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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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 두근두근 내 인생

모든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해지는 날들이었다.
그 애가 하는 얘기, 그 애가 쓰는 단어, 그 애가 보낸 노래, 그 애가 가른 여백,
그런 것이 전부 암시가 됐다. 나는 이 세계의 주석가가 되고, 번역가가 되고, 해석자가 되어 있었다.
상체를 기울려 뭔가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려 하고 있었다.
내 짐작이 맞았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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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전쟁
나는 7학년이 되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마법들을 배웠다. 하루를 도서관,강의실에서 대부분 보내다 보니, 확실히 마법에 대한 이해도 좋아졌고 실력도 늘었다. 모든 수업이 없는 날 어느 아침, 나는 간만에 일찍 그리고 상쾌하게 깼다. 그리고 드레이코의 방으로 갔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는 문 바로 앞에 서 있던 드레이코를 미처 보지 못하고 한 발자국 나아가다 부딪혔다. 부딪힌 순간, 드레이코는 내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줌과 동시에 나를 안아주었다. 드레이코는 살짝 웃으며 내게 말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 클로에." 나는 순간 너무 놀랐기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안겨있었다. 잠시 뒤, 드레이코는 나를 놔주며 말했다. "그 머글세계에서 한다는 소원 비는 방법, 그거 생각보다 잘 이뤄지네." "드레이코, 근데 난 줄 어떻게 알았어?" "감이라고 해두자. 뭔가 이 날 이 시간에 네가 올 것 같았거든." 나는 드레이코 방 문을 닫고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바빠?" 드레이코는 내 맞은편에 앚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  오늘은 클로에 옆에만 붙어 있을 거야." "정말?" "응, 정말." "아, 조금 출출한데 일단 식사부터 하고 생각할까?" "그래, 클로에." 그렇게 나와 드레이코는 연회장으로 가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나와 드레이코는 퀴디치 경기장으로 가 산책을 했다. 나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비가 올것 같아. 날이 많이 흐리네." "그러게. 오늘은 학교에만 있어야겠다." 나와 드레이코는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벌써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우리 둘은 연회장으로 가 저녁을 먹고 곧장 기숙사로 가서 둘 만의 시간을 또다시 보냈다. 나는 드레이코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드레이코, 넌 졸업하고 나서 뭐 할거야?" 드레이코도 내 옆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 해본 적 없는데." "그걸 생각해본 적 없단 말이야?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면 할 수 있는게 엄청 늘어나는데?" "클로에, 너는 뭘 하고 싶은데?" "일단, 나는 여행을 다니고 싶어. 그리고 머글세상에서 잠시 지내고도 싶어. 마법 없이 내가 잘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해. 밤늦게까지 친구랑 놀고도 싶고..  아무튼 난 하고 싶은게 엄청 많아." "아, 나도 하고 싶은거 있다." "뭔데 드레이코?" "너랑 여행하는거." "나랑?" "응, 너랑. 그리고 너한테 한가지 선물을 해 줄거야." "무슨 선물?" "클로에 벨 말고, 클로에 말포이로 만들어 줄거야." "어...어?" 당황한 나머지 나는 얼굴이 조금 빨게졌고, 드레이코는 그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뭐야, 예상을 못 한거야 아님 부끄러운거야? 오랜만에 보는것 같네, 클로에 얼굴 빨게 지는거." "아, 몰라. 나 내 방으로 갈게. 곧 기숙사 점검이야. 7학년이 슬리데린에 마이너스 되면 안되지."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드레이코 방을 나와 내 방으로 갔다. 그리고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방어 마법을 걸고 잠자리에 들었다. 