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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하고 집에들어가기전에 찍었는데.. 잘나왔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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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잡다한 지식&노하우 쌩초보편
1. 와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 1. 와인이란 무엇인가요? 샴페인도 와인임? 이것도 와인임?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은 YES. 포도로 만든 술은 다 와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와인은 반드시 포도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사과와인, 복숭아와인 같은건 걍 고급이름 붙이려고하는거고 사과주, 복숭아주라고 불러야됨.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등등 다 와인이다. 2. 와인 맛 없던데요. 맞는 말.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풀바디 레드를 시도하거든. 그러지말고 일단 호불호 잘 안갈리는 달달이 부터 마시자. 모스카토 부터 마시면서 와인에 흥미를 가지고, 이후에 화이트 와인을 시작하고 이후에 천천히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을 추천. 3. 와인 고르기 넘 어려워요. 와인 라벨을 외우지 말고 품종과 지역을 외우는게 좋다. 내가 맛보고 맛있었던 와인은 사진을 찍어두거나 라벨에 적혀있는 품종이름 혹은 지역을 외우자. 이후에 직원의 도움을 한번 받아볼 것. 나도 와인을 전부 마셔본게 아니라서 모르는 와인이 너무 많다. 그럴때 추천을 해달라는 손님에게는 내게 보여주는 라벨의 지역과 품종을 보고 같은걸 보여준다. 일단 이게 직원들이 손님에게 추천하는 기본이고, 이후에 세세하게 단거 좋으세요? 가벼운거 좋으세요? 등등 물으면서 좁혀가는 편. 또 쓸라하니 생각나는 질문이 없네. 2. 좋지 않은 질문 1. 몇 만원대 가성비 있는 와인 추천해주세요. 나는 주로 와인과 품종을 시트러스(귤 종류)에 비유하는데, 귤, 한라봉, 감귤, 금귤, 자몽 등등 다양한 라인의 맛이 다르듯 포도 품종도 이와 같다. 그래서 손님이 이 품종들을 잘 모르면 굉장히 와인을 보여주기 어렵다. 저 질문은 여기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게 뭐요? 하는 듯한 말과 같다. 내가 추천해주면 손님이 맛없어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까 손님들도 올때 자신이 맛본 와인의 기억을 좀 가져오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이거 먹었는데 별로였어요. 다른 스타일로 보여주세요. 예전에 이거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비슷한 스타일로 보여주세요. 저는 단거 좋아하는데 이번엔 안 달면서도 부담없는 레드 먹고싶어요. 보여주세요. 등등 먼저 스타일을 물어보고 가격은 나중에 맞춰도 좋다. 어차피 이후에 좀 싸요.비싸요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직원이 맞춰서 보여줌. 그럼 첨 와인 먹는 사람은 어캐 물어보냐? 하면 위에 말했듯 일단 모스카토 부터 시작해보자. 와인 첫 시작 레드로 했다가 이미지가 안좋으면 바꾸는데 오래 걸림. 2. 이거 유튜버가 추천한 와인이죠? 이거 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이죠? 일단 유튜버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일반 방송이나 인스타에 나와서 가져가는 (ex. 이거 이효리 와인이죠?) 거랑은 잽이 안됨. 극찬하면 매출이 급격히 뛴다. 혹평을 당하면 일단 사람들이 안사간다. 그건 불평할게 못된다. 실제로 와인 퀄리티가 나쁘니까. 그런데 문제는 퀄리티가 나쁘다는게 꼭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뭔 헛소리인가 하니.. 굿 와인은 흔히 산미, 당도, 타닌 이 세가지의 적절한 밸런스가 갖춰진 와인이라고 한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운 와인. 그런데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은 진하고 당도있는 와인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부러 당을 더 넣거나 오크나무 조각을 더 넣어서 오크향을 진하게 나도록 만들고 부드럽고 진한 한입먹고 띠용하는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런 와인중에서도 좋은 와인도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저가 데일리로 많이 소비된다. 근데 이게 나쁘다는것이 아님. 맛있는데 뭘 어째... 이게 왜 나쁜 와인인지 모르는 사람 수두룩하다. 그러니까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의존 할 필요 없다. 