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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인터뷰>'보통의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 봄

<사소한 인터뷰>

99번째 주인공, 봄(가명)

조금 특별하지만 가장 평범한 순간들을 함께 살아가는 보통 사람. 나는 늘 그를 이렇게 부르고 싶었다. 단 하나의 어떤 특질만으로 정의하기엔 그가 가진 내면의 매력이 너무 많았고, 그랬기에 삶의 어떤 순간들에 마주치는 그의 모습이 나는 늘 낯설기만 했다. 그래서 그를 만났다. 그의 삶에 또 어떤 새로운 결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만 싶었기에. 무지개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그의 삶 속에서, 나는 오늘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깨닫게 될까?
​덧) 본 인터뷰는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는 분이 계시다면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악플이나 공격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철저한 익명보장(?)과 편한 수다를 위해 람곰하우스에서 진행됐다]

#1. 오랜만이야

Q. 안녕?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사소한인터뷰>의 공식 질문인데. 스스로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사람일까?
우선 전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웃음) 이미지만 보면 굉장히 착하고 순둥순둥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안 그런 면이 있으니까요. 제 애인이 그러는데 원색적이고 자유분방한 부분이 있대요. 인상과 다르게 좀 반전의 매력이 있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 (웃음) 과하게 표현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도 제 이미지가 그렇지 않으니까 좀 상쇄해서 듣는 것 같아요. 과한 말을 해도 좀 더 잘 넘어가는 느낌? 그래서 첫인상으로 먹고산다고, 그거 아니면 진작 죽었을 거라고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위선적이지만 잘 이용하면 좋아요. 특히 뭔가 잘못했을 때도 이게 도움이 돼요. 가진 건 잘 활용해야죠! (웃음)
Q. 나는 개인적으로 너를 ‘두 얼굴의 남자’라고 지칭해보고 싶은데. 수줍은 면이 있지만 또 대범하게 야한 농담을 잘 하고, 얌전하다가도 갑자기 돌변해서 미친 듯이 달리(?)기도 하잖아. 네 생각엔 어때? 어디서 이런 면이 나오는지도 궁금해.
아마도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조금만 친해지면 상대방이 놀랄만큼 센 농담도 던지고, 이상한 개그나 성대모사도 잘 하거든요. 그런데 조금만 불편하고 잘 모르면 아예 제 매뉴얼에 있는 답변 이외에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누나가 워낙 기가 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웃음) 그러다 보니까 친한 친구들에게 억눌렸던 것들을 폭발시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어떤 친구들은 저보고 말이 없고 예의바르다고 하고, 어떤 친구들은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웃기다 라고 하기도 해요.
Q. 내가 가장 가까이서 널 봤을 때가 스무 살 무렵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의 네 모습을 보면 굉장히 많은 부분이 달라진 것 같아. 스무 살의 너와 지금의 너 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니? 구체적으로 3-4가지의 큰 사건을 꼽아본다면?
아무래도 어떤 사람과 연애했느냐가 저를 가장 많이 바꿔놓았던 것 같아요. 연애를 처음 할 때는 제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너무 서툴러서 실패했는데, 그런 부분을 고치려다 보니까 좀 더 솔직한 사람이 된 것 같고요. 스물 셋에 연애를 했었는데 둘 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같이 마셨더니 주사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진짜 나쁜 버릇인데 취하면 계속 들이붓고 욕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술을 못 먹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나름 안 좋았던 과거를 반성하면서 자가 재활치료를 하고 있어요. (웃음) 그리고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거든요. 지금 하는 일이 을의 입장에 서서 해야 하는 일인데 그래서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또, 좀 더 여유가 생긴 느낌도 있어요.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이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낯을 심하게 가렸는데, 지금은 그걸 그냥 받아들이고 가는 것 같아요. 어색하게 있는 시간도 나쁘다고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됐달까?
Q. 얼마 전에 취업을 했다고 들었어. 섬세하고 유쾌한 면이 많은 네가 그 기업에 입사했다고 했을 때 좀 의아하기도 했는데. 신입사원의 라이프는 어때? 만족스러워?
요즘 취업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선택권이 없잖아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어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서류 통과 됐을 때는 ‘여기 나랑 안 맞을 수 있겠다’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러다 다른 곳도 떨어지고 여기만 합격하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나랑 안 맞는 부분도 있고 다니면서 힘든 부분도 있긴 한데, 어느 정도 감내하고 다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당장 이직을 할 만큼 스스로 비전과 능력이 있는게 아니란 걸 아니까 여기서 뭔가 배우고 싶어요.
​Q. 입사하고 나서 네 삶에서 가장 좋아진 부분, 그리고 가장 힘들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묻고싶어. 다들 취직하면 마냥 파라다이스가 펼쳐질 것처럼 생각하잖아. 공정하게 하나씩만 꼽아줘
일단 금전적인 부분이 크죠. 학생 때부터 연애를 했는데, 돈을 벌어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뭔가 선물하고 어디 가서 내가 계산할 수 있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더라고요. 그리고 취미나 여가에 좀 더 돈을 들여 투자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반대로 안 좋은 건, 아직은 보람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 아직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뭐가 나에게 남고 있나?' 이런 고민이 종종 들더라고. 사실 최근엔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이 지내는데, 여유가 생기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Q. 스무살 이후부터 ‘취직’만을 목표로 살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꿈들을 꾸어왔는지가 궁금해. 혹은 지금도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궁금하고.
