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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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내일로] #14. 지리산 종주 1일차!

우리 가족은 예전부터 지리산을 굉장히 좋아했다 어머니의 경우는 지리산 산행만 열손가락으로도 모자를 만큼 했고 나 또한 예전에 지리산, 그중에서도 뱀사골로 몇 번 휴가를 갔었기 때문에 지리산에 익숙했다. 하지만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엄두도 내본적이 없다. 그렇지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이왕 여행을 시작한거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으며 한해를 다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각에서는 분명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럼 제주도 한라산에서 하지 그랬어! 하긴 그렇기도 한데 한라산 정상을 오르려 했으나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아무튼 새벽 3시쯤에 일어나 주섬주섬 일어나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가니 산행을 준비하는 것 같은 아저씨 아주머니들 무리가 굉장히 많다. 다들 등산장비를 갖추고 만반의 태세를 하고 있었다. 나도 그랬어야 하는데 산행은 예정에 없던 것이라서.. 복장이 마실나온 복장이네, 어떤 아저씨는 술도 챙기고 고기도 챙기는거 보니 올라가서 먹을 요량인것 같다.
아 참 대단한 분들이셔. 나는 그냥 반바지에 반팔카라티에 거북이 등껍질같은 배낭 하나 그리고 손에 달랑달랑 들고 있는 검은 봉지 안의 주전부리 빼고는 특별한게 없다. 버스를 타니 사람은 왜이렇게 많은지 알고보니 이 버스가 구례터미널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구례구역부터 사람을 싣고오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것이었다.
지리산 종주 1박 2일을 마음 먹은 사람들은 4시에 이 차를 타지 않으면 사실상 종주가 힘들다고 생각해야 한다니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아무튼 서서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향한다.
성삼재는 화엄사와 노고단 사이에 있는 고개로 많은 트래커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굽이굽이 올라가서 화엄사에서부터 시작하는 트래커. 성삼재에서 오르는 트래커 다들 난이도와 시간의 유무를 따져 시발점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성삼재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화엄사에서 반쯤이나 되는 트래커들이 내리고 이내 마지막 정류장인 성삼재에 다다르자 버스에서 모든 사람들이 물이 빠져나가듯 빠져나온다.
다들 버스를 향해 사진을 찍고 성삼재에서 고함을 치고 서로 후레쉬를 비치며 슬금슬금 산행을 시작하는데 나는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거니와 후레쉬 조차도 없어서 살짝 외로움을 느끼다가 뭐 이런게 문제가 되겠나 싶어 그냥 혼자서 산행을 시작했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산행이 쉽지가 않다.
게다가 무섭기까지 하다. 앞뒤로 사람은 하나도 안보이고 나 홀로다. 이러다가 곰이 잡아먹으러 내려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 이런 젠장. 그냥 아저씨들 꽁무니를 졸졸 따라 다닐까 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일단 노고단까지 가보고 생각하자.
앞으로 종주할 지리산 코스는 일반 종주코스 25.5km를 넘어선 33.4km의 구간이다. 성삼재부터 시작해 노고단, 연하천, 세석을 지나 장터목, 천황봉으로 이르는 코스 그리고 다시 진주, 사천쪽으로 향하는 중산리로 통하는 코스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약 40분정도 소요된다 생각 없이 그냥 걷고 걸으니 그냥 걸을만 하다.
그렇게 걸어보니 벌써 노고단이다. 저 멀리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려 오는거 보니 확실하다. 다들 아침이라 그런가 아침 상을 거하게 차려놓고 라면이라던지 김치찌개를 먹는데 왜 이렇게 부러운지 내가 가지고 있는건 오직 라면과 기타 주전부리 뿐이다. 슬슬 배가 고파 일단은 스니커즈를 하나 까서 입에 집어놓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 정도 쯤이야 하면서 시크하게 다시 길을 나섰다.
조금 더 걸어 노고단 매표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며 들어가도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왠 꼬마와 함께 아저씨가 휙 하고 입장한다. 어 뭐지 하면서 나도 뒤따라 따라갔더니 아저씨와 꼬마아이는 안개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막상 들어갔더니 아직도 안개가 걷히질 않았다 앞을 봐도 아무도 없고 뒤를 봐도 아무도 없고 산행이 조금 외로워졌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자연이 내는 소리 밖에 없다. 그래서 혼자서 흥얼 흥얼 거리면서 산을 올랐다. 혼자서 어느정도 올랐을까 돼지령을 거쳐 임걸령에 도착해서 잠시 쉬기로 했는데 저 멀리서 왠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큰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한 여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보니 꽤 젊어보이는 듯한 여자인데 사진이 취미인지 지리산에 예쁘게 핀 야생꽃을 하나하나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서로 눈 인사를 하고 그 여자는 다시 갈길을 가는데 등산속도가 장난 아니다.
“와 거참 굉장히 잘 오르는구나”
같이 따라가다 뒤에서 보니 폴짝폴짝 산을 아주 잘 탄다. 몇 번 타본 솜씨가 아닌데? 에잇 그래도 질 수 없다. 앞으로 더 악으로 깡으로 올라야 겠다. 계속 그렇게 30분쯤을 올랐을까 어느새 봉에 닿게 되었다. 그 밑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저 멀리 또 그 여자가 사진을 찍고 있고 어디서부턴가 뒤쳐졌을 것 같은 대학생 두명이 헥헥거리며 앉아있다.
다들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도 아직 내가 숫기가 없어서 그런지 쉽사리 말을 못걸겠다. 하하. 어쨌든 다시 하나 둘씩 제 갈길을 가고 나도 체력을 어느정도 보충했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토끼봉을 향해서 다시 출발했다. 계속되는 내리막 오르막. 아무래도 종주라서 그런지 언덕과 언덕을 몇 번 거쳐야 한다. 그러다가 두갈래 길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지도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까 봤단 그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 말을 걸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기요 이 두갈래 길중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궁금해서 그런데 혹시 길 아시나요?”
그러니 그 여자가 대답한다
“아 그래요? 안그래도 저도 어디갈지 궁금해서 지금 지도 한번 펴보려구요 어디보자... 음. 이쪽으로 가면 뱀사골쪽으로 내려가는 곳이니까 이쪽보다는 천왕봉쪽으로 나있는 이 길을 가면 되겠네요”
“와 감사합니다!”
“뭘요~ 근데 종주하시는거에요? 아까부터 자주 뵌거 같은데”
“하하 예~ 그냥 혼자서 전국일주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에요 산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게 나을거 같아서.. ”
“와 진짜 멋지다. 저도 혼자서 여행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같이 종주해요~”
“와 그래도 되요?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이렇게 등산메이트를 하나 얻게 되었다. 역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던건 잘한 일이었어! 하하.
그렇게 같이 등산을 하면서 그 여자는 나와 13살 차이나는 ‘누나’였고 전역하지 얼마 되지 않은 여군이라는 것 까지 알게 되었다.
같이 토끼봉을 오르면서 멋있는 곳이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어주고 이곳저곳 봉우리를 오르고 오르다보니 저 아래서 아까 봤던 대학생 두명이 또 보이기 시작했다.
“ 내가 보기엔 분명히 예비군인게 틀림없어” 누나가 대답한다.
“ 어떻게 그걸 감잡을 수 있어요?”
“ 군 생활을 해보면 알아 하하. 빠져보여”
나중에 그 두명이 저멀리 천천히 올라와서 저 예비군들에게 잡히면 안되겠다 하면서 따돌리다 시피 더 빨리 올라갔다. “절대 잡히면 안돼! 낄낄낄”
명선봉을 지나 어느새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벌써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반쯤이되어 슬슬 허기가 져온다.
“ 배 안고파? 힘들어 죽겠고만”
“ 저 그냥 물 같은건 따로 없고 해서 라면은 산장에서 먹고 초코바 몇 개 먹고 말려구요”
“ 어 그거 먹고 힘나? 하긴 나도 딱히 먹을건 초콜렛 종류밖에 없다. 한 20분 쉬다가 다시 가지 뭐”
그렇게 이것저것 먹으면서 쉬는 사이 주위를 둘러보니 아저씨들은 버너를 이용해서 무려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무인판매점에서 돈을 놓고 초코파이를 사먹는 사람도 있다. 양심에 맡기는 무인판매점을 유심히 보니 다행이도 그냥 집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하긴 보는 사람눈이 하나둘이어야 말이지. 그리고 한 10분쯤 지났을까 저 멀리서 그 예비군들이 온다.