몇 달이 흐르고 나와 드레이코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까지 몇달 남긴 했지만 그래도 졸업을 앞두고 있긴 하니깐 이렇게 칭하겠다. 내가 매일 편지를 쓰는것도 제법 쌓였다. 방어마법도 이만큼 쌓였겠지? 나는 마법공부를 계속해서 열심히 했다. 마법은 하면 할 수록 내가 부족한게 느껴지니까 그만둘 수 없는것 같다. 학교는 이제 지나가던 머글이 봐도 어두울만큼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내가 처음 입학하던 분위기와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그걸 모두가 느끼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그 이유니까. 나는 수업을 듣기 위해 연회장을 나와 복도로 나갔다. 복도를 가로질러 가던 그 순간, 갑자기 큰 진동이 바닥에서 느껴졌고, 학교 벽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학교가 흔들림과 동시에 학생들로 학교안은 복잡해졌고, 교수님들 또한 어디론가 급히 뛰어나갔다. 나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학교 쪽으로 오고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님은 나를 보시곤 어서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왠지 빨리 피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기숙사로 피했다. 기숙사 안도 정말 복잡했다. 몇몇 1학년들은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나와 동급생인 몇명은 마법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기숙사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나와 슬리데린 학생들은 꼼짝 없이 기숙사에만 있었다. 그렇게 며칠 후, 아침 일찍 드레이코가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ep)32.📜6학년 마지막
방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였다. 이틀 전, 이 시간 쯤 내가 쓰러졌지 아마. 아, 그러고 보니 드레이코한테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아... 몰라." 나는 침대로 가 눈을 감았다. 빨리 내일이 오길 바라면서 나는 잠에 들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마법공부에 더 힘을 썼다. 해리 삼총사의 계획을 모른척 해야만 했고 점점 정체가 들어나는 죽음을 먹는 자로부터 안전해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굴 만나지도 않고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왔다갔다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뛰어난 실력이군, 벨 양." 내가 오늘 수업받은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이다. 이제까지 악을 쓰며 공부한 보람이 있다. 기분 좋게 수업을 끝내고 도서관으로 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은 마법주문을.. 여깄다." 나는 아주 두껍고 오래된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방어마법 부분을 피고 공부를 시작했다. 몸이 뻐근해 시계를 보니 8시 54분이었다. 필치씨가 기숙사로 점검 오시기까지 6분 남았다. 나는 급히 내 짐을 들고, 책을 정리하고 기숙사 쪽으로 뛰었다. 다행히 필치씨가 도착하기 전, 8시 59분에 도착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대충 정리를 한 뒤, 책상에 앉아 도서관에서 필기해뒀던 주문들을 살펴봤다. 거의 모든 주문이 일회성 주문이었다. '하지만 난 항상 방어가 되어있길 바래.' 그때, 마지막으로 필기된 주문이 눈에 들어왔다. "라투아 시라어뎀... 방어가 항상 걸려있게 하는 주문...걸리는 주문의 효력은 약하지만 주문이 쌓이면 강력해진다.." 이거야.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나는 연습 삼아 작은 구슬을 집어들고 외쳤다. "라투아 시라어뎀." 그리고 공격주문을 사용했다. "리덕토." 성공적이었다. 구슬은 조금 금이가긴 했지만 부서지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 몸에 방어 주문을 걸었다. 매일 매일 걸다보면 나는 다치지 않을 수 있다. 필치씨가 다녀간 후인 9시 15분에, 나는 드레이코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나야, 드레이코." 