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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숲으로

소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44분, 판타지 줄거리- 여름방학 '호타루'는 할아버지댁 근처에 있는 요괴들의 숲에서 길을 잃고만다. 울고있는 '호타루'에게 자신을 요괴라고 소개하는 '긴'. 그는 그녀가 길을 찾게 도와준다. 그 이후 '호타루'는 '긴'을 보기위해서 매년 여름방학이면 꼭 그 숲을 찾게되는데...
허무맹랑한 이야기 일지라도 용서가 되는게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아닐까. 사실 이 '반딧불의 숲으로'의 내용이허무맹랑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하고 끝까지 보니 좋은 꿈을 꾼듯 기분이 좋다. 4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도 장점이 아닐까. 곧 닿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닿지 못 해도 '호타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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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난리난 영화
MINARI 2020 낯선 땅, 미국 알칸소로 이민오게 된 한국가족 이야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뿌리 내리는 미나리같은 가족의 여정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정이삭 감독은 재미교포이며, "자기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맞지만 재미교포 가족의 이야기만은 아니며, 모든, 보통 가족의 이야기일 것이다." 라고 말함 새로운 시작과 성공을 보여주고픈 아빠 "제이콥" 아이들만을 생각하는 엄마 "모니카" 가족을 이해하는 의젓한 큰 딸 "앤"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함께 이민 온 할머니 "순자" 그리고 "할머니한테서 한국냄새나!!!!!!!" 그런 할머니와 모든 상황이 영-못마땅한 막내아들 "데이빗" 짜디짜다고 유명한 로튼토마토 100%기록 최고권위 독립영화 시상식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광인 대상, 관객상 수상 덴버영화제 2관왕 등 전 세계 31관왕 74개에 노미네이트 된 쾌거를 보여 줌 (너무 많아서 나열을 못하겠어) 윤여정 배우는 미국에서 제일 권위있는 연기시상식인 샌디에이고,뮤직시티,디스커싱필름 등등 오스카 여우조연상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11관왕에 오름 (너무 많아서 역시 나열을 못하겠음) 기생충과 비슷한 노선을 밟고있고 아니, 기생충 보다 성적은 더 좋음 그러니 당연히 골든글러브 작품상, 오스카 작품상을 기대해볼만함 그 러 나 기생충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저 영화은 한국영화가 아니라 미국영화임 감독도 미국, 제작사도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 한국인들이 출연한거야 하지만 골든글러브 작품상 후보에도 못 올라가고 외국 작품상 후보로 들어감;; (홍인들이 또 홍인같은 짓 했음) 근데 골든 글러브측도 당황한 기색임 구냥 아시아영화인 줄 알고 개무시했다가 영화 호평 자자하고 상 다 휩쓸고 이미 미국내에 minarifam도 생겨서 욕 존나 처먹는 중.. ((글쓴생각 ::::: 기생충 오스카 수상이 확실히 홍인들 인식면에서 충격을 주긴 한 듯;)) 순자 : "아이구~예뻐라~" 데이빗 : "전 예쁜게 아니라 잘생긴 거에요!!!!!!!!!" 부국제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어-! 한국에선 3월 개봉 한국영화팬들이 팍팍 기살려줬음 좋겠어 한예리 윤여정 배우님 🙏더 많은 수상을 기원합니다🙏 ㅊㅊ 쭉빵카페
'소울', 코로나가 휩쓴 국내 박스오피스 수호천사 될까?