저는 사실 별로 꿈이 없어요. 첫 연애를 했던 스무살 무렵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을 지내는 그런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꼭 그게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그걸 '꿈'이라 말하긴 좀 그런 것 같아요. 그 것 말고는 딱히 없었어요. 지금은 그냥 누가 없어도 혼자서도 잘 살 것 같아요. 좋아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되, 인연이 다 하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거지 하고 편하게 생각해요.
[연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활짝 피어나는 그의 얼굴이 어쩐지 봄꽃을 닮았다]

#2. 보통의 연애

Q. 네 연애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싶다고 해서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제 마음껏 풀어보자. 요즘 너의 연애는 어떠니?
​지금 애인과 1년 9개월 정도를 연애했고요. 음.. 여느 커플이 그렇듯 편한 듯하면서 조금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연애 초기에 느끼는 설레는 감정을 느껴본 지는 오래됐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그런 설렘. 한켠으론 그런 설렘을 원하다가도 결국 그런 로맨틱한 감정은 누굴 만나든 오래갈 수 없다는걸 아니까. 그래서 다들 오래 만난 연인이 있는 채로 바람을 피우나 싶기도 하고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좋아요. 사랑하니까 만나죠. 그 사람 앞에서 본래의 내 모습을 보여줘도 편하고, 내가 아무리 술을 마시고 다녀도 군 말 없이 잘 챙겨주는 좋은 사람이에요. 내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그런 부분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것 같아요.
​Q. 다들 동성 간의 연애는 이성 간의 연애와 달리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고 착각해. 어떤 이들은 성적 욕망에 가득 찬 욕구풀이 파트너 정도로, 어떤 사람들은 야한 만화에 나오는 꽃미남들의 연애를 상상하기도 하고. 네가 생각하기에 어때? 동성끼리의 만남이라서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해?
글쎄요. 보통 남자 여자와의 만남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그냥 성별만 다를 뿐 서로가 마음에 들면 만남을 이어가는 건데, 그 만남이 시작되기가 어려울 뿐이죠. 모임이든 어디서든 남녀는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단게 차이점이랄까? 우선적으로 둘 다 동성에게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누굴 만나려면 게이들이 모이는 술집이나 클럽 혹은 어플로만 만나게 되죠. 다만 게이는 문란하고 아무나 만나고 다닌다고 오해들 하는데, 그건 다른 문젠 것 같아요. 동성/이성이 아니라 그냥 개인의 문제지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동성끼리의 연애도 개인차가 있는 거죠. 근데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본인의 편견을 깨기는 어렵겠죠. (웃음)
Q. ‘게이 라이프’를 살아간다는 것, 어떨 때는 꽤 불편하기도 할 텐데. 어떤 부분이 가장 불편한지가 궁금해
불편한 부분이 아무래도 많죠.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연인처럼 하려고 해도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관이나 파스타집에 남자들끼리 가면 이상하게 보잖아요. 괜히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하게 느끼기도 하고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같은 데서도 아무래도 신경 쓰이죠. 그래서 남이섬이나 놀이공원처럼 대중들에게 '데이트 코스'라고 인식되는 곳을 못 가봤어요. 남자 둘이 놀이공원, 이게 제일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애인이 가끔씩 길거리에서 어깨로 스킨십을 하긴 하는데 저는 정색을 해요. 아무래도 많이 신경 쓰이니까요. 그리고 여자친구 왜 없냐고 묻는게 진짜 너무 스트레스에요. 내가 주말에 누굴 만나고 어떤 여자랑 영화를 봤는지 왜 이렇게 궁금해하죠? 언제 만났고 언제 헤어졌는지 물어보고 여자친구 사진 좀 보여달라 하고... 누군가 소개 해 준다는 것도 게이로서는 너무 힘들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피곤해요. 거짓말 계속 해야 하는 것도 싫고요.
Q. 사실 한국에서 ‘오픈’해서 살아가기 굉장히 어렵잖아. 홍석천씨의 경우에도 꽤 오래 힘든 시간을 겪었고. 그래서 ‘커밍아웃’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 한 경험이 있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도 궁금해.
누나한테 그 당시 애인에 대해 쓴 일기장을 들킨 적이 있거든요. 그걸 보고 누나가 큰 충격을 받았었대요. 그리고 술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누나가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또 본인이 뭔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닐지 하고 자책하는 말을 했는데 그게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가족에게 말하긴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전에 친구 몇 명한테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때랑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친구들은 그냥 책임감을 느낄 관계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가족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커밍아웃은 총 10명 정도에게 했는데 대체로 다들 원만하게 받아들여 준 것 같아요. 전 스무살 때부터 결혼 안 할 거라고 해왔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봄이가 나중에 애기 낳거나 결혼하면 이렇게 해 줘야지." 하면서 말씀을 하세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마음이 좀 짠하고 죄송하고 그래요. 그래도 커밍아웃 하는 것보다 혼자 살되 효도하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Q. 몰랐는데 ‘바’에서 일도 했었다며. 다양한 게이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은데, 어땠어? 네가 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줘. ‘게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에 갇힌 사람들이 많으니까.