드레이코는 문을 열고는 나를 방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드레이코는 자리를 내 주고는 말했다. "클로에, 마법 실력이 엄청 늘었던데?" "정말 열심히 했어, 곧 7학년인데 아쉬움 안 남게 하고 싶어서." "그래도 좀 쉬어가면서 해, 너 몸 상하겠다." "이 정도 했다고 몸 상하겠어? 다른 애들은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해, 드레이코." "너 만큼 열심히 하는 애는 또 없어. 하여튼 넌 너무 극단적이야. 도무지 중간이 없다니까." "칭찬으로 받아드리면 되지, 드레이코?" "마음대로." 잠시 뒤, 나는 드레이코를 안으며 말했다. "우리 벌써 만난지 1년이네. 어떡하지? 난 네가 너무 계속 좋은데?" 드레이코도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정말? 큰일이네. 나도 그렇거든...여전히 좋아해, 클로에." 나는 드레이코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여전히 좋아해, 드레이코." 나는 드레이코와 그렇게 짧지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6학년도 끝났다. 학교 생활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번에 학교에 남는 학생들이 많았다. 드레이코가 가벼운 노크와 함께 문을 열며 말했다. "클로에, 짐 다 쌌어?" "당연하지. 너도 다 챙겼어?" "응. 근데 클로에, 너 나 안보고 싶겠어? 난 너 보고 싶을것 같은데." "저번 방학때처럼 이름없는 쪽지 보내면 되잖아." "그래도 얼굴보는거랑 글씨만 보는거랑은 다르잖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집에 가지 말까?" "아니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겠다. 보고 싶겠지만, 나보다 더 널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참아야지." "쪽지 매일 써야겠네. 아, 드레이코 빨리가자. 자리 없겠어." 나와 드레이코는 짧은 포옹을 하고 항상 그래왔듯 각자의 집으로 또다시 향했다.
ep)33.
집은 정말 변함이 없었다. 정말 따뜻했다. 이런 따뜻함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방학 동안 계속해서 마법 공부는 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항상 쓰던 일기 말고,  드레이코에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방학도 끝을 향해 달려갔고, 7학년을 보내기 위해 나는 다시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가 기차를 탔다. 이번엔 기차역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랬는지 이번에 입학하는 기숙사 마크가 없는 신입생들이 많이 타 있는 칸에 타게되었다. 어린 학생들이 귀여웠지만, 여럿이 다같이 있으니 조금 시끄러웠다. 나도 어릴때 정말 시끄러웠겠지? 나는 시끄러웠지만 그 소음을 무시하고 책을 꺼내 읽었다. '이 책은 매번 읽을때 마다 재밌다니깐.' 책을 재밌게 읽고 있을때 한 어린 학생이 내 앞에 앉아 말을 건넸다. "저기.. 안녕하세요?" 신입생인것 같았다. 교복을 입고 있었고, 기숙사 마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안녕. 근데 무슨 일이니?" "혹시 호그와트에 가시는 건가요?" "응, 넌 이번에 입학하지?" "네, 몇 학년이세요?" "7학년이야." "호그와트는 좋은 곳인가요? 제가 실은 머글태생이라.." "호그와트.. 정말 멋진 곳이지. 그 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밌을 거야." "다행이네요, 혹시 기숙사는 어디세요?" "난 슬리데린. 넌 무슨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 "전..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가장 좋은가요?" "좋고 나쁜 기숙사는 없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맞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는 거잖아. 개인의 특성과 자질을 갖고 좋고 나쁨을 가리면 안되지." "음.. 그런것 같아요. 그럼 ㅎ.." 학생이 나에게 질문을 하려고 한 순간, 드레이코는 내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한참 찾았잖아. 설마 여기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자리가 여기 밖에 없어서, 조금 더 일찍 나올 걸 그랬나봐." 눈치를 보던 학생은 드레이코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드레이코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누구?" "아, 저는 알던 스콧 이예요." "아, 잡..아니 머글 출신인건가?" "네." "난 드레이코, 드레이코 말포이. 