- 누적 관객수 50만 명 기록한 '원더우먼' 넘어설지 주목돼 올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 주목할 화제작인 디즈니 픽사의 신작 <소울>이 코로나가 휩쓴 국내 영화계에서 제작자들과 영화팬들에게 단비 같은 신작이 될 수 있을까요? 6년 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500 만여 명을 동원했던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했던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 <소울>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독주하고 있는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현재 40%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칸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은데 이어 국내 평단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들겠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 유아들과 함께 여러 계층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려냅니다. 특히, 영화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집니다. '소울'이라는 제목은 영혼이기도 하지만 중의적으로 흑인들의 가스펠 성가와 리듬 앤드 블루스에 뿌리를 둔 대중음악인 소울 뮤직이기도 합니다. 감독은 딸의 성격이 왜 다를까라는 생각에 착안해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들이 지구에서 태어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더욱 주목됩니다. 코로나19의 3차 재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팬들은 상영관을 제외하고 영화관 주변에서 머물 수도 없습니다. 티켓박스 주변에는 라인테이프가 드리워져 앉을 수도 없고 팝콘이나 콤보를 구매해도 상영관에서는 취식이 금지돼 영화관을 가는 또 다른 이유를 잃어버린 까닭입니다. 대신에 다양한 장르로 자신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웨이브 등 OTT서비스로 대부분의 눈길이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개봉 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했던 DC코믹스의 <원더우먼>이 일일 관객수 3,000명 이하로 감소하고 누적 관객수 52만여 명에 머물러 있는데 <소울>의 예매 관객수는 3 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연, 픽사의 기적 같은 마법 <소울>이 침체된 국내 박스오피스에 활기를 불어넣어줄까요?
한국적인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드라마 킹덤의 칼갈은 연출
이날 김성훈 감독은 "'킹덤'은 일단 해외 팬들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그 믿음 속에서 찍었다. 나름 김은희 작가님이 7년 전부터 구상을 해온 작품이다.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김은희 작가님이 잘했던 방식, 저는 제가 잘하는 방식으로 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팀과 화상 회의를 계속했다.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있더라. '어떻게 고쳐라'가 아닌, 이해할 수 있을까? 등 질문을 많이 던져주셔서 그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라고 전했다. 처음으로 사극 연출에 도전한 것에 대해선 "사극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의 미를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자긍심이 들더라"라고 얘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 측에서 처음에 포스터 콘셉트 아트를 짜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소품을 다 일본, 혹은 중국 것을 가져왔더라. 우린 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나. 그런데 그분들 입장에선 우리의 기와, 칼 문양을 아예 몰랐다는 거다. 그때 우리의 이미지가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겼다. 한국적인 매력을 서사에 잘 엮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외국 팬들에게 한국의 500년이 저랬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출처ㅣ소울드레서 + 이때다 싶어서 영상미 끝장나는 장면들 모아서 추가했어요 *_* 언제봐도 킹덤의 영상미는 . . T_T 최고 아닌가요 ? 이런 아름다운 나라에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 !
한 영화에 관해 오래 기억하는 일
어떤 영화를 보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천 번쯤 한다면 그 삶은 이천 겹만큼의 이야기를 가진다고 믿는 편이다. 지나간 영화에 대해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 영화 보기를 멈추지 않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기억의 방이 있다면 끊임없이 확장되고 늘어나는 형태일지 어느 순간 그것이 예고 없이 멈춰버릴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하다 보면 그런 두려움 비슷한 것이 생겨날 때도 있다. 그날 그때 거기, 그 영화. 지금 분명 소중하고 각별하게 떠올리는 그 잔영이 어느 순간 새로운 영화들에 가려지고 덧대어 희미해져 버리지는 않을까. 생각과 감정이 다른 것들로 대체되거나 재편집되는 날들이 계속되어 무엇이 소중했는지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음. 영화에도 끝이 있고 음악에도 끝이 있으니 언제라도 그런 순간이 도래하고야 말겠지만 그럴수록 장면, 표정, 눈빛, 말과 말 사이, 눈과 귀로 들어오는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앞선다. 그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 지금 기억하고 있는 이 영화가 그저 많고 많은 것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게 되는 순간이. 너무 빨리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잊게 되는 순간이. (2021.01.16.)