“야야 예비군 왔다 ”
“하하하 진짜 힘들었나봐요”
그렇게 예비군을 보는데 우리와 눈이 마주쳐서 눈인사를 하고 우리 옆에 털썩 앉았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안부겸 말을 걸었다.
“와 진짜 빠르시네요 두분, 우린 진짜 힘들어 죽겠는데”
“하하 저희야 뭐 그냥 보통 페이스대로 가는거죠” 누나가 대답했다.
그렇게 우리 네명은 처음에 어색했던 사이가 서서히 풀리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니 그 예비군들은 정말로!
예비군이었고 간만에 산을 오를까 해서 처음으로 이곳에 왔단다. 그 와중에 누나가 하는말.
“에이, 난 군장매고도 맨날 산 올랐는데 뭐 힘 좀 더 내봐요 하하”
그렇게 우리는 연하천에서 쉬다가 누나와 나는 먼저 가기로 하고 일찍 자리를 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비군 형들은 우리랑 같이 가고 싶어하는 듯 했는데, 뭐 나중에 또 어디선가 만나면 같이 가게 되겠지.
연하천을 떠나 우리는 삼각고지를 넘어 어느새 형제봉에 닿았다. 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굽이굽이 올라가고 철제계단을 몇 번을 오르고 바람이 통하는 바위를 지나야 형제봉에 닿을 수 있다. 원래부터 산행시의 날씨가 그다지 좋지많은 않았기 때문에 형제봉에서 아래를 굽어보아도 온통 먹구름 뿐이니 윗공기는 엄청 차가울 수 밖에. 그러니 추위에 떨면서 까지 산행을 해야했다. 반바지에 반팔에 검은 비닐봉지를 개나리 봇짐마냥 들고 다니니 어느 누가 저 사람이 산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휴
아무튼 그렇게 산을 계속 오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침에 봤던 아저씨와 꼬마가 서서히 올라온다.
“어 꼬마다!” 누나가 말했다.
“어 저 꼬마 아세요? 저도 아까 노고단 입구에서 처음 봤는데 어려보이는데 산 진짜 잘 타더라구요”
그 꼬마가 서서히 올라오다가 아버지와 함께 돌부리에 털썩 앉아서
“아빠 쉬다가요~”라며 백기를 들었다.
우리눈에는 너무 대견스럽고 이뻐서 혹시 말이나 할 수 있을까 해서 같이 풀썩 앉아서 꼬마를 쳐다봤다.
“꼬마 대단하네 몇 살이니?” 누나가 물었다.
“아 저 중학교 2학년이에요”
“진짜 대단하다 보통 어른도 올라오기 힘든 곳인데 불평 불만도 없이 잘 다니네” 라고 대답하니 아버지가 거든다.
“아이고 이녀석이 집에서는 말을 안들어도 가끔 이렇게 산을 데리고 나오면 말 참 잘들어. 하하”
생긴것도 똘망똘망 잘생긴 것이 대견스럽다. 저게 바로 아들 키우는 재미구나 하는 애늙은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육포를 쪽쪽 씹으면서 그들의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청주에서 왔고 오늘 하루 세석산장까지 갔다가 중산리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럼 오늘 아침엔 어떻게 오셨어요? 저 아침 버스에서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내가 물었다.
“아 우린 어제 미리 와서 노고단 산장에서 묵고 아침에 출발한거지. 아침에 보니까 학생은 우리가 들어가니까 뒤에서 따라 오드만”
“하하 네!”
“학생들은 어디서 오는길이야? 우리는 단순 산행이지만 어딘가 범상치가 않아들.”
“아 저는 전역한지 얼마 안된 여군이에요 호호” 누나가 답했다.
“저는 전국일주를 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에요” 내가 답했다.
“아 역시 다들 범상치가 않구먼, 아까 산 오르는걸 뒤에서 봤는데 역시 왠지 여군같더라니. 꽤 잘 오르더군”
“하하하 여군같은건 또 뭐에요 아저씨 흑흑.” 누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자아~ 우리는 먼저 가볼께요 또 운이 닿으면 세석산장에서 만나기로 합시다아~” 하며 다시 아저씨와 꼬마는 길을 떠났다.
우리도 이제 어느정도 체력을 보충한거 같아 다시 출발했다. 조금씩 산을 오르고 올라 어느새 평지에 이르렀을 때 저멀리 산장이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이 바로 벽소령 산장. 대관령 같은 벌판에 빨갛고 예쁘게 지어진 산장이다.
“아 나 인제 다 왔다아~” 누나가 말했다.
“엥? 얼마나 왔다고 다 왔다는거에요? 방금 쉬었잖아요~”
“아 나는 여기까지가 내 코스야. 여기서 쉬었다가 내일 또 산행하려고”
“진짜요? 전 세석에서 자는데 일출이나 이런거 보려면 보통 세석이나 장터목에서 묵잖아요”
“응 근데 나 이미 여길 예약해버려서...”
아쉬워 죽겠다. 같이 갔으면 했는데, 일단 쉬기로 했으니 풀썩 벤치에 앉아서 스니커즈를 먹고 있는데 저 멀리 연하천에서 뒤따라 오던 예비군 형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어~ 여기서 또 쉬고 계시네요” 형들이 말했다.
“예~ 저 여기서 묵고 내일 가려구요~” 누나가 답했다.
“예에???? 나같으면 세석으로 그냥 가겠다. 여기서 쉬면 종주의 의미가 사라져요~” 형들도 은근슬쩍 같이 가길 바라는게 아닐까 바람을 잡기 시작한다.
“아오 근데 예약해버렸는데 어떻게 해요오~” 누나가 말했다.
“응? 그거 취소 할 수 있을껄요 50% 정도는 돌려줄꺼에요 그렇게 받고 세석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되는거 아니에요? Take it easy 몰라요? 쉽게 생각해요~ 가서 자리 없으면 우리꺼 줄테니깐”
“아 진짜 귀 얇아지려고 하네 하하” 누나가 말했다.
어쩌지 어쩌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산장안으로 들어가더니
“아! 나 취소했으니가 뒷감당 알아서들 하세요~” 하면서 짐을 싸가지고 나오는게 아닌가?
“자알~ 생각하셨습니다 하하하!!” 우리 셋이서 합창하다시피 했다.
그렇게 우리는 4명 모두 동행하게 되었다. 오늘의 목표는 다소 힘들더라도 6시 안으로 세석산장에 도착하는 것이다. 뭐 여기서 한 3시간만 더 가면 된다고 하니까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신나게 산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벽소령을 지나 덕평봉으로 가는데 왠지 힘에 부치는지 좀 뒤쳐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부스럭 부스럭 거리더니 뭔가 큼지막한 물체가 스르르륵 지나간다.
“흐어어어엉!! 나 곰 봤어요~~!!!!” 내가 막 뛰어갔다.
“엑? 정말?” 누나가 대답했다.
혼자서 흥분해가지고 귀에 분명히 노란 택이 달렸다는둥 어떻게 하냐는둥 주저리주저리 했다.
“에이 곰 봤으면 어때 또 지나가면 그땐 죽는척 하자” 역시 누나다.
“아 곰 좀 무서운데....” 역시 예비군 형(?)
그렇게 곰 사건이 끝나고 계속 세석으로 향한다. 근데 세석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가 않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도 있고 끝도 없는 철제 계단에 의지해서 봉우리를 타는곳도 있다. 그 계단에 오르면서 뒤를 돌아봤더니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히야~ 힘들긴 하지만 멋있다아~” 다들 감탄한다.
그리고 곧 우리는 칠선봉에 닿아 좀 쉬기로 했다. 거기엔 아까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아저씨와 꼬마가 있었다.
“여어~ 여기서 또 만나네~ 이제 네명이서 아예 붙어다니는구먼” 아저씨가 반갑게 맞으며 말했다.
“하하 예~ 꼬마야 잘 있었어? 안 힘들어?” 누나가 물었다.
“예 괜찮아요”
역시 씩씩하다. 그렇게 우리는 풍경을 벗삼아서 몇분간을 쉬었다. 그렇게 앉아서 쉬고 있으니 가지각색의 하이커들이 많이 지나간다. 마이구미를 한바가지 가지고 먹으며 산행하는 하이커. 허리춤에 카세트로 윤하의 비밀번호 486을 틀고 폴짝폴짝 빠르게 산행하는 하이커. 가지각색이다.
