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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남자들의 유쾌한 수다 :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는 법

0. 수다를 시작하며
Jangster(@jangstersf) : 이제는 인스타그램 시대다. 영철맘과 유리맘과 같은 어머니들만 카카오 스토리에 남겨둔 채 말이다. 사진과 15초 영상을 간단하게 업로드하고 확인하면서 소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은 오늘날 페이스북에 비견될 정도로 커다란 어플로 성장한지 오래다. 2.2M이라고 찍힌 지드래곤의 팔로워수를 따라잡기 위한 남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늘리기 비법을 공개한다.
JNWP(@jnwp) : 사업 확장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 천천히 양질의 팔로워를 늘리는 것이 가장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팔로워 숫자가 4자리를 넘어 K가 붙는 광경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불편한 시선을 감수할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가 준비한 아래의 비법들을 전수하겠다. 오지랖 넓은 아이, 해쉬태그에 환장한 아이라는 닉네임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 실행하기 바란다.
Kwon(@kwonthechief) : 혼자 간직할 것이라면 일기장에 써라. 바야흐로 SNS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나는 사회적 동물이니 이 흐름에 편승하여 내가 보고 입고 마시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모든 것들을 낱낱이 까발릴 것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감정 셀카, 각종 사교장소 VIP티켓, 조던과 기타 BRAND NEW SHIT은 나의 인스타그램 품격을 높이는 필수 아이템이다.
* 볼드체에 주목해보자!

