돈'을 알고 쓸 날도 언젠가는 올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하루 삿날(2021년 12월 1일 수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맞돈 #현찰 #현금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짤줍_457.jpg
비 겁나 오네영 이런 날은 출근 안해야 되는거 아님? 물론 출근은 매일 하기 싫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 짤줍이 저한테두 일탈이에여 열분덜... 오늘은 비도 오고 기분도 꽁기꽁기하니까 사투리플 한번 해볼라는데 괜찮으쉴? 기분이 꽁기꽁기하니까 접때 빙글에서 봤던 댓글도 생각나규 (이거 보고 언짢아서 그러는거 절대 아님) 저기 좋아요가 6개나 있다니 지짜 사투리 쓰는게 거북한 사람이 저러케 많단 말? (언짢아서 그러는 거 맞는 듯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많으시다면 오늘 한번 거북하게 해드릴게유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손가락 사투리플 갑니다 ㅇㅋ? 1. 노래방 예약하는 전라도 시방 모대야 2. 노래방 예약하는 경상도 겁재이 아이고 급재인데요? 그나저나 다비치 지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진짜 경상도 가짜 경상도 구분방법.txt 정확히는 ㅇㅂ 구분방법 끌고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충청도라고 다 같은 충청도가 아니여 아 기여? 알아서 햐~ 5. 갱상도라고 다 같은 갱상도가 아니디 긍까 이걸 와 모르노? 답답시릅네... 6. 갱상도사투리는 매우 효율적인 언어다 갱상도 사투리에 성조가 있는건 다들 알져? 성조가 있어서 이걸로 받아쓰기가 가능한 매우 효율적인 언어임 ㅋㅋㅋㅋ 스울사람들 이거 구분 몬한다캐서 내 깜짝 놀랐다 아입니꺼! 7. 전라도 요즘은 사투리 많이 안써~ 아 있냐~ 이건 갱상도사투리에서 맞나? 랑 일맥상통하는듯 자꾸 맞나 카면 대답해줘서 당황 8. 나도 이거 사투린지 몰랐는디 으➡️으↗️으↘️가 사투리라는건 나도 처음 알았음여 ㅋㅋㅋㅋㅋㅋㅋ 저 이거 사투린줄도 모르고 외국인한테도 썼는데 외국인들이 나중에 말하더라구여 표정으로 알아들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9. 갱상도 사람들 함 마챠 보이소 4번빼곤 다 알겠음 ㅇㅇ 다들 식사는 하셨져? 저도 이거 쓰다가 밥묵고 이어서 썼심더 ㅋㅋ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이거 저도 유머에다 쓰긴 했지만 사투리가 교양없고 웃겨서가 아니라 다양한 언어들 중 하나라는거, 다양성의 척도임을 보여주기 위함을 알아주시길 ㅋㅋㅋ 실제로 서울말이 표준어가 된건 일제시대라는것도 다들 아시져? ㅋ 사투리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라는걸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오늘의 짤둥이 물러갑니동 ㅋㅋㅋㅋ 참! 댓글은 다들 사투리로 달아 보는거 어때여? 서울사람들은 서울말로 부산사람들은 부산말로 광주사람들은 광주말로 충주사람들은 충주말로 원주사람들은 원주말로 제주사람들은 제주말로 ㅋㅋㅋㅋㅋㅋ 달아주세여 ㅋㅋㅋㅋㅋㅋ 당당하게 쓰자 사투리!!!!! 이거 쓴다고 점심시간 다 썼네 ㅋㅋㅋㅋ 그럼 이만 짤 주우러 빠잇 ㅇㅇ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75쪽부터 7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75쪽 첫째 줄에 ‘그 둘레에서 열을 빼앗아 간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둘레’는 다른 책이나 요즘 배움책에서 ‘주변’으로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주변’을 써야 할 때 ‘둘레’를 떠올려 쓰면 될 것입니다. 그 뒤에 있는 ‘빼앗아 간다’에서 ‘빼앗다’는 말도 다른 책에서나 글에서 ‘수탈하다’, ‘탈취하다’는 어려운 말을 쓰기도 하는데 ‘빼앗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훨씬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있는 ‘살갗’은 앞서 나온 적이 있지만 오래 되어서 못 본 분들도 계시지 싶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피부(皮膚)’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입니다.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서 ‘피부’가 아닌 ‘살갗’을 썼었기 때문에 다시 ‘살갗’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살갗’부터 배우고 난 뒤 ‘피부(皮膚)’도 알고 ‘스킨(skin)’도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부터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온 “여름 더울 때에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하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넷째 줄에도 나온 ‘까닭’이라는 말도 요즘에 많이 쓰는 ‘이유’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런 것부터 하나하나 쉽게 바꿀 수 있는 말부터 바꾸어 간다면 좀 더 쉬운 배움책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홉째 줄에 ‘차게 하면 어떻게 될까?’에서 ‘차게 하면’과 맞서는 말로 여덟째 줄에 ‘열하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열(熱)하면’ 보다 ‘덥게 하면’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차다’의 맞서는 말이 ‘덥다’이기 때문입니다. 