[라이트하우스] ‘현타’보다 선명한 미래는 없다
- 욕망의 여정으로 보는 원초적 공포 ※ 영화 <라이트하우스>의 결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 공포영화에서 공포는 주로 ‘어떻게’ 오는가. 우선 어제와 다른 오늘, 익숙한 시공간에 금이 가고 그 틈으로 괴물 또는 괴이한 무언가가 스며들겠지. 가족과 친구들, 주인공의 미래가 그것들에 갉아 먹혀갈 때 공포영화는 그 상황과 괴물을 공포의 근원으로 삼을 터. 이때 공포감의 운동성은 ‘칼’의 움직임과 닮았다. 평온의 막을 베고 침투해서는 난도질, 그러다 훅, 관객의 영역까지 찌르는 모양새. 물론 이 물리적 흐름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화들은 있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라이트하우스>(2019)도 그중 하나. 이 영화에는 침입, 침투, 그 무엇이든 쳐들어와 헤집는 운동성이 없다. 일상과 비일상 간 대조도, 공포의 제작 및 전달자도 부재하다. 그럼에도 국내외 영화 소개 페이지들은 이 작품을 ‘호러’로 분류 중. 실제로 제법 무시무시하다. 공포 전달용 일반 회로가 장착되지는 않았지만 무섭다는 말, 이 공포감의 정체는 뭘까? # 욕망과 욕망의 오디세이아 흑백으로 촬영된 <라이트하우스>는 20세기 초반의 두 등대지기, ‘고참’ 토마스 웨이크(윌렘 대포)와 ‘신참’ 에프라임 윈슬로(로버트 패틴슨)에 관한 이야기다. 에프라임은 등대 불빛을 교대로 관리하길 바라지만 토마스는 이를 완강히 거부한 채 불빛을 독차지한다. 두 남자, 억누름과 밀어올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화 중간의 짧은 숏 하나, 거꾸로 보이는 등대가 화면이 뒤집히면서 바로 선다. 이를테면 발기하는 페니스. 실제로 로버트 에거스는 여기다 진짜 페니스를 찍어 붙이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한다. 다시 ‘두’, ‘남자’임을 떠올리자. 그러니까 <라이트하우스>는 발기된 두 개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외부 ‘침입’보다는 서로 간 ‘경합’이 어울릴 듯하다. 욕망은 둘인데 탐할 수 있는 실체적 대상, 즉 등대 불빛은 하나인 상황. 영화는 주로 욕구불만인 에프라임의 의식 흐름을 좇는다. 훔쳐보기는 수순일까. 그는 등대 불빛 칸에서 토마스가 인어인지 거대 촉수인지 모를 무언가와 ‘교미’ 비슷한 것을 하는 걸 보고, 자신을 대입시키고, 분출하고, 분노한다. 이런 식이다. 단, 경험 없는 상상은 결핍을 키우기 마련. 욕망은 끝내 해소돼야 한다. 어떻게? 나를 가로막는 토마스를 없애서라도. 애초에 이럴 운명이기는 했다. 이 등대섬은 그러라고 장만된 무대 같다. 폭풍우는 멈출 기미가 없으며 교대팀의 배는 오지 않는다. 고립은, 공간 감각은 물론 시간 경과에 대한 인식마저 도려낸다. 며칠 혹은 몇 주가 흘렀는지 시간적 배경을 그들도 관객도 모를 지경. 게다가 각자 과거의 고백과 의심이 뒤섞여 두 사람의 정체성마저 뭉개졌다. 에프라임의 ‘욕구 불만족’과 토마스의 ‘수호 의지’만이, 이 우주를 통틀어 남은 유이한 키워드인 것 같다. ‘이때 토마스는 누구인가?’ 토마스는 해독 불가한 모종의 구전 신화를 읊는 등 무언가에 홀린 듯하면서도, 일이 느리고 게으르다며 에프라임을 구박하고 말대꾸 시 급여를 안 주겠노라 협박까지 한다. 원시성과 현실성을 두루 갖춘 억압. 말은 안 통하는데 위협은 실재적이다. 익숙하지 않은가. 이를테면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폭압적 부모, 스승, 선배, 상사, 또는 그 비슷한 무엇들. 안타깝게도 이 토마스‘들’은 특정한 마법으로 소환된 게 아니라 그냥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다. 우리, 그리고 우리의 욕망이 그렇듯. 두 욕망의 역학관계상 나중 것에 의한 전복은 필연이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에프라임은 마침내 등대 불빛을 오롯이 향유한다. 결과는? 그는 불빛을 보며 쾌락인지 고통인지 모를 표정으로 산화하듯 절규하다가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아마도 죽겠지. 불빛의 정체와 그 순간의 감정은 영영 알 수 없게 됐다. # ‘현타(현실 자각 타임)’와 ‘죽음’, 언제나 참 결자해지의 의지일까.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여기다 최종 숏을 붙임으로써 이 등대 치정극의 ‘장르’는 규정 지어준다. 바로 눈 하나를 잃은 알몸의 에프라임이 바닷가에 널브러져 죽어 가면, 갈매기가 그의 내장을 뜯어먹는 숏. 