만나서 반갑다." "말포이 선배님도 7학년인가요?" 드레이코는 인상을 더 찌푸리며 말했다. 아마 처음보는 학생이 계속 말을 걸기 때문인것 같다. "맞아. 넌 이번에 입학하는 모양이지?" "네, 선배님은 기숙사가 어디세요?" "슬리데린. 넌 어디로 가고 싶은데? 슬리데린, 레번클로,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중에서." "전 두 선배님을 보니 슬리데린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드레이코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 "뭐, 네가 슬리데린에 걸맞는다면 슬리데린으로 배정 받겠지." 그리고 드레이코는 일어나 내 짐을 들고 말했다. "클로에, 곧 도착이잖아. 내 칸으로 가는게 어때." 나는 웃으며 답했다. "좋아, 가자." 나는 드레이코와 칸을 나가며 올리벤더 씨가 내게 해준 말씀을 그 학생에게 말했다. "부디 좋은 마법사가 되길." 나와 드레이코는 학교에 도착해 교복으로 갈아입고 수업을 다 들은 뒤 연회장으로 갔다. 우리는 슬리데린 자리에 앉아 1학년들의 기숙사 배정식을 봤다. 긴장한 학생들도, 마냥 천진난만한 학생들도 정말 다양하게 있었다. 1학년들의 배정식이 끝나고 나와 드레이코는 산책 겸 밖으로 나왔다. 그 날따라 별들이 정말 많고 밝게 빛났다. 내가 하늘에 감탄하고 있을때, 별똥별이 하나 떨어졌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 그 모습을 본 드레이코는 내게 웃으며 말했다. "클로에, 너 소원 빈거야? 무슨 소원인데?" "머글세상에선 별똥별 떨어질때 소원 빌면 이뤄진대. 근데 남한테 소원을 말해주면 안 이뤄진대. 내 소원 이뤄지면 그때 말해줄게." 드레이코는 내 말을 듣고는 하늘을 향해 눈을 감고 손을 모으며 말했다. "별님, 제 소원은 클로에가 절 꼭 안아주는거에요." 나는 드레이코의 장난에 웃으며 말했다. "별똥별 안 떨어졌잖아. 그 소원은 안 이뤄지겠다, 드레이코." 내 말이 다 끝나자, 드레이코는 씨익 웃더니 내 허리를 감싸고 자기쪽으로 나를 당기며 말했다. "그럼 내가 하면 되지." 갑작스러운 밀착에 놀랐지만 나는 이내 미소를 짓고 드레이코를 안아주며 말했다. "드레이코, 네 소원은 이뤄졌네." 그러자, 드레이코는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클로에 네 소원도 알려주면 안돼? 내가 못 해주는거야?" "이뤄지면 그때 말해줄게, 드레이코. 이제 기숙사로 가자." [별님.. 제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1학년들이 기숙사 배정 받은 첫날이라 그런지, 소란스러웠고, 필치씨도 9시 정각에 나타나셨다가 점검을 마치고 사라지셨다. 나는 드레이코에게 가고 싶었지만 1학년이 입학한 첫날부터 교칙을어기는건 아니다 싶어 내 방에서 일기와 편지를 쓰고 내 몸과 내 목걸이에 방어 마법도 걸고 잠자리에 들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이현우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이현우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저번에 읽었던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에 이어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을 읽었다. 이번에는 총 12명의 남성작가를 다뤘다. <광장>으로 유명한 최인훈 작가부터 시작해서 이병주, 김승옥, 황석영, 이청준, 조세희, 이문구, 김원일, 이문열, 이인성, 이승우, 마지막으로 김훈까지. 한국문학사에 이름이 남은 작가들의 생애를 살펴보고 그들의 대표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여성작가편에 이어 남성작가편에서도 근대 소설에 부합하는가를 기준으로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분석한다.(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기준을 가지고 읽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책을 읽는 것에 비해 비판적인 시각과 명확한 의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남성작가편에서 다룬 작품들에는 근대 사회의 모습을 포착한 소설들이 꽤 존재한다. 농촌과 고향이 사라지고 도시와 공장이 생기며 자연스레 탄생하게 된 방랑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나 하층계급에서 상층계급까지 모든 층의 시각을 아우르며 근현대로 넘어오는 한국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준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로 옮겨간 사회의 중심으로 인해 쇠락해가는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 이문구의 <관촌수필>, 근현대 한국의 가장 큰 상처이자 사건인 남북 분단을 보여주는 대표작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까지.