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BlueSea
6 years ago10,000+ Views
"아편 재배하는 곳 아냐? 마약하러 갔냐?" "목에 링 차고 있는 그 소수민족들 사는 곳 아닌가?" "오지 체험 갔나, 정글의 법칙 이런 거? 예방 주사 맞았어?" "트레킹하러 갔니?" '치앙마이'에 있다고 하니 사람들 반응이 이런 식이다. 뭐가 있길래, 어디길래, 오지에 왜, 가 있냐고. 그것도 한참이나. 다른 오해들은 있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마약하러 갔냐니, -_- 방랑하며 살아도 방탕하게 살지는 않는다니까. 소심하고 평범한 보통사람이라규- 대부분 마약의 골든 트라이앵글, 목에 굵은 링을 칭칭 감고 사는 Long Neck으로 유명한 소수민족, 고산지대, 혹은 태국 북부와 주변국 여행할 때 거점이 되는 작은 도시 정도를 떠올렸다. 태국이나 동남아 여행 좀 다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래 전부터 많이 회자되었던 곳이라,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졌고 다녀올 만큼 다녀온 곳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의외인걸, 방콕에 비하면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구나! 사실 나도 오고 나서야 알았다. 마약, 소수민족, 고산지대, 태국 북부의 작은 거점 도시, 그 어느 것도 치앙마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니란 것을. 그리고 서서히 발견하고 있다.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매콤한 향기 내뿜으며 튀어나오는 치앙마이의 매력과 자꾸만 가지 말라고, 더 있으라고, 다리를 잡아끄는 치앙마이의 묘한 중독성을. 그리하여, 치앙마이의 새로울 것 없는 본래 모습을 마치 새로운 면모인냥 호들갑 떨어 보고자 한다. 순전히, 온지 한 달도 안 된, 한 명의 이방인일 뿐인, 내 시각대로. 그러니까,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자면 "내 쪼대로" 1. 태국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여행지 자료마다 다르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저마다 얘기하는 숫자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종합하여 평균을 내보면 치앙마이 인구는 약 18만 명, 연간 방문객 5백만 명 정도, 그 중 2백만 명이 외국인 여행객, 비수기에도 6만 명 이상의 이방인이 언제나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그게 대체 얼만큼인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비교 대상을 드리면, 서울 인구 천 만 명, 한 해에 S. Korea를 찾는(서울이 아님, S. Korea 전체) 외국인이 천 만 명이다. 이 숫자를 보고 에게? 치앙마이는 꼴랑 5백만인데? 하는 분들을 위해 다시 첨언을 드리면, 도시 인구와 양 국가의 위상에 대비해 보시라. 게다가 한국은 무역 국가다. 그러니까, 비즈니스 방문객도 포함일테고, 치앙마이는 관광지다, 대부분 여행객…일 걸? 아마… (무책임ㅎㅎ) 그래도 별 거 아닌 것 같다면 패쓰, 별 거 아닌 걸로 하자. 나는 치앙마이 홍보대사가 아니니까. 오지를 좋아하거나 특이한 장소를 좋아하는 덕후 부류의 배낭 여행객들이나 찾는 도시도 아니다. 젊은 배낭 여행객, 은퇴 후 장기 체류하며 여가를 즐기는 노부부, 트레킹, 래프팅, 각종 산악 레저와 이색 문화 체험을 하러 온 아이 딸린 가족들, 저렴하면서도 럭셔리한 리조트와 골프를 즐기러 온 중장년층까지 동서,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전세계에서 모여 든 사람들이 이 도시의 풍경 한 토막을 차지한다. 하나 건너 하나 있는 게스트하우스, 호텔들과 거리마다 가게마다 자리 잡고 있는 외국인들이 빠진 치앙마이는 앙꼬 없는 팥빵, 시들어버린 장미일지도. 2. 옛 왕국의 수도, 700년 역사와 문화유산 치앙마이는 옛 란나왕국의 수도였다. 1296년에 란나왕국의 맹라이왕이 본래의 수도 '치앙라이'에서 이곳으로 천도하면서 새로 세웠다. 그래서 이름도 치앙마이, 새로운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후에 버마(현 미얀마)의 속국으로 전락했다가 다시 자치권을 인정 받고, 근대에 들어 현재의 태국으로 완전히 편입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을 잃었고 근대화도 더뎌지긴 했지만, 긴 역사가 선물한 유산만큼은 찬란하다. 300여 개의 불교사원, 4000여 명의 승려, 6000여 명의 수도승이 있는 불교의 중심지이며 버마의 속국이었던 탓에 버마의 불교 양식도 엿볼 수 있는 사원이 많다. 가끔 사람은 오래된 것에서 낭만을 느낀다. 한번은 구시가지의 오래된 성곽과 낡은 건물들을 따라 걷다가 가슴이 쿵, 쾅, 하고 뛰었다. 로맨틱한 기분에 사로 잡혀 이 순간, 이 장면 안에 가만히 갇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방콕에서는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다. 성곽의 붉은 벽돌 위에 손을 대니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방콕, 수도라고 까불지말어, 200살 밖에 안 된 주제에, 나 700살이야~ 3. 국립 명문대, 세련되고 똑똑한 대학생들 치앙마이에 와서 가장 먼저 본 풍경은 다름 아닌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것이 어느 가게에서나 제공하는, 속도까지 제법 빠른 무료 와이파이였다. 18만 명이라는 인구에 비해 6개의 종합대학교(university)와 다수의 전문대학(college)이 있을 만큼 교육열이 높다. 그 중 국립대학교인 치앙마이 대학교(Chiang Mai University)는 태국 정계 인물의 60~70%가 이 대학 출신일 정도로 명문이며, Engineering, Science, Agriculture 분야가 특히 강하다고 한다. 전세계의 여러 대학들과 교환 학생, 교환 교수 결연을 맺고 있는지 캠퍼스에 가면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도 많이 보인다.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에는 서울의 가로수길과 비슷한 카페 거리가 있는데 그 곳 카페 어디를 가든 노트북과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는 대학생들이 손님의 대부분이다. 오랜 문명의 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세련되고 젊고 똑똑한 학생들이 가득한 명문 대학, 정부의 빵빵한 투자와 지원으로 치앙마이 대학교의 한 한기 등록금은 7천 바트(우리돈 약 28만원), 한 학기 기숙사비가 7백 바트(약 2만 8천원/but, 빈부에 따라 시설에 따라 차이 있음)에 불과하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은 등록금의 서너배에 달하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애플 맥북, 삼성 노트북 등을 저마다 들고 다닌다.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에 서려있는 당당함을 보면 태국이 결코 후진국으로 남아있지 않을, 미래가 밝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치앙마이를 설명하는 9가지 것들 - 쇼핑, 그리고 여자 보기 : http://www.vingle.net/posts/117323 2013 치앙마이 통신 Collection : http://www.vingle.net/collections/137053 * Photo by Olypus Pen E-P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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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료 부탁드려요~ 작년 휴가를 방콕 갓엇거든요 치앙마이 가고 싶엇는데 일정이 짧아서ㅜㅠ 이번 휴가에 도전해볼까해요~^^
치앙마이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추억이 새록새록 .
아! 나도언젠가 꼭 치앙마이가보고싶어요~^^
@helenapark 빙고! 산 위에 도이수텝! 사대문 안에 사원은 저도 아직 제대로 다 못 봤습니다. ㅜㅜ
아.. 기억나요. 사원 엄청 많았는데, 타패였던가, 그 안쪽. 산위에 시내내려다볼수있는 유명한 사원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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