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yeong
3 years ago1,000+ Views
영화 <인턴> 새롭게 보기... 영화를 봤다. 인턴. 70세의 시니어 직원을 인턴으로 써야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신생의 잘 나가는 회사가 참여했다. 시도는 좋았다. 노년의 경륜을, 선험적 지혜를 튀는 젊음에 잘 버무릴 수 있을 거라는 시도. 로버트 드 니로(벤 휘태커 역)는 멋졌다. 수트 차림의 단정하고 속 깊은 노신사. 넓은 가슴으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을 미소에 담았다. 로버트 드 니로의 푸근한 변신이 흡족했던 영화였다. 이쯤에서 의문이 든다. 젊은 여성 CEO와 노신사 인턴. 좀 바꿔 보자. 젊은 남성 CEO와 멋스런 할머니 인턴. 좀 상상이 될까? 남자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라는 일반적인 성적 모드는 공감과 전개가 쉽다. 감독(낸시 마이어스)이나 시나리오 작가는 모험을 싫어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반적 성적 모드와는 반대로 남자보다 여자가 더 나이든 사람이라는 설정은 여러가지로 낯선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상황을 풀어가는 작가의 고뇌가 독특한 재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야기가 판이하게 달라져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공감이 어려운 설정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이야기의 힘이다. 너무 재미있고 푸근하게 본 이 영화가 왠지 심심한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성적 모드에 있는 것 같다.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역)가 극중에 강변하는 남녀평등을 배우고 체험한 세대라는 것, 때문에 전업주부로서의 남편이 이상할 것이 없는데 삐그덕 거리는 가정사와 교육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회의 구태의연함을 꼬집지만, 이미 감독과 작가의 내면에는 남녀를 구분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40년간 사회 생활이 가능한 남자, 먼저 죽은 그의 아내, 그런 남자 시니어 인턴을 고용하는 젊고 발랄하고 아리따운 여성 CEO, 전업주부로서 불가능할 것 같은 그녀의 남편. 그 남편이라는 남자의 외도를 포용해야하는 여자. 감독은 강한 여성상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이미 사회적 약자인 여자와 강자인 남자라는 설정이 은연 중에 뇌리에 각인된다. 넘을 수도 흩을 수도 없는 남자와 여자라는 전통적 인식의 기준선은 이 영화의 저변에 깔려 통쾌함이 덜하고 시시하다. 이 영화에 로버트 드 니로가 없었다면 재미조차 없었을 것 같은 정말 재미있게 본 시시한 영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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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미건조하다는 평이 많더군요.. 낸시 마이어스 영화가 항상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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