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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사명감 때문에. ‘정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참 별것 아닌데…”
“그놈의 사명감 때문에. ‘정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참 별것 아닌데…” 추억은 누군가에게 아름답고 아련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반대인 ‘냉혹한 현실’일 수도 있다. 게임 쪽에 있어서는 오락실(게임장)이 그렇지 않나 싶다. 게이머에게는 어린 시절 하나의 추억이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에게는 참으로 뼈아픈 현실로 와 닿고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노량진 ‘정인게임장’ 얘기다. 5월 중순 무렵, 게이머들 사이에서 정인게임장이 5월 말을 마지막으로 폐업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요금이 100원에서 200원으로 ​오르고, 게임장에 근무하던 아르바이트가 모두 그만두면서 폐업은 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29일, 정인게임장 오후 근무자라고 밝힌 이는 한 커뮤니티에 “루머는 들을 필요 없을 듯하다. 전달받은 사항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폐업의 소문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게임장이 오래전부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실 여부를 떠나 씁쓸한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인게임장 소식을 접하며, 게임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여기에는 정인게임장도 포함되어 있다), 또 PC방 성행으로 게임장 운영을 접어야 했던 기자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불쑥 튀어나왔다. 찾아가서 얘기를 듣고 싶었다. 다행히, 폐업은 아니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 보니 현실은 참으로 냉혹했다. 추억이라는 단어로 불리기 미안할 만큼. ※ 본인 요청으로 인해 점주 이름, 사진은 별도로 넣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31일 오전), 정인게임장 사장은 상도동 ‘숭실 게임랜드’로 가려 했다(참고로, 사장은 정인게임장, 숭실 게임랜드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숭실 게임랜드가 오늘까지만 영업하고 폐업 하기 때문. 기계 등 큰 물건은 차차 빼더라도, 몇 개 물건을 미리 가지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사장은 정인게임장을 운영한 지 벌써 16~7년 됐다고 말했다. 함께 숭실 게임랜드로 자리를 옮기며, 조심스럽게 최근 돌던 폐업 얘기를 꺼냈다. 사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정인게임장도 폐업하려고 했다. 원래 계획은. 그런데, 가게가 안 나간다. 워낙 나가지 않다 보니 폐업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는 부딪히는 현실에 마음이 참으로 ​씁쓸하다고 밝혔다. 100원짜리 영업을 해서는 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기계값은 터무니없이 계속 오르지만, 게이머에게 받을 수 있는 요금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임대료나 기타 물가가 계속 오르니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장 쪽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정말. 아마 거의 다 매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임장에 게임을 하러 오는 게이머가 거의 없다는 점도 밝혔다. 환경이 바뀌면서, 모바일게임을 하거나 PC방을 가는 게이머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임장을 잘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생겨나고.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사장은 정인게임장이 한때 ​‘격투게임의 성지’로 불린 점에 대해 “그것 때문에 더욱 망가진 것 같다”고 쓴웃음과 함께 말했다. 솔직한 심정이란다. 