말집(사전)에도 ‘차다’를 ‘몸에 닿은 물체나 대기의 온도가 낮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덥다’를 ‘대기의 온도가 높다’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밑에서 셋째 줄부터 나오는 “또 잘 끓인 곰국이 식으면, 국 위에 기름이 엉기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월도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엉기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에서 ‘응고하다 또는 응고되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오히려 낯설게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응고하다’는 말이 익어서 ‘엉기다’는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못 쓸 수도 있는데 이런 말을 쓴 옛날 배움책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76쪽에도 엉기다가 되풀이해서 나오고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있는 “온도가 올라가면 물이 어떻게 되는가?”도 ‘온도’를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가 올라가면’처럼 ‘상승하면’이 아닌 쉬운 말을 썼습니다. 아홉째 줄에 있는 ‘대롱’은 요즘 흔히 쓰는 ‘관’을 갈음해 쓴 말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관(管)’이 들어간 말은 모두 ‘대롱’으로 갈음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뒤에 나온 ‘끼운 마개를 굳게 하여’도 쉬운 토박이말이라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쉬운 말과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옛날 배움책을 보시고 요즘 배움책도 좀 쉬운 말로 바꿀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4354해 들겨울달 서른날 두날(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바람 바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쉬운배움책 #교과서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이 글은 경남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1-18
[토박이말 찾기 놀이]1-18 여섯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누리집을 다녀 가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솜씨 뽐내기에 지음몬(작품)을 낸 배움이가 세 즈믄 사람(3000명)에서 몇 사람 빠질 만큼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 겨루기, 다녀갑니다에 글을 남겨 주신 분들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있고 제 때 챙기지 못한 것들도 있었지만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 마음을 쓰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지난 엿날에는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세 이레 만에 간 시골은 참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붉은 빛깔로 주렁주렁 달려 있던 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잎도 하나 남김 없이 다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싸늘한 바닥은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발이 시렵도록 차가웠죠. 건건이를 챙겨 넣고 이른 저녁을 먹은 뒤 설거지를 하다가 손이 시려움을 느끼고 아직 물을 데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끼시는 게 몸에 배서 그러지 마시라 말씀을 드려도 그러시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바쁘게 보낸 한 이레를 마무리하며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86부터 90까지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 책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밑에 알려드리는 뜻을 보시면서 다시 익힘도 하시고 마음에 드는 토박이말은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 찾은 분들은 찍그림을 찍어 글갚음(댓글)으로 달아 주시면 더 힘이 날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겨울달 닷새 닷날(2021년 11월 5일 금요일) 바람 바람 <찾으실 낱말> 마음자리, 막서다, 말눈치, 맛문하다, 맛바르다, 닿소리, 거죽, 종살이, 올서리, 늦서리, 무서리, 된서리 [낱말 뜻] 마음자리: 마음의 밑바탕=심지 막서다: (사람이)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 말눈치: 말하는 가운데 살며시 드러나는 눈치 맛문하다: (사람이) 몹시 지쳐 있다. 맛바르다: 맛있게 먹던 먹거리가 이내 없어져 배가 차지 않아 마음이 시들하다. 닿소리: '자음'을 뜻하는 토박이말 거죽: '표피'를 뜻하는 토박이말 종살이: 남의 종노릇을 하던 일 올서리: 제철보다 일찍 내리는 서리 늦서리: 제철보다 늦게 내리는 서리 무서리: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찾기놀이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92 맞갖다