“와 충격이다 어떻게 저렇게 빨리 산을 타니? 신기해죽겠다” 누나가 감탄한다.
“그러게요 하하”
몇분을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다가 날이 점점 저물어 가는 것 같아 빨리 움직이기로 하고 다시 산을 오른다. 벌써 우리는 연신봉을 마지막으로 20분이 지났을까? 저 멀리 세석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꺄아아아 드디어 도착했어 세석산장!!!” 누나가 소리쳤다.
“우와오아아아앙” 우리도 소리쳤다.
다행이도 아주 어두워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세석산장에 안전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나와 예비군 형들은 산에 오기 전 15일전 예약했던 것을 체크인했다(산장예약은 꼭 15일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주말예약의 경우 정말 빨리 마감되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세석산장과 장터목은 빨리 예약이 끝나는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누나는 체크인 하다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나... 있다 8시에 다시 오래에~ 자리 아직 안났다고오..”
“걱정마요 보통은 세자리씩은 남는데요 일단 씻고 밥부터 먹어요” 내가 말했다.
이곳에는 따로 얼굴을 간단하게 씻을수 있는 수돗가가 저 아래에 있긴 있다. 환경문제 때문에 샴푸같은 것은 쓸 수 없지만 그래도 얼굴만이라도 씻을 수 있는게 어딘가. 한명씩 교대로 갔다오는데 다들 물이 너무 차갑다고 난리다.
“아 물 너무 차가워 죽겠다 갈 때 조심해 완전 미끄러워” 누나가 말했다.
차가운 물에 그간 쌓였던 피로를 풀고나서 다시 산장 안으로 들어가는 차, 저 아래서 아저씨가 외친다.
“어이 학생들 빨리와 우리가 자리 잡아놨으니까 먹을거만 들고 와~” 꼬마와 아저씨가 아래서 손을 흔들며 외치고 있다.
“우와~ 알겠습니다!!” 우리도 일제히 흩어져서 먹거리를 가져왔다. 나는 컵라면이랑 휴대용 김치. 다들 통조림참치나 라면이나 이것저것을 들고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한상 거하게 차려졌다.
“자 아저씨가 안그래도 꽁치 통조림을 가져왔으니 참치랑 김치랑 해가지고 먹자. 햇반도 여기 사왔으니까 라면이랑 말아먹을사람은 먹고~” 아저씨가 숟가락을 몇 번 휘휘 젓더니 이내 맛있는 꽁치 김치찌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다들 한입씩 먹어보니
“우와아아아!! 아저씨 진짜 맛있어요!!!!!”
“그치 괜찮지? 끝내주지?”
아저씨의 꽁치 김치찌개에 다들 행복해진다. 라면과 밥과 김치찌개 어쩌면 잘 안어울릴법도 한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아저씨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감동해버렸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세상얘기도 하고 지리산 예찬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저 멀리서 산장관리인이 누나를 부른다. 그리고 누나가 얼굴에 웃음을 띄며 나타났다.
“얘들아 나 자리 났대~ 앗싸~~~”
“누나 축하해요 하하하”
역시 일이 술술 풀린다. 그날 저녁 누나와 나는 별을 보면서 맥주 한캔을 깠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맥주 한캔을 펑 따자마자 거품이 진하게 흘러내린다.
맥주를 마시며 나는 내가 살아왔던 길과 여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고 누나도 앞으로 뭘 할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누나의 나이가 34살일 줄이야. “임마 내가 74년생 누나여~” 완전 젊어보인다.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면 저렇게 동안으로 보이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는 교회에서 봉사하며 살 예정이라고 한다. 하여간 이 사람 꿈이 참 멋지다.
“아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내일은 새벽 5시 여기서 보자꾸나 잘 자렴” 누나는 이제 자야겠다며 일찍 들어갔다. 내일 2시까지 하산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기 때문이다.
산장안에 들어가니 형들도 다 자리를 펴고 누워있다. 아저씨와 꼬마도.
“모두 잘 자요”하고 인사를 하고는 창 밖에 빛나는 별들을 보다가 잠들었다.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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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읽어보면, 친화력하나는 최강이신것같아요ㅋㅋㅋ 웬지 곰이랑도 친해질 것 같어! 울 아부지도 산 좋아하셔서, 지리산 엄청 다니셨던데.. 아부지 생각도 나고 좋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언젠간 또다시 갈 수 있겠죠? 가고싶다~~
리얼 산행기 잘 봤어요~~ 지리산 종주이후 하는 말 나? 지리산종주한 여자야~~
난.. 이십여년전 아부지따라 변산 야간산행따라갔다가 식겁한 후로는........... 산책이 좋습니다~ 산책이 좋아요(ㄷㄷㄷㄷ 몇달지나서 노모더레이터님이 30대가 되시믄, 더 버거워 질겝니다 홍홍홍홍홍😈 @monotraveler
@TheRose 친화력은 꽝인데 ㅠㅠㅠ 사람들이 늘 잘대해주셔서 ㅋㅋㅋ 그렇습니다. 지리산 진짜 좋아요 :) 진짜 체력과 시간(?)만 되면 최곤데... 이제 저도 산타기가 점점 버거워집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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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슨 바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사진을 올리고 나니까 문득 그린란드가 생각이 나더라구여.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언젠간 꼭 가볼 곳이라고 마음은 먹고 있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까여.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분들은 어느 정도 계시겠지만 그린란드까지 다녀온 분들은 진짜 얼마 없으니까! 그러므로 사진으로라도 눈요기하자는 마음에서 그린란드의 최근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_+ 요즘 그린란드는 한참 뜨거운 곳이져. 트럼프가 사고 싶어하는 나라 ㅋㅋ 요즘 들어 관광객이 급증한 나라... 이 사진 작가분께서는 그린란드 서쪽의 작은 마을인 Ilulissat에 12일간 계셨는데 그 동안 무려 3500명을 태운 배가 12번이나 왔다갔다 하는걸 보셨다구 해여. 그 동네 인구는 5000명도 안되는데...ㅋ 그린란드의 올 여름은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구 해여. 관광객이 많은 것도 많은거지만... 이번 여름에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빙하가 녹았거든여 ㅠㅠ (참고 : 저 배 높이 27m) 원래라면 이 정도로 빙하가 녹는건 2070년에나 예정된 일이었는데 50년이나 앞당겨 진거져. 앞으로는 더 심해질테구...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지 않나여 ㅠㅠㅠ 참고 : 그린란드 마을은 이렇게 생겼어여! 지구 온난화 너무 무서운것 ㅠㅠ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참!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어서 건물들도 덴마크를 조금 닮았답니다 ㅋ 혹등고래도 자주 볼 수 있다는데... 혹등고래 점프하는거 보는게 제 소원중 하나예여 ㅠㅠ 근데 물 밖으로 점프하는 일은 거의 없다구... 흐규 ㅠㅠ 이 그림같은 풍경들은 Albert라는 사진작가분이 찍으셨어여. 더 많은 사진들은 이 분 홈페이지에 가시면 보실 수 있답니다 +_+ 언젠가 (빙하가 다 녹기 전에) 그린란드를 직접 갈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연휴의 끝을 잡아 보아여...
직장인의 헐레벌떡 홋카이도 - 예고
안녕하세요 모노트레블럽니다 :-) 이제 모더레이터 제도가 없어져서 흑흑 모더레이터라고 소개를 못하네요 ㅠ 이번 달 초에 제가 홋카이도 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어요! 덕분에 7월초 6박 7일 일정으로 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행기와 정보를 같이 정리중이라 주말부터 올리게 될 것 같은데 그전에 ^.^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찍은 사진 몇개 가져옵니다 일본 기상청을 참고해 철저히 비구름을 피해 당 아침 루트를 짜고 이동했습니다 첫날은 스스키노 거리 ^_^ 다음날 아침에 마신 인생 라떼! 홋카이도 왔으면 우유가 맛있으니 라떼죠! 비오는 날에는 온천으로 대피합니다. 하룻밤 혼자 먹은 놈들. 누가보면 먹으러 왔는 .. 비에이 가던길의 자작나무 숲 비에이의 귀요미 오타루 운하. 혼술하는 분의 뒷모습 모노트레블러는 역시 트래킹 !! 당일치기 아사히다케 (홋카이도 최고봉) 일본에서 꼭 밥먹듯이 들러 뭐라도 사가지고 나오는 로손 편의점 도야호 가는길 버스 아저씨의 시선 오오누마 공 4시의 따듯한 풍경과 색감의 창 밖 운 좋게 본 하코다테 야경 하코다테 명물 럭키 삐에로의 햄버거! 편의점에서 야키도리를 직접 구워주는 하세가와 스토어 펜션에서 얼굴만 마주치면 주인 아주머니는 앞치마에서 과자를 쥐어줬어요 오타니 쇼헤이! 홋카이도 신칸센 인생 우니동! 성게 +_+ 평화로운 하코다테 12년산은 없고 Nas로 건져 온 야마자키 +_+ 아아 이번 여행은 무지 할말이 많네요 직장인으로 떠나는 첫 여행이라서요 !! 사진 꽉꽉 채워서 연재할께요!!!!