그렇게 불러주는 것을 철저히 무시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는 게임장을 정리했다면 2년 전 부터 인형뽑기방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화곡동에 있던 인형 수입업체가 와서 “지금 운영하는 두 게임장을 모두 폐업하고 같이 인형뽑기방을 만들자”, “만약 하지 않을 거면 매장 일부에 인형뽑기 기계를 놓자”는 권유를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려웠던 만큼, 사장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익도 더 많이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놈의 사명감 때문에, 정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거, 참 별것 아닌데 말이다. 망해도 ‘망했네’ 소리만 들을 텐데 말이다.”라면서. 정인게임장 사장은 보름 전까지만 해도 정인게임장이 정리되면 폐업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제는 ‘오락실’의 ‘오’ 자도 듣기 싫단다. 어떻게 보면, 당시 루머로 돌았던 폐업 설은 사실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사장은 정인게임장과 숭실 게임랜드 두 군데를 모두 내놨다. 그 중 숭실 게임랜드는 건물 주인과 사정을 얘기해서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오늘까지만 영업하고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오늘은, 숭실 게임랜드의 ‘마지막 영업일’이다. 뜻하지 않게 접한 아쉬운 소식이다. # 예전과 다르게, 시대도 바뀌다 보니 기계를 처분하려고 해도 소위 ‘껌값’도 안된다. 그렇다고 누가 맡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유통이 되지 않으니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일부 게임장 점주들은 기계가 아깝기도 해서 창고를 얻어 일단 쌓아 놓는다고 말했다. 창고 비용이 계속 들지만. 계륵인 셈이다.​ 숭실 게임랜드로 이동하며, 숭실 게임랜드에 대한 얘기를 더 들었다. 그 곳은 정인게임장과 다르게 아케이드 게임이 특화된 곳이다. 한 때 잘 됐지만, 점점 오르는 아케이드 게임기의 기기값을 부담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니셜 D ver.2>와 <이니셜 D ver.3>가 나왔을 때 1,500만 원, 1,800만 원을 주고 들여놨다. 하지만 실제 수익은 터무니없이 낮았다고 밝혔다. 어떻게든 기기값을 메꾸려 했지만 이내 다음 버전이 나온다. <이니셜 D ver.4>는 2,500만 원을 주고 들여놨다. 실제 자동차에 준하거나 보다 비싼 가격. 어쩔 수 없이 들여놨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6개월만에 700만 원이라는 헐값에 처분했다. 그렇다고 새로운 기기를 들여놓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 가게에 없고 옆집 가게에 새로운 기기가 있으면 게이머가 움직이고, 1~2개월이 지나면 다른 기기에도 여파가 온다. 그러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껴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암담한, 현실의 반복’이라며. 숭실 게임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몇 명의 청년이 <펌프 잇 업> 기기를 분리해서 가져갔다. 사장과 아르바이트가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청소 및 물품을 정리했다. 며칠 전부터 직원들이 올린 기기 판매 글을 보고 사려고 온 거란다. 판매액은 몇십만 원 수준. 새 기계가 대략 1,3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일종의 처분인 셈이다. 두 곳의 현재 ​벌이 수준에 대해, 사장은 "비슷하지만 숭실 게임랜드는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이어서 잘 될 것 같지만 언덕에다가 숭실대학교 정문 위치가 전철역 쪽으로 바뀌면서 상권은 매우 안좋아졌다고 밝혔다. 평일 오전에 잠깐, 저녁에도 잠깐. 오후 8시쯤 되면 거의 오지도 않는다. 주말은 평일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2일 뒤면 대학교 방학. 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 내린 폐업 결정. 이제,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숭실 게임랜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 자리를 옮겨, 다시 정인게임장으로 이동했다. 게임장에 붙은 자판기 커피를 대접해줬다. 매장 앞에서 마시며 마무리 대화를 이어갔다. 정인게임장 사장은 정인게임장에서 노래방을 뺀 자리에 숭실게임장의 아케이드 기기를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는 거다. 그래도 결과가 같으면 두 손 두 발 다 드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인게임장을 계속 하고 싶지만, 현실이 본인 마음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야심 차게 들여놨던 철권 기계도 적자다. 16대 기기를 대당 1,500만 원을 주고 들여놨다. 