그렇다고 혹평당한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고 우연히 잘 마시는 와인인데 혹평당했다고 자신의 미각을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만 맛있으면 장땡임. 그리고 신의 물방울 믿지마. 그 작가는 유럽빠돌이, 특히 프랑스 빠돌이로 유명하고 그 작가의 만화적 표현력 때문에 와인을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술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애매모호하게 나쁜넘임. 아무도 와인 마시면서 예술작품 생각안함. ㅡㅡ 이 만화때문에 가격오른 와인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래도 지식은 출중해서 나온 와인들은 전부 좋은 와인들이긴 하다. 가격이 좀 넘사벽인것들이 많다만. 3. 와인 팁 1. 와인 잔 잔에 달린 손잡이를 스템이라고 하는데 꼭이걸 잡아야 하나요? 정답은 아니요. 대충 잡고싶은데로 잡어. 볼(bowl) 부분 잡았다고 뭐라하는 사람있는데 무시해. 물론 와인온도가 올라가긴하겠지만 그거 느낄 수있는 사람이면 이런 팁 필요없음. 그리고 와인 온도 컨트롤 잘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차갑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나 같은 경우에는 차가우면 반드시 볼 잡고 먹음. 2. 와인 온도 레드같은 경우에는 냉장고에 있을 경우 마시기전 한시간은 미리 꺼내기. 화이트는 30분, 스파클링은 걍 바로 꺼내 먹어도 됨. 레드 상온보관했을 경우에는 겨울철은 상관없는데 여름에는 30분 넣었다 꺼내기. * 피노누아 품종이라면 일반 레드보다 약간 더 서늘하게 먹는것 추천. 사실 아이스버켓 있는게 최고임. 3. 와인 보관 셀러 필요없음. 셀러 필요할 만큼의 좋은 와인을 갖고있는 사람은 이 글 필요없음.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은 몇 개월 안에 소비할거잖아? 겨울에는 상온보관 가능. 다만 온도차 적은 곳으로. 영하권은 무조건 피할 것. 왠만해선 걍 냉장고에 넣자. 여름에는 반드시 냉장고로! 이거 안했다가 와인 대부분 상함. 1. 냉장고가 좋다. 2. 그늘지고 건조하지 않은 곳이 좋다. 3. 여름에는 반드시 냉장고로 가자. 4. 온도차가 적은 곳이 좋다. 4. 와인이 열린다? 흔히 와인을 몇시간 두고 먹으라는데 그 이유는 뭘까. 와인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씁슬하고 입안을 까끌까끌하게 쪼이는 성분임. 산소와 접촉하면서 부드러워지고 산미가 올라오는데 동시에 향도 풍부해짐. 이걸 와인을 연다. 라고 표현해. 그러니까 와인이 닫혔다 = 아직 마시기 좋은 산화가 덜 이루어 졌다.  와인이 열렸다 = 마시기 좋은 산화된 상태이다. 근데 와인마다 달라서 뽕따해도 맛난거 있고 천천히 기달려도 되는 와인이 있고 너무 열어두면 산미가 훅 올라와서 부담스러운 놈도 있어. 나 같은 경우에는 뽕따하고 한잔따르고 천천히 몇시간 두면서 마시는 편. 5. 와인이 끓었다? 와인 코르크를 타고 와인이 올라오는 걸 끓었다고 표현함. < 정상 제품> <끓은 예시 1> <끓은 예시 2> 와인을 보관하면서 온도를 너무 덥게 했거나 습기 조절을 잘못하면 이렇게 타고 올라오는데 맛 간 와인의 경우가 다수 있다. 왠만해선 매장가서 끓었습니다.라고 하고 코르크 보여주면 환불 교환해줌. 그런데 일단 마셔보고 판단해봐. 끓으면 숙성이 매우 빨리 되는 경우가 생겨서 맛있어 지는 경우도 있거든. 맛있으면 그냥 꿀맛~ 하고 마시고 걸레빤 냄새, 물적신 종이상자 냄새 나면 상한거 맞으니까 바꿔달라 그래. ㅊㅊ 개드립 며칠 전에 와인 짤방 피드백 쓰신 분 글이라 퍼와쪄염 와인초보 벗어나기 ㄱㄱ +_+
오뚜기 옛날쌀떡국
아들래미가 오늘따라 넘 늦게 오네요. 기말고사는 아직 3주 정도 남았는데 학원에서 늦게까지 시키나봐요. 10시 반쯤 학원마치고 올라간다고 전화가 왔는데 출출한가보더라구요. 쌤이 출출할까봐 식빵에 잼을 발라줬다는데 그정도로는 당근 양이 아쉬웠겠죠. 아들이 편의점에서 뭘 좀 먹고싶다길래 동네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아들이랑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서 뭐 좀 먹고 올랬는데 아들이 버거를 집더니 후딱 집에 가고싶다고 ㅡ..ㅡ 와입 몰래 나가서 소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ㅋ. 집에 와서 전자렌지에 버거를 돌리는 동안 저도 뭘 먹고싶더라구요. 아, 저 저녁은 이미 먹었습니다 ㅎ 아직까지 한번도 실패를 해본적이 없던 떡국을 먹어보려구요 ㅎ. 진짜 여태 먹어봤던 떡국중에 맛없었던 아이는 없었던것 같아요^^ 숟가락까지 들어 있네요. 끓는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고명은 마지막에 넣어야 되는데 첨부터 전부 투입해 버렸어요. 근데 별반 다를건 없었을듯요 ㅋ 야심한 시각에 떡국을 먹으려니 소주 생각이... 첨부터 아들 만나서 편의점에서 잽싸게 한잔 하고 올 계획이었었거든요 ㅋ 혹시나 와입이 나올까봐 글라스에 소주 부어서 잽싸게 마시고 흔적은 없앴답니다. 떡국에 소주 괜찮네요 ㅋ. 쩝, 술꾼이 뭔들 괜찮지 않겠습니까마는 ㅡ..ㅡ 근데 이 떡국도 합격. 글고 국물도 살짝 사골국물 스탈인게 괜찮았어요...