열아홉, 혼자 첫 해외여행 - 홍콩 day1
(사실 갔다 온 지는 오래되었는데 그때 감정들을 안 잊으려고 길게 써뒀던 글이 있어서 올려요!) 2019. 3. 4 -이모 집에서 1박을 한 후 새벽 6시 30분에 대구 공항으로 출발! 사실 대구 공항을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첫 해외여행이라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싱숭생숭했다. (카메라 배터리 주머니.. 버스 타기 전에 떨어뜨려서 부모님이 가져다주시고^^, 배터리 하나 잊어버린 줄 알고 5,9000원 주고 구매했더니.. 떡하니 있고^^ 카드도 한번 떨궈서 직원분이 주워주시고^^ 언젠가 사고 크게 칠거같았다ㅠㅠㅠ) -친구들은 3월 4일이 첫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등교하는 날이었다 보니 한 오만가지 생각이 휙휙 지나갔다. 고등학생 때는 사람마다 흘러가는 시간이 다 다르고 1년 정도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현실은 불안했다. 어쨌든 친구가 대학을 가는 게 신기방기 하기도 하고, 마냥 아직 나는 고등학생 같다는 생각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졸업식 한지도 2주 밖에 안됐었으니까. - 처음 기계로 티켓팅을 하는데... 아니 왜 여권 스캔이 안되는지 ㅠㅠㅠㅠ 뒤에 아무도 없으셨는데 그 사이에 5명 정도나 줄을 섰다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셀프 체크인까지 하고 게이트 도착 성공!! -아무것도 몰라서 사람들 따라 쫄래쫄래 들어가다 보니 결국 탑승 게이트까지 왔다! 어쨌든 탑승 시간이 되어서 타러 갔더니... 비행기까지 버스 타고 가서 탑승을 해야 하는 거... 할머니분들이 많이 타셔서 자리 양보해드리고 서서 가다 보니 비행기에 3번째로 탑승했다. -이번에 예약한 항공사는 T'way !! 내가 알기로는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거나.. 딜레이가 생길 때 제일 대처를 잘해주는 항공사인 걸로 알고 있다.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옆에 아무도 안 앉으셔서 완전 이득 -비행기 3번째 탄 거.. 티내기..ㅎㅎ 사실 여행 당일까지 일기 예보에 4일 내내 비가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4일 동안 비가 온다는 생각에 여행에 대한 기대가 확 떨어져 있다 보니 여행 당일까지 여행 전날까지 계획을 안 세웠고... -지금이라도 세워야겠다 싶어 어제 부랴부랴 구매한 홍콩 여행 책 정독 시작 ㅠㅠㅠ 그런데 여행 루트보다는 버스 타는 법, 입국 심사 방법, 트램 타는 법 이런 거 읽는다고 하나도 못 세웠다... (여행하면서 일정 자세히 안 세운 걸 제일 후회했어요ㅠ) -지금 생각해보면 버스 타기 등 정보를 봤던 게 도움이 엄청 됐었다. 빨간 버스는 어떤 버스인지, 초록 버스는 어떤 버스인지 요런 정보가 당황하지 않고 혼자서 잘 다니게 만들어준 원동력이라고 할까..? - 다들 주무시기 시작하길래 나도 꿀잠! - 홍콩 도착!! 날씨는 흐림.. 사진 후보정 덕에 화창해보..였 - 긴장한 채로 내려서 아무것도 모르니 한국인들 따라가고 있는데.... 저기 멀리 총같이 생긴 온도계(?) 들고 계신 분이 날 가리키며... 중국어로 뭐하고 하시는데.. 말씀하시는데.. 핵 당황.... 저기요.. 저 멀쩡해요... 0ㅇ0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다시 보시더니 가라고 했다 아마도 내렸을 때 더웠었는데 그걸로 열이 높게 나왔을 듯! 다시 한국인분들 따라 쫄쫄 쫄 입국심사 덜덜 떨었는데... 진짜 별거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여권에 도장 안 찍어주셔서 섭섭. 그냥 스티커(?) 주셨다. - 짐 찾아서 공항 철도 타러 고고 - 유튜버 유트루님 홍콩 여행 영상을 보고 마이리얼트립에서 미리 AEL 티켓을 구매해서 영상에 나왔던 길 그대로 갔긴 했는데... 여기가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고ㅠㅠ 결국에 그 앞에 계신 직원분께 물었더니 여기 맞다고 하셔서 냉큼 탑승!! -홍콩 역에 도착!! 내 계획은 구글 지도를 따라 숙소에 잘 도착하는 거였지만^^ 버스 정류장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ㅠㅠ 30분은 헤맸다... 봄 날씨라고 한 사람 누구냐.. 엄청 습하고 더웠 홍콩에서 사계절 패션을 다 봤다. 누구는 민소매 입고, 누구는 패딩조끼에 부츠까지 땀 줄줄! - 헤매고 빙빙 돌아다닌 끝에 찾은 정류장!! 여기가 아닌 줄 알고 돌아갔다가 다시 왔다가 한바탕 난리를 쳤다 ㅋㅋㅋㅋㅋ - 혼자 우두커니 캐리어랑 서있으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기다리니까 버스가 와서 탑승! - 이층으로 가서 타고 싶었지만 짐이 있기도 해서 출구와 제일 가까운 곳에 착석했다. 평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타시는 분들도 별로 없었고 잠깐잠깐 타시는 분들은 다들 2층에 가셨다. 1층은 텅텅. - 사진을 믿지 마시오... 보정으로.. 속였 소이다.... - 내려서 오르막으로 쭉 걸으니 Travelodge Central Hollywood Road 호텔 도착!! 저렴하게 결재를 한 곳이라 기대를 안 했던 호텔인데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오르막길이 있어서 조금 힘들지만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시계,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가 되는 기기가 있어서 연결해서 음악도 듣고, 호텔 전용 휴대폰이 제공되어서 한국으로 친구랑 통화도 잠깐 했다. 여기 침대 이불이 신기한 건 침대 시트랑 붙어있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홍콩에서 숙소를 잡을 때 보통 침사추이 쪽에 많이 잡으시는데, 전 홍콩 갔다 오신 분이 센트럴 쪽에 잡는 게 좋다고 해서 센트럴에 잡았어요! 결과 대만족! 침사추이는 첫날 저녁에 간거 빼고 4일 내내 한 번도 안 갔습니다ㅎㅎ) 생각하지도 않던 뷰가 있어서 신났다. 사진에 나무들이 보이는데 호텔 바로 앞에 홍콩 전통 정자(?)가 있는 정원이 있었다! 연못에 물고기들도 있어서 좋았던 곳! 호텔 리뷰를 조금 하자면 방음이 엄청 잘 되지는 않고... 조용히 혼자 있으면 옆방이 대화하는 가보다.. 옆방이 샤워하는가 보다 정도 샤워실은.. 물이 좀 넘침.. - 침대에 조금 누워있다가 새벽 6시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점심 먹으러 출발!! - 5분 정도 걸어서 카우키 레스토랑에 도착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인원만 50명이 넘길래 포기하고 맞은편에 있는 토마토 라면 집을 봤지만... 거기도 사람이 많길래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ㅠㅠ - 잠시 아저씨들 운동하는거도 구경하고 - 다시 이 계단들을 내려갈 생각하니 한숨이 푹... 결국 내려갔다 ㅋㅋㅋㅋ - 숙소 가기 전에 pho nhat 음식점이 있어서 메뉴판 확인도 없이 바로 들어갔다. 포낫 (?) 사실 밖에서 메뉴 확인할 때 맛있어 보이길래..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쌀국수 집..ㅋㅋㅋㅋ - 긴장한 채로 들어갔더니.. 직원분이 나 홍콩인(?), 중국인(?)인 줄 알고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0ㅇ0 표정으로 보니까 손가락으로 1 표시하면서 one person 하시길래 yes!! 했다. - 대충 메뉴는 요렇게였다! 