보통 ‘게이’라고 하면 핑크색 옷을 입고 여성스러운 손짓을 하면서 걷는 사람을 떠올리는데,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만화나 영화를 보고 잘생기고 멋진 게이만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정말 다양하죠. 아저씨 할아버지들 중에도 분명히 게이는 있을 거잖아요. 바에서 일하다 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만났고요. 생각해보니 게이들보다 게이들을 편하게 생각하는 여자들을 더 많이 만난 것 같기도 해요.(웃음)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어요. 직업부터 성격까지 게이들도 개개인마다 모두 달라요. 단지 그냥 '스테레오타입'만 접해봤기에 오해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Q. 미국에서도 최근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고, 이미 합법화 된 곳들도 많다고 들었어. 혹시 그런 곳으로 이민가서 결혼할 생각은 없는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묻고싶어.
글쎄요. 딱히 결혼에 대해서 욕심이 생기는 것 같진 않아요. 결혼이 완벽한 사랑의 종착점은 아니란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는건 이성애자들처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거지, 굳이 개개인이 결혼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결혼을 해서 저랑 제 애인 사이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요. 결혼 이외의 다른 것들이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잖아요. 결혼 ‘식’은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 불러서 축복받고 싶은? 그런 욕심은 있는 것 같아요.
Q. 동성과 이성의 분류를 넘어, 네가 생각하는 ‘사랑’이 뭔지가 궁금해. 네가 그리는 ‘보통의 연애’는 뭘까?
사랑? 글쎄... 거창한 것 보다 그냥 그 사람에 대해서 궁금한 것 아닐까요?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것. 그리고 그 방향이 한 사람을 향해 있다면 그게 여자건 남자건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이성애자 동성애자라고 구분짓지만, 이성애자라고 스스로 생각해도 100%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구분보다 나는 이 궁금한 사랑의 감정이 이 사람에게 가는데 그게 남자일 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구분짓는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갑자기 어떤 여자에게 관심이 갈 수 있겠죠. 그냥 그렇게 구분짓지 말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봄과 애인의 1주년 기념 케이크. 이것은 왜 '보통의 연애'가 아니란 말인가?]

#3. '분류하기'를 넘어선 봄의 삶

Q. ‘게이’라는 틀 하나로만 분류하기엔 네 삶엔 훨씬 다양한 면들이 있잖아. 네가 생각하는 다양한 ‘너’의 모습을 들려줬으면 해. 쉽게 분류되지 않는 너의 다양한 모습들.
게이를 빼면 난 뭘까?(웃음) 사실 대학 들어오고나면 다들 뭔가 다양한 일을 하잖아요. 대외활동이나 여행이나 등등등. 그런데 전 20대 초반에 정말 연애와 사람 만나기에만 시간을 쏟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다양한 경험을 가져보지 못했던 게 아쉬워요. 그래서 그런지 게이라는 면을 빼면 뭔가 생각이 잘 안나네요. 난 뼈게인가봐 (웃음) 사실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은 인정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본인들에게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어요.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남들과 다르다는걸 숨기고 사는게 어렵고 힘들거든요.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하고요. 그래서 뼈게인 것 같네요.(웃음)
Q. 네 인생에서 어떤 게 중요한지가 궁금해. 뭐 사람이건 가치관이건 어떤 문장이건 상관없이 네게 중요한 것은 뭘까?
나는 주변에 많진 않더라도 몇몇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주 1회 정도의 적당한 음주, 그리고 운동과 취미생활 같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살려면 넉넉한 봉급이 있어야겠죠? (웃음) 그게 나쁘지 않은 삶이라고 말했는데, 생각해보니 꽤 어렵겠네요. 원체 야망이 별로 없는 편이라 그런 사소한 일상을 누리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해요. 하지만 그런걸 가지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참 어렵다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Q. 이런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5년 뒤, 그리고 10년 뒤의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어떤 것들을 성취하고 싶은지가 궁금해.
​5년 뒤에는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회사를 다니면서 젊음을 유지하기?(웃음) 그 때 쯤이면 뭔가 회사에서 의미를 찾고 계속 즐겁게 다닐 수 있기를 바라요. 확신하긴 어렵지만. 10년 뒤에는 나와서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회사만 다니기에는 인생이 조금 아까운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술집을 해서 음주도 하고 친구들도 보고 하면 좋을 것 같네요.(웃음)
​​Q. 우리 사소한 인터뷰의 공식 질문인데, 묘비명에 쓰고 싶은 말이 뭔지 듣고싶어.
없어요. 전 그냥 화장하는 걸로...(웃음)
Q. 마지막으로 긴 시간 인터뷰를 통해 느낀 바를 토대로 다시 한 번 너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게 좋을까?
너무 '게이'와 관련된 이야기만 물어보셔서 아무래도 '뼈게이' 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웃음) 글쎄요 제 정체성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해 본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서요.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길게 제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해 본 적이 잘 없거든요. 그래서 스스로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뼈게이'면 어때요. 제가 행복하면 됐죠.
