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hu12
3 years ago1,000+ Views
내 고향은 번지수를 잃었습니다. 번지수가 있다해도 그것은 거짓입니다. 내가 그곳을 떠나왔을 때 고향은 기억속으로 이사했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해부해보면 맨 먼저 황금빛 마을이 나타납니다. 그 다음으로는 할머니의 그리운 미소가 떠오릅니다. 막역한 어릴적 동무들의 웃는 얼굴들도 떠오릅니다. 나는 고향을 기억이라는 보자기에 싸서 다닙니다. 내 기억은 간편하고 공간이 커서 다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가든지 고향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보고 싶을 적마다 풀어보고는 다시 묶어둡니다. 이 보자기를 풀어보기를 그치는 날은 아마도 내가 죽는 날일 것입니다. 허락된다면 내 고향의 황금빛 마을을 하늘까지 싸가겠습니다. 그리고 네 고향은 하늘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그 때서야 나는 내 고향을 두고 가겠습니다. * 추석이 다가오네요. 오래전에 쓴 글을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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