[오늘의 맥주]: 93.Mango Sour IPA W/ Passion Fruit & Raspberry - Mysterlee Brewing Co.(진짜로 망고를 넣어서 만든 망고 맥주)
오늘의 맥주는 마포의 위치한 미스터리 브루잉의 Mango Sour IPA W/ Passion Fruit & Mango Sour IPA W/ Raspberry 입니다. 이 두 맥주는 미스터리의 시즈널 행사인 과일 맥주 시리즈 중 망고 페스티벌 맥주인데요. 이외에, 코코넛 버전도 있었지만, 저는 이 2종이 더 끌려서, 2종을 샀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맥주정보; 이름: Mango Sour IPA W/ Passion Fruit ABV: 4.3% IBU: N/A 이름: Mango Sour IPA W/ Raspberry ABV: 4.3% IBU: N/A 외관: 먼저, 페션푸릇 버전은 탁하고 밝은 노랑색을 띄면서, 유지력 낮은 거품이 형성되지만, 라즈베리 버전은 탄하고 옅은 빨강색을 띄면서, 밀도가 높은 거품이 형성됩니다. 향: 두 가지 모두 직관적인 망고 향이 느껴지면서, 페션부릇 버전이 부재료의 특징이 잘 느껴집니다. 라즈베리는 비교적 은은한 편이지만, 이 역시 부재료 특징이 잘 느껴지고, 두 종 모두 달달한 과일 향 위주로 전개됩니다. 맛: 마셔보면, 약간 새콤하고 달달한 망고 향이 느껴지면서, 페션 푸릇의 새콤함 과 라즈베리의 은은한 단맛이 대비됩니다. 맥주의 쓴맛은 어렵게 감지되며, 주로 과일의 캐릭터가 팔레트를 지배합니다. 또한, 부재료의 특징이나, 여운의 강도는 페션푸릇 버전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마우스필: 2 가지 버전 모두 미디엄 바디감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러운 질감과 과일 특징이 잘 살아있고, 알코올 부즈 역시 잘 숨겨져 있습니다. 총평: 보통, 이런 과일 맥주, 특히 요즘 유행하는 스무디 스타일의 과일 맥주들은 주로 미국 양조장들이 주도하고 있는 스타일이지만, 한국 양조장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출시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고, 맥주의 퀄리티 역시 낮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Today's beer is Margo Sour IPA W/ Passion Fruit & Margo Sour IPA W/ Raspberry, from Mysterlee Brewing Co. It is Fruit IPA brewed with mango + passion fruit and raspberries. Beer information; Name: Margo Sour IPA W/ Passion Fruit ABV: 4.3% IBU: N/A Name: Margo Sour IPA W/ Raspberry ABV: 4.3% IBU: N/A Appearance: First of all, the passion fruit version is hazy and bright yellow, forming a low-maintenance head, while the Raspberry version is light red, creating a dense head. Aroma: Both have an intuitive mango flavor, and the passion fruit version is characterized by its color. Although raspberries are relatively mild, they are also characterized by their absence, and both are based on sweet fruit scents. Flavor: As you taste it, you can feel a slightly sour and sweet mango flavor, contrasting the sourness of the potion bowl with the subtle sweetness of the raspberry. The bitter taste of beer is difficult to detect, mainly the fruit character dominates the palette. Also, the characteristics of the absence material, or the intensity of the afterglow, feel stronger in the passion fruit version. Mouthfeel: Both versions have a medium body, have a smooth texture and fruity features, and alcohol-boozes are also well hidden. Comments: Usually, these fruit beers, especially those in the current style of smoothie-style fruit beers, are mainly led by American breweries, but even in Korean breweries, I wanted to put great significance on launching this style and felt that the quality of beer was not low either. 맥주 정보 자료 출처: https://untappd.com/b/mysterlee-brewing-co-mango-sour-ipa-w-raspberry/3762634
