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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란 말대신
6개월간 다닌 회사와 슬픈엔딩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엔딩들을 꼽아본다. 안녕이란 말대신 전하는 Best Ending Selection [주의하소서] *House.M.D. 원피스, 나루토, 슬램덩크, 해리포터 등의 스포일러 가득 **개인 취향이자 무질서하고 무례한 내용을 용서하소서 1. [House.M.D] 시즌8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자그마치 9년 동안 꾸준히 재밌었던 하우스 마지막 시즌 엔딩은 Enjoy yourself가 흘러나오며 윌슨과 하우스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신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체이스와 하우스의 이별이었다. (이미지출처:google) 시즌 마지막회를 두 화 남긴 20화는 체이스 이야기다. 하우스 팀원들은, 윌슨과 홀연히 떠나버린 하우스 없이 자기들끼리 동료 의사 트라이버를 진단한다. 트라이버는 예전에 하우스 팀에 지원했다가 체이스에게 밀려났던 인물로, 자신의 치료를 맡은 체이스에게 하우스 팀에서 몇 년간 일하고도 아무런 발전이 없다며 자극한다. "내가 같은 년도에 하우스 박사팀에 지원한 거 알고 있었어?" "아니" "하고 있던 일 그만두고, 이사도 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했어" "근데 너희 아버지가 전화 한 통 넣더니 갑자기 네 자리가 되더라" "거의 십년 전 일이잖아" "그거 알아? 나한테 박사님과 일할 시간이 3년만 주어졌더라면난 질병통제예방센터도 갈 수 있었고, 세계보건기구에도 갈 수 있었어진단학과를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 가서 새로운 부서를 시작해 볼 수도 있었을 거야넌 모든 걸 가졌어. 외모, 재능, 내 미래까지. 9년이 지난 지금 그걸로 니가 뭘 했는지 보라고" 결국 체이스는 드디어 둥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우스 팀에 제일 처음 들어왔고, 원년멤버 중 가장 먼저 잘리고, 가장 먼저 팀에 다시 돌아온데다가, 제일 끝까지 팀에 남은 체이스가 정말 팀을 떠난다. 그런 그에게 남기는 하우스의 인사가 정말 좋다. 20회 에피가 끝날 즈음에야 윌슨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하우스와 체이스가 대면하고, 그 둘은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내가 맘 바꾸게 말해주길 바라고 온 거야?" "고맙다고 말하려고 왔어요"(악수)"그동안 재밌었네" "재미요?" "더 함축적으로 들리잖아,'우리가 참 낳은 상황을 함께했지'라는 말보다" 2. [Slam Dunk] 슬램덩크의 엔딩은 딱 한가지만 꼽기가 어렵다 그래도 제일 유명한 것 세 가지만 꼽자면 (이미지출처:google) 1)왼손은거들뿐 2)하이파이브 3)포기를모르는남자 4)승리 (이미지출처:google) 슬램덩크 결말엔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알만한 명장면들이 쏟아진다. 이런 명장면을 있게 한 것은 명번역 덕이 아닐까. 번역을 잘 한다는 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일본어로 된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던 강백호,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라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마치 처음부터 한글로 되어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그 단어, 그 문장이 아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싱크가 슬램덩크 결말을 더 완벽하게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작품 자체가 훌륭했기 때문에 훌륭한 번역도 나왔을 거라는 당연한 소리를 다시 한 번.. 해야 하겠지만.. 특히 결말의 전개가 좋았다. 절정의 경기인 산왕전에서 북산이 승리했지만 산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바람에 그 이후 경기에선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만화를 끌어온 '전국재패'라는 목표에는 결국 실패한다. 승리의 쾌감과 패배의 쓰라림을 모두 있는 끝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하자면 사실 도내 꼴찌 팀이 갑자기 전국재패를 하는 것은 지나치게 허황되니까 현실성 있는 결말인 전국대회의 실패를 가장 덜 허무하게 만들만한 승리를 아주 적절한 순간에 배치했다고 해야 하나. 스포츠 만화의 마지막이 승리가 아니라는 것이, 모두가 납득할만한 패배를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깊다. 3. [나루토:이타치의 진실] 올해 대장정을 끝낸 나루토의 결말은 좀 갑작스럽기도 하고 또 그닥 좋은 마무리가 아니었다는 반응도 많은데, 누가뭐래도 이타치-사스케의 이별 만큼은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 지금도 찡..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건 직접 만화로 봐야 한다. 직접 보고..흡 .울어야...흡.. 흑..