이후 버전 업그레이드 때문에 대당 450만 원을 추가로 들였다. 합해서 약 3억 1,200만 원이 들었다. 그는 철권 PC버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운영 됐는데, PC버전이 나오면서 상황이 매우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PC버전에 비해 아케이드 버전은 업데이트를 잘 해주지 않아 불만이라고 말했다. 한 때 코인노래방이 정인게임장에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노래방이 점차 코인노래방으로 바뀌면서 게임장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결국, 얼마 전 철거 결정을 내렸다. 정인게임장에 있던 코인노래방은 점주가 직접 철거했지만, 숭실 게임랜드의 코인노래방은 몇백만 원을 들여 철거했다.  두 게임장의 코인노래방 29대 모든 구성품을 처분해도 500만 원 남짓 받아, 정인게임장의 코인노래방을 철거한 폐기물 비용 내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16~7년 전, 그는 약 5억 5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정인게임장을 시작했다. 막대한 비용에 주변 사람들이 많이 놀랐단다. 그는 그때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회의감은 커진 듯 했다. “다른 것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우연히 하게 됐지만, 뭐 하는 짓이었는지. ​뭐가 씌었는지 참…”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숭실 게임랜드 기기 배치, 정인게임장에서 준비할 것이 여럿 있어 사장과는 인사를 나눴다. 그는 잘 가라며, 또 놀러 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사장과 나눴던 대화 중, 그가 했던 말이 맴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별수 있나. 흐름 대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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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만화가/평론가들이 극찬하고, 몇 시간 째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단편 만화...jpg
(보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함) 체인소맨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신작 단편 만화 <Look Back> 연출, 감정선, 기승전결 완벽하다고 극찬받고 있음 그리고 오피셜은 없지만 쿄애니 방화 사건 2주기 헌정 단편이 확실해서 (어제가 2주기, 후지노+쿄모토=후지모토, 쿄(京)모토=쿄(京)애니, 후지모토 타츠키는 인터뷰에서 '좋아해서 몇 번이고 돌려보는 애니'로 쿄애니 작품들을 꼽은 적 있음) 쿄애니 방화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고맙다고 많이들 말하고 있음 + 다른 글에 있던 댓글 인용함... 쿄모토는 후지노가 이끌지 않았어도 결국 그림을 동경해 방 밖으로 나왔을거지만 후지노가 만화를 계속 그리던 이유는 쿄모토 하나 였다는거... 하지만 쿄모토가 죽어도 인생은 계속되니 후지노도 멈추지 않고 만화를 그리는 미래를 이어 가는거야 + 좋은 해석 댓글이 있어서 인용! 내 개인적 해석이지만 만화적 연출로 평행세계랑 잠시 이어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평행세계 부분이 말하고자하는건....후지노는 쿄모토가 본인이 아니었으면 방 안에 틀여박혀서 그림 그리는 것도 포기하고 안 나왔을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쿄모토는 후지노가 아니었어도 방 밖을 나와 미대를 갔을거고, 오히려 반대로 본인(후지노)이 쿄모토가 있었기에 가볍게 생각하던 그림에 열중하게 됐고 흥미를 잃어가던 만화를 포기하지않고 계속 그릴 수 있었다는걸 깨달은거지.. 본문에 추가된 댓에서도 말하듯이 비록 쿄모토는 죽었지만 쿄모토가 후지노에게 준 원동력은 사라지지않으니 그 힘으로 또 계속 만화를 그려가는거...ㅠ 출처ㅣ더쿠
외로움을 달래드립니다. 3화