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21
미지를 향해 걷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모호함이 내려앉은 어둠 속에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미지의 뜻은 '아직 알지 못함'이니 종국엔 존재유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습니다. 저는 그늘에 잠겨가는 사람입니다만⁣ 망명 중인 사람입니다만⁣ 눈을 감으면 거대한 독립국이 태어납니다만⁣ ⁣ 다만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한 삶 속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호성 속, 섞여 있는 자아와 타자⁣ ⁣ 변질된 독립국을 지닌 채 어둠을 칠갑한 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 ⁣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문학과지성사 #이장욱 하루는 양치를 하려고 세면대 앞에 서서 치약을 짜려는데, 치약통이 마른 오징어처럼 바짝 메말라 있었다. 나는 안간힘을 다해 그 안에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얼마간은 내 삶이 꼭 그러했던 것 같다.⁣ ⁣ 뚝⁣ ⁣ 옷감에 물을 충분히 적시고 비누칠을 하여 거품과 함께 문댄다.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헹군 뒤 옷을 비틀자 손의 마찰로 인해 손바닥이 빨개진다. 간지럽다. 일순 눈물이 차올라 가만히 서서 손바닥을 바라본다. 비틀고 비틀어도 물은 떨어지고, 짜내고 짜내도 생은 끝나지 않는다. 석양보다 붉은 손바닥의 감촉이 온몸을 간질이고 이내 밤은 찾아온다. 별처럼 돋아나 내 몸을 일렁이게 하는 것들. 물이 떨어져 내린다.⁣ ⁣ #시간의 모서리 #자화상 #김민준 소실부락과 같은 상상의 공동체는 어디에나 있고 너무나 많은지도 몰랐다⁣ ⁣ 아동유괴, 근친 강간, 유산, 불륜, 성폭행, 가정폭력, 자살 시도……. 어디에나 있고 너무나 많은 일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일들이 형상화되어 나를 덮친다. 침몰당하지 않기 위해 잡은 나뭇가지마저 부러졌을 때, 폐부에 들어차는 물을 느끼며 생각한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쩌면 그 시작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살아있었을 뿐이다. 습해지는 손바닥을 옷자락으로 닦아내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 ⁣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민음사 #박민정 우리는 단어를 읽지만 그 단어를 살아낸다⁣ ⁣ '가치'라는 두 글자를 힘주어 노트에 눌러 썼더니 뒷장까지 글씨가 새겨졌다⁣ 마음에 살아내고 싶은 삶의 형태를 눌러쓰다 보면 온몸에 잔존하여 표현될까 싶어 오늘도 내면의 한 페이지를 연다⁣ ⁣ #아무튼 메모 #위고 #정혜윤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의 마음이다.⁣ ⁣ 절망을 온몸에 휘감고 있는 자와 절망을 안은 채 살아내고 있는 자의 공존. 수많은 죽음과 사연을 읽으며 '살아있다'는 감각에 집중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는 말이 맴돈다. 적어도 내장이 쏟아져 내리고, 부패한 채 발견되고 싶지는 않다. 아, 오늘도 살아야겠다.⁣ ⁣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마시멜로 #다스슝 한번 깨져버린 마음을 한 조각씩 주워 담아 다시 이어붙여 볼 수는 있겠지만 한번 깨졌던 흔적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 사람의 여생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 기화된 마음엔 눌어붙었던 자국밖에 남지 않는다 ⁣ ⁣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별빛들 #오수영 본래부터 인간과 세계가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 인간이 어쭙잖게 그 존재의 의미와 목적 같은 것을 생각하려고 들 때, 인간과 세계는 부조리해진다.⁣ ⁣ 바른 것보다 구겨진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듯 구김을 더하는 이들에게 이치란 동떨어진 것이다. 그릇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반복된 행동이 삶의 태도가 된 것일까. 