[봄과 애인님이 주고받은 귀여운 카톡. 투닥투닥 귀여운 연애, 부럽다 부러워]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그를 위해 '애인님께 SOS 해봐'라고 슬며시(?) 등을 떠밀었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통화'버튼을 누른 그에게 이내 수화기 너머로 "너?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내꺼지."라는 닭살스런 답이 돌아왔다. 어쩌면 우리는 보통의 연애에 대해 너무 많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성별을 넘어서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궁금해하는 이 연애가 왜 '보통의 연애'가 아니란 말인가?
아니라고 이젠 권태로울 때도 됐다고 말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통화하는 그 모습에서 나는 사랑의 어떤 단면을 보았다. 그리고 어쩐지 인터뷰 내내 나는 '신범-정화' 부부의 '짝꿍'이란 사랑스러운 별칭이 이들에게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모두 행복한 '짝꿍'일 수 있지 않을까?
무료한 듯 행복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의 입술 사이를 바라보며, 나는 어디선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내 '짝꿍'이 보고싶어졌다. 내 짝꿍 역시 "나는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으면 "내꺼지." 라고 담담하게 말해줄까? 아니, 그렇게 답하지 않아도 좋다.(사실 그러지 않을거라 믿는다, "음..."이라고 말하며 매우 난감해 하겠지ㅋㅋ) 아마도 그런 모습이 내가 내 짝꿍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바로 그 이유일 테니까.
너무 많은 사랑들이 변해가는 시대, 나는 오늘 구분짓기를 넘어선 진짜 '보통의 연애'를 보았다. 그리고 고마웠다. 보통의 연애를 하며 잘 성장해준 그의 모습이. 봄이 그의 '짝꿍'과 오래도록 은은히 따뜻할 수 있기를 바라며....
Edited by 람곰
사소한 인터뷰 (talktalktv.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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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멍멍이 발견 당시 찍은 영상인데 밤에 자꾸 강아지 우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봤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검정 비닐 안에 새 끼 멍멍이 + 음식물 같이 넣고 꽉 묶어서 버림ㅋ 진짜 미쳤냐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이 인터뷰 했는데 음식물은 전부 갈아서 수거하는 거라서 발견 못했으면 레알 끔찍할뻔 했음 새끼 멍멍이 발견 후에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 덜덜 떨었다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제보자 품에서 잠드는... 이렇게 우유도 잘 먹는 예쁜 멍멍이구요? 그런데... 못걸어ㅠㅠㅠ 뒷다리를 아예 세우지를 못하구 기어다님 발견할때부터 뒷다리를 못썼대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듯.. 그래서 버렸나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여러 검사 하느라 병원에서 5일이나 있었다능 근데 제보자들 오니깤ㅋㅋㅋㅋㅋㅋ 반가워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 마중 나오다가 넘어져서 바둥바둥ㅋㅋㅋㅋ 근데!!!! 걷는다!!! 보임??? 걷는거!!! 어떻게 된 일 일까????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선천적으로 다리가 바깥쪽으로 벌어져서? 아무튼 그렇다고 함 저렇게 뒷다리 쭉쭉이 시켜서 재활 훈련하면!!! 그래도 걷게 될 수 있다고!!! 그리고 한달후? 제보자네 다시 방문을 했는데..!!! ??? 잘 뛰어다니는네?? 제보자가 의사선생님한테 배운 그대로 계속 열심히 쭉 재활 훈련 해준 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똥꼬발랄한 댕댕이가 되었어요ㅠㅠ 댕댕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주인님과 행복하기를ㅠㅠ!!!!! 출처 으아ㅠㅠㅠㅠㅠㅠㅠ 너므 귀여워여 오래전에 봤던 글 같은데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건 지금봐도 충격... 하지만 좋은 인간을 만나서 다행이야 !!
