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맛대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커피도 내 입맛대로 마시고 싶을 때 필요한 ‘브루잉 커피 열한 가지’. 오늘은 마일드 브루잉 도구 7개에서 표현되는 맛의 특징과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내렸을 때 나타나는 향미에 대해 알아볼게요.

고노
고노는 리브가 짧아서 추출되는 속도 조절만 잘한다면 감칠맛을 내기에 가장 적합한 드리퍼로 풍부한 커피의 맛을 구현할 수 있어요. 풍부하고 진한 커피 맛을 원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추출할 때마다 일정한 맛을 내기가 어려운 편이라 쓴맛이 나기 쉬우니 주의하시고요. 고노로 추출한 커피는 풍부한 바디감과 더불어 애프터 테이스트에서 약간의 스파이시한 맛이 나며 감칠맛이 돕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진하게 추출했더니 베리향이 강했고, 미미하지만 초콜릿 향도 느낄 수 있었어요. 강하고 묵직한 맛과 은은한 향을 즐기고 싶다면 여느 브루어보다 고노가 제격이죠.

멜리타
멜리타로 만든 커피는 가볍지만 풍부한 바디감과 크리미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멜리타 전용 필터는 촘촘한 편이기 때문에 추출할 때 미분을 걸러주어 조금 더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나게 하죠.
칼리타와 비교했을 때 커피가 다소 진하게 추출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풍부한 바디감을 유지하면서 식을수록 산미가 살아납니다.
예가체프의 조금 더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고요.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과일의 달콤한 맛과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멜리타를 이용해보세요.

우리식
우리식 드립은 커피에서 강한 신맛이나 쓴맛이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추출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입니다. 잔잔하고 깨끗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추구해요.
우리식 드립법으로 추출한 예가체프는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향이 나며 입안에서는 새콤함, 달콤함, 구수함과 함께 동글동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구멍으로 아무런 부담 없이 넘어간 후, 입안을 풍성하게 채우며 올라오는 향이 감돌면서 약간의 침이 머물어요.
우리식 드립법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맛있는 성분만 뽑아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트리고넬린의 떨떠름한 잡맛이 느껴지지 않도록 충분히 희석해 깨끗한 느낌으로 즐기는 게 좋아요.
<브루잉커피 열한 가지 - 포스팅 순서>
1. 마일드, 미디엄, 스트롱
2. 마일드 브루잉 7가지의 특징
3. 고노
4. 멜리타
5. 우리식
6. 융필터
7. 칼리타
8. 케멕스
9. 하리오
10. 미디엄 브루잉 2가지의 특징
11. 에어로프레스
12. 클레버
13. 스트롱 브루잉 2가지의 특징
14. 카페솔로
15. 프렌치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