뒷장에 음료 메뉴도 있었는데 깜빡.... - 어쨌든 모르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킬 때는 1번 메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1번을 시키고ㅋㅋㅋㅋㅋ 기본 차에서 아이스 레몬티로 변경! -먼저 나온 아이스티!! 숟가락으로 레몬을 꾹꾹 눌러준 다음에 섞어서 쭉 마시면! 이 세상 한가운데 나를 살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다ㅠㅠㅠ 완전 강력 추천!! 레몬티 받아서 마시고 있는데 손님 한 분이 들어오셔서 합석!! 홍콩은 합석 문화가 발달해서 아무렇지 않게 합석을 한다. 난 합석해도 상관이 없어서 직원분 물음에 흔쾌히 오케이!! -드디어 나온 쌀국수! 나오자마자 사진 후딱 찍고 고수 빨리 빼고 ㅋㅋㅋㅋ 라임 한 바퀴 돌리고 고추 넣고!! 국물 한입 했는데... 와 먹어봤던 쌀국수 중에 제일 맛있었다ㅠㅠㅠ 맛없어서 국물 남긴 거 아니고요... 여행 전에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더니 양이 줄었다 T3T 원래 정석대로 먹었으면 진짜 다 먹었을 텐데ㅠ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호텔에 들렸다가 정처 없이 걸어 돌아다니기로! - 아무 골목길로 들어가다가 나온 학교!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는 모르지만;; 그 옆을 쭉 지나오니 나왔던 정원!! 홍콩은 공원이 참 많은 거 같다. 공원마다 디자인도 다르고 특색 있어서 여행 내내 좋다고 생각했다. 공원 입구 맞은편에는 어린이집! - 이 건물은 트리플이라는 여행 어플에서... 역사적인 건물로 얼핏 봤던 거 같은데 들어가도 되는지 몰라서 그냥 찍기만 했다 -지나가다 봤던 벽화 모자이크 기법으로 옛 홍콩을 벽에 표현한 거 같다. 왼쪽 상단에 계신 분은 안중근 의사 닮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 걷다 보니 나온 셀렉샵!! select-18 들어가고 싶었지만.. 살 생각은 없어서 안 들어갔다 - 사진처럼 곳곳에 의자랑 나무가 많은 게 좋다ㅠ - 상큼한 레몬색의 이쁜 거리! - 큰 개들이 모여있는 게 무서워서 지나가버리기 - 홍콩은 건물을 지을 때 쇠 파이프가 아닌 대나무를 사용해서 신기 - 홍콩 시장! -걷다 보니 어느새 소호 거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다 나온 '타이 쿤 센트럴 포 헤리티지 앤 아트' 어쩌다 가기는 갔는데 사진 찍기 바쁜 관광객들을 보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기 빨리는 느낌에 광장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다양한 작품 전시도 하고 맛집과 카페가 있다고 들었지만... 그때는 별생각이 없어서ㅠ 구경 안 한걸 조금 후회하는 중 - 할거 없으니! 침사추이로 이동하기 위해 ifc 몰로 이동! - 그 후 침사추이에 도착했으나 센트럴 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사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사진 찍기는커녕 신경이 곤두선 채로 길만... 찾았다ㅠ - 카터 킹 딤성에 도착 간판 찍는 거도 까먹었다. 홍콩은 한국 같은 서비스를 기대도 안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직원분들이 별로인건 못 느꼈는데 여기서는 불친절하다기 보다는 비웃는다고 해야 하나.. 나 보면서 자꾸 뭐라고 하는데... 하... 기분이 엄청 나빴다. 거기에다 홍콩에서 갔던 음식점 중 제일 최악. 맛이 없었다. 노맛 ㅠ 먼저 나왔던 밀크티! 목이 말라서 엄청 들이켰다. 문제는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직원분이 갑자기 들고 가심^^ 요건 하가우! 새우가 들어간 딤섬이다. 맛은 그저 그랬다. 새우에 참기름과 들기름 맛 하... 이게 리얼로 맛없다. 샤오롱 바오 핵노맛 진짜 맛없었다. 한 입 먹고 다 남겼다. - 맛없던 카터킹 딤섬을 뒤로하고 더 앨리 버블티를 마시기 위해 이동! 이 거리를 걸으면서 센트럴 쪽과 거리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날 너무 습했다. 저 멀리서도 보이는 습함 -더 앨리 찾느라 두리번 거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줄이 많이 서있길래 봤더니 더 앨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짠!! 기본을 시켰다. 인증샷 찍고 쉐이킷 쉐이킷 흔들기!! - 맛은 그냥 우유에 흑설탕 섞은 달달한 버블티 맛!! 맛있어서 하나 더 샀다!! - 이제 1881 헤리티지 (?) 헤리티지 1881 (?)로!! 가는 길에 나왔던 명품 거리!! -늦은 시간이라 매장들이 거의 마감 중이었다 ㅠㅠ 길을 방향 따라 걷다 보니 나온 전경! 웨딩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고 관광객도 많았다! 무슨 기간이었는지 조형물이 설치돼있었는데... 난 혼자 갔으니까...인증샷은....저 멀리.... - 이제 쭉 옆으로 걸어서 계단 있는 곳으로 고고 - 건물 위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큰 나무가 있었다! -사람이 별로 없길래 삼각대로 열심히 사진 찍기! -맨 아래층으로 고! 혼자 다시 사진 찍기 도전해봤지만.. 이번에는 실패ㅠ - 이제 심포니 오브 라이트 보러 이동!! 사실 보러 갈 생각이 없었는데 페리를 타려면 요쪽으로 가야 해서 겸사겸사 보러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내가 마주한 곳은 내 컴퓨터 배경화면이었던 곳!!!!! 여긴 줄 몰랐지만 내 눈앞에 있다니!! 고3 때 5월 한 달간 설정해둔 배경이었지만 기억한 게 뭔가 헛웃음 나왔다ㅋㅋㅋㅋ - 몇 분 뒤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될 예정이라 사람이 많았다!! 나도 자리를 잡기 위해 빨랑 ? 빨랑 이동! - 보이는 시계탑은 침사추이 종루, 짐사저이 종루라고 하는 곳이다! 그런데 다들 이름을 안 부르고 홍콩 시계탑이라고 부른다. - 자리 잡은 지 30초 후 바로 시작! 정말 기대 없었던 것처럼 별거 없었다. 그래도 노래는 웅장! - 다 보고 페리 타러 가는 길에 시계탑이 있으니 사진 찍기! - 결과물은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제 숙소로 갑시다아아아아아아 선착장에 도착~ 이때 너무 정신이 없었다.. 비도 오고 휴대폰 배터리도 거의 없고ㅠㅠ 전화도 오고 피곤에 절어서 정신이 오락가락 -알록달록한 페리 도착 - 가는 도중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바람에 날리기 시작 - 내릴 때 되니 겉옷이 비에 젖어서 축축 ㅠ - 으아아아아 언제 도착하나 - 하.. 내 계획은 숙소 찾아갈 때 탔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거였으나 - 버스가 와서 타려고 하니 버스 기사님이 문을 두드려도 안 열어주셨다^^ 점심 때 탔었던 버스인데ㅠ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이 버스는 만원이면 안 태워주는 버스도 아닌데..허허허^^ 욕에 욕을 하며 다른 정류장을 찾기 위해... 또 걷습니다 -_- -뭔 정신인지 이거도 찍고 - 암튼... 그래서 정류장을 걸어서 30분 정도 찾았다. 뛰어다니면서... 여기가 맞나 저기가 맞나.. 여기가 아닌가 이러면서 왔던 곳을 왔다가 갔다가.. 정신이 다 빠지는 줄 알았다. - 긴가민가 하며 버스를 탔지만 이게 맞나 싶어 맘졸이면서 출발... 결국 잘 도착했다!!! 사실 오면서 하나 더 샀던 버블티 터짐... 씻고 침대에 털썩... 첫 번째 날 끝으으으으으읏!!!