나: [서윤아, 왜 말이 없어..] 지난 2년동안 새벽만 되면 코끝이 시리다 못해 아려왔는데, 서윤이도 조금은 나와 같았을까요? 입을 떼지 못하는 그녀를 생각하니, 가슴에 응어리가 진 듯 먹먹해집니다. [......]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요란한 주변 소리만 들려옵니다. 아마 잔뜩 술을 먹고, 취기에 술집 안에서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 잠시 후, 걸죽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감독: [어 연결 됐었네. 김작가님! 저 조감독입니다.] 누구야 당신? 왜 당신이야? 지금 그 전화 한통 때문에 오늘 하루가 엉망으로 끝이 났는데? 다시 돌려내, 30분전으로 당장. 나: [아 네, 무슨 일이신가요?] 조감독: [이거 어떡하죠? 남자 배우가 크게 사고를 쳤나봐요.] 나: [네? 이미 촬영 들어간 걸로 아는데, 어떤 사고요?] 조감독: [그게.. 음주운전 사고를.] 나: [그럼 언제쯤 촬영 재개할 수 있나요?] 조감독: [이미 한두번이 아니라서 더이상 배우 이미지가 영화와 맞질 않는다고 홍감독님께서..] 헉 내 첫 작품이 설마 이렇게? 나: [설마 아예 엎는 건 아니죠...?] 조감독: [그건 아닐 거 같고, 주연 배우 오디션을 다시 볼 거 같습니다.] 나: [남자 배우만 다시 캐스팅하는 거겠죠? 서윤씨는 그대로 가는 거죠?] 조감독: [네네.] 다행이다. 서윤이가 캐스팅 됐다고 엄청 좋아했을텐데. 그리고 사고친 남자 배우, 그 놈은 안 될 새끼예요. 계란 노른자 처럼 생겨서 여우짓이 몸에 베어있더라고요. 그런 놈에게 우리의 진중한 스토리를 맡길 뻔 했네. 조감독: [아 작가님! 한가지 더 전달할 내용이 있는데요. 홍감독님께서 이번 오디션 심사 좀 같이 봐달라고 하셨어요.] 나: [헉, 제가요?] 조감독: [네. 시나리오 감정선을 누구보다 잘 아시니까, 그 감성에 걸맞는 배우좀 찾아달라고. 하하하] 하늘이시여, 나에게 이런 기회를! 나: [네네,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조감독: [일정은 메시지로 넣어 둘게요. 밤 늦게 죄송해요. 푹 쉬세요!] 본래 제가 참여한 시나리오 공모전은 대상을 수상해야만 작가로서 제작, 기획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제 시나리오는 4등에 그쳤기 때문에 조촐한 상금뿐이었죠. 그런 나에게! 오디션 심사라니! 혹시 이러다 제작, 기획을 맡는 건가? 생각만해도 촬영장에서 열 띤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앞서 일어났던 일들은 까맣게 잊고, 들뜬 마음으로 새벽녘 신림동 골목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기사님, 신논현 역으로 가주세요." ****** 오전 11시. 수상 상금으로 얻은 투룸 월세방. 혼자 사는 남자의 집은 지저분하고 탁한 냄새가 날 것이라는 관념에 포함되고 싶지 않아, 꾸역 꾸역 인테리어 앱을 통해 제법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 유일한 나의 안식처이지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시리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곧바로 훌러덩 팬티를 내던진 뒤,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샤워타월에 과하게 바디워시를 짜넣고, 구석구석 벅벅 밀어 냅니다. 내츄럴하게 헤어 에센스로만 스타일을 내주고, 조x론 우드세이지로 은은한 살갗 냄새로 나갈 채비 끝. 사실, 굳이 나가야 되는 일은 없지만  그런 날 있잖아요? 괜히 실바람 맞으며 거리를 거닐고 싶은 날. A4용지로 출력해 놓은 시나리오와 맥북을 챙겨 신논현역 부근 카페로 향합니다. ******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등을 기댈 수 있는 구석 자리에 앉습니다. 당장 내일이 오디션 심사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나리오를 훑어 봐야 합니다. 과연 내일 어떤 배우가 오디션을 보러올까. 그때의 우리를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한편으론 마음이 착잡하지만, 이왕이면 이야기 속 나를 완벽하게 대신 해주었으면 합니다. 생각 정리를 끝내고 시나리오를 펼칩니다. ♪♪ 카톡이 울립니다. 미리보기를 보니 '사진 한장'과 함께 은비에게 톡이 왔네요. '뭐하니 오빠. 난 수업 중~'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까요. 솔직한 제 심정은, 아직 은비와 그 이상의 진전은 원치 않아요. 서윤이와 잠시 마주친 것 뿐인데도 내 속을 헤집는 것을 보니, 새로운 만남에 대한 준비가 아직은 덜 됐다고 할까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어쩔 수가 없나봐요. 자꾸만 저 사진 한장이 궁금즘을 유발하네요. 음.. 그래 아예 안 읽는 것도 좀 그렇다. 확인하고 무미건조한 답장으로 티를 좀 내야겠다. 자기합리화 끝. ...... 요가복을 입고 찍은 전신 거울 셀카. 그렇지.. 필라테스 한다고 했지.  오.. 입이 자꾸만 멋대로 O자 형태로 벌어집니다. 의지와 상관 없이 두 손가락은 확대를 시도합니다. 곱게 뻗은 어깨라인에, 물이 고일 듯한 깊고 선명한 쇄골. 가녀린 체구에 버거워 보이는 그녀의 가슴을 굳게 지탱해주는 스포츠 브라. 음푹 패인 허리와 매혹적인 라인을 그리며 노골적으로 솟아 있는 골반.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하고 매끈한 몸매. 가히 완벽한 균형에, 과하지 않은 굴곡들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네요. 내가 이런 여자와 어젯밤 불장난을 했다니.. 이왕 본김에, 슥슥 다음 프로필 사진으로 넘겨봅니다.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나봐요. 풍경아래 활짝 웃고 있는 사진들이 참 많습니다. 