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noma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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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ing

첫 연애는 열일곱살. 나는 첫키스가 너무 늦어질까봐 조마조마해하고 있었다. 시골에 있는 학교에 다녔던 터라 기숙사에 돌아가는 밤이면 종종 별똥별을 보곤했는데 탁 트인 조그만 언덕길에 누워 빌었던 발칙한 소원이 첫키스였다. 다행히 그 해가 가기 전 선선한 가을밤 첫키스를 하게 되었다. '각도는 어떻게 해야하지? 손은 어떻게 해야하지?' 첫키스를 상상하며 떠올렸던 생각들이 그 순간에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이후로 6개월 정도 함께했던 남자친구와는 그렇게 좋은 편도 나쁜 편도 아니었던 것 같다. 감수성이 풍부한 상대와 나였고 역시나 어렸기에 지금 돌이켜보면 모든 면에서 서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건 기타를 치는 그가 '너의 인상은 Major 7 키와 같다며' 내게 해주었던 말. 두 번째 연애는 짧았지만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열 살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몇 번의 마주침만으로도 나에 대한 상대의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날 밤 그와 우연히 마주친 순간에는 나도 그를 너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대화는 아침까지 이어졌다. 한국말은 조금 서툰 키스에는 능숙했던 그와의 만남은 처음 만났던 여름밤 같이 열아홉의 나를 흔들어놓다가 새벽처럼 지워졌다. 세 번째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의 연애. 춤을 추다가 처음 만나게 되었다. 관심사가 비슷한 탓에 대화가 잘 통했고 만나지 못할 때는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 주말에 만나면 항상 브런치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너무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고 나중에는 버거웠다. 결국에는 내가 관계에서 도망쳐버렸다. 좋아하기보다는 동경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ㅡ 이후로도 만남과 헤어짐. 연애를 해왔다. 그러던 중 옛 애인들이 생기고 가끔은 이렇게 회상해본다. 몇몇은 몇몇의 순간은 그립다. ㅡ 마지막으로 만났던 옛 애인은 아직도 떠올리면 마음 한 곳이 서늘해진다. 다시는 그와 닿지 못할 것 같아서. 새벽에 듣던 목소리가 장난스럽던 웃음이 마지막으로 했던 통화가 아직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그런 커넥션이 있었는지 또 어째서 그것이 지금은 가능하지 않은지 아직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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