#43. 모차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어나서 가야할 곳이 있었다. 모차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 뮌헨에서는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여행지 중 하나다. 아침도 역시나 Kurt와 함께 역으로 나왔다. "짤츠 부르크 가기전에 아침식사나 하고 가자" 어제 뮌헨에 와서 제대로 된 맥주집을 가고 싶다고 해서 호프브로이를 그렇게 외쳐댔는데 그런곳은 관광객만 가는곳이라며 자신의 단골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다. 그래서 간 곳은 "augustiner bierhalle" 아우구스티너 비어할레. 오래된 양조장에서 출발한 나름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곳. 내부의 인테리어도 심상치 않다. 까짓것 맥주가 맛나봐야 얼마나 맛있겠나 싶었는데, 세상에 맥주 뭘 시켰는지도 모르겠는데 엄청 맛있다. 맥주 한 모금이 들어가 혈류를 타니 아 이제 좀 독일에 온 것 같다. 안주는 부어스트. 뮌헨 소세지라고 불리우는 화이트 소시지다. "이건 우리 바이에른 사람만 먹는거야"라며 나름 이게 뮌헨의 자랑이라고 한다. 이 특제 소스는 찍어 먹어도 되고 안먹어도 된다. 나름 약재(?)가 느껴지는 소스다. 이렇게 소세지를 건져서 그냥 먹는게 아니라 겉의 하얀 껍질을 꼭 벗겨 먹어야 한다. 프레첼도 시켜먹는데 맥주 한 잔으로는 안되겠다. 이제 막 10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거 뭐 아침부터 낮술이람. 한 잔 더 시켜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행복해. 이곳을 떠나오면서 사진 한 컷. 너무나 맛있는 뮌헨 최고의 맛집이라고 하겠다. (사실 뮌헨 맛집을 굳이 찾아 다니지도 않았지만서도) 짤츠부르크로 가기전 Kurt가 중앙역까지 데려다줬다. 덕분에 짤츠부르크도 바이에른 티켓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래저래 유용한 바이에른 티켓. 나처럼 유레일패스를 끊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티켓인 것 같다. 자 이제 짤쯔부르크 호프반호프로 간다. 지나가면서 보는 독일 풍경도 멋지고, 한시간 반쯤 열심히 차창밖을 즐기다보면 도착하는 짤츠부르크 역. 역근처 마트에서 과자랑 이것저것 먹거리를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관광 중심지인 미라벨 정원으로 출발.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지었으며, 당시는 알트나우라고 불렀다. 후임자인 마르쿠스 시티쿠스 대주교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곳. 정원의 조경이 정말 조화롭다. 정원에서 보이는 호엔짤츠부르크 성이 참 예쁜 곳이었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을 봤다면 이곳에서 부른 도레미송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갈 것 같다. 다소 흐린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쁜 정원이었는데, 날씨가 더 좋아지면 벤치에 앉아 꽃구경 실컷 할 것 같다. 미라벨 정원에서 이 마카르트 다리를 건넌다. 마을의 사랑의 다리쯤 되는것인지 자물쇠가 많이 걸려 있어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이곳을 지나면 구시가지로 들어가게 되는데, 떡하니 나를 이 하는 건 이 모차르트 생가. 하 드디어 보는구나 모차르트 생가. 모차르트가 작곡했던 음악들이 하나둘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구시가지에서 독특한 간판들로 유명한 바로 이 거리는 게이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 거리의 상점도 예쁘고 독특한 상점 팻말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물론 사람이 무척 북적이긴 하지만. 안으로 쭉 들어오면 모차르트 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광장중앙에는 모차르트 동상이 서있고 주변으로는 대주교 관저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모든 길은 이렇게 광장으로 모두 이어져 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말과 마차들. 아마도 성으로 가는 것 같다. 잘츠부르크에 왔으면 대성당도 지나칠 수 없다. 1779년부터 모차르트가 오르간을 연주했던 성당으로 유명하고,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성당이란다. 특히 앞에 보이는 6,000개 파이프가 든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에서 가장 크다. 다시 거리로 돌아와 설렁설렁 가게들을 둘러본다. 재래시장 비슷한것도 섰는데, 이것저것 잘츠부르크의 특산품을 보는 재미라던지 활기가 넘치는 상인들을 보는 거라던지 참 좋다. 상인들을 보면 에너지를 얻어가는 느낌이다. 아까부터 조금 흐렸는데 슬슬 비가 온다. 비를 피하려고 간이 터널에 잠깐 들렀다가 한 조각을 보았다. 뭔가 멍해지면서 계속 보게되는 아름다운 조각.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다. 잘츠부르크 구경을 마치고 어딜갈까 고민이 된다. 할슈타트는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무래도 공친거 같고 뭔가 비슷하면서 아름다운 곳을 잠깐이라도 들르고 싶었다. 그러던 중 근처에 Konigsee라는 호수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발견했다. 일단 가는거야 싶어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간다. 그곳을 가려면 좀 많이 돌아가야 하는데 일단 히틀러 별장으로 유명한 베르히테스가덴으로 가야한다. 중앙역에서 840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벌써부터 전기차가 상용화 되고 있다보다. 이곳저곳 인프라가 있는데 신기해서 찍어본다. 나름 전공이 기술경영이니까. 역에서 미리 샀던 과자.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이거 엄청 맛있다. 꼭 사먹어 볼 것! 이거 사면서 쵸리조도 발견했는데 스페인 그리워서 하나 구매한 것은 안비밀! 이제 베르히테스가덴으로 간다. 바이에른 티켓을 샀더니 버스도 공짜로 탈 수 있어서 좋다.
#46. 내겐 가장 아름다웠던 로텐부르크
밤베르크에서 돌아오는 길. 반나절 돌고 나서 다시 뉘른베르크에 와서 핸드폰을 뚜닥뚜닥 만지며 뉘른베르크에서 어디를 갈까 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연관검색에 나온 로텐부르크가 눈에 딱 띄었다. 만약 내 일정에 로텐부르크가 추가된다면 뉘른베르크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참으로 복잡했지만 밤베르크 다녀온 생각을 하며, 소도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로텐부르크 가는게 사실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2-3번은 갈아타야 할 수 있다. 도시를 돌아보는건 3시간도 안걸린다곤 하지만.. 도전할까 말까. 그리고 나름대로 합당한 선택기준을 만들었다. 1. 출장으로 또 올 가능성이 있는가 - 뉘른베르크는 워낙 대도시니까 나중에 못가본 동유럽 여행의 시작점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2. 나중에 오기 쉬운가 - 로텐부르크는 아마도 시간을 내서 가기 힘들 것 같다. 3. 로망이 있는가 - 로텐부르크 사진을 보고 바로 빠져들었다. 동화속 소도시 같은 느낌 그래서 난 다시 그대로 로텐부르크로 향했다. 일단 기차를 타고 Steinach로 가야했다. 어차피 바이에른 티켓으로 다 커버되기 때문에 기차 횟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Steinach역은 정말정말 작은 시골 간이역 느낌인데, 이곳에서 로텐부르크로 가는 꼬마 열차를 타고 약 15분을 더 가면 된다. 정말 소도시로 가고 있구나 느낀 시점은 바로 이 꼬마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체감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 목초지대들. 그리고 기차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렇게 느즈막히 도착한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어감상 타우버 강 위에 있는 로텐부르크쯤의 되려나. 느즈막한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해가 뉘엇뉘엇 지고있었다. 빠르게 휘리릭 가봐야겠다. 이런 중세시대 느낌 충만한 소도시는 역시 노을질때가 가장 예쁘다. 밤베르크보다 훠어어얼씬 좋다고 느낀 점은 일단 밤베르크보다 덜 분주하고 더 아기자기 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골목대장인 이 시계탑. 여길 지나면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골목을 지나다가 테디베어숍을 발견했다. 테디베어가 쉴새없이 비누방울을 불어대는데 시간별로 부는게 아니라 상시로 저러고 있다. 이거 너무 귀엽지 않나? 이거 완전 취향저격일세. 로텐부르크의 중심가는 바로 이 마르크트 중앙광장이다. 관광객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시간이 좀 있다면 아기자기한 샵 하나하나 돌아다녀 봤을법도 하겠지만 일단 내가 쇼핑을 별로 즐기지 않으므로 패스. 아 정말 독일에 온 것 같다. 골목골목의 느낌이 참 좋다. 조용한 골목. 음악하나 듣지 않고 조용히 거닐면 그 자체가 힐링이다. 조금 시끄러운 곳이면 사실 여행을 해내야지 하는 마음이지만, 이런 곳은 온전히 여행하는 느낌이 충만하다. 로텐부르크는 르네상스와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건물들도 유명하지만 요새로 만들어진 곳에서 마을로 발전한 것이라 방어벽이 둘러쌓여 있다. 노을에 비친 로텐부르크의 반대편을 바라볼 수 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넉놓고 봤다. 여기서 찍은 동영상만 20개가 넘는다. 마침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금방 그칠 소나기지만 비가 철썩철썩 나무를 때리는 소리가 좋다. 로텐부르크에 나와서 제대로 낭만을 느끼니 알콜이 안들어갈 수 없다. 수도사 맥주라고 불리는 로텐베르크 생맥주를 하나 골라들고 야외에서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참 여유롭고 좋다. 로텐부르크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 기차 시간에 맞춰 가야하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천천히 돌아본다. 기념품 가게를 딱히 들어가보지 않아도 외부 인테리어마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조금 여유롭게 왔었으면 노상에서 맥주 몇 캔 깠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마을. 아무래도 늦은 오후라 관광객이 비교적 적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하루 머물 수 있다면 늦은 오후에 와서 다음날 늦은 오후까지 노닥거리다 오고 싶은 곳이었다. 다시 짐이 있는 뉘른베르크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타고 뉘른베르크를 패스하고 뷔르츠부르크로 간다. 배가 고프니 간단한 먹거리랑 맥주 한 병 들고 탄다. 독일 맥주는 이런 마개가 있어 신기하네. 가는 길에 숙소를 이제 예약했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남았다. 도착해보니 다행히도 호스텔이 역 근처에 있고 깔끔하다. 가방에 라면 하나 남았는데 끓여먹어야겠다. 자정에 라면 끓여먹으니 완전 꿀맛이네. 이제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했으니 바이에른주를 벗어났다. 뷔르츠부르크는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다음에 계속.
