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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이 아닌 짜장면은 어떻게 국민음식으로 자리 잡았을까.


남북협상 당시 통일대교에 배달된 짜장면 130년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 시각 판문점 직전 통일대교. 기자들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지루한 ‘뻗치기’를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났을 때 누군가 파주의 중국집으로 점심을 주문했다. 얼마 후 짜장면 27그릇이 배달되었다. 취재기자들은 땡볕 아래서 짜장면으로 점심 한 끼를 맛있게 먹었고, 그 힘으로 뻗치기를 이어갔다.
취재기자들 대부분은 20~30대였다. 운전기사들과 두세 명의 데스크급 기자들만 40대였다. 이들 중 누구도 ‘짜장면 점심’에 이의를 단 사람은 없었다. 피자나 햄버거가 맛과 영양 면에서는 짜장면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취재기자들은 암묵적으로 ‘짜장면 점심’에 동의했다. 피자와 햄버거가 아무리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도 노상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짜장면의 효용을 넘어서지 못한다. 왜 그럴까? 짜장면에는 피자와 햄버거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정서적 포만감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왜 열몇 시간을 자동차 안에 갇힌 채로 고향을 찾아가는가. 고향에는 부모님이 있고, 옛 동산이 있고, 옛 친구가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옛 맛’이 있다. 추석 귀향길은 고향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고향에는 맛의 원형(原形)이 한두 개쯤은 있다. 그게 청국장일 수도, 된장찌개일 수도 있다. 짜장면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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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가 너무너무 먹고싶은 날이였어요 자주 가던 건대나 노원은 귀찮은 찰나에, 수유맛집으로 유명한 연화양꼬치가 생각이 났어요 바로 본관으로 가서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여기도 조금만 늦어도 본관은 물론, 바로 옆에 별관까지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되요 영화양꼬치는 종류도 참 많아요 중국식, 한국식, 인도식, 누드 등등 신기한게 넘나 많아요 중국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양꼬치 시즈닝을 뿌린 것이에요 한국식은 갈비 양념, 인도식은 카레 양념이에요 양념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양꼬치는 역시 종국식이죠 볶은 땅콩과 짜사이가 나오는 집은 많지만 연화양꼬치는 밑반찬으로 고추절임과 양파, 당근까지 나와요 찍어먹는 소스까지 함께 나오구요 양꼬치 시즈닝이 듬뿍 묻은 양꼬치가 나왔어요 마늘도 한 접시 나오고 숯불이 들어오니 그냥 기대가 됐어요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기계 넘나 탐나요 이거 있으면 집에서도 냠냠 잘 먹을 수 있을텐데 넘나 갖고싶네요 뭔가 중식집 가면 청경채를 꼭 챙겨먹어야 더 중국음식 먹는 느낌이 물씬 나요 그래서 시킨 청경채버섯볶음은 넘나 예뻤어요 색도 예쁘고 향도 좋고 맛도 좋았어요 짜사이도 넘나 맛있어서 계속 먹었어요 또 먹었어요 역시나 마무리는 옥수수 온면 꼭 먹어줘야해요 채소육수 잘 우러나서 시원한 맛에 깔끔하게 마무으리를 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양꼬치엔 연태고량주죠 아 사진만 봐도 향에 넘나 취하네요 오늘도 연화양꼬치 가서 양꼬치에 고량주 한 잔 하고싶은 날이에요 연화양꼬치 ; 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