여자

1. 여기저기 댓글을 노출해라.
Jangster : 많은 사람들의 댓글에서 당신의 아이디가 보인다면, 그는 당신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남자들이 당신의 아이디만으로 여성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
Kwon : “어머, 저도 가고 싶어요!”, “방금 여기 있었는데!” 와 같은 댓글은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친밀감을 불러 일으켜 그들로 하여금 혹시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 않을까 라는 발칙한 상상을 유도한다. 이모티콘의 조합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모티콘 대화법’도 깜찍하다.
JNWP :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멍청하지 않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까불면 보인다. 납득할 만한 소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현명하다.
2. 얼굴을 공개하라.
Jangster : 그렇다. 오늘도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좋아요’ 리스트에서 피드백 라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새끼 손톱만한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여성들의 계정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싶다면 프로필 사진으로 승부해라. 시작이 반이다. 비록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자신이 ‘미녀’로 보이는 사진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올려라. 여기에다가 해쉬태그(#)를 더하여 #asiangirl #koreangirl #koreanbeauty 로 글로벌 팔로워까지 끌고 가보자.
Kwon : 역시 핵심은 최고로 잘나온 셀카를 올리고 그것과는 상관없는 양 “오늘은 아구찜이 너무 매웠어 ㅠ 그래도 XX의 얼굴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음!” 과 같이 자질구레한 일상을 공개하는 것이다. 셀카가 80퍼센트를 차지하지만 텍스트에는 그녀들의 한달치 일기가 쌓여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지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JNWP : 남자들은 남자의 셀카가 상당히 불편하다. 여자들도 예쁜 척을 하고 찍은 여자의 셀카가 불편한가? 이것은 결국 목적지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팔로워 집단을 형성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라. 당신이 주변 지인들과 소소하게 인스타를 하고 싶은 목적이라면 굳이 얼굴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트렌디 멋남 멋녀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인스타그램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셀카를 올리자. 화장을 하고. 침대에 누워서. #잘자요
3. 몸매를 노출해라.
Jangster : 신이 여성에게 내려준 특권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다소 금기시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에서 아는 남자가 “남자들의 동영상”, “19금 영상” 페이지를 누르는 것을 보고 이 놈 참 찌질하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남자들은 인스타그램의 스크롤에서도 “19금 영상”과 같은 페이지가 존재하길 원한다. 그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고 당신은 팔로워를 늘려보자. 여기서 해쉬태그는 #sexygirl #asiansexy 로 글로벌 변태 팔로워까지 포섭하여 보자.
JNWP : 얼짱 각도가 얼굴이 짱 잘나오는 각도라면, 몸이 짱 잘나오는 자신만의 몸짱 각도를 개발하여 적용시키자. 본인이 허벅지에 자신이 있다면? 짧은 핫팬츠를 입고 허벅지위에 강아지, 책, 커피 등을 올리고 사진을 찍어 탄탄한 허벅지를 간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이 있겠다. 시원하게 까발리는 것 보다는 보여줄 듯 말듯 하는 것이 포인트.
Kwon : 불변의 진리다. 정자가 만들어지는 한 우리의 눈은 끊임없이 그녀들의 몸매를 탐닉할 것이다. 사진에 어떤 술수를 부리든 상관없다. 나중에 현실에서 스토커 같은 그놈에게 발각되더라도 살이 좀 쪘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4. 외로운 티를 내라.
Jangster : 이 위에 1-3번의 방법을 모두 거쳐 온 남자라면 이미 당신에 대한 판타지로 가득 차서 실제로 만나는 날을 꿈꿀지도 모른다. 당신과 만날지 안 만날지는 며느리도 모르지만 그들에게 끝없는 욕망을 심어주어라.
JNWP : 오후 11시 이후 침대 위 셀카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침대와 여자의 시각적 연결고리는 남자들로 하여금 “내가 그 침대에 함께 있고 싶다” 라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5. 건강한 여자임을 어필해라.
JNWP : 대세는 엉덩이와 골반이다. 가슴은 인센티브 정도라고 말하는 시대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타이트한 스포츠웨어를 입고 찍은 셀카는 남자들의 환상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80도 다리 찢기가 가능하다면 그 사진은 꼭 올리도록 하자. (#fitness 태그로 프로페셔널 함을 강조하자.) 또한 자전거나 조깅은 남자들의 공감대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좋은 자전거 타시네요” “한강에서 마주치면 인사해요”.
6. 당신의 지성은 새로운 매력이 될 수 있다.
Kwon : 시대가 변해서 버카충, 빠바와 같은 괴상한 줄임말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다고는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지적 상승 욕구를 추구하는 동물이다. 나의 잘난 외모와 몸매만으로는 골 빈 허세남 밖에 꼬이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사진에 달린 텍스트에 신경을 써보는 방법은 어떨까. 일상에서 쓰지 않는 전문적인, 문학적인 단어를 열심히 찾아 놓은 다음 조금씩 풀어 보자.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기본이다. 또한 이 방법은 문화 활동과도 연계가 좋아서 서적의 겉표지를 찍고 서평에 나와 있는 구절만 대충 버무려서 텍스트를 올리면 상상 이상의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책을 살 필요는 없다. 라면 받침대는 이미 집에 많지 않나? 서점에 가는 수고스러움만 극복한다면 당신은 서점셀카, 서점몸매셀카, 책사진의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진정한 완전체 인스타그래머 여성이 될 수 있다. (뮤지컬, 영화, 전시회도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JNWP : 지적 취향(?)을 노출시키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외모가 아닌 문화적 취향을 보고 서로 팔로잉을 한다면 왠지 실제로 만나도 이야기가 술술 통할 것만 같다.
7. 은근슬쩍 연예인을 빗대어 원하는 이성상을 공개하라.
Kwon : 인기가 많은 여성일수록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당신이 후즈히어에 사진을 올렸을 때, 알림 메시지가 300 개 정도는 가볍게 넘어간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라. 그러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당신이 “너무 멋진 공유><”라고 올렸다고 치자. 공유를 연상시키는 멋진 남성이 당신을 팔로우 한다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살찐 공유, 사천식 공유, 광동식 공유, 사각턱 공유 등 무더기로 쏟아지는 공유 fake들의 애정 공세를 동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JNWP : 당신이 다음에 만나게 될 이성은 이상형과 상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길 바란다. 글과 사진의 뉘앙스에서 “난 죽어도 이런 남자를 만날 거야”가 느껴진다면 당신을 따르는 소수의 남자들 몇 마저도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8. 태그의 개수를 늘려라.
Kwon : 태그의 개수 = 사람들에게 받고 싶은 관심의 개수.
JNWP : 그러나 노골적으로 많은 태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상업적인 계정이 아닌 이상 적절한 판단 하에 해쉬태그를 이용하라.
9.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라.
JNWP : 직접적으로 당신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노출 시켜라. 오늘의 이동경로라든지, 현재 자신의 위치라든지, 영화, 전시 티켓사진을 올리며 같이 가실 분을 찾는다던지. 필자는 프로필에 카톡 아이디, 키와 몸무게를 적어 놓은 여자도 본 적이 있다.
Kwon : 언제까지 당신의 사진을 보고 침을 흘리는 남자들에게 잽을 던질 것인가. 실제로 만나고 싶은 이성이 생겼다면 당신의 현재 위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공개해라. 찌라시 마냥 뿌리고 또 뿌려라. 월터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줘라.