일상과 뉴스를 넘나들수록 얼굴이 구겨진다.⁣ ⁣ #생각의 말들 #유유 #장석훈 "네가 좋아"라는 두 마디를 이렇게 정성껏 늘여서 해주는 사람, 혹시 이번 생에 만난 적 있으신지.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을 잘 보호해주시기 바란다. 분명 반달가슴곰이나 장수하늘소 같은 멸종 위기종일 테니까.⁣ ⁣ 좋아하는 작가의 모든 책을 정독하고 그와 함께 삶의 숨을 함께 하는 이의 글은 처음이다. 이분이야말로 나에게는 장수하늘소와 같다. ⁣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을 써 내려갔던 그가 궁금해진다. ⁣ ⁣ #아무튼 하루키 #제철소 #이지수 베란다 확장을 한 창문 밖으로 저 멀리 흘러가는 한강을 보다가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그런 단어를 들으면 나는 열 손가락이 모두 바늘에 찔린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단 한 방울의 피 정도를 부르는 미미한 고통이겠지만 그런 성가시고 못마땅한 고통 뒤에 분명히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 ⁣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한들 달라질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새 살이 돋아도 흉터는 남는 것처럼. 흉진 마음을 안고 사는 자의 손이 앞 뒤로 흔들리다 사라진다. ⁣ ⁣ #작은 동네 #문학과지성사 #손보미 그런데 엄마, 한만수에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아.⁣ ⁣ 그 애는 거기 살라고 하면서 내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돌아오지 말라고. 너 살기 좋은 데 있으라고.⁣ ⁣ 나는 늘 그것을 묻고 싶었는데.⁣ ⁣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 두꺼운 빙판도 얇은 곳이 있다. 미처 다 얼지 못한 구석. 많은 것을 참고 견뎠다 해서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삼킬 수밖에 없던 나날들이 떨어져 내린다. 왜 먹먹해진다고 하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입에서 피비린내가 난다.⁣ ⁣ #연년세세 #창비 #황정은 나만을 생각하며 꽃을 꽂아 편지와 함께 보내준 친구의 마음. '겨울 속 봄이 피었구나' 생각하며 붉어진 얼굴을 매만집니다. 힘듦 속에서 힘든 것만 생각하면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을 뿐이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아갔을 때 작지만 웃음 지을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걸 느끼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위급 상황인데 제가 지금 어딘지 위치를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세 단어 주소(What3words): 지도의 혁명, 3개의 단어로 목숨을 구하다 혁신적이고도 조난 상황 등에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미래의 주소 체계, What3words를 소개한다 단 3개의 단어가 사람을 구했다. 조난 상황 등에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미래의 주소 체계, '세 단어 주소(What3words)'를 소개한다. 세 단어 주소(What3words)란? 이 앱은 극도로 정확한 위치 파악이 필요한 상황에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What3words는 전 세계를 57조 개의 정사각형(3m*3m)으로 나눈다. 그리고는 사각형마다 무작위적으로 선택된 3개의 단어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강남역 7번 출구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보이는 3m x 3m 정사각형 땅의 명칭은 '허리띠, 좋다, 심판'이다. 그 바로 옆 신한은행 옆 정사각형 땅의 명칭은 '좋겠다, 검토, 약속한'이다. 굳이 단어를 이용해 주소를 세분화한 이유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앱은 극도로 정확한 위치 파악이 필요한 상황에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수욕장 한가운데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급대원에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밭으로 와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아마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확한 위도, 경도를 파악하기란 신고자에게도, 구급대원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What3words는 기억하기 쉬운 3개의 단어 조합으로 아주 정확한 위치를 만들어냈다. 