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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맛보기 *_*
주말을 틈타 잠시 고향을 댕겨왔어요. 고향이라 함은 창원, 4월에 창원이라 함은 또 군항제 아니겠어요? 창원 사람이지만 군항제를 가본 적이라고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 딱 한번. 창원 천지가 벚꽃밭인데 뭣하러 사람이 벚꽃 가지수보다 많은 진해를 가냐던 지난 날들이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나니 어무니가 가자는 곳은 무조건 군말없이 가게 되어 이번에도 큰맘먹고 진해로 향했습니다. (사실 좀 설렜어요 히히) 창원도 그렇지만 진해는 정말 온통 벚꽃밭. 굳이 군항제 행사장에 가지 않아도 정말 온 도시가 벚꽃이에요. (진해의 그냥 길.jpg) 하지만 그런 작은(?) 벚꽃나무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 창원시민들은 큰 벚나무들이 하늘을 두고 가지 뻗치기에 한창인 군항제 행사장 근처로 향했습니다. 초입부터 인산인해.jpg 기찻길을 따라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곳인데, 버려진 기차량까지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곳. 그래서 정말이지 벚나무 가지수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이었어요. 여기가 이 정도면 본격적인 행사장은 어느 정도일까. 이미 이 곳에서 사람들에 지쳤기에, 이 곳만 해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에 취했기에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훗. 차창에 비친 벚꽃송이들 마저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앞을 보면 온통 사람들이지만 고개를 들면 온통 벚꽃송이들이 주렁주렁. 바람이 불 때 마다 꽃비가 내려서 더 꿈같은 풍경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사진을 후다닥 찍고 사람이 적은 뒷켠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차를 멀리 세워두고 걸어왔는데, 한 20여분 걷는 동안도 온통 벚꽃이어서 힘들지 않았어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온통 이런 풍경들 *_* 진해가 아니어도 온통 꽃천지인 주말, 다른 풍경들도 좀 보실래요? 창원역에 내리자마자 맞아주던 청초한 벚나무 *_* 햇빛을 받아서 더 예쁘다 집으로 걸어가던 길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민 벚나무 *_* 멀리서도 존재감 뿜뿜! 하이고마 진짜로 봄이네예 *_* 참. 어제 석촌호수 잠시 댕겨왔는데 석촌호수 벚꽃들도 거의 다 폈더라고요. 내일과 모레 내릴 비만 잘 버틴다면 주말엔 정말 만개할 듯! 아름답도다. P.S.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라는 마음으로 커플 사이에서도 홀로 고고했던 솔로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 글 마치겠습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소품들
제 취미 중 하나는 브이로그 감상인데요 다양한 분들의 브이로그를 보다보면 참 나름대로 집을 예쁘게 꾸미신 점이 눈에 들어온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집꾸미기에 도움이 될법한! 아이디어 소품들 몇개 가져왔어용 라바램프 또는 마그마램프라고 하는 이 제품은 하단의 램프를 켜면 그 열로 가열되어 액체 안에 있는 왁스가 올라갔다가 상부에서는 냉각되어 다시 내려오는 것이 반복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제품이에요! 요즘은 무채색이나 우드 느낌의 베이지색을 활용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유행이다보니 이런 쨍한 램프는 잘 쓰지 않게 되었지만 뉴트로 감성이 뜨는 요즘 한번쯤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요? 요렇게 힙한 느낌도 줄 수 있답니당 이 선반 언뜻 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이렇게 숨은 공간이 나오는 시크릿 선반이에요 귀중품을 보관할 수도 있구 작은 아이템들은 속에 넣어버리면 좀 더 깔끔하겠죠? 제가 보는 브이로거분들도 많이 쓰시던 디퓨저 가습기! 두개의 기능을 합쳐놓은데다가 무드등으로까지 쓰일수 있으니 일석 삼조??? 디자인도 예뻐서 그냥 겉모습만 봐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것 같아요 https://youtu.be/_R8o3bAXwAc 이 제품은 알람시계 기능까지 더해졌다고 하네요 신기신기 이건 디자인 소화기에요 소화기는 비상시를 대비해 집집마다 꼭 필요한 제품이지만 빨갛고 투박한 외형때문애 가려두거나 구석에 두거나 심지어는 없는 집도 많았을텐데 이 디자인 소화기라면 예뻐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싶어질 것 같아요! 쓸일이 안생긴다면 더 좋겠지만요 ㅎㅎ http://me2.do/FdQi3rM8