[슛토리] 한국 축구, 한국 스포츠 언론의 추악한 민낯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한동안 바쁘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리네요. 제가 일하던 사무실이 '확장이전'!!!을 했기 때문에! 그 동안 바빴습니다... '아니 확장이전을 했는데, 왜 님이 바쁨? 이삿짐센터가 해 주지 않음?'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삿짐센터가 이사철이라서 전부 예약이 차 있어서... 제가 옮겼습니당... 아버지랑 아버지 친구분들이랑... 제 친구들이랑... 정말 뒤지는 줄... 책장 옮기다가 남은 수명 저승으로 배송할 뻔... 그래도 넓은 곳에서 넓은 책상을 갖고, 새 의자에 앉아 있으니 기부니가 참 조크등요..? 아무튼! 오늘 다룰 이야기는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이며,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빠르게 시작해볼게요! ------------------------------------------ 안녕 친구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정말 무거운 이야기야.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해외축구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즐겨 왔던 친구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사람이 있지. 바로. 이 성 모 기자님. 한국 해외축구 팬들에게는 '갓성모'로 불리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던 기자님이었어. 이 분이 한국 축구팬들에게 받는 지지는 어마어마해. 대한민국에 많지 않은 '참 기자' 중 한 분이지. 네이버 스포츠 뉴스에서 거의 최초로 축구기사에 '움짤' 을 넣은 걸로 유명하고, 축구에 관한 열정과 지식이 어지간한 해설위원보다 낫다고 평가받는 사람이야. 기자들 중에서는 단연 원탑이고. 실제로 다른 기자들이 해외축구 소식을 전할 때, 유럽 현지 언론에서 쓴 기사를 그대로 번역해서 한국에 '전달'하는 수준이라면, 이 분은 영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기자석에서 경기를 보고, 분석하고, 선수들과 인터뷰 및 구단 관계자들과 소통해 생생한 정보를 기사로 쓰는 분이지. 외국어에도 능통해서 선수,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과 막힘 없이 인터뷰도 가능하고, 한국에 나오는 많은 축구 관련 자서전, 서적 등을 번역기도 해. '누구보다 ㅇㅇ 전문가가 되고싶다' 라는 책 시리즈도 만드시고, 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 안드레아 피를로 현 유벤투스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등. 수많은 선수 및 감독들의 자서전도 번역했어. 축구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정말 어마어마한 기자님이야. 이성모 기자님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당시 토트넘의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애도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어. 구단 관계자, 선수, 감독이 기자에게 거부감이 없다는 건 그 기자가 정말로 옳은 정보만은 전달하며 열심히 발로 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사실 나는 가장 존경하는 기자님이라서, 꾸준히 DM으로 이성모 기자님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기자님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 지원서도 몇 번 넣어봤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지... 그 때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감사하게도 기자님께서 직접 축구에 관련된 책을 택배로 보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기억이 나.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성모 기자님께 피드백을 받고, 도움을 받았어. 축구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는 분이지. 그런데, 지금 이성모 기자님은 법적 분쟁에 휘말려서 기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야. 누구와 법적 분쟁이냐고? 기자님이 뭘 잘못했냐고?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고 해. (이 글은 이성모 기자님께 메시지로 허락을 받고 올리는 글이야. 누구든 어디든 마음껏 퍼나르고 옮겨도 되니,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알았으면 해.) 어느 날. 이성모 기자님의 페이스북에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왔어. 간단하게 글을 요약하자면, 손흥민이 100호 골을 넣은 날. B라는 통신원이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올렸어. 하지만 이성모 기자님은 그 현장에 있었고, B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어. 허위로 기사를 작성한 거지. 그렇지만 B의 사기 행위는 이 뿐만이 아니었어. - 자신이 가지 않았음에도 현장에서 취재한 것처럼 기사를 내는 행위 - 스포츠 브랜드 행사 초청 자리에 무단으로 자신의 지인을 참석시켜 축구계 스타플레이어와 만나게 하는 행위 - 빅매치 때 한국 기자진들에게 할당된 기자석에 대학생이자 자신의 단체 일원인 일반인을 무단으로 들어가게 해 정작 취재를 해야 할 기자들이 들어가지 못했던 일 - 방금 경기를 마치고 나온 손흥민 선수를 자신들의 지인(어르신이라고 부르는)들에게 마음대로 데리고 가 인사시키는 행위(토트넘 관계자들이 그 당시 '저 사람이 쏘니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냐'라고 물어보며 황당해했다고 함) - 외신 기자들은 물론 토트넘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동 취재 구역에서, 본인의 지인들이 부탁한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들고 와 사인을 받아 나눠주고, 이런 행위를 SNS등에서 마치 선심 쓰듯 홍보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행위 - 영국 축구 관계자에게 “대한민국 대표팀 OO선수가 내 조카다”라며 거짓말을 했던 행위(해당 관계자에게 이것이 사실이냐며 제보가 들어왔고, 확인 결과 팩트가 아닌 것으로 밝혀짐) - 본인 이외의 타 언론사에서 본인과 가까운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려고 시도할시, 본인을 거친 후에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뒤에서 조정하는 행위 (본인은 이 인터뷰를 '허락했다' 라고 말함) 정말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 어떻게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한 세상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을까? 