사람을 구했다. 얼마 전 4900에이커(2000헥타르)의 광대한 숲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커플이 이 앱을 통해 구조될 수 있었다 얼마 전 4900에이커(2000헥타르)의 광대한 숲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커플이 이 앱을 통해 구조될 수 있었다. 둘은 산속에서 밤새 비를 맞으며 길을 헤매던 중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 "들판에 있었는데 저희 위치가 어디인지 전혀 감이 안 왔어요." "엄청나게 두려웠어요. 울음이 날 것 같아서 억지로 농담을 하고 웃었지만요." 전화를 받은 구급대원은 이들에게 What3words 앱을 내려받으라고 요청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어요." 앱을 내려받자마자 3개의 단어를 알 수 있었다. 'Kicked-Converged-Soccer(차이다-모이다-축구)' 산악구조팀은 해당 단어를 토대로 커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이들을 빠르게 구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커플은 이제 만나는 모든 사람에 앱 내려받기를 권유하고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다운로드를 권유하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길을 잃고 필요해질지 모르는 거니까요." 이 앱의 개발자 크리스 쉘드릭은 영국 시골 마을에 산다. 그가 사는 전원마을 허트포드쉐어는 우편번호가 정확하지 않아 택배, 우편물 등이 잘못 전달되는 상황이 많았다. 쉘드릭은 배달부가 길을 잃는 상황에 길가로 나가 깃발을 흔들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편번호가 저희 집이랑 달랐어요." "다른 주민의 우편물을 저희가 받는 일도 익숙했죠." "사람들에게 위도 경도를 알려주기도 했지만 귀에 잘 안 들어왔나 봐요." "그래서 생각하게 됐죠. 이 16개의 철자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친근하게 만들 수 있을까?" 쉘드릭은 배달부가 길을 잃는 상황에 길가로 나가 깃발을 흔들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어느 날 한 수학자와 만나 이야기하던 중에 3가지 단어로 세상의 모든 위치를 세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단어 4만 개면 충분했다. 그는 2013년 4만 개의 단어로 세상을 조각내는 데 성공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된 이 회사는 현재 런던 북부에서 100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들판이 많은 몽골은 벌써 국가 차원에서 what3words를 우편배달 서비스에 적용했다. 여행 서비스로 유명한 론리플래닛 역시 유명 관광지에 what3words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의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시스템 내에 35개 언어로 what3words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 응급서비스의 윌키스 대원은 "헷갈리는 점들을 다 배제해준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훨씬 효과적으로 만들어줘요." "너무 조급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상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문제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구조대는 앱이 없는 경우 문자로 링크를 보내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신호가 잡히지 않는 오지여도 괜찮을까? 한국에서도 카카오맵에 What3words 기능이 도입되어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신호가 있어야만 앱을 사용할 수 있어 4G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앱을 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What3words는 이 점을 보완해 무선 신호가 없어도 위치 단어를 파악할 수 있다. 미리 다운로드만 해둔다면 무선 통신 없이 3개 단어를 조회할 수 있다. 