이때의 에프라임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한테 전해줬다가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게 된 프로메테우스와 노골적으로 닮았다. 이를테면 ‘신화’로 박제된 ‘소멸’의 엔딩. 왜? 에프라임이 욕망했기 때문에. 오르가즘은 태생적으로 증발하는 것 아니던가. 거 ‘현타’ 한번 오지다. 한걸음 더. 욕망의 카테고리 중 가장 큰 것은 ‘숨’의 지속, 즉 생(生)에의 의지다. 이렇게 보면 증발하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요 기다리는 건 죽음이 된다. 선점자인 토마스도, 후발주자인 에프라임도 모두 죽었다. 쾌락이든 목숨이든 일단 점유한 자들은 길게 머무를 수 없다. <라이트하우스>에서 공포란, 곧 소멸할 쾌락을 좇도록 디자인된 우리의 방향성,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의 너머에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인 셈이다. 이 정도로 근원적인 공포감이 기존 호러영화들의 운동성을 짜잔, 두르기란 어렵다. 보다 날-공포인 만큼 그 성질에 대한 힌트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찾아야 한다. 날것, 태초… 그렇게 인류의 출현부터 먼 미래까지를 ‘꿰어’버린 영화로 가보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이 걸작 SF를 꺼내든 건 이 영화에 인류사를 유인원 시절부터 촉발시켜온 검은 돌기둥 ‘모노리스’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색이 입혀지기 전부터 우리 생을 운용했을, 절대적 배후 같은 물질. ‘증발’과 ‘소멸’, ‘죽음’ 따위의 <라이트하우스>적 공포는 바로 이 영험한 유물에 새겨진 지침처럼 존재한다. 애초에 운동성을 띨 필요가 없었던 것. 가라사대, 침투하지 않아도 그저 기다리면 인간들이 도착하리니. ← 공포계에 짜라투스트라가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위)<라이트하우스>의 최종 숏 / (아래)<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 # 이보다 선명한 미래는 없다 로버트 에거스는 장편 데뷔작 <더 위치>(2016)에서 마녀를 공포감의 근원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선택되는 모종의 출구로 다뤘다. 무서운 건 모든 걸 왜곡하는 렌즈, 즉 인식 불능에 빠진 ‘맹신’의 시대였다. 그리고 <라이트하우스>에서는 비율 1.19:1의 흑백 프레임에다 ‘소멸론’을 인류의 기원신화인 양 보존해놨다. 말로 옮기자면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정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욕망하고 살아가는 우리 앞에, ‘현타’와 ‘죽음’보다 선명한 미래가 또 있을까?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리뷰]'그거너사', 부끄러움에 대한 책임과 성찰
레드벨벳 조이 주연의 음악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는 기존 청춘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음악이란 요소를 통해 스타를 향한 동경이란 스토리에 부끄러움에 대한 책임과 성찰을 담아냈습니다. 레드벨벳 조이의 청아한 보이스로 어우러지는 음악과 연예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가 천재 작곡가를 만나 꿈과 사랑을 이뤄가는 모습을 담백한 연출로 담아냅니다. MBC PD 출신으로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달콤한 인생><결혼 계약>을 연출했던 김진민 PD가 방송사를 옮긴 후 첫 작품이자 안방극장에서 연기자로 첫 데뷔한 가수 조이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청춘을 소재로 한 이번 드라마의 초반부에서는 플래시몹 시퀀스를 활용한 뮤지컬 적인 요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드라마 후반까지 그러한 뮤지컬 적인 요소를 살려냈다면 좀 더 특색 있는 작품이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드라마 <그거너사>는 천재 작곡가 아키와 그에게 첫눈에 반한 소녀 리코의 첫사랑 로맨스를 그려낸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꽁꽁 숨긴 강한결(이현우 분)은 천재적인 프로듀서 '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학교에서 이성친구 둘과 밴드를 하겠다면서 각종 오디션에 참가하는 여고생 소림(조이 분)을 우연히 만나 악상을 떠올리며 길을 지나던 소림의 휴대폰에 음성 녹음을 하면서 순정 만화 같은 로맨스를 펼칩니다. 