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제대로’ 입기 위한 이야기 (5) – ‘코트’ 편
안녕하세요. 먼저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00명이 넘는 분들이 지금까지 메일이나 메시지로 저에게 사회초년생이 입을 만한 적당한 가격대에 브랜드를 추천해달라는 문의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서 구독신청을 하시면 제가 추천하는 품목별 (구두, 수트, 액세서리 등등) 브랜드들의 리스트를 정리하여 연재물과 함께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리면 저는 전혀 패션계열에서 일하고 있지도 않으며 제가 추천드리는 브랜드는 순전히 제가 개인적으로 구매해보고 추천드리는 브랜드들입니다. 저랑 연관있는 브랜드들은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추천리스트를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한 이야기 다섯 번째는 코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코트는 의상 전체를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남성들의 전체적인 인상에 최종적인 아이템입니다. 이제 앞으로 오게 될 겨울이 오면 외투의 선택 그 자체가 옷을 착용한 사람의 안목을 드러내는 상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트는 복장 전체를 편안하게 정리해주는 자신만의 코트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코트의 유래 아래에서 코트의 종류를 살펴보겠지만, 체스터 필드 처럼 아주 고급스러운 코트의 외형은 19세기 프록코트에서 유래 된 것입니다. 특히 코트는 빅토리아 시대 아래의 영국에서 남성의 외투로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코트들은 어깨 장식, 벨트, 끝이 뾰족한 옷깃 같은 세심하고도 예민한 장식들은 군인용 코트에서 유래되었음을 알려주는 흔적입니다. 현재는 코트의 길이는 무릎부터 바지 끝 부분에 이르는 등 그야말로 다양해 졌고, 실루엣 또한 몸에 딱 맞게 피트 하게 입는 것부터, 몸을 풍성하게 덮은 오버핏까지 스타일이 다채워로 지고 있습니다. 2. 코트의 종류 클래식한 스타일부터 그에 변형한 오버코트에 이르기까지 요즘은 코트의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젊은 층에서 오버코트를 선호하여 많은 브랜드에서 오버핏을 트렌드에 맞춰 많이 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결국은 늘 손이 가는 베이직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본적인 코트의 종류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2-1 채스터 필드 (Chesterfield)
빅토리아 시대에 패션 감각이 뛰어났던 귀족 체스터필드 백작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코트는 짧은 라펠이 특징입니다. 전통적으로 옅은 색상의 코트와 대비되게 깃 상단은 블랙이나 브라운 벨벳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트렌드에 맞춰 많이들 생략하는 분위기이며 소재는 일반적으로 진회색과 진남색으로 이루어진 울 소재가 많고 헤링본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2-2 폴로 (Polo)
폴로 코트는 1910년 브룩스 브라더스가 영국에서 들여와 미국에 소개한 후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코트입니다. 폴로경기를 위해 미국에 온 영국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입던 코트를 본 미국 아이비리그 선수들이 따라서 입기 시작하면서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폴로 코트는 무릎 바로 밑까지 보통 내려오며, 허리 부분에 주머니 덮개가 뒷면에는 하프 벨트가 있습니다. 이 하프 벨트가 보여주는 스포티한 장식과 고매한 재단 때문에 캐주얼 웨어나 정장용에 모두 활용이 가능합니다.
2-3 밸머칸 (Balmacaan)
밸머칸이란 명칭은 스코틀랜드의 지명에 연유한 것으로 19세기 중반경부터 등장한 옷입니다. 이 코트는 칼라 부분이 특히 멋져 보이는데 첫째 단추를 푼 모양의 칼라가 매력적이며 수트와 캐주얼 차림에 모두 잘 어울리며 특별한 규칙 없이도 마음 편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트랜치코트와 더불어 레인코트의 대명사였지만, 요즘에는 대중적인 코트 스타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둥근 어깨의 래글런 소매, 커프스 장식은 밸머칸 코트를 식별하는 결정적인 힌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2-4 더플 (Duffle)
거친 모직으로 만들어진 군용 코트가 제2차 대전 후 스포츠 코트에 사용되어 인기를 끌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더플코트는 나무나 뼈로 만들어진 토글, 가죽으로 만든 단추 끈, 두꺼운 모자가 특징입니다. 보통 브라운이나 네이비의 두꺼운 모직으로 만들어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코트 중에 추위를 피하는 데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학생들이 단정히 입기 좋은 정석 같은 코트로 많이들 입었는데, 요즘은 많이들 대중화 대여 비즈니스룩으로도 많이 입고 있습니다.
2-5 트랜치 (Trench)
원래는 런던의 버버리가 영국 군인들을 위해 만든 레인코트입니다. 면 개버딘으로 만들어진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로서 드레시 하기보다는 군인 같은 강직한 느낌을 주었지만 근래에 들어선 비즈니스맨의 옷장에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라펠이 넓은 게 특징이고 어깨 장식, 손목 끈, 헐렁한 벨트 같은 밀리터리 룩의 요소도 함께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한 번씩은 입어본 경험이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장교우의st…. 3. 그래서 결국 코트를 구매할 때 중요한 점 3-1 체형에 잘 맞는 코트 고르기 먼저 뒷부분의 천이 불룩하게 울거나 너풀거리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보통 코트를 입어보고 거울 앞에서 서서 앞쪽을 보면서 A핏 유무만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옆으로 서보면서 뒷부분이 불룩하게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잘못 만들어졌다기 보다, 원단과 패턴이 내 몸에 안 맞는 거 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예 패턴 자체가 잘못 만들어져서 출시되는 코트들도 요즘 수두룩하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코트 소매는 보통 셔츠나 재킷의 소매보다 1~2cm 긴 걸 골라야 하며, 잘못 선택하여 코트 소매가 짧으면 소맷단이 드러나 좋지 않게 보일 수 있으며 지나치게 길면 옷 사이즈 전체가 안 맞아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코트의 적당한 길이도 키에 따라 달라짐으로 무릎 바로 위 정도를 고를지 무릎 아래에서 종아리 중간 정도까지를 선택할지 신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키가 좀 더 커 보이고 싶다면 코트 자락을 무릎 위에 두어서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이 길어 보이도록 비율을 만들면 좋습니다.
3-2코트를 새롭게 구매한다면?
가장 활용도가 높은 베이직 코트는 울 혹은 캐시미어 소재의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입니다. 이 스타일은 수트위에도 입을 수 있고, 보통 니트나 셔츠 위에 캐주얼하게도 입을 수 있습니다. 코트가 하나도 없다면 처음에는 네이비 색상이 유용합니다. 네이비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블랙이나 회색 코트가 차선이고 이후에 글렌체크 무늬로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능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봄부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레인코트도 분명 필요합니다. 꼭 비가 오지 않아도 입을 수 있는 레인코트는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날씨에도 입을 수 있습니다. 캐시미어 원단의 코트는 워낙 비싸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제대로 된 녀석으로 하나 마련해 두면 두고두고 관리해가면서 입을 수 있습니다. 단, 캐시미어 코트는 짧은 길이보단 적어도 무릎까지 오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겨울용 외투의 본질이 단지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보온에 그치기만 하는 것일까요? 추운 겨울날 거리를 걸을 때 혹은 로비나 레스토랑에서 머무를 때 멋진 외투 하나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의 코트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좋은 코트 고르시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
이미지 출처: articlesof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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