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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10.18

지친 내 영혼은
아무도 없는 침묵의 골방에서만
다시 새벽처럼 살아날 수 있다
- 박노해 '침묵의 처소'
India, 2013. 사진 박노해
물고기는 숨어야 살 수 있듯
내 정신은 고요히 성찰해야 살 수 있다
도토리는 어둔 땅 속에 있어야 참나무로 자라나듯
내 꿈은 시련 속에 있어야 푸른 희망이 될 수 있다
노래는 침묵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야
사람들의 깊은 곳을 울릴 수 있어 노래이다
지친 내 영혼은
아무도 없는 침묵의 골방에서만
다시 새벽처럼 살아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고요한 침묵의 처소에서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침묵의 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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