어두운 면이라곤 없을 것 같은 순도 높은 웃음이 참 예쁘네요. 보는 사람이 맑아질 정도로. 요즘 과즙미라고 그러잖아요? 은비라는 친구와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 어..이렇게 적나라게 비키니 사진을 프로필에.. 남자란 동물은 별 수 없는 것인가. 워워 이쯤하고! 지금 이럴 시간 없어. 정신을 붙잡고 답장을 합니다. 은비에겐 미안하지만, 조금은 냉철하게. '볼 일 보러 잠시 카페 왔어. 수업 열심히 해.' 묘하게 신경이 쓰이네요. 우선 무음으로 돌려놓자. 스읍 후. 심호흡으로 심신을 진정시키고. 자자! 다시 시나리오에 열중해볼까요. 표지를 넘기고, 제목이 보여집니다. [스물 아홉에 우린] 진부하기 짝이없는 제목이죠? 서윤이와 내가 끝맺음을 지을 때, 그녀에게 건내받은 말이 있었어요. '스물 아홉에 다시 만나자 우리' 참 웃기지도 않은 말이죠? 이별을 겪은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에겐 한심하기 짝이없는 말로 들릴 거예요. 한낱 풋사랑에 지나는 말 뿐이라고. 하지만 이별을 겪는 당사자에겐, 하루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슬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무너져 버리다가도, '우린 다시 만날거야' 라는 무책임한 희망이 다시 일으켜 세우죠. 그리고 그 희망은 어느새 옥죄가 되어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사랑에 반대되는 삶 속에서 매번 홀로 사랑을 해오다 어렴풋이 깨닫게 되지요. 결국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 서윤이가 건내준 그 말, '스물 아홉에 다시 만나자 우리'.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이 시나리오도 없었을 겁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끝에 그리움이란 감정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때 이후로 '스물아홉' 이라는 나이 혹은 숫자가 조금은 특별해졌습니다. 시나리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죠? [스물아홉에 우린] 공교롭게도 현재 제 나이는 스물아홉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엔 또 다시 서윤이가 있네요. 그녀는 '스물아홉'의 약속을 기억할까요. ...... 잠시 멍하니 회상에 잠겨있는데 누군가 이어폰을 뚫는 데시벨로 나를 부릅니다. 어? 호.. 홍..감독님? 홍감독 : "김작가! 여긴 어쩐 일이야." 나: "안녕하세요 감독님! 시나리오 좀 볼 겸 왔습니다." 홍감독: "그래? 그럼 같이 올라가자고." 나: "네? 어딜요?" 홍감독: "이 건물 9층이 우리 사무실이잖아." 여기가 제작사 사무실이었어? 홍감독: "가자고, 지금 위에 다 와있어. 배우들까지." 나: "저 감독님.. 그럼 혹시 서윤씨도 계신가요?" 홍감독: "그럼 당연하지, 일어나 올라가지." 내가 아야기의 작가인 걸 알게 됐을 때, 서윤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것이 만에 하나 좋은 영향이 될지라도, 중요한 시기에 그녀를 뒤꼬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 "어쩌죠.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서요." 홍감독: "어허 이사람이~ 후딱 일어나서 따라와." 안타깝게 내 위치는 의견을 따르는 곳이지, 의견을 내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나: "넵." 언뜻 보아도 영화 관계자의 포스를 풍기는 분들과 함께 엘레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수많은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져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시골 촌놈이 상경한 듯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무를 보시는 분께서 미팅실로 안내를 해주시네요. 쭈뻣쭈뻣, 전입 온 신병처럼 당차게 인사를 드려야하나? 홍감독: "자자 잠깐 시간좀 뺏을게요. 여기는 김작가님. 이번 영화 [스물아홉에 우린] 쓰신 작가." "이쪽은 카메라 감독님, 여기는 일전에 통화 나눴던 조감독 저쪽은 음향 감독, 조배우, 황배우 ~" 손수 인사를 시켜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시나리오 정말 좋아요." 등의 감사 인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홍감독님은 아차 하며 뭘 빼놓으 신 듯, 테이블 가장 구석 쪽을 가르킵니다. 홍감독: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 주연 배우인 우리 서윤씨. 대충 전해 들었었지?" 아... 숨고싶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처럼 한장면 한장면 천천히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