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hu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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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붕 곁에 느티나무

느티나무 옆에 집 한 채, 혹은, 집 옆에 느티나무 한 그루 아무렇게나 불러도 좋다. 내 옆에 너 혹은, 네 옆에 나 아무래도 괜챦다. 오래도록 함께 할 수만 있다면. 함께 웃고 울고 사랑스런 눈길로 서로 지켜보는 동안 해와 달과 별이 우리를 비추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니. 집 곁에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오래도록 그대 옆에 내가 있어주고, 내 옆에 그대가 있어준다면 우리가 가는 계절을 따라 푸르고 붉고 하얀 사랑이 우리를 찾아와 머물리라. 파란 지붕 곁에 선 저 느티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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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 옥수수
친구 말구가 자신의 논 옆 자투리 밭에 그루 옥수수를 심는다고 할 때 사실 '그루'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들어 본 기억은 있기에 옛 어른들이 쓰던 일종의 홍천 지역의 방언 정도로만 알았다. 게다가 말구가 좀 애 늙은이 같은 언어를 자주 구사한다. 그럴 때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김석희씨(말구 아버지)'와 닮았다. 그분도 그랬다. 어린 나이에 있어 보였다. 그런데 말구가 그러는 걸 들으면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늙은이 맞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루'가 어떤 뜻일까 공부해 봤다. 사전적 의미로 3 가지 정도의 의미를 갖는 명사다. 표준말이 맞다. 1. 나무나 곡식 등의 줄기의 아래 부분. "나무 ∼" 2. 식물, 특히 나무를 세는 단위. 주(株). "감나무 세 ∼" 3.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 "두 ∼ 심는 논농사" 여기서는 3 번째 의미가 해당된다. 즉 이모작을 그루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옥수수를 한창 따서 판매 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그루 옥수수를 심는 다며 옥수수를 심고 있는게 아닌가? 난 반신반의해서 "그거 먹을 수나 있겠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걱정 말라며 일축했다. 집 앞이라 지나칠 때마다 자라지를 않는 걸 보고 "말구야 저 옥수수는 먹기는 어렵겠다" 며 비웃었다. 나뿐만 아니라 동네 어른들도 "글렀어" 하며 나를 지지했다. 그런데 말구의 자신감처럼 어느새 실하게 여물었다. 어제 한자루를 따서 먹어보라고 가져왔다. 더 필요하면 밭에가서 얼마든지 따가란다. 나이 들수록 옆에 있는 친구가 고맙고 소중해진다. 최한봉씨 아들 동현이는 김장 배추 50 포기를 주겠다며 열심히 키우고 있다. 학교 아저씨 딸 명순이는 고구마 농사가 없는 나에게 고구마 한 박스를 줬다. 그 아버지들이 짓던 농사를 이제 자식들이 이어간다. 우린 그래도 아버지 어깨너머로 보고 익혔는데 지금은 그러는 자식들이 없다. 아마 우리 세대가 두촌의 마지막 농사꾼이리라. 그루 옥수수는 적은 농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치의 땅도 놀리지 않겠다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억척과 근면의 연장선이다. 그런 그분들의 일생의 애정이 스며있는 땅이기에 돈도 안데는데 ...라는 비난을 들으며 내가 다시 씨를 뿌리는 이유다.
[토박이말 살리기]1-80 뚝심
[토박이말 살리기]1-80 뚝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뚝심'입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다들 잘 아시는 말이라서 반가워 하실 분들이 많지 싶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는 것과 다른 뜻도 있으니 그것까지 알고 쓰시면 좋겠다 싶어 알려드립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뜻을 두 가지로 나누어 풀이하고 있습니다. 첫째 뜻은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이라고 하며 "둑심이 세다.", "뚝심으로 버티어 나가다.", 박경리의 토지에 나오는 "제가끔 제 수하들을 거느리는 만큼 힘들도 좋고 뚝심도 있었다."와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둘째 뜻은 '좀 미련하게 불쑥 내는 힘'이라고 풀이를 하고 "뚝심을 부리다."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양효석의 주먹도 정작 현오봉의 기운과 맞붙고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그의 뚝심은 대단했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뜻을 두 가지로 나누어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뜻은 '굳세게 버티어 내는 힘'이라고 하며 "둑심이 세다.", "뚝심 있는 사람.", "그는 오직 뚝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 왔다.", "신참은 뚝심 좋은 이미지로 여사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둘째 뜻은 '좀 미련하게 불쑥 내는 힘'이라고 풀이를 하고 "뚝심을 부리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두 가지 풀이가 거의 비슷한데 표준국어대사전에 '감당하여 내다'는 뜻이 더 있어서 '맡아서 잘 해내다'는 뜻을 보태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뚝심: 1)굳세게 버티거나 견디어 내는 힘. 또는 그렇게 잘 해내는 힘. 2)좀 미련하게 불쑥 내는 힘 '뚝심'에서 '심'은 '힘'이 바뀐 말인데 '밥힘'이 '밥심'이 된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다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둘레에 첫째 뜻으로서의 '뚝심'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과 함께 일을 하면 든든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좀 지나치면 미련해 보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에는 둘째 뜻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알고 쓰면 다른 말맛과 글맛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열달 열닷새 닷날(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뚝심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