그것도 3년 동안이나. 이성모 기자님도 처음에 이런 행위들을 목격했을 때는 B에게 '절대로 거짓말하지 마라' 라고 경고했다고 해. 이성모 기자님은 '기자'라는 직업은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 전달'이라는 본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여러 번 기사 및 유투브, SNS를 통해 내비쳤기 때문에, B의 저런 행태들에 더욱 화가 났을 거야. 아울러 기자님은 3년 동안 저런 행태들을 지켜보면서 그 때 바로 폭로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오히려 대중들에게 사과를 했지. 그렇다면 이 B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선수들, 관계자들을 무시하고 귀족처럼 행동할 수 있었나? 바로 이 사람. 이미 많은 커뮤니티 및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밝혔고, 이성모 기자님도 거론한 사람이야. 대체 어떤 힘이 있고 어떻게 인맥이 닿아있는 지 모르겠지만, 해외축구계에서 거의 '천룡인'에 가까운 힘을 내는 사람이야. 여러 사이트에서 나온 추측들 중에는 '목사'라는 지위가 한 몫 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엄청난 인맥과 부를 축적해 그걸로 움직인다고 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팩트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여러 링크들을 타고 들어가서 사건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보는 게 더 빠를 거라 생각해서 링크 첨부해! https://bad-mouth.net/2020/02/19/info12/ https://badmouth2.net/2020/10/07/info7/ 내가 즐겨보던 페이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다뤘어. 정리가 잘 된 글이니 읽어보면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야. https://youtu.be/FiJTO7czv5s 이 영상도 마찬가지. 내가 이 글에서 내 생각대로 글을 쓰지 않고, 관련 자료들을 첨부한 이유는. 나는 이성모 기자님을 존경하고, 이성모 기자님의 팬이야. 이성모 기자님이 '골닷컴'에 입사했을 때, 음악을 배우고 있던 내가 '골닷컴'에 입사지원서를 넣었을 정도로. 심지어 대학교 졸업 논문도 기자님의 기사와 번역한 책들을 갖고 썼을 정도야. 오히려 그렇기에 내가 직접 쓴 글에는 '감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나는 내 글을 읽는 빙글러들이 '이번 사건'만큼은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부조리와 불합리에 용기있게 홀로 맞선 어느 정직한 기자님에게 힘을 실어 주기를 바라. 정직하고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려고, '돈'보다는 '신념'을 위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기사를 쓰고, 유럽 각 국의 경기장을 발로 뛰면서 활동하는 이런 기자님이 '돈'과 '권력'에 무너진다면, 과연 이 대한민국 언론에 어떤 희망이 있을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은 언론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그나마 엠스플 뉴스만이 적극적으로 사실을 알리려 하고 있고, 나머지는 무시하거나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실이 그래. 일을 하지 못하고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은 '천룡인'인 김상열 목사가 아니라, 우리에게 '진실'을 밝혀 준 이성모 기자님이야. 아이러니하면서 정말 화가 나. 이 글을 보는 모든 친구들. 한 번만 관심을 가져주고 귀 기울여 줘. 그리고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알려 줘. 부탁이야. 축구를 좋아한다면, 손흥민, 박지성, 이강인 등 수많은 한국 선수들을 보고 한 번이라도 즐거웠다면. 우리 나라 최고의 기자님 중 한 분인 이성모 기자님이 다시 좋은 기사를 쓸 수 있게 관심 가져줘. https://youtu.be/A6IhuIYPvkk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기자님이 올린 글과 영상을 첨부하면서, 오늘의 [슛토리]. 여기서 마칠게. -------------------------------------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양질의 기사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참된 기자 중 한 명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로 펜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다음에는 좀 더 가볍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optimic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동창한테 프로포즈 받았는데요ㅠㅠㅠㅠ
먼저 15년 전 제가 12살때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남자애들한테 괴롭힘을 많이 당했어요 절대 예뻐서 괴롭힘 당한건 아니고 제가 잘 울어서 ;;  반응이 재밌으니 때리고 괴롭혔던거 같아요  근데 딱 한명만  제가 남자애들한테 놀림받고 얻어맞을때 여자를 왜 때리냐고 말려줬어요  그래서 제가 고마워서 쳐다보면 뭘 봐? 한마디하고 돌아서던 친구에요  웃긴건 그 친구 저 말고 다른 여자애들은 많이 괴롭혔어요..ㅋㅋ ㅠㅠ  암튼 그때 저희학교만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각자 생일날 반 친구들 모두가 천원이하의 선물을 줬었거든요? 선생님 감시하에 생일 선물 전달했고 가격도 꼬치꼬치 캐물으셨어요  그때 저희반이 32명인가 그랬는데 자신 제외하고 31명의 생일을 챙겨야하니까 절대 생일선물은 천원이 넘으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보통 음식모양지우개 샤프 학종이 색종이 이런걸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제 생일날 그 남자애가 돌멩이를 준거에요  선생님이 그 친구를 막 혼내셨어요 아무리 천원 이하의 선물이지만 돌멩이가 뭐냐고 너무한거 아니냐고요  그 친구는 아무말없이 선생님한테 혼났죠  저는 그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생일선물이 돌멩이라  괜히 서운했어요  그리고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데 그 친구가 쫓아와서 다짜고짜 뭔가를 쥐어주더니 후다닥 도망 가버리더라구요 다이어리였어요 쪼매난 자물쇠 달린거 아시죠? 뒤에 금액을 보니 3천5백원 이더라구요  금액 때문에 학교에서 못준거였어요  그때 천원 넘는 선물 주면 선생님이 문방구가서 환불 받아서 돈을 돌려주셨거든요  그리고 다이어리 첫장에 생일축하한다 라고 적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때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설렜는지.. 