해..) 4. [원피스: 에이스의 마지막] 나루토에 이타치가 있다면 원피스엔 에이스가 아니겠는가 특히 에이스의 생명의 종이가 타들어가는 모습으로 그의 죽음을 표현한 것을 보면 이런 사소한 것까지 색다르다니, 이런 천재라는 생각이 들 뿐.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원피스는 루피가 해적왕이 되면 취하게 될 '원피스의 보물'이 결코 '너희들의 꿈, 희망' 등의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장담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라면, 정말 정신적 가치가 아닌 물질적 보물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5. 영국드라마 [북과남] BBC의 4부작 드라마 북과남은 18세기 즈음 산업혁명이 도래한 영국의 양극화 현상 배경으로 아직 농업이 주요 산업이며 풍요, 여유의 가치가 남은 남쪽의 여자와 산업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남자의 극적인 만남과 사랑을 그린다. 지역 차 만큼 생각의 차이가 큰 두 사람이 결국 어렵사리 사랑을 이루게 되지만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는 스킨십이라곤 단지 수줍은 키스와 손을 포개는 것이 전부다. (그렇다, 문제는 바로 그것이다. 스킨십이 부족하다) 이것은 마치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오만과편견>에서 보았던 그 아쉬운 손등키스 결말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영국에서 사랑을 얻으려면 손등을 공략해야 함을 알게 해준다. (나는 진지하다.) (이미지 출처:http://blog.naver.com/launeyday/20166833142, http://blog.naver.com/dt1024/100023115084) 또한 <호빗>의 단호박 '소린'의 사랑에 빠진 모숩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그의 눈빛이 열번의 스킨십보다 더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매우 독특한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통통한데 예쁘다. 6.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쌍둥이형제 해리포터의 엔딩은 엔딩 그 자체로서 팬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프레드위즐리의 죽음이야 말로 사건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들은 보통 나대거나, 짜증나거나, 나쁘거나, 비열하거나, 촐싹대거나... 아무튼 그닥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들이곤 했는데 해리포터가 한없이 다크해지던 시기에도 유쾌함을 담당하던 사랑스런 쌍둥이 형제의 죽음은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밝고 재미진, 유쾌한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하니까 정말 너무 슬펐다. 시리우스의 죽음과 함께 해리포터에서 가장 숨이 턱막히던 장면이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해리포터의 숨은 이야기) Harry Potter Facts 272. George would never be able to evoke a Patronus Charm after Fred's death. 조지는 프레드의 죽음 이후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지 못한다. 그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쌍둥이 형제와 함께일 때이기 때문. 7. 일본만화 [허니와클로버-우미노 치카] 아오이 유우 주연의 영화로 많이 알려진 '허니와 클로버'의 원작 만화는 사실 영화보다 더 심오하다고나 할까 솔직히 건방지게도 영화는 보지도 않고 이런 소리를 해대지만, 다만 아오이 유우의 그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다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 앤 천재고 또 이기적인 녀석이거든. 그 앤 두 남자를 슬프게 하거든. 그녀와 천재성을 공유하는 천재적 재능을 지닌 미술과 남자 선배. 그리고 그녀의 천재성을 알아봐주고 서포트해주는 남자 교수. 이 둘을 슬프게 한 애란 말이다. 한마디로 이기적인 녀석이지. (사랑스러운 여자가 아니야) 결국 그 애가 선택한 남자는, 천재성을 공유했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사랑했던 남자 선배가 아닌, 재능을 서포트 해줄 교수였다. 청춘을 말하고 꿈을 말하지만 결말은 뒷통수를 후려치듯 현실적이란 말이디. 이기적이란 말이디. 무척 인상적이고 한편으론 덜 가식적이어서 속이 시원한 결말이다. 주인공이 남자 교수에게 하는 말이 또 무척 걸작이다. "교수님의 인생을 내게 주세요. 함께 있어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8. [김연아_Adios Nonino] 엔딩을 이야기하면서 김연아의 은퇴를 빼놓을 순 없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최고의 엔딩 완벽함이란 것이 실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여왕의 은퇴경기를 다시 한 번 보는 것으로 여러 엔딩들에 관한 두서없는 소개를 끝낸당 (이미지출처:구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