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3 years ago1,000+ Views
유쾌한 주말 특집이다. 이런 기사를 보면 역사가 정말 끊임 없이 “형태를 바꿔 가면서” 반복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러분이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지 간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당대부터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화가였다. 게다가 그 스스로가 끊임 없이(크게는 세 번 정도) 화풍을 바꿔 나아갔기 때문에 그를 추종하던 비평가들도 끝내는 짜증을 내던, 그런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한 로스쿨 학생이 반기를 들었다. R.S.A.P. (“Renoir Sucks At Painting”)라 부르는 단체를 결성한 맥스 겔러라는 인물이 보스턴 미술관 앞에서 르누아르 그림들 다 내려라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물론 미술관측은 르누아르 그림을 내릴 계획이 전혀 없다(참조 1).)
그는 르누아르의 어떤 점이 싫었을까? RSAP의 인스타그램(참조 2)을 보자. 손가락을 뭉개고 있다든가, 저거 자세히 들여다 보면 팔이 잘려나간 것이라든가 하는 지적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이 말도 안 되는 르누아르 그림을 좋아한단 말인가? 그의 그림은 초로끼리(…) 컬렉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재미나는 점은 따로 있다. 르누아르의 아름다운 고손녀(!)인 즈누비에브 르누아르(참조 3)가 신랄하게 막스 겔러를 깐 것이다. 그녀는 7억 8천 100만 달러 짜리(참조 4) 그림을 그리셨으니 르누아르를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결정한 것이니, 르누아르는 그림을 잘 그렸다는 말도 덧붙였고 말이다.
사실 르누아르 그림들 보고 있으면 그 스타일에 따라 좋아할 그림도 있고 안 좋아할 그림도 있는데, 미국의 유명 아트 컬렉터인 로버트 스털링 클라크가 했던 말이 있다(참조 5).
“렘브란트 작품 스무 점하고 사느니 르누아르 작품 스무 점과 살겠다.”
40점을 벽에 걸고 살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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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2. 미학적 테러리즘에 반대한다! renoir_sucks_at_painting: https://instagram.com/renoir_sucks_at_painting/
3. 즈누비에브 르누아르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gegereno
4. Au Moulin de la Galette (1876)가 소더비에 팔린 가격이다.
5. A Passion for Renoir: Sterling and Francine Clark Collect, 1916-1951 - : http://www.clarkart.edu/rap/publications/Publication-Items/A-Passion-for-Renoir-Sterling-and-Francine-Clark-C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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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르누아르인데.. 놀랍네요
@marioncanet 사실 저 운동하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르누아르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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