사우스 요크셔 경찰은 최근 영국 셰필드의 한 65세 남성이 철로 근처에 추락해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What3words를 통해 구조를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난 여성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하거나 납치되었던 여성이 3단어로 위치를 알려서 사건이 해결된 사례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카카오맵에 What3words 기능이 도입되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맵APP] what3words 기능 카카오맵 반영 ㅊㅊ 더쿠 와 모야.. 신기하다.. 이 앱 진짜 신박하지 않음? 미국같이 땅 큰 나라들은 하이킹 갔다가도 조난 당하는 경우 많던데 진짜 유용하겠다 등산러, 낚시러, 캠핑러 등등 야외 활동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필수로 알아둬야 하는 정보인 것 같아서 퍼왔음 ㅇㅇ 사람이 언제 어디서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파리일기_그리고 어제 오후 3시쯤 B2 합격증을 받았다
https://youtu.be/wZkjl7Mwi_U 파리에 온 지 1년 하고 40일이 지났다. 지난 10월에는 거의 매일처럼 비가 내렸고 해가 온전히 든 날은 손으로 다 꼽을 수 있을 정도뿐이었다. 빨래가 좀처럼 마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작년에는 어떻게 했었지 생각을 해보다가 일 년이라는 시간이 어떤 기념도 없이 홀연히 지나갔음을, 계절이 침 발라 넘기는 미용실 잡지의 페이지들처럼 몇 가지 색깔만 보여주고서 왼 허벅지 위에서 툭하고 뒤집혀 버렸음을 알게 되었다. 비에 젖어 떨어진 낙엽들은 바스락 소리도 없다. 비로 쓸어도 쉽게 쓸리지가 않아 미화원들은 강풍기을 들고 다니며 여름의 흔적을 길가로 밀어낸다. 한 번의 빗질에 양말마다 머리카락이 또 가득이다. 방을 빙빙 돌며 테이프를 찍찍이는 엄마는 매일같이 덧창 너머에서 부지런하다. 어느 정도는 죄책감이 무거운 아침을 들어 열고 겨울이면 방향을 잡아 앵글 안으로 잘도 들어오는 붉은 해에 감탄을 한다. 아 오늘은 어김없이 수업을 가야겠구나. 어느새 우리의 창을 가려주던 나무는 내밀한 제 덩치를 들어내고서 옷걸이처럼 우리의 눈을 긁어댄다. 사랑하는 이들만 아는 베기는 어깨, 힘을 놓기 미안한 갈비뼈, 그 앙상한 스케치. 몇 차례나 갱신한 신분증에도 롤로 말아 부풀린 풍성함들 사이로 팔을 넣어 만지면 놀라 조금은 슬프던 작은 내 사람. 겨울은 더 작게 견뎌야 한다. 바꾸지도 않는 침대는 자꾸 커져만 간다. 경계가, 우리와 남이 고무장갑에 자꾸 구멍을 내는 식칼처럼 느껴지던 우주 같은 어젯밤.  서머타임이 끝나지 않았을 때는 8시가 되어도 해가 다 뜨지 않아 새벽 같은 거리를 삐죽 나온 입을 마스크 안에다 넣고서 한 발쯤 앞서 걷는 그를 따라 학교에 가곤 했었다.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면 그제야 아침다운 빛이 아이들의 곱슬머리 속으로 숨고, 아이들은 날개같이 등을 가로지르는 사각 가방을 메고서 아빠나 엄마의 손을 잡고 학교로 총총이며 걸어간다. 나처럼 칭얼대는 애는 없네.  2시간의 수업에 12번도 넘게 핸드폰을 두드려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오흐부아, 제일 경쾌한 프랑스어, 계단을 내려왔을 때 누군가가 길에 잠시 세워둔 샤리오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고 있을 때면 짧지만 그래서 유난히 하얀 이곳의 낮 빛이 연출하는 지독한 콘트라스트에 배고픔에도 빠른 추위에도 몇 호흡은 서서 뭔가를 바라보곤 해야 했다. 같은 하늘을 다른 내가 보는 것, 다른 하늘을 같은 내가 보는 것, 아니 같은 하늘을 같은 내가 달리 보는 것. 투덜대며 끌려가던 수업이 1달 반도 못 견디고 다시 중단되었다. 일일 확진자가 수가 천 단위라니 하며 놀랐는데 1만, 2만을 금세 넘어서더니 10만을 넘기기도 했다. 그렇게 긴 여름밤만큼 쌓인 설거지 거리가 우리를 다시 서로의 좁은 방으로 갈라 넣었다.  이동제한이 다시 실시되기 직전에는 이슬람을 풍자한 만화를 두고 프랑스가 무척 시끄러웠다. 몇 번의 테러가 있었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죽었다. 뉴스에서만 보던  마우스로 색을 뒤집으며 읽어 보던 텍스트가 가까이 비명을 만들고 총소리를 내고 울음과 외침을 만들며 내 신경 주위에서 움직거렸다. 쉬웠던 판단들도 이제는 무엇 하나 쉽지가 않다. 인종차별과 종교 갈등, 파업, 빈부격차, 이민자, 난민, 전염병 많은 것들이 놀라도록 내 어깨를 툭툭 치는데 나는 아무런 말도 못 정하고서 내일이면 까맣게 잊을 단어들만 외우고 외웠다. 지난해 겨울, 어학원의 껌껌한 계단을 올라 벽처럼 은신한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상형 문자 같던 레벨 테스트 시험지를 빈 페이지처럼 써내고 선생님과 어색한 웃음만 주고받았었지. 