근데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도 없었고 반에서 휴대폰 가진애들도 다섯명 이하 일때라 연락은 세이클럽으로 했었는데 저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딱히 그 친구랑 따로 연락을 하거나  그러진 못했던거 같아요 그냥 저 친구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설렌다 뭐 그정도의 감정만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중학교도 같은 곳으로 올라갔는데 그 친구가 축구부에 들게 됐고 가끔 친구들이랑 지나가는척 하면서 구경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달려오더니 오늘 다른 학교랑 시합있는데 니가 남아서 응원해주면 좋을거 같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 축구시합 보고싶었어요 근데 친구들이 옆에서 놀리고 부끄러운 마음에 제가 그런걸 왜 보냐고 바쁘다고 까칠하게 말한거죠 ㅠㅠ  그 친구가 약간은 화난 얼굴로 됐다고 하고 가버렸고 저는 그렇게 말한걸 많이 후회했던거 같아요  그날 결국 혼자서 몰래 시합을 보러 갔었는데 다른 반 여자애들이 단체로 구경을 왔었고  그 친구랑 다른 여자애가 장난치는거 보다가 울면서 집에 갔던게 기억이 나요  그땐 어려서 몰랐는데 그게 제 첫사랑이였던거죠...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서 그런가 그 뒤로는 누군가를 쉽게 좋아할수 없더라구요 상처 받을까봐 무서웠던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첫 연애를 25살 겨울,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근데 제 생각처럼 좋지만은 않았던거 같아요 사실 제 감정과 상관없이 남자쪽에서 너무 대쉬를 해서 또 거절하기 힘들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이정도면 받아줘라고 등떠밀어서 얼떨결에 사귄거라 더 그랬을수도 있어요 반년 좀 안되게 사귀며 감정 표현도 못하고 그냥 끌려다녔어요 떨리고 설레는 감정도 없었고 첫경험도 반강제로 한거라 그냥 아프고 더러운 느낌만 들었고 아직도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요 첫 경험을 반강제로 하고 얼마 안되서 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이별을 먼저 고했고 남자는 미련없이 바로 새여친 찾아 떠났구요  그게 또 한번의 충격이 되서 그 이후로 다시 혼자 지내고 있었죠  그러다 sns로 초등학교때 같은 반이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반가운 마음에 매일 연락하며 퇴근후에도 보고 주말마다 만났던거 같아요 (여자인 친구)  그러다가 자기가 사실은 초등학교때 동창(옆반 남자애)과 내년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지금 남친이 초딩때 친구들이랑 있다는데 겸사겸사 같이 인사하러 가자고 한거죠  근데 그 자리에 그 친구가 있네요  저를 보자마자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야!! ㅇㅇㅇ!!!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왜 울었는지..ㅋㅋ ㅠㅠ 지금 생각해도 이불 찹니다 ㅜㅜㅜ  옆에 여자인 친구도 막 당황해서 너 왜이러냐고 하고 남자인 친구들도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너무 민망해서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그 친구가 제 손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다시 들어가서 자기 폰이랑 자켓 챙겨 나오더니 술 마셔서 못 데려다 주는게 아쉽다고 제 번호 따고는 어플로 택시 잡아줬어요  그렇게 집에 갔고 그날 밤새 전화통화 했어요  왜 울었냐 여전히 잘 우네 부터 시작해서 옛날 얘기도 하고 살아온 얘기도 하고 주말에 만나자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어요 남자한테 설렌게 정말 얼마만인지  제 기억엔 초등학교때 이후로 진짜 처음인거 같아요 ㅠㅠㅠ 그렇게 토,일 데이트(?)하고 다음주 화요일에 퇴근하고 저녁 같이 먹었는데 금 목걸이를 선물로 줬어요  부담스러워서 안받으려고 했는데 어울릴거 같아서 샀다 하길래 일단은 받았구..  그리고 그 주 토요일에 바다를 보러 갔는데 트렁크에서 장미꽃 한다발을 줬네요 생전 꽃다발은 처음 받아봤어요 졸업식에 부모님한테 받은거 제외하고...  그리고 대뜸 통장보여주면서 너 나랑 결혼할래?  드라마에서 보던 프로포즈는 좀 더 화려하고 특별했던거 같은데 저녁 밤바다에서 꽃다발과 통장 보여주면서 밥먹으러 가자는 말처럼 정말 아무렇지 않게 결혼할래 라니.  근데 그말에 미친듯이 설렜던건 왜 일까요 ㅠㅠㅠㅠㅠㅠ  또 우느라고 대답을 못하니까 2주간 생각해봐 하고 집에 데려다 주고 그날 카톡으로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보자마자 이번에는 놓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어. 나 옛날에 너 좋아한거 너도 알지? 솔직하게 말하면 그때 이후로 너만 좋아한것도 아니고 연애도 제법 했는데 항상 연애가 끝나고 나면 니 생각이 나더라. 연락도 안닿는 중학생이던 니 모습이 왜 자꾸 생각나는지 나도 모르겠었는데 너 보자마자 그냥 놓치면 안된단 생각이 들었어. 너한테 생각할 시간도 안주고 막무가내로 만날 약속 잡고 또 갑자기 고백해서 미안해.  생각할 시간 2주 줄게. 그동안 연락 안할거고 니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제대로 날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연락줘. 기다릴게.  하고 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은 너무너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터질거 같고 회사에서도 자꾸 멍 때리게 되고 고백하던 얼굴 생각나고 그냥 부끄럽고 어디에 숨고싶은데 또 보고싶고 막 그래요  지금 연락 안한지 내일이면 일주일이네요 ㅜㅜ 흐잉 사겨라 사겨라 받아줘라아앙아
[스토리뉴스 더#] 12월 10일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골목길, 전동 킥보드 한 대에 올라탄 중학생 남녀가 지나가던 고등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가해 중학생 중 한 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 2인 탑승 금지도 이미 어겼고 안전장비, 착용했을 리 만무하다. 천만다행으로 피해 학생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 사고는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 12월 10일, 봉인해제 “나라가 앞장서서 헬게이트(지옥문)를 오픈, 대체 무슨 생각인지…” 실제로 여기저기서 이 같은 우려가 쏟아지는 중이다. 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12월 10일이면 시행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이 원인. 