남자

만약에 당신이 잘생겼다면 이미 많은 여성 팔로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는 여전히 못생겼다. 아래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팔로워가 조금은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별 상관 없다.
1. DCT
Jangster : 자신이 DCT의 회원임을 프로필에 적어보자. 다음은 적절한 프로필의 예시이다.
아메리카노/조깅/ Hiphop/ Electronic music/ DCT
Kwon : DCT를 하는 남자는 왠지 음악에 식견이 있고 운동을 좋아하며 다양한 문화를 사랑할 것만 같다. 게다가 경제적인 조건도 윤택해서 그녀들의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7%정도 상승시킨다. 현실은 남루한 자취생일지라도 말이다.
JNWP : DCT를 하면 왠지 조던을 사줄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추첨 행사에 같이 가자고 할 것이다.
2. 애완동물 사진 업로드
Jangster : 인스타그램에 당신의 애완동물 사진을 살포해 보자. 여성들은 “아니 이 남자에게 이런 따뜻한 면이?” 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애완동물이 귀엽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돼랑이’ 같은 당신을 귀여운 ‘바둑이’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Kwon :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녀들에게 생각보다 큰 호감으로 작용한다. 특히 개나 고양이는 종류별로 간단한 특징과 사육법 정도는 익혀두자.
JNWP : 애완동물은 당신의 공간에 그녀가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애완동물에 대한 호감을 자신의 대한 호감으로 착각하지말자. 정신 똑바로 차려라.
3. 맛있는 음식 사진을 올려라.
Jangster : 맛집으로 그녀들에게 기쁨을 전달해 주자. 지속적인 음식 사진 업데이트는 그녀들로 하여금 당신과 데이트를 하면 맛의 성지에 데려다 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시작은 깔끔하게 신사동의 브런치 카페에서 시작해 보자.
JNWP :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만큼 위화감이 없는 장르도 드물다. 서로 전혀 모르는 맞팔자의 좋아요를 노린다면 이것보다 좋은 게 없다. 경험 상 베스트 좋아요 사진의 장르는 음식, 개인작업물, 상위클래스유머다.
Kwon : 애완동물, 음식, 자연의 아름다움 모두 비슷한 맥락이다. 한번 당신의 계정을 살펴봐라. 가장 많은 ‘좋아요’가 달린 사진은 당신이 BMW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셀카가 아니라 남대문 시장의 구수한 음식일지도 모른다.
4. 사진을 ‘잘’ 찍어라.
Jangster : 햇살이 비추는 아련한 라이언 맥긴리 느낌의 사진을 찍어라. 당신이 올린 친구의 엽기표정과 엉망인 구도에 초점도 나간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누를 여자는 없다. 일상의 루트가 집, 학교, 회사, 강남역 이라고? 그렇다면 사진 하단에 1/5정도 산이나 건물을 넣고 나머지는 하늘이 차지하게 찍어보자. 하늘은 언제나 머리 위에 있고 이것은 사시사철 우리들의 감성코드다.
Kwon : 진심은 통하는 법. 정공법은 시간이 걸리지만 가장 탄탄하고 쌓일수록 빛을 발하는 방법이다. 일단 유명한 포토그래퍼를 팔로우하고 그들이 무엇을 찍는지, 어떻게 찍는지 분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기술을 연마한 뒤 당신의 내공을 펼쳐라. 자연, 건물, 음식, 사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당신이 찍는 인스타그램의 아름다운 소재가 될 것이다.
JNWP : 필자는 국내 인스타그램 유저 중 얼굴과 몸매를 거의 노출하지 않고 단지 사진만으로 100k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을 본 적이있다. (참고로, k는 0이 3개, m은 0이 6개가 숨어있다고 보면 된다.) 조사해본 결과, 그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닌 대학생이었다. 국내에 유명 연예인이나 모델도 100k를 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결국 사진만으로 승부를 본 위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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