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 소설들이 한국 문학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지속적으로 근대 장편소설의 부족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저자는 단편소설은 단편소설만의 가치가 있고 장편소설은 장편소설만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둘의 역할이 다르다는 소리다.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에는 커다란 사건들이 여럿 존재한다. 4.19 혁명, 유신 헌법 반대 운동, 5.18 민주화 운동, 각종 파업과 노동쟁의, 6.10 민주항쟁, 현대에 이르러서는 촛불 시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한국은 현대의 한국이 되기 위해서 여러 번 커다란 진통과 고난을 겪어왔다. 그 시대를 함께 지나온 한국 문학에는 장편소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굵직한 사건들을 자세히 다루려면 어쩔 수 없이 거대한 스케일과 긴 분량이 필요하고 이것은 단편소설이 감당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남성작가편에 나오는 작가들의 행보를 아쉬워한다. 황석영이 <삼포 가는 길>에서 보여준 주제의식을 밀고 나아가 노동자와 사업가, 그리고 노동 현장의 거대한 부조리 등에 대한 리얼리즘 장편소설을 쓰지 않고 대하 역사 소설 <장길산>으로 길을 틀어버린 것,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여러 계급 각자의 시선만을 보여준 연작소설로서 쓰여 근현대 사회의 전체적인 모습에 대한 상세한 묘사, 사회 체재 자체의 문제로 인한 붕괴 등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장편소설로 나아가지 못한 것 등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갖가지 파업과 노동쟁의가 있었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장편소설을 우리가 갖고 있는가. 없다면 한국문학의 결핍이고 빈곤이다.' 실제로 막상 떠올려보려고 하면 근현대 한국의 굵직한 사건들을 본격적으로 다룬 장편소설은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아쉬운 일이긴 하나 전적으로 작가들의 탓을 할 수도 없는 것이 당시의 박정희, 전두환 정권 하에서 민주화 운동, 파업, 노동쟁의 등 민감한 사안들을 본격적으로 소설에서 다룬다는 것은 거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실제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영화화 과정에서는 시나리오가 사전검열에 의해 난도질되고, 소설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공장이라는 공간이 염전으로 생뚱맞게 바뀌어버린다. 노동운동, 계급 문제의 핵심인 도시와 공장이 시골과 염전으로 바뀌어버리니 제대로 된 영화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근대 장편소설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사회, 노동, 계급 문제들을 우회적으로나마 그려낸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어딘가 오래된 캐비닛 속에 검열과 협박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대단한 한국 근대 장편소설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성작가편에 나온 작품들 중 <무진기행>, <삼포 가는 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생의 이면>, <칼의 노래>는 이전에 이미 읽었었다. 책 속에서 다뤄진 나머지 작품들은 이제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과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중 고민하고 있는데 아마 <낯선 시간 속으로>를 먼저 읽지 않을까 싶다. 한국문학에 대해 꼼꼼히 기록한 좋은 안내서를 읽고 나니 조금은 실험적인 소설인 <낯선 시간 속으로>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한 기분이다. 책 속 한 문장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표현이 많이 인용돼서 '김훈'이라는 이름 뒤에 항상 붙어 다닌다. 진작부터 있어왔던 벼락인데 갑자기 발견됐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완] 그래도 너와 함께였기에.