아이와 함께 떠나는 전국 트레킹 코스 PICK5
여러분 '걷기여행길'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에게 익숙한 트레킹 코스를 우리 말로 '걷기여행길'이라고 하는데요. 트레킹 장비의 발달과, 다양한 트레킹 코스의 개발로 4계절 내내 트레킹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대중적이면서 이쁜 단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4월 ~ 6월 초는 가을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다양한 야생화와 녹음이 우거진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이들의 자연 체험 코스로 트레킹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 일성 트루엘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전국의 유명 초보자 트레킹 코스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산과 들이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 싱그러운 5월의 끝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 아이와 자연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힐링타임 어떠세요?   01  <강원도 평창> 오대산 선재길-전나무길 코스 -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진부면) - 연락처   국립공원관리공단 오대산사무소 033) 332-6417 - 홈페이지 http://odae.knps.or.kr/ 02 <서울 강북구> 북한산 소나무 숲길 - 위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둘레길 - 연락처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수유) 02) 900-8085~8086 - 홈페이지 http://bukhan.knps.or.kr 03 <전라북도 남원> 지리산 둘레길 1코스 - 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주천-운봉 구간 - 연락처   지리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주천 안내소) 063) 625-8958 - 홈페이지 http://jirisantrail.kr/ 04 <전라북도 정읍> 내장산 서래봉 코스 - 위치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으로 936 - 연락처   내장산 탐방안내소 063) 538-7874 - 홈페이지   http://naejang.knps.or.kr 05 <경상북도 청송> 주왕산 주봉 코스 - 위치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169-7 - 연락처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 054) 873-0018 - 홈페이지 http://juwang.knps.or.kr
취향 따라 골라가는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5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국립자연휴양림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의 자연휴양림이 산림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이라도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각 지역마다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 일성트루엘에서는 취향 따라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5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트루엘과 함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철 피서를 떠나볼까요? 01 아이와 생태체험을 하고 싶다면? 유명산 자연휴양림 1989년 개장한 유명산자연휴양림은 해발 862m의 유명산 입구지(유명산)계곡 안쪽으로 조성되어 있다. 청평댐을 지나 시원한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완벽한 코스다. 숲 속의 각종 체력단련시설과 자생식물원, 멋진 통나무집, 오토캠핑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약 24,000평 규모의 자생식물원(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등)을 보유했으 며, 봄이면 1백여 종의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휴양과 함께 생태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 자연 휴양림이다. - 이용시간 : [일일개장] 9:00~18:00 / [숙박시설] 당일 15:00~익일 12:00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 수용인원 : 1일 2,000~3,000명 -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유명산장휴양림 02 열심히 일한 당신! 휴식이 필요하다면? 방태산 자연휴양림 조선 후기 수탈과 난리를 피해 찾은 백성들이 은둔해서 살았던 방태산. 오랜 옛날 큰 홍수 때 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방태산에 밧줄로 매달아 놓았다는 전설이 있어 '한국판 노아의 방주'라고도 불린다. 1997년 개장한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 박달나무, 참나무, 피나무 등 천연활엽수와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주봉인 구룡덕봉(해발 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적가리계곡 옆에 있어 수량이 풍부하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자생하는 숲 속의 자연박물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연림이라 할 정도로 나무가 울창한 '방태산자연휴양림'에는 다양한 천연림과 희귀식물뿐만 아니라 열목어, 어름치, 쉬리, 꺽지 등의 물고기와 다람쥐, 수달, 오소리, 부엉이 등의 야생동물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 이용시간 : [일일개장] 9:00~18:00 / [숙박시설] 15:00~익일 12:00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숙박비 별도) - 수용인원 : 1일 400~600명 -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377 산림문화휴양관 03 당신이 액티비티 마니아라면? 제암산 자연휴양림 1996년 개장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산 정산에 임금제(帝) 자 모양의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어 나라가 어렵고 가물 때 국태민안을 빌었던 산이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계곡은 한여름에도 시원하여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숙박시설은 물론 어드벤처 모험시설, 무장애 데크길, 물놀이장, 어린이 놀이터, 몽골텐트, 야영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추천 1. 친환경 힐링 체험코스 '에코어드벤처' 어린이 펭귄, 청소년 팬더, 일반인 버팔로용 체험 3개 코스 등 40개 게임시설을 갖췄다. 2. 전용짚라인 왕복 637m로 저수지 위를 나르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3. 무장애 산악데크길 '더늠길' 제암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계단이 없어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이용시간 : [숲속교육관] 10:00~18:00 / [숙박시설] 14:00~익일 11:00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군인 600원 / 어린이 400원 - 수용인원 : 1일 1,500~3,000명 - 위치 :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 대산길 330 04 자연에서 즐기는 예술체험!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다도해의 보물섬에 자리한 남해편백 자연휴양림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해 아름다운 남해 바다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도심 속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물리친 역사적 자취가 살아 있는 '충렬사', 바닷길이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등 유적이 많아 역사의 교육장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 1. 목공예체험장 편백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 등의 줄기나 가지를 이용해 달팽이, 토끼, 나비 등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운영시간 : 10:00~17:00) 2. 폐교를 활용한 예술공간 '해오름예술촌'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해오름예술촌. 초등학교 건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실을 꾸며놓았다. 1층 전시관 한쪽에는 예술 작품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전통 방식으로 목걸이를 만드는 칠보공예, 알 공예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학교의 외관은 유럽의 산장 콘셉트로 꾸며놓아 인증샷을 찍기 좋다. 3. 바람흔적미술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무인 사립 미술관. 바람을 테마로 한 수많은 바람개비를 만나볼 수 있으며, 매달 바뀌는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바람 부는 날에는 빙빙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의 모습이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이용시간 : [일일개장] 9:00~18:00 / [숙박시설] 15:00~익일 12:00 / 화요일 휴무(성수기 제외)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수용인원 : 1일 400~1,000명 -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658 05 아이들이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절물 자연휴양림 1995년 개장한 절물자연휴양림은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에 있는 국유림에 조성되었다. 40년 이상 된 삼나무가 울창한 수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나무 외에 소나무, 산뽕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말발굽형 분화구가 형성돼 있다. 분화구 전망대에서는 제주시와 한라산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휴양림 내에는 숲 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 또는 연인끼리 방문하기 좋다. 아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1. 유아숲체험원 숲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여 숲에서 생활하고 놀며 숲을 자연스럽게 알고 성장할 수 있는 체험원이다. 2. 기타 프로그램 통나무 다리 건너기, 나무 사다리 높이 올라가기 등 여러 가지 나무놀이기구들을 설치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이용시간 : 매일 9:00~18:00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 수용인원 : 1일 최대 1,000명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 절물휴양림