영국의 문들을 찍어 보았다+_+ #예쁨주의
이왕 온 김에 반가워해 주시는 분들도 (아주 조금) 계시니까 저도 반가운 마음에 더 올려 봅니다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예쁜 창문 모음 시리즈 올렸던 거 기억하는 분 호옥시 계신지 모르겠지만 그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문 시리즈를 가져와 봤어영! 요런 느낌으루다가 아니면 요런거! 그 때는 이런걸 올렸더랬져 다시 봐도 예쁘구만 오늘은 위에서 본 사진들과 같이 Bella Foxwell라는 사진 작가가 찍은 런던의 현관문 사진들을 보여 드릴 예정이에여 +_+ 우리나라와는 일반적인 주거 형식이 다른지라 집주인의 취향껏 꾸며진 현관문들 함께 보실까여? 아니 이건 마치 동화 속... 예쁘다...+_+ 여기까지만 봐도 컨셉이 보이는게, 작가의 의도는 웨스 엔더슨의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문들을 찍었다고 해여. 잠시 웨스엔더슨이 누군지 알려 드리자면 ㅋㅋㅋㅋ 요런 분 ㅋㅋㅋ 한국에서도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과 문라이즈킹덤으로 유명하시져 동화적인 색감으로 유명하신 분+_+ 계속 보실까여? 영화 배경 같은 문들을! 너무 많나 싶어서 좀 빼긴 했는데 그래도 많아서 뭘 더 빼지 고민하다가 다 예뻐서 그냥 에라 몰라 넣어 부렸어요 ㅋㅋㅋㅋㅋㅋ 더 많은 예쁜 문들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사진 작가분의 인스타그램으로 가보시길! 여기입니당 +_+ 그럼 오늘도 눈요기거리 드리기를 완료했으니 진짜 이만... 언젠가 (어쩌면 곧) 또 올게여!
자취생들을 위한 반려식물 TOP 5
Editor Comment 자취생이라면 한 번쯤 퇴근 후 아무도 없는 공허한 방을 마주하며 ‘나를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 해결책으로 찾게 되는 것이 반려동물인데, 단순히 순간의 감정으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시대의 우리다. 이렇게 정서적 교감을 나눌 상대는 필요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는 어렵다면, 값싼 가격에 오래도록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어떨까.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 실내 공기 정화는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갖춘 반려식물 하나가 칙칙했던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것이다. <아이즈매거진>이 자취생들을 위한 반려식물 TOP 5를 선정해보았다. 마리모 일본 홋카이도 아칸호수의 명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시오크사과에 속하는 담수조류 마리모. 1897년 지역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둥근 생김새를 보고 ‘해조구’라는 뜻의 ‘마리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공기 정화에 탁월한 마리모를 키우는 법은 정말 간단하다. 직사광선만 피해주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면 끝이다.(겨울철은 한 달에 한 번) 물갈이가 귀찮은 이들은 냉장보관도 좋겠다. 제대로 관리를 못해 노랗게 변했다면, 천일염을 조금 넣고 녹색 부분만 남겨 다시 키울 수 있다. 잘만 키우면 100년 이상 살 수 있어, 오랫동안 함께 키울 애완식물을 찾고 있다면 마리모를 적극 추천한다. 스칸디아모스 스칸디아모스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숲에서 자라는 천연 이끼로, 순록의 먹이로 사용돼 ‘순록 이끼’라 불리기도 한다. 별도로 물을 줄 필요 없이, 공기의 영양분으로 살아 관리가 쉽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이끼가 굳었을 때는 화장실과 같은 습기 많은 곳에 놓아주면 된다.) 주기능은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의 유해 물질 제거와 실내 습도조절. 무엇보다도 20가지가 넘는 색상으로 염색돼 원하는 이미지대로 표현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액자와 같은 친환경 인테리어 용품으로 변신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스투키 NASA에서 선정한 최고의 공기정화 식물, 스투키. 