나는 그를 몰래 따라나섰다. 그는 내가 이 학교를 다니며 한번도 본 적 없는 복도 구석으로 갔다. 그곳에는 볼드모트와 벨라트릭스가 있었다. 나는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주인님..저 더 이상 못 하겠어요. 제발.." "드레이코 말포이, 네가 이렇게 약한 아이인 줄 몰랐구나." "더 이상은 이렇게 못하겠어요.. 그만하게 해주세요." "죽음을 먹는 자를 관두겠다라...그 대가는 죽음인데 괜찮겠나?" "입 꼭 다물고 평생 조용히 살게요. 그러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흠... 하지만 그건 안되지. 너 대신 다른 아이가 죽는다면 모를까.." "제발..." 나는 목걸이를 풀어 손에 꼭 쥔 뒤, 한 발자국 씩 조용히 움직였다. 볼드모트가 드레이코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그리고 외쳤다. "아브라케타브라" 나는 뛰어가 드레이코가 맞기 전에 그 저주를 맞았다. 뭔가 꽉 조여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조금 멍해진 느낌도 들었다. 바로 죽지 않는게 방어 마법 때문인건가? 세 명 다 내가 그 마법에 바로 죽지 않음에 놀란것 같았다.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했다. "내가 대신 맞았으니깐 됐어. 가자, 드레이코." 나는 드레이코의 손을 잡고 걸어나갔다. 그 방을 나가고 나서도 계속 멍했다.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힘이 점점 빠지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스럽진 않았다. 별 느낌없이 힘이 서서히 빠지는게 느껴졌다. 드레이코의 방에 들어간 후, 문을 닫고 나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주저 앉았다. 드레이코는 내 모습을 보고는 급하게 물었다. "클로에, 괜찮아? 점점 창백해져." "살인 저주를 맞았으니..죽어가는거겠지...점점." "근데 어떻게 살인저주를 막았어..?" "방어 마법을 썼어. 거의 1년 전쯤부터..조금씩 걸었었어.그게 지금...이렇게..나타나네." 점점 말하는것 조차 버거워진다. "드레이코...내 방 세번째 서랍에...선물..있어... 편진데.....그거 꼭...봐...그리고 이것도..." 나는 파르르 떨리는 미소를 애써 지으며 목걸이를 건냈다. 어릴 때, 드레이코가 내게 선물해준 그 은빛 목걸이를. "안돼...안돼! 클로에. 제발..." 눈물을 흘리는 드레이코를 보며 나도 눈물이 날것 같아 나는 괜히 장난을 쳤다. "내가...기껏 구해...줬는데....웃어야지...안 그래?" 드레이코는 누워있는 나를 끌어안고는 계속해서 울었다. 처음 입학해서 너에게 상처받는 날부터, 같이 과제를 한 날, 도서관에서 공부한 날, 네가 고백한 날, 너와 함께한 좋은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럴거면 너한테 더 잘해줄걸. 괜히 후회만 된다. 숨쉬는 것도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드레이코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내 첫번째 친구, 내 남자친구 되줘서 고마워. 네 덕에 행복했어. 너도 꼭 행복해...." 점점 눈 앞이 흐려진다. 드레이코는 나를 더욱 세게 안았고, 하염없이 내 이름을 불렀다. 고마웠어, 드레이코 안녕. -End.
[책추천] 인생은 한 권의 책과 유사하다. 독서의 열정이 필요할 때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다 보면 우리네 인생과 같다고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책들 속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 다시 한번 독서에 열정을 보이고 싶은 여러분을 위해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 세계에 빠지고 싶을 때 세계 문학 전반의 독서에 대해 안내할 책 살다, 읽다, 쓰다 김연경 지음 ㅣ 민음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sS18Yw 독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 헤맬 때 책의 세계를 생생한 삶으로 끌어들여 재미를 느낄 책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박균호 지음 ㅣ 갈매나무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qkqDQe 책이라는 설렘, 즐거움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사람들의 독서 방법과 책에 대해 생각게 할 책 지금은 책과 연애 중 천성호 지음 ㅣ 리딩소년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e8ytKn 너무 많은 지식은 우리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다. 굳어버린 내면을 깨트리고 나를 '한 단계' 성잘 시킬 책 열한 계단 채사장 지음 ㅣ 웨일북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O6gxWj 독서는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뇌가 글을 읽게 된 역사부터 유전자까지 파헤쳐 볼 책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ㅣ 살림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NVB8g5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3c7b9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