오래전 익히 봐왔던 영화 <늑대의 유혹>이나 드라마 <꽃보다 남자><상속자들>과 같이 인터넷 소설류처럼 모든 걸 다 가진 백마 탄 왕자를 만난 보통 여성의 신분 상승 스토리로 뻔한 결말을 예상케 하지만 기존 청춘물과 달리, '음악'이라는 요소를 덧대어 꿈을 향한 청춘들의 성장통을 그려냅니다. 일본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방송 당시 국내 정서와 이질감이 커서 주목을 받지 못했고, 가수와 밴드가 등장하지만 뮤직드라마로 정체성을 가져가지 않고 결국 음악을 하는 사람들, 청춘의 고민과 성찰을 그려내 차별화했습니다. 극 중에 등장하는 꽃미남 밴드 가수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소림은 청량한 보이스를 무기로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르는 신데렐라입니다.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한 조이와 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합니다.  천재 작곡가 역을 맡은 이현우도 모성을 자극하는 소년의 감수성으로 인해 음악 작곡과 어우러진 디테일한 심리묘사도 눈에 띕니다. 한결과 소림의 러브스토리를 메인으로 하여  톱가수 차유나(홍서영 분)와 삼각관계로 그려지고, 또한 소림을 사이에 두고 소꿉친구이자 머시앤코라는 신인 밴드에 합류한 백진우(송강 분)와 한결 사이의 삼각관계가 또 다른 축을 이룹니다 연예계의 성공 콤플렉스와 완벽을 추구하는 한결의 성격은 인기 아이돌 그룹 크루드플레이의 대리 연주가 들통 나는 사건의 발단이 되고,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3인조 혼성 밴드 머시앤코 역시 존재감이 부각되는 소림으로 인해 크루드 플레이의 전철을 밟을 위기에 놓입니다. 드라마는 기성세대의 선택을 통해 부끄러움을 조명하면서 이에 따른 책임과 성찰에 주목하는데,  과거를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소속사 대표 최진혁(이정진 분)과 권력을 앞세워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어 이를 은폐하려는 그룹의 오너 유현정(박지영 분)의 선택을 대조적으로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성인으로 본격 성장하기 위한 아이돌 그룹의 성장통과 함께 음악이란 매개체를 통해 캐릭터 간 갈등과 화해를 그려낸다는 측면에서는 음악 드라마의 성격도 짙지만, 음악보다는 사건과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반복되는 거짓말로 인한 부끄러움에 대한 책임과 기성세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청춘들의 자기반성과 성찰을 그려낸 드라마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연기자로서 조이의 성공적인 안방극장 데뷔로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 넷플릭스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송강이 데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위트홈>과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신예 송강은 2017년에 방영된 이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인 소림, 규선과 함께 연예계 데뷔를 앞둔 신인밴드 머시앤코의 베이스 기타리스트를 맡아 소림을 짝사랑하는 순정남으로 매력을 발산합니다. 작품의 결말이 예상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는 점에서 전형성은 다소 아쉽지만,  '부끄러움에 대한 책임과 성찰'이라는 드라마 속 주제의식은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로 라인업 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 힐링큐레이터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