투박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세련된 외관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음이온을 방출하고 전자파 차단의 효과가 있어 컴퓨터나 TV가 있는 곳에 두면 좋으며, 몸체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크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은 한 달에 한 번 주는 것이 베스트, 아프리카에서 살던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15~3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을 필히 기억해두자. 틸란드시아 ‘미세먼지 킬러’로 불리는 틸란드시아는 파인애플과로 흙과 물 없어도 자라는 식물이다. 미세한 솜털로 공기 중 수증기와 유기물을 먹고 살며, 먼지 속에 있는 미립자를 빨아들여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을 준다. 틸라드시아 역시 관리 방법이 간단하다. 분무기로 1~2주 간격 소량의 물을 적셔주기만 끝. 주의 사항은 장마철 통풍을 원활히 해주어야 하며, 추위에 약하므로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혹, 하얗게 변했다면 하루 정도 미리 받아 둔 수돗물에 1~2시간 충분히 담가두면 된다. 황금사 흡사 ‘바나나 킥’을 연상케 하는 황금사. 선인장과의 일부 중 하나로, 노란 털과 같은 가시가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시가 안으로 말려 있어 찔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특히, 3월에서 5월 사이 개화기가 있어 가시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물을 줄 때에는 몸통에 직접 주지 않고 화분 가장자리로 조금씩 흘려주는 것이 핵심팁. 또한, 선인장 특성상 장마철 과습을 주의하자.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 링크에서
커튼? 묻고 핸드 메이드로 가!
이사를 한 지 이 주가 지났습니다. 서울살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전세방이 썩 마음에 들어, 서툴지만 마구잡이로 방을 꾸미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었는데, 문득 눈앞에 있는 책장이 지저분해 보이더군요. 난잡하게 쌓여있는 잡동사니와 책, 선물 받아 버리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어디에다 두긴 애매한 인형들이 자리 잡은 나의 작은 책장. 다들 알고 있겠지만 원룸 꾸미기의 First Step은 역시 숨기기 아니겠습니까? 저걸 몽땅 숨겨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저는 태피스트리 (패브릭 포스터)를 검색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사이즈는 140*80 정도였는데, 그 사이즈의 태피스트리는 기본 삼만 원에서 시작하더군요. 당장 햇반 사기도 한 푼이 아까운 거지 자취러에게 삼만 원은 너무나도 큰돈이었습니다. 가만 보자 소주가 몇 병이냐… 신문지로 가져야 하나… 거지 같은 내 인생을 중얼거리던 저는 ‘아 그냥 만들면 되잖아? 난 작살나는 손재주를 가지고 있으니까’라는 허세에 가득 찬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에 커튼 대용으로 쓰기 좋은 원단을 검색했습니다. 한 마가 보통 90*110 정도니까 오천 원도 안되는 돈으로 커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저는 무릎을 있는 힘껏 내려쳤습니다. 와 나 존나 지니어스;;; 심지어 린넨같은 흰 천을 사서 이 년 전 배웠던 프랑스 자수를 넣으면 넘나 인스타 셀럽 스타일의 커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죠.. 허리와 무릎을 조져버리는 극악의 핸드메이드 쌩쇼. 마음을 단단히 먹은 저는 주말이 찾아오자마자 대충 커튼 견적을 짜보고 바로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될 것을 왜 동대문까지 갔냐고요? 택배비가 아깝다는 생각으로 발로 뛰기로 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교통비나 택배비나 그게 그건데, 제가 생각이 이렇게 짧단 말입니다. 암튼 오랜만에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생각에 들뜬 처는 눈을 뜨자마자 세수와 양치만 대충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옥의 사당 환승구간을 거쳐 겨우 동대문에 당도한 가난한 자취러 9번 출구에 호텔로 향하는 문이 있는데, 절대 당황하지 말고 호텔 입구로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세요. 