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mo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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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개 짖는 소리에 나는 울어버렸다. 이웃집 할머니 할아버지의 잠을 깨울까 두려운 수심과 버릇이 변하지 않는 개에 대한 상심이 밀려와서였다. 그리고 점점 생각에 빠져버린다. 개나 이웃이나 나나 이 새벽에 어깨와 등에 지고 있는 생의 무게는 얼마나 녹록치 않은가 하는 생각에 자다 깨서 흐느끼는 나를 보고 남편은 왜 또 그래..그러곤 내 등을 두드리며 다시 잔다. 저 어둑어둑한 새벽하늘의 무게가 생의 무게 같다. 저 대기와 별들과 태양과 달, 구름과 우주를 다 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매일 고단하고 지난한 것은 당연한 모양이다. 나는 매일 어지러운 꿈에서 심장을 벌렁거리며 깨어나고 개는 스쳐가는 그림자만으로도 두려워한다. 고통의 최전선에 내몰리지 않았음에도 각자 순간의 싸움을 이어간다. 그 싸움은 무엇인가. 나는 침대 끄트머리에서 눈물이 말라가는 동안 중얼거린다. 사랑을 포기하지는 말자. 오늘 하루는, 오늘 하루도, 다시, 어제보다 더 사랑할 것. 마음이 아플수록 불완전할수록 우리를 인도하는 그것. 항상 불리한 인생의 싸움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개집이 있는 옥상에 나가 개와 함께 어스름한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오늘이 목말을 타려는 내 어깨를 바람이 슥슥 정돈해주는 기분. 나와 함께 하늘과 행성들과 구름들과 우주를 등에 지고 한 바퀴 신나게 돌고 있는 개를 보고 울다 웃었다.
2015.6.21.
poemmo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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