봉쥬흐는 알고 쎄 비자는 모르던 우리는 ABC 바로 뒷페이지에 앉아 축축한 겨울과, 기나긴 파업, 그리고 전염병, 이동제한, 시위, 테러 등 프랑스어가 아니래도 새로웠을 단어들을 반복으로 배우며 학교를 갔다가 학교를 못 갔다가 하며 1년을 보냈다.  말 하나 좀 하는 걸로 지금껏, 노래방에서처럼 가끔 스스로 취하고 가끔 주위에게 박수도 좀 받으며 살고 있었는데 사계절을 옹알이만 하며 발가벗겨진 채로 살아야 했다. 말이 없는 나는, 말 하나 제대로 못 하는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말재주에 가려진 나의 초라한 밑천들에 밤마다 이를 깨물었다. 그러다 보니 신경이 다 상해 파리에서 치과도 가봐야 했다.  무엇도 아닌 내 맘도 아닌 문장들을 말하고 쓰기 위해서 1년을 평생 한 것만큼 공부를 해야 하다니, 답답했고 억울했고 무엇보다 체력이 부쳤다. 간단한 문장이 목에 막혀 아이 같은 말만 뱉고 나면 붉어진 얼굴을 잠시 고개 숙여 감추고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혼자가 아니라서, 할 수 있다며 또 11월에는 대학 지원 필수 조건인 B2를 꼭 따야 한다며 늘어진 내 손을 잡아 끄는 장군님 덕에 그럭저럭 몇 권의 책들을 폐지로 내려 보냈고 드디어 지난주에는 속으로는 무리인데 자꾸 되뇌면서도 엠마의 옆에 앉아 B2 시험을 치러 잔다르크가 화형을 당한 루앙으로 갔다. Attestation을 들고 이동제한 직전에 기적처럼 발급받은 머그샷이 박힌 체류증도 손에 꼭 쥐고서 취소된 끝에 학생들의 요구에 재개된 시험을 치러 취소되어 더 비싸게 끊은 TER 기차를 타고 해 질 녘의 센 강 옆을 빨갛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위치만 보고 고른 방은 중앙등이 나가 캄캄했다. 두 번을 내려가서 부른 주인아저씨는 쿠스쿠스를 만들고 있었다며 급한 기색 하나 없이 여유롭게 걸어 올라오더니 또 내려가서 콩알만 한 전구만을 가지고 올라왔다. 키가 무척 큰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팔을 빙빙 돌려 어깨를 풀더니 내가 잡아주는 의자 위에 올라 아슬하게 닿았다가 멀어지는 램프를 검지와 중지로 간신히 달래 갈아 끼웠다. 그러게 별 볼품없는 방이 천장은 왜 이렇게 높은 거지? 비현실적으로 물러나 있는 천장 아래에서 우리는 도무지 잠을 못 이뤘다. 알람도 필요 없이 일어나 앉은 아침, 찬물에 탄 커피를 페이퍼처럼 마시고 시험을 치러 갔다. 우산도 없는데 비까지 내렸고 코로나 때문에 대기실까지 닫아 놓아 우리는 건물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 1시간의 말하기 시험을 문법을 만들어 가면서 겨우 뭐라도 뱉어 내고 와선 이동제한으로 닫힌 거리에서 갈 곳이 없어 루앙 역 벤치에 앉아 오후 시험을 기다렸다. 오후 시험은 읽기, 쓰기, 듣기 총 2시간 30분 간의 시험이었다. 편하게 보자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니 내년에 또 보면 되지 했던 마음들이 시험을 보면서 이번에 꼭 붙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시험이 내용도 그렇지만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이거 두 번은 못 보겠다 싶었다. 마침내 볼펜을 내려놓고 엠마와 서로가 써낸 답이 잊어혀지지 전에 맞춰보자며 서둘러 시험장을 나와 골목을 한 바퀴 돌았다. 걸음마다 지난 1년이 채여 신기해하면서 축축한 바닥에 비치는 서로의 얼굴을 향해 걸었다. 멀리 루앙 대성당의 첨탑이 보였지만 이동제한 중이라 가 보지는 않았다. 합격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루앙으로 다시 여행을 오자 하곤 백 년이 넘었다는 빵집에서 산 샌드위치를 공원에서 대충 씹어먹고 채한 속을 붙잡고 파리 행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어제 오후 3시쯤 메일로 B2 합격증을 받았다. 합격점수를 넉넉히 넘긴 엠마와 달리 나는 딱 0.5점 차로 간신히 합격에 턱걸이를 했다. 한두 시간 실감이 안 나서 이게 정말 합격 점수가 맞는지 합격증은 정말 이렇게 생긴 것이 맞는지 괜히 인터넷을 어슬렁거렸다. 한 문제를 더 틀렸다면 후 하며 아찔함도 굳이 몇 번씩 불러와 공연을 했다. 0.5점이 아니었다면 나는 내년에 무엇을 해야 했을까. 여전히 파리에 남아 어학원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을까... 아니면... 내년의 내가 무엇을 시작하게 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희극의 장치 같은 이 0.5점을 몇 번이고 꺼내 얘기 하겐 되겠지. 그래도 시간은 밑 빠진 독에도 뭔가를 담아낸다. 단어가 모이면 문장을 꿈꾸고 문장이 모이면 꿈꾸는 사람을 불러낸다.  파리에 온 지 벌써 1년 하고 40일이 흘렀다. 마무리가 있는 한 해는 정말 오랜만이라고 슬며시 혼자 웃어도 본다. 글, 이미지 레오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