그러면 바로 동대문 원단 시장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나옵니다. 3층부터는 원단 시장으로 바로 이어지는데 부푼 마음을 안은 채 엘베에 탑승합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면 뭔가 예상하지 못했던 황무지가 펼쳐집니다. 아직 N동은 준비중이라.. 몰카인줄; 여기서 1차 당황잼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비상계단을 통해 C동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2차 당황잼. 문을 연 가게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왤까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딘가는 열려있겠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그냥 무작정 걸어갑니다. 다른 동에는 분명 문을 연 가게가 있을 테니까요. 정처 없이 걷던 제 앞에는 몇 군데 문을 연 가게들이 발견됐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물론 가게가. 하지만 제 맘에 쏙 드는 원단이 없었습니다. 흐음 쏘 쌛. 계속 걷습니다. 계속 걸어요. 그러다 우연히 마주한 가게에서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하얀 원단을 구매했습니다. 한 마에 4,500원. 인터넷에는 분명 지하나 1층에 원단 마무리와 재봉을 해주시는 가게가 많다고 했는데, 역시나 모든 가게는 문이 닫혀있죠. 또 정처 없이 걷습니다. 휘적휘적 걷다가 만난 수많은 길거리 음식점, 저는 굉장히 배가 고팠지만 모든 미션을 완료하지 못한 나에게 떡볶이는 사치라 생각했기에 그냥 무시하고 계속 걸었습니다. B동인가 어딜 또 기웃거리며 들어간 곳에서 희고 탄탄한 정말 커튼 재질의 원단을 발견했습니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저렴하길래 세 마를 7,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아주 저렴하죠? 동대문에 갈 때 어머니를 모시고 가지 못하는 상황이면 아예 학생처럼 입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학생인 줄 알고 가격을 깎아주셨거든요. 네 맞아요. 자랑입니다. 저는 큐티뽀짝 최강 동안이니까요 ^^* 별로 필요 없었던 원단을 가방에 쑤셔 박고 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습니다. 그러다 주차장같이 보이는 내리막길에서 불빛이 나오길래 들어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원단 가게 사장님들에게 여기 부자재는 어디서 사나요? 물어봤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 걷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암튼 지하주차장 같았던 그 내리막길은 지쟈쓰 A동 원단 시장 지하로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그곳은 마치 발할라처럼 수많은 가게가 열려있었습니다. (오열) 여러분 다른 곳 저처럼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A동으로 직행하세요. 제가 찾고 있던 원단, 부자재, 재봉 수선집이 모두 A동에 있었습니다. 부자재 가게에서 수성펜 (1,500원) 바늘 (1,500원), 십자수 실 4개 (2,200원)'을 구매했습니다. 알록달록하고 예쁜 실들과 다양한 재료들이 많아서 사실 맘이 드릉드릉했는데 저는 잘 참아냈습니다. 귯궐~~~ 그런데 지금 적어놓고 보니까 전부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녀석들이네요? 속이 조금 쓰리지만 그래도 예쁘고 좋은 것들을 많이 구경하고 만져봤음에 만족해야죠. 그리고 재봉해주시는 사장님에게 천 사이드를 모두 마감처리 했습니다. 사이즈대로 잘라서 마감했어야 했는데, 그때의 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걍 다 박아 벌임; 그래서 집 와서 이를 깍.. 깨물고 사이즈대로 가로를 잘랐습니다.. 암튼 뭐 계획했던 모든 미션을 완료한 저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왜 마음먹은 일을 깔끔하게 킵고잉 하지 못할까요? 또 다른 길로 새버렸습니다. 왜냐하면 횡단보도 맞은편에 종로 꽃 시장? 이 열려있었거든요. 길에 쭉- 늘어선 트럭에는 넘나 초록 초록 싱그러운 풀때기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냥 정말 구경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장 구경을 갔는데, 저의 다짐은 수포가 되었습죠. 