개정안에 따르면 만 13살만 되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를 면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속도 제한은 있지만 보호 장구 장착 의무는 없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학생이, 헬멧도 안 쓴 채, 본인과 보행자 모두를 위태롭게 만드는 좌충우돌 질주를 벌여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이는 이번 개정안이 전동 킥보드의 지위를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와 유사한 ‘원동기장치 자전거’에서 그냥 ‘자전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주 주행 적발 시 차량과 같은 처벌을 받던 게, 12월 10일부터는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범칙금 3만 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이용 가능 나이도 대폭 낮췄고(16세→13세 이상) 이륜자동차 면허증과 안전장비의 필요성마저 모두 제거했다. 유례없는 수준의 ‘봉인해제’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사실 개정 전인 지금까지만 해도 사고는 차고 넘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를 보면 2017년 117건이던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 건수는 2018년 225건으로 두 배가 됐고, 지난해는 447건으로 급증했다. 사상자 역시 2017년과 2018년 각각 128명(사망 4명·부상 124명), 242명(사망 4명·부상 238명)에서 작년 481명(사망 8명·부상 473명)으로 증가했다. 당장 지난 10월만 해도 전동 킥보드 탑승자의 사망 사고 보도가 3건이나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킥보드 이용량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2017년 7만 3,800대 규모였던 국내 개인형 이동장치 판매 대수는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해 16만 4,200대가 됐다. 2022년이면 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의 확산세도 만만치 않은 추세. 2018년 150대가량이던 서울 내 기기 수가 올해는 무려 3만 5,850여 대로 늘었다. 거리 곳곳 보이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다. 편의성도 편의성이지만, 공유경제 개념이 집약된 사업인 양 정책 수혜를 200% 입었다는 평가다. #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른 사고 건수 증가도 눈에 두드러지면, 규제로 테두리를 둘러 문제의 확률을 통제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법은 정반대로 갔다. 킥보드 제조업체들과 이해관계에 놓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차라리 더 상식적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동 킥보드에 위험 날개를 선사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5월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이찬열 국민의힘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 3건이 통합돼 만들어졌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5월 20일 184명이 투표에 참여, 183명이 찬성해 의결됐다. 정부도 힘을 썼다. 앞서 3월 대통령 직속인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제5차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을 개최,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때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자전거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방안이 도출됐고, 관련 법안 통과에 힘을 모으기로 했던 것. 갈 길을 미리 정해놓고는 다른 길은 거들떠도 안 본 느낌이다. 실제로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개정안을 의결한 의원들이 전동 킥보드를 타본 경험이 없음은 물론, 자전거와의 차이를 모르는 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안을 문제의식 없이 맞이한 꼴이다. 이렇듯 모르는 분야임에도 필드 한 번 안 나가보고 추진력만 귀신같이 발휘하는 걸 우리는 ‘탁상행정’이라 일컫는다. 가공된 청사진에 취한 나머지 검증도 않는 것. 이번 경우 신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같은 성과에의 욕망, 나아가 이 새로운 탈것이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것만 같은 환상에 집단적으로 매몰됐던 건 아닐까. 무지의 소산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 경찰청은 규제가 풀리는 12월 10일부터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 보도자료를 내고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가능하면 자전거도로로 통행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 통행 ▲자전거용 인명 보호 장구 착용 ▲음주운전 시 범칙금 3만원 ▲야간 통행 시 등화장치를 켜거나 발광 장치 착용 등이다. 보행자를 다치게 하면 중과실 사고에 해당, 보험·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내 벌금에 처한다고도 전했다. 단, 오토바이조차 인도 위를 당연한 듯 횡행하는 보행 시국에 킥보드 타는 이가 조심조심, 인도 주행을 ‘지양’해줄지는 의문.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13살이 중과실 사고를 내면 또 어떻게 처벌할 건가. 무엇보다, 애초에 없었어야 할 피해들이 아닌가? 문제의 근원, 개정안을 다시 개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여론이 워낙 싸늘해서일까. 다행히 새 개정안들은 속속 발의 중이다. 보호 장구와 면허의 필수화, 운전 가능 연령을 다시 만 16세 이상으로 올리고 제한속도를 20km로 낮추는 등의 내용이다. ----------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다. 단, 모르면서 밀어붙인 건 명백한 과오다. 그것도 거금의 세금이 쓰이는 자리에서. 답은 나왔다. 우선 규제를 하루 빨리 강화하되, 상식선을 넘어서는 수준의 법안이 어떻게 브레이크 한 번 없이 여기까지 왔는지 복기와 반성도 뒤따라야 한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이런저런 검토를 다각도로 해주길 바라며, 이는 우리의 ‘바람’ 이전에 ‘기본’이어야 했다는 점도 잊지 말자. 글·구성 : 이성인 기자 silee@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