[토박이말 살리기]1-92 맞갖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맞갖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에 맞갖지 않은 일자리라서 거절하였다. 입에 맞갖지 않은 음식이겠지만 많이 들게. 한시라도 공주의 손길이 닿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마음에 맞갖지 않은 때문이다.(박종화, 다정불심)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무엇이 마음이나 입맛에) 딱 알맞다.'로 풀이를 하고 "나는 음식이든 무엇이든 아내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마음에 맞갖지 않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맞갖다: 무엇이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알맞다). 낱말 풀이에도 나오지만 우리가 살면서 '꼭 맞다', '알맞다', '딱 맞다'는 말을 쓸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음을 나타내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맞갖다'는 말을 떠올려 써 보면 좋을 것입니다. , "많이 남기신 걸 보니 오늘 밥은 맞갖지 않은가 봅니다?", "그 사람 말하는 게 맞갖았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함께 일을 하자고 했습니다.", "네 마음에 맞갖은 일만 하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처럼 얼마든지 많은 말과 글에서 부려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적합하다, 적당하다, 적절하다와 같은 말도 비슷하게 많이 쓰는데 이런 말을 풀이할 때 비슷한 말로 '맞갖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 쓰는 사람이 골라 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말집, 사전을 만들 때 꼭 그렇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겨울달 스무엿새 닷날(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맞갖다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책에서 길을 찾다]7-눌리다 말리다 닦다
[책에서 길을 찾다]7-눌리다 말리다 닦다 오늘 되새겨 볼 글도 지난 글에 이어서 이극로 님의 '고투사십년' 안에 있는 유열 님의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에 있는 것입니다. 월에서 제 눈에 띄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본 것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조국을 살리는 길은 무엇보다도 민족의식으로 독립 정신을 신장시킴이 급한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눌리는 것보다도 문화적으로 말리우는 것이 더 무서움을, 가까이 청족 곧 만주족이 한족에게 되눌린 꼴을 보아도 잘 아는 바이다. 먼저 말을 찾자. 말은 민족의 단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말의 단위가 곧 민족의 단위라고도 볼 수 있으니 조선 말이 곧 조선 겨레라 하여도 지나친 바 아니다. 그 때에 서울에는 조선어 연구회(조선어 학회의 첫 이름)가 있었다. 스승은 그 회의 여러분들과 만났었다. 그리고 조선어의 교육자들과도 가까이 사귀며 만났었다. 쓰러져 가고 시들고 없어져 가는 조선 말, 흥클리고 찢어져, 갈라지고 흩어져 가는 조선 말은 혼란의 극도에 다달았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우리 말의 통일 정리 보급은 이 겨레를 살리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 깨닫고, 앞으로 싸우고 나아갈 길을 똑똑히 찾아 잡았었다. 정경학을 닦으신 스승으로서 이 길을 찾은 것은 그러한 깊은 뜻이 잠겨 있었다.[이극로(2014), 고투사십년, 227쪽.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_유열]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둘째 줄부터 나온 '눌리는 것보다도'와 '말리우는 것이 더 무서움을'과 '되눌린 꼴을 보아도 잘 아는 바이다.'였습니다. '눌리다'는 '억압되다'는 뜻이고 '말리우다'는 '깊이 빠지거나 휩쓸리다'는 뜻의 '말리다'라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억압받는 것보다 문화적으로 예속되는 것이 더 무섭다는 옳은 말씀을 참 쉽게 풀어 주셨고 '되눌린 꼴을 보아도 잘 아는 바이다'도 참 쉬우면서도 알맞게 나타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섯째 줄에 있는 '말을 찾자'는 말은 읽는 제 마음을 세게 울리고도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조선말이 조선 겨레라고 하여도 지나친 바 아니다'고 하실 만큼 '말'이 곧 '겨레'라는 말씀은 참 앞선 생각이다 싶었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 '가까이 사귀며 만났었다'는 '교제했다'를 쉽게 풀어 쓴 말입니다. 그 뒤에 이어 나오는 '쓰러져 가고 시들고 없어져 가는 조선 말', '흥클리고 찢어져 갈라지고 흩어져 가는 조선 말'은 그 때 우리말을 참 잘 나타낸 것이면서 제가 보기에 오늘날 우리 토박이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홉째 줄부터 나오는 '우리 말의 정리 보급은 이 겨레를 살리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 깨닫고 앞으로 싸우고 나아갈 길을 똑똑히 찾아 잡았었다.'는 말이 참 옳은 말이긴 한데 '우리말의 정리 보급'을 '우리말을 살리는 것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경학을 닦으신'에서 '닦으신'은 오늘날 '연구하신'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며 '스승으로서 이 길을 찾은 것은 그러한 깊은 뜻이 잠겨 있었다'는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말이었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이틀 낫날(2021년 12월 2일 목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이극로 #유열 #눌리다 #말리다 #닦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