너무 예쁘게 생긴 떡갈 고무나무를 발견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다르게 "거 풀때기를 뭐 한다고 자꾸 사들이냐 집에 존재할 이파리는 상추와 배추면 충분하다" 얘기했던 과거의 저는 어디로 간 걸까요? 고무나무를 처음 보자마자 저는 저 아이를 무조건 우리 집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벌써 지어버렸습니다. 오고무씨요. 이 오고무 아님 주의ㅇㅇ 암튼 5,000원에 오고무씨는 저의 것이 되었습니다. 후후 나랑 집에 가자 *^^* 근데 막상 이 친구를 분갈이할 생각에 살짝 막막해지긴 했지만, 아까 말했죠?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 바로 옆 옆 트럭이 화분을 팔고 있지 않겠습니까? 호다닥 달려가서 가장 맘에 드는 화분을 만 원에 구매하니 분갈이까지 아주 박력 있게 진행해주셨습니다. (만족의 광대승천) 그리고 호다닥 집으로 긔긔~!~! 우리 오고무씨 물 줘야 하니까~!~! 하지만 저는 오고무씨와 버스에 한 시간 반 정도 갇혀있었습니다. 시위가 있어서 버스가 우회했는데 증말 시간과 공간의 방에 갇힌 것 같았어요. 썩어 문드러진 양배추 같은 모습으로 집에 도착해서 오고무씨의 먼지 쌓인 잎을 싹 닦아주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오고무씨, 인조인간 18호, 피콜로입니다 *^^* 울애긩들! 암튼 먼저 구입했던 천의 먼지를 탁탁 털고 수성펜으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수성펜을 못 믿어서 원단 구석에 낙서하고 물을 찔끔 묻혀봤는데 닿자마자 사라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동대문에서 사온 실과 수성펜, 색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사실 조금 더 밝은 색의 실입니다. 제가 고민했던 도안 두 장입니다. 위에는 너무 복잡해서 빠른 익절 ^^* Umm 근데.. 생각보다 밑그림을 너무 크게 그려서 조금 당황했지만 지우기 귀찮아서 그냥 진행했습니다. 그 때문에 선이 너무 얇으면 간지가 안 날 것 같아서 실은 세 가닥을 사용했고, 백 스티치가 아닌 체인 스티치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체인 스티치는 일반적인 - - - - 이런 박음질 모양이 아닌 ⚯⚯⚯ 이런 사슬 모양 스티치입니다. 암튼 머리를 진행하던 저는 와 이거 ㅈ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요통과 싸우며 무려 2시간 반 만에 모든 자수를 마쳤습니다. 자수틀을 조금 더 큰 사이즈로 살 걸 그랬습니다. 그림이 너무 크다 보니 자수틀이 작아 계속 위치를 조정해야 했는데 그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그렇다고 안 하면 천이 너무 커서 난리 브루스.. 시작은 나름 한 땀 한 땀 작게 진행했지만 날개, 꼬리는 진짜 거의 한 땀이 1cm정도 됨. 완성된 커튼의 밑그림을 지우기 위해 물에 대충 적셔서 널어놓고 보니 꽤 흡족했습니다. 디테일 살려야 된다며 새가 물고 있는 나뭇가지는 쑥색으로 자수를 놓았고, 나뭇잎인지 열매인지 저 작은 똥글댕이랑 새의 눈알은 프렌치넛 스티치를 이용해 뽕실함을 살렸습니다. (4개의 동그라미 중 단 하나의 프렌치넛 스티치만 성공한 건 함정) 제일 오른쪽 저 알 수 없는 지렁이는 피카소 싸인입니다... 긁적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천이 뽀송뽀송하게 말라 있길래 마음만 급한 저는 대충 테이프로 책장에 커튼을 붙여봤습니다. ⬇️⬇️⬇️ 대충 이러한 비주얼 ⬇️⬇️⬇️ 다림질 안해서 꾸깃 꾸깃한 건 함정. 왼쪽 가위질하고 정리 안해서 너덜잼 ㅎ 몰랑 ㅎ 나름 귀엽고 깔끔하지 않나요? 물론 커튼 봉이 들어가는 부분과 대충 잘라놓은 사이드를 마감해야 되지만요. (언제 완성할지 모름 주의) 이번 커튼을 만들면서 얻은 교훈은 ‘될 수 있으면 그냥 완제품 커튼을 사자.’ 입니다. 물론 제 마음에 쏙 드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커튼이 생겼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지만, 굳이 주말 제 저녁 시간을 통으로 날려가면서 눈알 빠지게 바느질을 해야 했을까? 라는 현타가 오기 때문이죠.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간만에 소녀소녀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낸 건 좋긴 했습니다. 아직 저에겐 흰 원단 3마와 쓰지 못한 실들이 많기에 언젠가 또 다른 자수 카드로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게 항상 마무리를 잘 못 하겠네요.. 그럼 이만..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