홍두깨칼국수 ; 대전 대흥동
대전에서 유명하다는 두부두루치기를 먹으러 복수식당에 갔어요 오픈시간 전에 갔는데 이미 사람이 넘나 많아서 대기만 40번이더라구요 일정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네요..... 복수식당 대신 간 곳은 근처에 홍두깨칼국수로 이글스파크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했어요 경기장에서 가까운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내부가 넓어서 대기가 있어도 금방 들어갈 수 있었어요 벽에는 프로야구선수들 싸인이 참 많았어요 한화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팀 선수들 싸인도 있더라구요 어떤 메뉴에 쑥갓이 들어가나봐요 김치, 깍두기, 단무지까지 반찬이 나와요 쑥갓도 나왔는데 어디에 넣어야되는지 몰라서 다른 테이블을 유심히 지켜봤구요 얼큰이손칼국수를 시켰어요 색자체가 얼큰해보이더라구요 김가루와 깨소금도 듬뿍 올라가있다 국물맛을 보니 약간 담백한 매운탕느낌이에요 옆테이블을 힐끔보고나서 얹어먹은 쑥갓은 시원함을 더해줬어요 이번 대전여행에서 큰 의미는 두부두루치기를 먹는 일이였어요 그래서 복수식당에 가고싶었던건데 홍두깨칼국수에서 그 한을 풀 수 있었네요 고기는 1도 없는 정말 두부만 들어간 두루치기인데 칼칼하고 살짝 달큰한게 밥이랑 잘 어울리는 맛이에요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안주로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진짜 이것저것 다 먹고싶어서 다 시켰는데 진짜 만족했어요 진짜 싹싹 긁어먹었네요 먹을 때는 몰랐는데 진짜 또 생각나는 맛이에요 대전가면 또 먹어야지 홍두깨칼국수 ; 대전 대흥동
#16. 스페인 론다, 투우의 발상지 (1) (안달루시아)
이번에 가는 론다는 이름은 생소할 수 있으나 유명한 다리가 있는 사진을 보면 아 어디서 본 것 같은 곳이다! 싶은 곳이다. 안달루시아 여행에는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론다의 누에보 다리는 여러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만큼 꽤 유명하다. 보통 안달루시아의 루트를 짜면 아래와 같이 코스가 짜여지는데, 여기서 론다는 루트 중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여행지다 기본 안달루시아 루트 : 세비야-론다-말라가 -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그라나다 - 마드리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는 스페인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인 메스키타로 유명한 코르도바를 넣기도 하는데, 세비야나 말라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어차피 그라나다에서도 이슬람식의 정원을 볼 예정이라 메스키타는 다음기회에 가는 것으로. 론다로 가는 버스는 ALSA 버스라고 하는데, 이 버스의 정말 큰 장점은 와이파이가 된다는 것이다. 오랜시간 버스를 타도 시간을 버리지 않고 다음 여행지 계획이나 숙소를 예약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ALSA 버스는 시간표도 미리 숙지해야하고 정거장이 정말 작디작은 경우가 많아 정류장 위치도 미리 파악해두어야 한다. 특히 몇몇 구간은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하는 구간입니다. 아무래도 이용자가 많은 그라나다 - 마드리드 구간은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론다부터 그라나다 구간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조금은 널널한 편. 자 이제 버스를 타러 간다. 론다라고 외치면 대부분 티켓을 잘 주는데 못알아 들으면 ㄹ발음을 ㅎ으로 해보던가 ㅇ으로 해보던가 하시면 알아 듣더란. 아니면 ㄹ 발음을 굴려주세요. 론다로 향하는 버스는 영어로 되어있어 찾기 쉽다. 마드리드 아랫쪽은 평원이 많아 버스로 이동하며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사실 스페인 국토 아래쪽으로 갈 수록 어딘가 모르게 이미 다녀왔던 모로코가 떠오른다. 지형이나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 론다에 도착하면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이 바로 지도 받기.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면 받을 수 있는데 버스터미널에서는 한 5분 정도 걸어야 누에보 다리 근처에 인포센터가 있다. 일단 짐을 가지고 이동하고 있던 터라 짐은 버스터미널에 맡겼다. 시간당으로 계산이 되는데 미리 어느정도 맡길지를 말해두는것이 포인트. 나는 일단 4시간으로 일러두었다. 론다는 그렇게 큰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속성으로 둘러볼 수 있다. 누에보 다리를 근처로 성벽을 도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미리 론다에서 말라가로 가는 버스 시간을 스캔해둔다. 대략 4시에 있는 것 같다. 버스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돌아다니는데 도시가 정말 고요하다. 인포센터에 들러 대략 어디를 들러볼지 생각해둔뒤 자신있게(?) 움직인다. 최대한 베테랑처럼 보이면 집시들이 안들러붙을테니까. 사실 론다 터미널에서 나와 아무리 걸어도 기대하던 누에보다리는 전혀 볼 수 없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가보고 지도를 받아봐서 봐도 감이 오질 않는 상. 나름 중심가라는 인포센터 근처에는 예전의 영광을 그래도 지키고 싶어하는 투우 경기장만 있을 뿐이다. 인포센터 뒤편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 앞을 쭉 봐도 평지가 계속되는 것 같다. 전망대에서 풍경을 바라봐도 누에보 다리는 어딨는지 모르겠다. 뭔가 협곡은 협곡인 것 같은데.. 전망대를 맞은편에서 보면 이런 느낌. 대체 누에보 다리는 어디에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와, 누에보 다리가 협곡 아래에 있었다. 말 그대로 평지 아래에 깊은 계곡이 있는데, 누에보 다리 아래는 물소리가 들리고요, 마을은 누에보 다리를 중심으로 양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모양이다. 누에보다리를 직접보니 책으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멋지다. 론다에 신혼여행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누에보 다리의 야경을 보려고 하루 더 머물며 간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휴양 온 느낌으로 유유자적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누에보 다리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있었다. 정말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어떻게 협곡 위에 이리도 멋진 마을을 만들어 놨는지. 너무 과하지도 않고 아담하고 예쁜 조각같은 마을이었다.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다. 지도를 보아하니 동네 구석구석을 돌다가 오는 코스가 좋을 것 같다. 여유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있으니 말이다. 일단 다리 건너 동네를 먼저 훑어보기로 했다. 관광객이 이 동네까지는 오지 않는듯했다. 지도를 보다가 문득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누에보다리를 올려다 보는것은 왠지 더 웅장해 보일 것 같다. 일단 지도를 따라 다리 아랫쪽으로 갈 수 있는 위치를 찾아냈다. 역시나 생각했던 것 처럼 다리 아래는 더 아름다웠다. 특히 협곡이다보니 다리아래에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 마침 사진 찍는 사람이 있어 사진을 부탁해본다. 너무 그늘에서 찍었나? 그냥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쳐다봤다. 사진을 찍어주던 네덜란드 아줌마가 하는 이야기 "론다는 더 둘러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어디도 가기 싫은 엄청난 풍경이네요" 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이런 평화로운 동네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풍광을 가진 론다가 좋다. 온동네가 시에스타에 들어간 듯 너무나 조용하다. 론다의 성곽을 둘러본다. 도시 자체가 유적지안에 폭 잠긴 것 같다. 론다에서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 조용히 카페콘레체 한잔 마시고 동네만 슥 돌았을 뿐이다.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딱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론다였다. 골목길을 걸으며 들려오는 제비소리, 바람소리,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이 내게 왔다. 이제 3시 30분. 다시 짐을 찾으러 간다. 다음 목적지는 말라가. 까미노를 걸을 당시 말라가는 꼭 들르라고 당부를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사실 말라가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뭔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겠지 싶다. 아 아무튼 슬슬 허기도 오고 뭔가 말라가 스러운 음식과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다. 일단 말라가에서 뭘 할지는 버스에서 검색해봐야겠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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